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은 개천절이자 우리 부부의 처음 만난 기념일이다.
세월은 흐르는 물처럼 빨라 벌써 48년이 되었다.
1970년 10월 3일, 대학 1년 선배가 소개를 하여 서울의대 4명, 이화여대 4명의 단체 소개팅이 태능 배밭에서 있었다. 그때는 봄 수원 푸른 동산 딸기밭, 늦여름 안양포도원, 가을 태능 배밭이 남녀 미팅 장소이었지.
처가 대학 2학년이었고 나는 의대 본과 3학년부터 시작한 연애는 5 년 째인 1974년 2월에 결혼으로 마감하였다. 그동안 가장 길게 떨어져 있었던 기간이 77년 군입대 후 훈련기간 9주와 83년 미국 출장 한 달.
항상 이 날이면 카드와 선물을 주고받고 근사한 식당에서 가족들과 식사를 하는데.
이번은 서울의대 졸업 45주년 기념 하와이 여행 중이라 지나가고
오늘 평소엔 일요일 문을 열지 않는 '라미띠에'에서 긴 연휴 중이라 예약이 되어 왔다.
창가에 준비된 4인 식탁.
점심은 단일 세트메뉴.
주요리만 채끝 등심과 이베리코 목살 중 하나.
다정한 모습의 우리 부부.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에 나왔던 Duckhorn Napa Valley Sovignon Blanc을 시킨다.
두 가지의 따끈한 빵.
컵에 담긴 스프는
사과 폼을 올린 땅콩과 호박의 찬 스프가 먼저.
말린 미니 토마토, 프리제 샐러드와 표고버섯 타르트.
클램 챠우더 스프.
생강과 토마토 뵈호블랑을 곁들인 광어 카다이프.
처가 시킨 채끝 등심.
내가 시킨 스페인 이베리코 돼지 목살.
메뉴에 안 나온 세프의 특별 서비스.
라미띠에 디저트
마카롱과 쁘띠 프루.
차와 같이 먹는다.
왠지 듣기 부드러운 음악은 진공관 앰프.
나올 때 장명식 세프가 인사를 한다.
첫댓글 천생연분이십니다. 복받으셨습니다. 축하합니다.
아니 평생원수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