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다 꿍꿍이 속이 있다

[도반(道伴)]

      나도 다 꿍꿍이속이  있다

어제는 우리 카페 송년회가 있었다.(2022. 12. 17.)

날씨는 춥고 코로나 후유증도 남아있지만

고구마 통가리처럼 꼭꼭 동여매고 다녀왔다.

우리 카페에 처음 가입신고 했을 때(2022년 12월 1일)

춘하추동 님이 제일 먼저 반겨줬고

삶의 이야기방에서 차마두 님이 두 번째로 반겨줬기에

최소한 이 두 분을 우선 만나 인사드리고 싶어서 갔다.

그러나 만원 천만원이어서 금방 돌아 나왔다.

어제 송년회장에서 금방 돌아 나왔더니

차마두 님이 서운해 하기에 심기가 불편했다.

그래서 번개 아닌 잠실롯데 트레비분수대 번개를 쳤는데(2022. 12. 18.)

12시 반에 함께 밥이나 먹을 요량이었다.

차마두 님은 부인이 미인이라 했다.

그래서 나도 미인이었던(ㅎ) 내 아내를 대동하고 나갔다.

안양의 영지니 님도 트레비분수대에서 복을 빌고 싶다 했는데

그네도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면 남성 둘, 여성 둘

이렇게 넷이 맛있는 점심을 먹게 되나 기대했다.

이건 나의 꿍꿍이속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12시 40분까지 기다렸지만

나와 내 아내, 둘만 나오게 되었다.

어이구 우... 쩝!!

그래서 내 꿍꿍이속은 멀리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나온 김에 아내를 데리고 롯데월드 몰로 들어섰다.

아내가 미역국이나 먹자고 했지만

나는 근사한 두부 한정식 집에 찾아들었다.

삼겹살도 오리고기 훈제도 쌈도 두부도 솥밥도

계란찜도 된장찌개도 별거 별거 다 나왔는데

그건 아내를 대접하고자 하는 게 아니었다.

집에서도 그렇게 차려달라는 꿍꿍이속이었던 거다.

평소에 반찬이 시원치 않아서

제품직거래방에 들려 된장, 북어장아찌도 사서 대령했는데

그것조차 차려주지 않아

무언의 압력을 가했던 것이다.

오늘 저녁엔 따끈한 된장찌개라도 나오려는지

기대해 보는데

이게 나의 꿍꿍이속이다.(2022. 12. 18. 단상)

어제는 양띠방 나들이에 참여해 봤다.(2024. 4. 17.)

보고 싶은 사람들도 있었지만

코스가 나에겐 알맞은 곳이었다.

더구나 천마산으로 야생화 탐사 다닐 때 들리던 길목이요

대한불교총화종 수진사가 창건 중일 때 들렸던 곳이기에

옛 생각이 나서 성큼 나섰다.

그것 말고 나에겐 꿍꿍이속이 또 하나 있었는데

좀 가까이 지내고 싶은 사람을 찾고 싶어서였다.

카페의 각종 오프라인 행사에 나가보노라면

사실 같이 앉아 밥 먹을 사람이 궁하더라.

그래서 기웃기웃하곤 하는데

기웃거리지 않아도 될 상황을 만들고 싶은 게

나의 꿍꿍이속이었던 거다.

선남선녀들이여!

다른 꿍꿍이속은 품지 말고

그저 화목하게만 지낼지어다.

남들이야 서로 사랑을 하건 말건 아름답게 바라보면서

아름답게 어울려 나가자.

그러노라면 언제 어디서나 손 내밀고 손잡아줄 테니까.

이게 나의 그러저러한 꿍꿍이속이다.

(위 포스팅은 어제의 나들이, 짝은거인 촬영)

[짝은거인]

선배님~아무런 조건이 없는 모임(띠방)은
좋은것 같습니다~그냥 어울림이 좋아서 인것 같기도 하고요~

[도반(道伴)]

맞아요.
꿍꿍이속이 뭐 있겠어요.
그냥 웃자고 해본 소리라네요.ㅎ
그런데 어제 비탈길을 좀 걸었더니
무릎이 좀 아프네요.
그래서 오늘은 쉬고있네요.

[짝은거인]

평지는 괜찮었는데 비탈길은 조금씩들
힘들었던것 같습니다~

[도반(道伴)]

조금 힘들어도 을미생들은 좀 쉬면 괜찮겠지만
나같은 계미생들은 아직도 아프네요.
그러고보면 아리님은 대단해요.
술을 안마셔서 그렇다는데
난 괜히 술만 마셨으니 원.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