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강남인 과천 대단지 5억원 뚝 옆세권인 광명도 휘청한다.
매일경제,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2022. 12. 14.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과 강력한 규제 족쇄에 ‘준강남’이라고 불리는 과천 및 서울과 인접해 ‘옆세권’으로 일컫는 광명의 집값도 급락하고 있다. 부동산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지역들도 본격적으로 가격 조정을 받게 됐다는 분석이다.
12월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경기 과천시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1.29% 떨어졌다. 지난 1월 이후 10개월 연속 하락한 셈이다. 경기 광명시도 전월과 비교해 2.23% 하락했다. 이는 경기 전체(-1.59%)는 물론 전국(-1.20%)보다 큰 낙폭이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보면 과천시 원문동 ‘래미안슈르’ 전용면적 59㎡는 지난 3일 9억8000만원에 손바뀜되면서 10억원선을 내줬다. 지난해 6월 최고가(14억7000만원) 대비 4억9000만원 떨어졌다.
과천시 부림동 ‘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 전용 84㎡는 지난달 21일 11억70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12월 최고가(21억5000만원)와 비교하면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10억원 가까이 빠졌다. 다만 직거래돼 특수관계인 간 증여 거래일 수 있다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광명시 철산동 ‘철산래미안자이’ 전용 84㎡도 지난달 17일 7억8000만원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0월 최고가(13억5000만원)의 반 토막에 가까운 수준이다. 특히 조만간 분양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전용 59㎡의 분양가(7억원대)와 비슷한 수준이라 예비 청약자들의 고민을 키우고 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9일 서울과 경기(과천·성남·하남·광명)를 제외한 행정구역을 규제 지역에서 해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울에서 먼 곳부터 단계적으로 규제를 풀어 부동산시장 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부동산 부양 정책에도 거래 활성화를 기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까지는 주택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집값 반등에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진단했다. 상승기에는 중심지가 먼저 오르고 외곽지가 뒤따라 오르는 물결효과가 나타나지만 하락기에는 반대로 외곽지에서 중심지로 하락세가 확산한다는 설명이다.
복수의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규제 지역 완화 및 조정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한정적”이라며 “향후 모든 지역이 규제에서 풀려난다고, 기준금리 인상이나 부동산 고점 인식 등 저해요소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이가람 기자의 기사 내용을 정리하여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