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 추위도 심상치 않다. 이례적으로 3년 연속 이어지는 라니냐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열대 동태평양 깊은 바다에서 올라온 차가운 바닷물이 서쪽으로 퍼져 나가는 라니냐 현상은 올해 대서양과 북극으로 이어지며 그 연결 고리가 한파를 더 키울 것으로 예보했다. 춥고 메마른 올겨울 더욱 주의해야 할 동상과 동창의 차이, 대처법에 대해 알아본다.
동상과 동창 차이, 추우면 생겨나는 피부질환들
겨울철 피부 온도가 낮아지고 혈액순환이 어려워지면 동상과 동창 등이 발생한다.
겨울철 피부가 장시간 영하의 날씨에 노출되면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 피부 온도가 낮아지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홍반, 가려움증, 통증 같은 가벼운 증상뿐 아니라 한파는 한랭질환의 대표적인 동상과 동창 등을 불러오기도 한다. 공통점은 둘 다 처음엔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몸이 따뜻해지며 증상이 서서히 나타난다. 동상과 동창은 비슷하지만, 엄연히 다른 한랭질환이다.
겨울철 동상 증상, 피부 조직 내 수분이 얼어서 조직 괴사가 발생하는 질환
동상은 심해지면 세포의 괴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동상은 강한 한파에 노출됨으로써 피부 및 피하조직이 얼어서 신체 일부에 혈액 공급이 되지 않아 발생한다. 주로 손가락이나 발가락, 코나 귀, 뺨 등 외부에 노출된 부위에서 나타난다. 동상 정도에 따라 증상이 달라지는 데 심하지 않으면 홍반이 생겼다가 몇 시간 내 회복된다. 여기서 더 진행되면 화끈거림과 쑤시는 듯한 피부 통증을 동반한다. 부위가 창백해지고 밀랍처럼 변하거나, 피부 촉감이 비정상적으로 단단해지고, 피부 감각 또한 저하되어 무감각하다. 심할 경우, 물집이 잡히고 괴사하기도 한다.
동상은 증상 정도에 따라 침범하는 깊이가 다르며 괴저(신체 조직에 혈액 공급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 발생하는 괴사의 일종으로 외상이나 세균감염, 만성적인 혈관질환 등이 원인)도 생길 수 있다. 또 조직 손상이 발생하지 않은 곳에서도 혈관이나 교감신경의 이상으로 인해 지각 이상이나 다한증, 한랭 과민증 및 조직 이상증이 수개월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동상 방지하기, 징후가 있을 때 걷거나 마사지는 금물
추운 날에는 보온할 수 있는 옷을 꼭 챙겨있고 너무 꽉 끼는 신발은 피하도록 한다.
동상 위험군은 혈액순환장애가 있는 경우와 극심한 추위에 적절한 의복(장갑, 신발, 양말 등)을 챙겨 입지 않은 일도 있으니 주의한다. 또 꽉 끼는 신발은 발의 혈액순환을 떨어뜨려 동상 위험이 커지므로 한 시간 이상 꽉 끼는 신발을 신고 다니는 것은 피한다.
금지사항으로는 다리나 발이 동상의 징후를 보일 때는 걷지 않는다. 동상 걸린 다리·발로 걸을 시 조직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언 피부가 녹은 후라도 조직 손상이 진행 중일 수 있으므로 치료를 마칠 때까지 가급적 걷는 것을 피한다. 또한 동상 부위를 마사지하는 것도 이로 인해 더 많은 손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겨울철 동창 증상, 동상보다 가벼운 증상, 한랭 민감 피부는 겨울마다 재발
동창은 동상보다 가볍지만 심하면 물집이나 궤양이 발생할 수 있다
동창은 동상과 비슷한 한랭 피부질환으로 한랭에 의한 손상 중 가장 가벼운 질환이다. 주로 찬 기운에 민감한 사람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차가운 환경에서 비정상적인 국소염증 반응이 나타난다. 상대적으로 피부가 약한 어린이와 여성 환자가 많다. 초겨울 손가락의 등 부분, 발가락, 발뒤꿈치, 코, 귀, 다리 등에 잘 생긴다.
동창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해당 피부 부위가 붉은색으로 변하고, 심하면 화끈거리는 작열감과 함께 피부가 벌겋게 부어오른다.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가려움과 통증이 동반될 수 있고 이 같은 증상은 몇 시간 동안 지속하다가 2~3주 이내에 자연적으로 사라진다. 보통 추위에 노출된 후 피부가 가려울 때 동상으로 혼동하기도 하는데 실제로는 동창인 경우가 많다. 만약 동창이 발생하면 해당 부위를 따뜻하게 해주고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개선된다.
동창은 동상처럼 피부가 얼지는 않지만, 손상 부위에 세균이 침범하면 물집이나 궤양도 발생할 수 있다. 한랭에 민감한 사람에게 많이 발생하며 겨울마다 재발할 수 있다.
한랭질환 예방하기, 피부의 직접적인 노출을 최소화해야
신체가 추운 곳에 노출되었을 경우 전신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동상과 동창은 추운 날씨에 장시간 피부가 노출될 때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추운 환경에 피부의 직접적인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추운 날씨에 외출을 할 경우 보온을 위해 장갑, 목도리 귀마개, 방한화 등을 착용해서 한파에 노출되지 않도록 따뜻하게 입는 것이 중요하다.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의류는 피하고, 불가피하게 한파에 노출되었다면 따뜻한 곳에서 몸의 온도를 올려준다.
우리 몸의 중심 체온이 떨어지면 말초혈관수축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난 곳을 포함, 전신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규
칙적인 운동과 스트레칭은 혈액순환을 도와 중심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므로 평소 몸을 적절히 움직이는 습관을 들인다.
피처 에디터_ 강명희 기자
참고_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질병관리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