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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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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자, 카메라 스탠바이 함니다 준비하세요! 그럼, 스탠바이- 큐!"
2019년 대한민국, DBC 평양 방송국, 그 곳 안에서의 한 가수가 어느새 은은해진 불빛아레서 카메라의 빨간 불빛의 신호와 함께 마이크에 입을 가져다 대었다. 붉은 불빛의 On-Air마크가 초록의 마크로 변하고 잔잔한 바이올린의 선율이 흘러 나왔다. 곧 이어 노래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는지 남자의 뒤에 있는 작은 밴드가 리듬에 몸을 맏겨 노래에 맞춰 흥을 돋구는 음악을 만들어 냈다.
'우- 후우우 워- 워우워어-'
이내 남자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노래의 시작을 알리듯 마이크에서 흘러 나왔다. 남자의 우수에 찬 눈빛은 많은 슬픔을 담은 듯, 보는이로 하여금 감성적으로 만들 만큼 호소력이 짙어 보였다.
- 내 사랑은 변하지 않을게… 저 하늘은ㅡ 내 맘 알고 있겠죠……
남자의 노래가 끝마치고, 카메라 감독이하 많은 스탬과 남자의 노래를 들으러 온 방청객 들의 넋이 빠져 있었다. 남자의 슬픔이 자신의 슬픔으로 다가오는 것 같은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목소리의 황홀함에 빠져 있던 것이였다. 그렇게, 한 동안 멈춰 있던 방송국 스테이션은 이내, 촬영을 진행하려는 MC에 의해서 다시 원활하게 돌아 갔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이 끝 마쳤다.
"빨리 가!, 가위바위보 졌잖아"
"아ㅡ,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닌 것 같은데"
"잔말 말고 빨리 가자"
촬영이 끝 마치고 서준이 자신의 기타를 챙기고 뒷 정리를 끝 마칠 때 쯤이였다. 구석탱이에서, 촬영 스텝 둘이 도란 도란 실랑이를 벌이는 바람에 서준의 시선이 그들에게로 옮겨졌다. 이내, 그들은 헙 ㅡ 소리와 함께 서준의 시선을 피하는 듯 보였고, 서준은 그냥 무표정 그대로, 아니 무언가 추억에 빠져 있는 듯 우수에 찬 눈 빛많은 변하지 않고 있었다.
"대체, 뭘 빨리 가자는 거야? 여기서, 일 안하고"
약간의 소란을 피우는 조명스텝과 음향스텝의 사이로 카메라 감독인 정 감독이 그들 사이로 끼어 들어 왔다. 아까부터 서로 이거네 저거네 실랑이를 하면서 뒷처리 작업을 게을리 하는 그녀들의 수다에 참다 참다 못해 주의를 주러 온 정 감독 이였다. '음율' 이라는 Tv프로그램을 거즌 7년 동안 해 오면서, 그 만큼 성실하고, 매의 눈을 가진 카메라 감독의 눈에 일을 미루고, 실랑이를 하는 그녀들의 수다는 썩 반가운 것이 아니였다.
"그, 그게요! 감독님!"
"어?"
그중 머뭇 거리던 음향 스텝 소영이 참다 참다 못하겠는지, 궁금해 미치겠다는 표정으로 카메라 감독인 정 감독을 항해서 질문을 던졌다. 주어도. 동사도 아직 나오지 않은 질문이라, 정감독은 당연스레 '어?' 하고 반문 했지만 말이다.
"이번 촬영때 게스트 말이에요"
"아, 강 서준 저 친구?"
"네!, 강 서준씨요, 뭔가 있는거 같지 않아요?"
"뭐가?"
"아니, 그게, 노래 할 때의 표정이나, 애절함 같은 거 말이에요"
정 감독은 점점 갈수록 이해 할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애절함이 왜? 감정이 물씬 묻어나는 그의 노래이긴 하지만, 그건 뭐, 별다른 이상한 점을 찾을 수 없었다.
"그게, 뭐 어때서?"
"아니, 저도 뭐 그게 이상하다거나, 그런건 아닌데, 뭔가 사연이 있을 것 같아서요"
"그게 그렇게 궁금해?"
어느 새 그녀들의 이야기에 동화 되어 버린 정 감독도 그건 그렇다는 식으로 고개를 끄덕이자 그 세 사람은 갑자기 심각한 고민에 빠져 버렸다. 그런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는 세 사람의 옆에 갑자기 부 조명 감독이 작은 조명장치를 땅에다 내려다 놓으며 그들에게 물었다. 그들은 갑자기 어두웠던 표정이 환해지며 뭔가를 기대하는 표정으로 부담스러울 만큼 부 조명 감독에게 따스한 눈빛을 보넀다. 알고 있으면, 제발 알려달라는 것이였다.
"사실 나도 소문으로만 들었던 건데… 이번 노래 말이야, 그거 강서준 씨가, 직접 작사한 거잖아"
세 사람의 표정이 더더욱 굼금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대체 그게 뭘 어쩃다는 건지 가수가, 자기 노래를 작사 한 것은 흔한 일이 아닌가, 게다가 강 서준이란 가수는 자신의 노래의 모든 가사를 자신이 직접 쓰기로 유명한 가수 였다. 덕분에 그의 노래가 전부다 그의 성격과 닮아서, 슬픔에 감긴듯한 느낌을 주지만 말이다.
"옜날, 강서준 한테, 연인이 하나 있었데…"
*
서준은 오늘도 웃는 얼굴로 기타가방 하나를 매단채 들푸른 산길을 내려 왔다. 붉은 노을의 석양에 깔려 있는 들푸른 초원같은 산길은 초 여름의 노을 답게 싱그러우면서도 운치를 자아내고 있었다. 서준은 늘 이곳이 마음에 들고 편안했다. 이제 조금만 가면 격산골의 큰 나무가 나왔다. 여름엔 항상 이게 좋았다, 그게 늘 여름 방학이 되면 이곳으로 내려오는 이유중의 하나였다.
한 낮의 그 나무그늘에 앉아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것도 좋았고, 지금처럼 은은하고 아름다운 노란 불빛의 석양아래서 감성에 젖어 노래 부르는 것도 좋았고,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수 많은 별빛을 보며 우주 전체로 빨려 나가듯이 노래를 부르는 것도 좋았다. 게다가, 그 곳에는 그녀가 있을 것이 분명했다. 어느 샌가 서준의 마음을 도둑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기어와서 훔처간 그녀가 말이다.
"오늘도 그늘 밑에 앉아 있네?"
"아, 서준아! 왔어?"
"넌 언제까지 여기 있을꺼냐?"
"다 낳으면, 다 낳아서, 내가 아프지 않게 되면 다시 돌아 갈거야"
"엄마가 너 안제 돌아 오냐고 찾으시더라"
"풋, 그래? 아주머님은 여전 하시지?"
하얀 면 티셔츠에 무릎까지 내려오는 남색 통이큰 반바지 그 아래로 연약하면서 하얀 다리 끝에 고운 발을 감싸 주고 있는 황토색 센들, 그리고 그녀의 작은 머리위에 올려져 있는 밀짚모자까지, 이제 영헌은 시골처녀가 다 된 모양이다.
"근데, 너 너무 오래 있는 거 아냐? 그렇게 심각한 것도 아니잖아 천식말이야"
"글쎄ㅡ 나두 뭐 의사가 좀 오래 걸릴 것 같다고 해서 말이야"
"너 혹시ㅡ 여기가 너무 좋아서 눌러 앉으려는 거 아냐?"
"눌러 앉기는, 돌아 가야지… 다시"
"너 없는 도시생활이 하두 깝깝해서… 나도 너처럼 휴학계나 내고 시골에 내려와 살까? 뭐 군대도 다 다녀 왔고, 내가 삽질 하나 죽여주게 잘하잖아"
"니가 지금 이러는게 삽.질.이네요"
영헌이 히죽히죽 거리는 서준을 보며 한 글자 한 글자 스타카토로 딱딱 끊어서 강조 해 주었다. 농담도 여간 적게 하는 것이 아닌 서준이라, 영헌도 서준이 찾아오는 날 마다, 실 없는 사람이 될 것 만 같았다.그들이 소근소근 시원한 바람이 부는 나무 그늘밑에서 웃고 떠드는 동안 어느새 노을이 지고 새 까만 밤이 찾아왔다.
서준은 두 손을 뒤로 짚어 바닥에 얺고 거의 눕듯이 몸을 두 손만으로 지탱하며 갑자기 영헌에게 말을 걸었다.
"영헌아"
"왜?"
"넌 세상에서 뭐가 제일 좋아?"
"세상에서? 음…"
영헌이 갑자기 자신에게 찾아온 서준의 질문에 깊게 생각하는 듯 해 보였다. 세상에사 가장 좋은 것은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계속해서 생겨 났다. 지금 영헌의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 들이였다. 누릴 수 있는 것이라는 것에서 오는 행복 그것이 영헌은 세상에서 가장 좋았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으뜸인 것을 뽑으라 하면… 영헌은 한참 뜸 들이다가 하늘을 바라보며 아! 하는 표정으로 서준에게 말했다.
"음, 다 좋은데, 가장 좋은건 아무래도 별들 같아"
"별들? 왜?"
"꼭 나같거든"
"너 같다고?"
서준이 의아한듯 영헌을 보며 물었다.
"어, 자유롭지 못하지만, 자신을 알리려고 안달하잖아, 별빛이 무수히 많은 시골에서는 수 많은 경쟁자를 이기려 애를 쓰고, 이제 점점 사라져 가는 도시의 밤 하늘에서는 미약하게나마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 바둥바둥 거리는게 꼭 나 같거든"
"누가 죽기라도 하나? 뭘 그렇게 세상 다 산사럼 굴어"
"뭐, 그렇다는 이야기지"
서준이 불안한 듯 고개를 돌려 영헌을 보며 말을 이었다. 은은한 달빛과 별빛에 노출 되어있는 영헌의 옆모습은 지독하게 서준의 마음을 뛰게 만들었다. 작은 불빛에 의해 얼굴 면적에서 만들어지는 밝고 어두운 명암이 그녀의 얼굴을 더욱 또렷하게 만드는 듯 싶었다. 서준은 그만 밤이 깊어가는 것을 느끼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만 들어가자 영헌아"
서준과 영헌이 어두운 밤길에서 서로에게 약속이나 한 듯이 침묵을 지키며 길가를 걷고 있었다. 가끔가다 기침을 심하게 하는게 아직 천식이 다 낳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 이 길, 영헌과 수 없이도 많이 걸었던 길이다, 초등학교 때 부터 이 길에서 개구쟁이처럼 논 추억이나, 중학교때 이 길에서 영헌이 넘어져 업고 간 기억이나, 고등학교때 이 길에서 영헌과 함께 노래를 불렀던 추억들이 속속서준의 머리에 들어와 박혔다.
잠시간의 침묵을 깨고 서준이 영헌에게 물었다. 왠지 물어 봐야 할것 같은 스산한 분위기에 압도당한 듯 보였다.
"있지, 영헌아"
"어"
"그럼 네 소원은 뭐야?"
오늘 이상하리 만큼 자신의 제일 좋아하는 것과 소원을 물어보는 서준을 보며 영헌이 이상한 듯 고개를 갸웃 거렸다. 하지만 서준이 질문한 거였기에, 대답은 해 줘야지 싶었다. 소원은 이미 아까 전에 제일 좋아하는 것에 대한 대답을 할 때 부터 정해두었다. 약간 유치할 지는 몰라도 말이다.
"내 소원은, 밝은 별이 나를 지켜 주는 거야"
"별이 지켜?"
"어, 아까 전에도 말했다 싶이 저 별이 자신을 밝히기 위해 죽을 듯이 노력하듯 그 노력을 나도 받아 봤음 싶은거, 그게 내 소원이야"
서준은 '내가 너의 별이 되어 줄게' 라는 닭살 돋는 말이 지금 무지 내 뱉고 싶지만 그렇게 말하면 그녀가 붉어진 얼굴로 자신을 피해 다닐 것만 같아 하지 못했다. 그것이 그가 그녀에게 아직 고백하지 못한 이유였고, 깨기 힘든 마의 벽 같은 것이였다. 언제고 기회가 된다면… 그녀의 병이 다 낳고 자신이 스스호 자립할 능력이 된다면 그때, 그때, 가슴속에서 울렁거리고 있는 말을 내 뱉을 것이다. 사랑한다고… 하지만, 서준은 평생 그 간단한 소리를 내 볼 기회를 부여 받지 못했다.
*
서준은 집으로 돌아 왔다. 손 끝의 지문을 데고 문을 열은 다음 들어간 서준의 집은 깔끔했지만, 뭔가 인간의 정이 느껴질 만한 곳은 아니라는 느낌이 강한 곳이였다. 하지만, 유독 서준이 좋아하는 장소가 하나 있었는데, 그 곳이 2층에 마련된 넓고 큰 베란다 였다. 서울의 야경이 잘 보이는 곳 이기도 했지만, 그나마 서울의 방중에 별빛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이기도 했다. 베란다에는 여느 꽃집 부럽지 않게 단아한 여러종의 꽃들이 자신의 위치를 알리고 있었고, 서준은 집에 들어온 뒤 바로 그곳으로 향해 이젠 기타 가방에서 기타를 꺼내 고 난 뒤였다.
서준이 이 집으로 이사 온 뒤 부터 생긴 서준의 버릇 이였다. 늘 외출하고 돌아오거나, 적적할때 서준은 늘 이곳에 와서 하늘을 바라보며 노래를 부르곤 했다. 이제 7년도 더 지난 이야기인데, 아직까지도 그 이야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그가 너무나도 싫고 무기력 해 보였다.
기타를 꺼낸 뒤 서준은 잔잔하게 노래를 불렀다 마치 누군가에게 하는 속삭임 처럼, 누군가에게 위안을 주는 맑은 목소리로 잔잔하게 노래를 읊었다. 좀 전의 스튜디오에서랑은 같은 노래지만 뭔가 분위기가 달랐다. 고백하는 듯 설렌 모습? 아니면, 추억에 잠겨 옛날을 그리워 하는 모습? 어느 모습이든 상관 없었다. 어차피 그게 그거고 어느 것이 서준의 모습인지 서준 자신도 잘 알지 못하기 때문 이였다.
드디어 서준이 기타를 자신의 허벅지 위에 올려 놓고 손을 움직이고 성대를 움직여 노래를 하기 시작했다.
♬내 사랑은 변하지 않을께
저 하늘은 내 맘 알고있겠죠
난 언제나 하늘 높은곳에서 그대를
비춰주는 별이될께
널 사랑한다는 말은 참 아껴왔는데
그댄 하늘 저멀리 날 두고가네요
늘 언제나 니 곁을 지켜주지못해 내가
정말 미안해요
I'm Still With You
우리함께 걷던 이길도
어느새 이렇게도 많이 변했는데
오 오 난 아직도 잊지 못하네요
비록 사랑이 눈물일 지라도
내 사랑은 변하지 않을께
저 하늘은 내 맘 알고있겠죠
난 언제나 하늘 높은곳에서 그대를
비춰주는 별이될께
그대는 목소리도 참 고왔었는데
이 세상 어디에도 그대는 없네요
늘 어린 아이처럼 매일 투정 부린 내가
정말 후회가 되요
I'm Still With You
우리 함께 나눈 추억도
가슴에 내 머리속엔 다 그대론데
오 오 난 아직도 잊지 못하네요
비록 사랑이 눈물일 지라도
내 사랑은 변하지 않을께
저 하늘은 내 맘 알고있겠죠
난 언제나 하늘 높은곳에서 그대를
비춰주는 별이될께
내 사랑을 꼭 기억해 줘요
내 눈물을 그댄 듣고있나요
기억할께 십년이 지나도 나 약속해
그대를 잊지 않을께
그댈 비추는 별이될께
♬ 디셈버 - 별이 될게
희미한 파란 달 빛과 서울의 야경의 빛에 반사된 서준의 얼굴에서는 투명한 눈물이 또르르 하고 흘러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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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길, 저는 왜 이렇게 글을 쓰다 보면 세드가 되는 걸가요?ㅋㅋ 이번에도 노래 가사를 가지고 소설을 한번 써 봤어요… 요즘 단편 쓰는 재미에 푹 빠졌다능 이 참에 단편작가나 되 볼려구요 ㅋ 이런 안타까운 상황이 항상 좋더라… 근데 이번 작품은 약간은 문학작품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제가 글을 잘 쓴다는게 아니라, 뭔가 서정적인 느낌이랄까? 약간은 지루하실수도 있으실 거에요… ㄷㄷ 그래도 열심히 봐주세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크크. 그래도 주문은 새드가 아니었잖아요. 한 번 새드 쓰면 한 번 해피쓰고, 굴곡있는 글들도 괜찮아요.
저는 이런 서정적인 글 무지 좋아라해요. 마치 문학소설 소나기나 음.. 제목 하나 모르겠다.. 아무튼 그런 글 읽는 느낌이라 잔잔하고 고요하고 평온한 느낌. 그런 느낌이 많이 오네요.
재밌게 잘 읽고 가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