KBS 전국노래자랑을 보면서...

[청솔]

KBS 전국노래자랑을 보면서...

정말 오랜만에 KBS의 전국노래자랑을 보는 중이다

과거 송해가 사회를 보고 김인협 악단장이 쿵짝을 맞추던

그 시절의 모습이 생각난다. 벌써 오래 전 일이다

그 때는 현업에서 일을 하던 시절이라서 그랬는지

일요일이면 전국노래자랑을 자주 보았던 거 같다

검색을 해 보니 90년대까지 시청율이 10%대 였다고 나온다

그러다가 2000년대에 들어 6%대로 떨어졌다고 한다

김인협 악단장이 작고한 것이 2012년이고

송해가 돌아간 것이 2022년이니 10년 차이가 있다

둘이 죽이 척척 맞아 재미있던 장면이 많았다

듬직하게 서서 건반을 두드리던 김인협 단장

그 양반 보는 재미도 쏠쏠했었다

이후 기타를 치던 신재동이 악단장을 맡았다

벌써 13년이나 지난 셈이다. 세월이 참 빠르다

송해가 작고하기 전에는 코로나가 크게 유행하는 바람에

제대로 된 녹화방송을 진행하지 못하였다

임수민 아나운서와 송해 둘이 더블 MC로 나와서

옛날 프로들을 엮어서 재방송하는 형식으로 때웠다

그리고 송해가 작고한 후 김신영이 사회를 봤는데

나이도 있고 여성사회자라서 그랬는지 몰라도

별로 재미를 느끼지 못해 시청을 그만뒀다

시청율도 많이 떨어진 걸로 알고있다

남희석이 새로 사회를 본 것은 작년 3월부터라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이 프로를 보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꽤나 재미가 있다

오늘은 당진에서 있었던 프로인데

맨 처음에 초대가수로 송대관이 나와서

"지갑이 형님"이란 생소한 노래를 불렀다

한번 왔다 가는 소풍같은 인생

지갑을 열고 살라는 가사가 재미있었다

한 손에 지갑을 들고 흔들며 노래를 불렀다

지금 경연이 다 끝나고 시상식이 진행 중이다

내가 생각했던 사람들이 상을 탔다

심사위원들이 내 마음을 알았나 보다

최우수상, 우수상 모두 내가 찍었던 사람들이다

여중생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상금이 200만원

인기상도 8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출연한 사람들도 그렇고 방청객들도 그렇고

모두 입성이 번듯하다. 기름기가 자르르 흐른다

우리나라가 그만큼 잘 살아졌다는 방증이다

남희석이 객석으로 내려가 최우수상 수상자가

노래를 하는 사이에 어느 여성방청객과 춤을 춘다

송해가 하던 때와는 또 다른 맛이 있다

프로 시작할 때 남희석이 소개했던 당진의 모습

시로 승격되었고 산업도시로 도약하는 모습이

예전의 시골동네 농촌이었던 당진이 아니다

사회 초년병 시절 당진에도 자주 다녔다

부화장과 종계장을 찾아 영업을 하고 다녔다

특유의 느린 충청도 사투리가 귀에 생생하다

발전한 당진의 모습도 보기가 좋았고

출연자나 방청객들의 즐겁고 부티나는 모습도

우리나라의 발전상을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정말 오랜만에 처음부터 끝까지 빼지않고 

전국노래자랑을 시청하며 참 즐거웠다

앞으로 이 프로를 다시 보게 될 거 같다 

우리나라가 참 살기 좋아졌다는 걸 느낀다

예전과 같은 꾀죄죄한 모습은 없었다

무대 앞에 서서 춤을 추던 할아버지들도 없어졌다

알바로 고용한 노인네들이라는 티가 났었다

그리고 듬직하게 옆에 서서 악단을 지휘하던

김인협 악단장의 모습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늘 빙그레 미소를 띄우고 건반을 두드리던 모습

송해가 시키는대로 어릿광대 노릇을 해 가며

꼬마 출연자들에게 지갑을 열어 만원짜리를 건네던

사람좋은 그 모습이 눈에 선하다

검색을 해 보니 1941년 생이다

2012년에 작고했으니 72세에 가셨다는 말이다

폐암으로 1년여 투병을 하다 가셨다고 나온다

초창기부터 송해보다도 더 오래 

전국노래자랑의 터줏대감이었다는 분이다

고 김인협 악단장의 명복을 빈다

오늘 첫 초청가수로 "지갑이 형님"을 불렀던

송대관도 며칠 전에 갑자기 세상을 떴다

고 송대관 가수의 명복도 함께 빈다

한 시대가 저물어 가고 있는 중이다

1980년 방영이후 45년이나 지났으니 그럴만도 하다

이제 서서히 우리 시대가 저물고 있다

사족:

초대 MC는 이한필(위키 리)이었고 5년을 했네요

뽀빠이 이상용이 2대 MC였구요

송해가 5대와 7대 MC를 했네요

5대 : 6년,  7대 : 28년,  도합 34년

역대 MC 명단

1. 초대 MC, 이한필 ( 1980년 11월 9일 ~ 1985년 7월 9일 )

2. 2대 MC, 이상용 ( 1985년 7월 16일 ~ 1986년 5월 )

3. 3대 MC, 고광수 ( 1986년 5월 ~ 1987년 4월 )

4. 4대 MC,  최선규 ( 1987년 4월 ~ 1988년 5월 1일 )

5. 5대 MC, 송   해 ( 1988년 5월 8일 ~ 1994년 5월 8일 )

6. 6대 MC, 김선동 ( 1994년 5월 15일 ~ 1994년 10월 9일 )

7. 7대 MC, 송   해 ( 1994년 10월 16일 ~ 2022년 5월 15일 )

8. 8대 MC, 이호섭, 임수민 ( 2022년 5월 22일 ~ 2022년 10월 9일 )

9. 9대 MC, 김신영 ( 2022년 10월 16일 ~ 2024년 3월 24일 )

10. 10대 MC, 남희석 ( 2024년 3월 31일 ~ 현재 )

[사명이]

저는 TV를 안 본지 꽤 오래 되었습니다.
그러나 예전에는 전국노래자랑과 열린음악회는
꼭 챙겨서 보았습니다.

악단장님이 가신지 몇년 안됀것 같은데
벌써 10년이 넘었군요.

[청솔]

그러시군요. 저는 TV를 자주 보는 편입니다
저도 예전에 자주 봤던 프로들입니다
거기다가 콘서트 7080도 자주 봤지요

네 세월이 참 빠르네요
김인협 악단장 가신지가 13년 지났네요

감사합니다

[또랑]

청솔님이 직접 쓰신 글 인가요?
글도 조리있게 참 잘 쓰시고 보통 글 솜씨가 아닙니다.
그리고 느낀 소감의 글도 저와 똑같은 감정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청솔]

네 프로를 보다가 옛날 생각이 나서
프로를 보면서 몇 자 적어 봤습니다

과분한 댓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러시군요. 누구나 비슷한 감정이겠지요

편안한 휴일 오후 보내시길 빕니다

[복매]

저는 교회 다녀 와서 곧 바로 TV 켰는데 전국 노래자랑 종반부 라 송대관 가수 출연 장면은 못 봤네요
김신영 진행 할 때도 자주 봤었고
요즘 남희석 도 잘 보네요 모두 재꾼 들이지요

[청솔]

그러셨군요.
송대관이 많이 늙었드라구요

김신영이 사회볼 때는 스치듯 잠깐잠깐
별로 재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남희석이 나은 거 같습니다
시청율도 많이 회복됐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간이역]

저도 아주 오랫만에 오늘 방영된 KBS전국 노래자랑을 시청했네요
사회자인 남희석은 보령(대천) 출신이고
근교인 당진시 편이라 더 눈여겨 보았답니다

충남 당진은 현대제철을 비롯 많은 철강업체들의 등장으로
지방도시 치고는 인구감소가 없는 지역이랍니다
충남에서는 천안.아산 다음으로 당진과 서산이 약18만명의 인구수로
3.4위 경쟁을 하고 있으니까요

참고로 우리나라 고속도로에 있는 휴계소중
서해안 고속도로 행담도 휴계소는 전국에서 규모가 가장큰 휴계소인데
당진에 있다는것 참고해 주실래요
원 포인트 상식입니다 ..ㅎ

[청솔]

그러셨군요
네 남희석이 보령출신이지요
저도 당진군 면천 출신 선배가 있습니다
진하게 쓰던 충청도 사투리가 생각납니다

네 현대제철소가 당진에 있지요
당진항도 아주 크다고 들었습니다

행담도 휴게소는 여러번 들렀었지요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면 들렀던 거 같습니다

당진을 상세히 소개해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

[도반(道伴)]

저는 티브이가 아내 방에 있기에
잘 안 봐지던데
그러노라니 이런 대화에 못 끼게 되네요..ㅎ
시대의 흐름을 보려면 티브이도 가까이 해야 하는데요..

[청솔]

요즘은 방송국 사이트를 통해서
동시방송을 합니다
컴퓨터로 볼 수 있습니다

아까 전국노래자랑도 그렇드라구요
KBS 사이트로 들어가니까
동시방송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니면 요즘 소형 TV
기본기능만 있는거 아주 쌉니다

감사합니다

[안단테]

잘안보는 프로지만
어쩌다 보면 그분 이름도 지금 알았지만 김 인협 단장님 사람좋은 웃음으로
송해님과 죽이 척척 ~~
두분 다 먼나라로 가셨네요 지금은 별로 좋아 하지 않는 MC 라
더 ...

[청솔]

맞습니다
김인협 악단장 역할이 컸지요
송해씨 MC 보는데 3할은
김인협 단장 기여분입니다

한 시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세대가 저물 시간입니다

감사합니다

[한가한]

과거에 이 프로가 방영되기 전에는 '곽규석'씨가
진행하던 전문 가수를 발굴하던 전국 노래자랑이
있었지요. 그후 프로가 정비되면서 오락성이 가미된 연예프로로 전국을 순회하며 진행하는 장수프로 그램입니다. 일요일에 가끔 보는데 지역의
재미난 분들이 많이 나와 흥미를 더해 줍니다. ㅎ
이 프로를 계기로 탄생한 가수도 많고 출세한 가수도 많은 것 같습니다.

[청솔]

초대 MC는 5년을 한
이한필(위키 리)였네요
뽀빠이 이상용이 2대 MC였구요

송해가 5대와 7대 MC를 했네요
5대 : 6년, 7대 : 28년, 도합 34년


역대 MC 명단

1. 초대 MC, 이한필 ( 1980년 11월 9일 ~ 1985년 7월 9일 )

2. 2대 MC, 이상용 ( 1985년 7월 16일 ~ 1986년 5월 )

3. 3대 MC, 고광수 ( 1986년 5월 ~ 1987년 4월 )

4. 4대 MC, 최선규 ( 1987년 4월 ~ 1988년 5월 1일 )

5. 5대 MC, 송 해 ( 1988년 5월 8일 ~ 1994년 5월 8일 )



6. 6대 MC, 김선동 ( 1994년 5월 15일 ~ 1994년 10월 9일 )

7. 7대 MC, 송 해 ( 1994년 10월 16일 ~ 2022년 5월 15일 )

8. 8대 MC, 이호섭, 임수민 ( 2022년 5월 22일 ~ 2022년 10월 9일 )

9. 9대 MC, 김신영 ( 2022년 10월 16일 ~ 2024년 3월 24일 )

10. 10대 MC, 남희석 ( 2024년 3월 31일 ~ 현재 )

[한가한]

자상하게 적으셨습니다. 제가 쓴 댓글은 80년도
이전을 말씀드립니다. 그 프로에 제가 출연 한 적이 있어 적었습니다. ㅎㅎ전영록도 그 프로에 나와 장녀상을 탓고 한때 가수 활동을 했던 유연실,이 대상을 탄 기억이 있습니다.

[청솔]

네 1980년도 이전에는
프로의 포맷도 달랐다고 합니다
가수의 등용문으로 경쟁을 했다고 하네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형식은
1980년도부터라고 합니다.

곽규석씨 이전에는 라디오에서 했지요
제 친구 누님이 가수지망생이었는데
그 때 라디오에 출연했었습니다

예선에서는 몇 번 이기고 올라 갔는데
결국 가수의 꿈은 이루지 못했습니다

[장앵란]

김인협악단장님 시절 송해사회자가 아이들 나오면 용돈 주라고 해서 악단장님 지갑 열고 만원짜리 주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사람좋게 보였는데 아쉽게도 일찍 돌아 가셨네요 그만큼 송해씨와 막역한 사이였었겠지요 참 보기 좋았었답니다

[청솔]

맞습니다
김인협 악단장님 좋은 분이셨지요
송해와는 친한 술친구였다고 합니다

좀더 사셨으면 좋았을텐데
좀 아쉽습니다

감사합니다

[박희정]

이한필이란 성함 보다 위키리라는 이름으로
친근하셨던 분이었죠 선배님의 글을 통하여
그 분이 하셨던 노래자랑을 생각하게 하네요
김재동이가 사회를 본 것은 처음 알았어요 ㅎㅎㅎㅎㅎㅎ
송해 선생님은 참 대단하셨죠 전국노래자랑을 최고의 프로로 만드신 분이셨고
악단 단장이신 김 인혁 님과 함게 한 소박하고 친밀한 웃음이
생각나에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청솔]

네 위키리가 가수 출신이지요
미8군에서 노래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경기고 출신입니다

송해와 김인협 악단장 콤비 대단했지요
김인협 악단장이 예비심사를 하면서
땡을 엄청 쳤다고 하드라구요

제가 젊었던 시절
자주 보았던 프로입니다
미국 가서 살던 시절에도
비디오로 다 봤습니다

사회자들의 오프닝 멘트
"해외동포 여러분"에 눈물이 났지요
벌써 40년 전 이야기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