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전셋값 하락폭 17주만에 최저
전셋값 내려가며 ‘전세 갈아타기’ 수요 많아지고 매물량 줄어
트리지움 3달 전 비교해 전세매물 35.9% 줄어
“전셋값 하락 진정” VS “강남 1만가구 입주 앞둬…추가 하락할 것”
서울 송파구 잠실엘스아파트 일대.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전셋값이요? 이제 다 떨어졌어요. 오히려 조금 오르는 추세예요. 최근 전세물량이 크게 줄고 있거든요.” (서울 송파구 한 공인중개사무소)
급락하던 서울 송파구 전셋값이 주춤하고 있다. 강북 등 외곽지역에서 저렴한 전셋값 덕분에 ‘전세 갈아타기’ 수요가 몰리며 매물이 큰 폭으로 소진되는 탓이다. 일각에서는 전셋값 하락세가 진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강남에 1만가구가 넘는 물량이 입주를 기다리는 만큼 추가 하락을 예측하는 전문가도 많다.
27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2월 20일 기준) 송파구 전셋값은 전주보다 0.55%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31일 이후 17주 만에 가장 작은 하락폭이다.
송파구 헬리오시티 한 공인중개사무소는 “최고가 15억원에서 7억원대로 떨어졌던 전용 84㎡가 지금은 8억대 매물만 남았다”며 “고층에 지하철이 가까운 곳은 8억5000만원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전세 가격이 조정을 받는 데에는 최근 들어 월세 선호 현상 등으로 전체적인 전세 가격이 급락하자 타 지역에서 갱신청구권을 사용하지 않고 학군과 생활환경이 더 나은 강남 등으로 옮기려는 수요가 늘어난 탓으로 분석된다.
전세계약이 많았던 것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송파구 전월세 계약 건수는 지난해 6월 1373건까지 줄었던 것이 지난해 12월에는 1941건, 올해 1월에는 1814건으로 늘었다.
단지별 매물량을 살펴도 최근 들어 송파구 아파트 전세 매물이 크게 줄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엘리트’로 불리는 잠실동 엘스·리센츠·트리지움 아파트는 석 달 전과 전세 매물량을 비교했을 때 트리지움 35.9%(170→109건), 엘스 22.8%(373→288건), 리센츠 4.5%(292→279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리센츠 한 공인중개사무소는 “전월세시장은 실수요자 위주로만 이뤄지는 만큼 매물량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지금 이사해서 (갱신청구권을 쓰고) 4년 안정적인 거주를 위해 고금리 전세대출도 마다치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전셋값의 추가 하락을 예측하는 이도 나온다. 다른 공인중개사는 “올해 강남권에만 1만2000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며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도 큰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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