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방랑기 (1)
서귀포 앞바다를 내려다 보며 일을 벌렸다.절친의 아들이 영국
켐브릿지에 둥지를 틀고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데 기회를
놓치랴? 고로 우린 떠난다. 그녀의 딸과 늘 동반하는 또 한명의
절친과...ㅎㅎㅎ다리 떨리믄 이짓도 못하거덩?날이면 날마다 오는
장마당 꼴뚜기가 아니걸랑~! 이곳은..... 차소리 하나 안들리는 영국
켐브릿지 의 조용한 주택가 자그마한 평화스러운 동네. 처자식은 친정에
보내고 혼자있는 친구 아들네 2층 작은 방에서 끙끙 대며 등에 메고 온
노트북을 켜놓고 나는 행복한 뇨자가 되어글을 시작한다. 빰빠라 빰~!!!
섭씨30도의 후덥지근한 7월의 마지막날 친구 아들이 한가지 팁을 줬다.
히드로에서 버스를 타고 켐브릿지까 오면 2시간30분정도 걸리는데 밤도
늦고 짐도 많으니 택시를 타라고...그냥 현금으로 내면 몇배의 값을 내야
하는데 택시로 1시간30분정도 걸리고 택시값으로 면세점에서 말보르담배
레드를 6갑을 사오면 (19000X6=114000) 한명이 내는값은 28500 씩이니
그것이 낫다고한다.이유는 영국은 담뱃값이 비싸 택시기사들이 그것을
현금대신 받아 몇배로 붙여서 판다고 한다.그들에겐 우리들 같은 사람들이
봉이다.ㅎㅎ우리 면세점에선 몇갑을 사가던 자기들은 상관 안한다고한다.
영국은 담배는 일인당 한갑으로 정해졌다 하니 알아서 하라한다. 우린 세금
물더라도 택시값보다 쌀테니 기냥 일사천리로 왕복 사용할 예정으로 12갑을
사서 각자 가방에 쑤셔 넣는다.(쉿 ~! 요건 우리끼리 아는 비밀~ 영국
세관에서 잡으러 오믄 워쩌요?) 뺏을래믄 뺏어라.설마 잡아가기야 허것냐?
우리같은 할머니가 뭣이 무섭것냐? 당당하게 철판깔고 10번케이트로 향한다.
인천공항에선 외국인들을 위해 요런 재미도 선사하고 있다.
오후 1시20분에 출발하는 뱅기는 에어프랑스로 12시간의 비행 후 파리에서
환승하여 1시간 30분후 히드로에 도착하는 여정이다.지구 저멀리 시베리아
를 건너 러시아를 내려다 보며 지구상의 지금 벌어지고 있는 모든일들을 잠시
동안 잊고자 한다. 남들 다 주무시는데 반짝 실내등 켜놓고 생각나는대로 노트
에 끄적이기 시작한다.긴 비행시간을 즐기는것이다.나는 여행 시작하며 메모
하는 순간이 참 즐겁다.기내에서 주는 밥도 짭짭 맛있게 잘 비워낸다.
옆에 일본 모녀가 앉아 도란도란 작은 소리로 대화하는 것이 애기 옹알이 처럼
높낮이 없이 같은 톤으로 들리는데 우습게도 자장가 소리같이 편안함이 느껴진다.
에어컨이 본격적으로 들어와 여기저기서 기침들을 한다.속바지를 꺼내입고 머리가
시려워 후드티 모자로 머리위의 에어컨 바람을 가린다. 장장 긴여행에 감기들까봐
마스크도 쓰고 발목에 토시도 신었다. 넘이 뭐래거나 말거나 감기걸리면 여행은 쭁!
음악을 들으며 기내 아침 식사를 하기 시작하고 찐한 커피 한잔..
가슴이 싸아해지는 그런 기분....아마도 1년에 서너번 분기별로
제정신으로 돌아오는 때인것 같다. 그러나 그때 뿐,잠깐의 맨정신은
참 편리하게도 한시간도 채 가지 않는다.이제는 꿈속의 바람같이
과거는 흘러갔고그냥 스쳐가는 바람처럼 모든 과거는 잊어야한다.
나는 지금 60의 중반을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나에게 여행이란....!
오직 나 하나만을 위해 시도 때도 없이 길을 나서지만
그나라가 그나라이지 뭐 별거 이겠는가? 다만 무소의 뿔처럼 달려
가는 나를 다독이고, 경마잡힌 말처럼 초조한 일상들이
뒤죽박죽 그날이 그날인것 같아도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뜨는
것을 맞이 하게 해주는 마약같은 존재이다.
사랑이 깊어 갈수록 빈술잔이라는 유행가 가사는 나에겐 틀린 말이다.
나는 사랑이 깊어 갈수록 충만하고, 매일매일이 그득한 나날들인
참사랑을 알기 때문이다. 드골공항에서 내려 요리꼬불 조리꼬불 ...
우리는 환승하는 곳을 잘도 찾아 다닌다.
까이꺼 틀리믄 말고 ,안되믄 마늘까러 가믄 될꺼 아니냐고....!
오라는곳은 없어도 갈곳은 많다.ㅍㅍ
1시간정도 기다렸다.이제사 여행을 시작하는 맘이 든다
대체 유럽을 몇번이나 갔는지...ㅎ맥이 떨어 질만 하면 일을
벌렸다.장한 나~! 잘났다 정말~ㅎ내가 내 엉뎅이를 토닥토닥 ,
某 시인의 글에~ 사람이 풍경일때 처럼 행복한 때가 없다,는
표현처럼 수채화의 물감처럼 어우러져 돋보이지 않는 풍경같은
나의 일상들을 눈에, 가슴에,넘치도록 담아 댈것이다.
~켐브릿지 편
밤 9시쯤 히드로에 도착했다.우린 기내 가방속에 담배들을 각자
저장하곤 한친구 가방만 비쭉허니 보이게 담배 두갑을 들고 통과한다.
누가 우릴 눈여겨 보겠는가? 긴여정끝에 눈이 게슴츠레해 갖고 헬
렐레에 산발을 하고 나타난 우리들을 ....ㅎ
우리들은 각자 짐에 한달 먹을 반찬들을 쟁여왔다.
수속을 끝내고 짐을 찾으러 나와보니 우리짐은 있는데
제일 중요한 아들 준다고 김치까지 담아 온 친구의 과일 박스가
안보인다.내가 테이핑을 도와줘서 낯익은 박스인것이다.
나으 잔머리가 휙휙 돌아간다.
우리가 젤 꽁지로 나와서 우리짐만 돌아가고 있을 줄 알았는데
저쪽에 웬짐들이 10여개 서있다.근데 모두 가방이지 그박스는
안보인다.아마도 짐이 너무 무겁고 값이 안나가는 박스라서
주인이 놓고 간것이라 생각하고 안나타나면 챙겨 가려고
잘안보이는 곳에 치워 놓았을수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360도 눈알을 돌린다.주와악 레이져를 쏘아대며 주위를 스캔한다
저쪽 멀리 떨어진 구텡이에 낯익은 박스가 보인다.
그곳은 작은 레인인데 갸 혼자 덜렁 정자세로 올라앉아있다.
분명히 누군가가 일부러 올려 놓은것이다.
(그럴줄 알았다공~눈치 100단의 철판수노를 워찌보공~~~!!!)
밖으로 나가니 한인기사가 친구딸 이름을 써서 들고 있다.
타국에서 동포를 만나니 반갑다.그는 조심스럽게 밴을 운전하며
길안내를 한다.이곳은 밤길이고 운전대도 오른쪽이다. 밤이라 영국의
느낌은 없다.그냥 한적한 시골같고 고속도로도 길이 3차선이다.
추월이고 뭐이고 없다.그냥 같이 갈뿐이다.우리나라의 지방도로 같다.
친구 아들네 집에 도착했다 태어날 적 부터 자라는 모습을 보아온 나는
장성한 아들이 일가를 이루어 이국땅에서 자기집을 장만하고 굳건하게
자리잡고 지내는 모습이 참 대견했다.노벨상을 수상한 노교수의 동양인
최초의 수석연구원이란다.에미가 애면글면 아들을 잘키워내 이곳에서 많이
배워 우리나라에 와서 훌륭하게 후학들을 길러내면 좋겠다.
8살 딸과 4살 아들들이다. 딸아이 돌때 영국에 와서 공부 시작했단다.
딸아이가 영특해서 영어작문을 그렇게 잘한단다.연필로 쓰여진 영어작문인데
상을 받은것이란다.(난 뭔소리인지 읽지도 못하것다.ㅎ)
다른 성적들도 우수하여 상도 많단다. 밤이 늦어 2층 아가들 방에 짐을 풀고
친구는 아들,딸과 아랫층에서 잔다.그들은 아주 밤늦게 까지 두런두런
얘기꽃을 피웠다.
~켐브릿지에서 런던으로~
8월1일,금,우리나라 초가을 날씨.27도
에고~하루 푹쉬고 싶은데 우선 동네 한바퀴돌고.....
작고 조용한 아름다운 동네다.
회색차가 서있는 오른쪽 첫집이 아들네 집이다.
근처 마켓에서 장을 보고 이 마트에선 손님들에게 써비스가 대단해
계산서만 갖고 오면 쥑이는 카프치노가 꽁짜다.커피가 대접으로 한
사발에 영국빵이 무지기 맛있다. 집근처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15분
거리인 켐브릿지 타운으로 들어간다.
유명 대학 타운 답게 차분하며 거리에 사람도 많지 않다.
제법 날씨가 더워 걷기에 힘들지만 여행의 시작이니 열심히 쫒아다니며
설명을 듣는다. 점심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식점에서 먹는다.
우리끼리 오면 알지도 못할 곳을 찾아 들어간다. 이집의 대표메뉴인
생선과 감자 튀김이다.기차게 맛있었다. 몸을 식힌후 또 걷는다.
여유스럽게 닐리리야하며 다니고 싶었는데 하나라도 더 보여 주려는
한박사(친구아들)땀시 쉬지도 못하고 계속 봐야한다. ㅎ
뮤지엄도 보고 대학을 둘러싸고 있는 캠강이다. 학교 이름이 캠브릿지
인것은 캠강에 다리가 놓여 있어 캠브릿지라고 한단다.캠브릿지 영상
런던으로 ~ 집앞의 터미널에서 런던행 코치를 탄다.한박사가 미리 다
예약해놓아 우린 몸뚱이만 따라 다닌다.켐브릿지 터미널에 장이 열렸다.
벼룩시장 같은 것이다. 작은 시골같이 조용한 터미널에서 버스를 탄다.
모두 예약제이므로 기다리는 사람도 없고 뛰어와서 타는 사람도 없다.
버스가격도 여러가지다. 남은 좌석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빨리 예약
할수록 유리한 것이다.이곳은 어쩐지 조용한 호수같이 맑은 느낌이 든다.
2시간 거리의 런던으로 향해 출발한다. 차안이 냉방으로 무지 춥다.감기
들까봐 웅크리고 가디건을 끼어 입는다.런던으로 들어서는 초입이다. 65세
이상 사용하는 시니어 카드는 코치버스를 30%할인 받는다.(좀 싸니 좋긴
한데 기분은 괜히 쫒겨나는듯....그렇다!) 버스에서 내려 걷기 시작한다.
오늘의 장정이 시작되는것이다.단단히 맘의 준비를 한다.앞으로 나오는 사진
들의 이름들은 잘모른다. 대충 쓰고 나서 한박사에게 자문을 구하여야 겠다
첫날 걸을때 워킹화를 신었는데 날이 더우니 것도 더워 런던 갈땐 스포츠 샌들을
신었구먼.아주 가볍고 좋았다.끌려댕겨며 봤는데 뭘 봤는지두 모르겠다. 열심히
보여주려는 아들과 열심히 보려는 그에미는 진정한 여행광 이두먼.한가지 생각
나는건 뭔 공원에서 냉커피 한잔 마시고 길게 누웠다는것.ㅎㅎㅎ엘리자베스여왕
즉위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가든(이름은 나도 몰러) 다이에나 결혼
식했던 그곳만 생각나네 그려.다 떨쳐버리고 떠날수 있다는 그여건에 감사할 뿐...
10년전 쯤 까진 뭔가 즐겁고 재밌는 일이 있으면 에고! 내가 요로케 즐거워도 되나?
하며 누가 뺏어 가기라도 할까봐 아무것도 받은것이 없는척 했는데 어느순간 이런
생각이 들대.아니~!맘껏 행복해 하라고 주시는 선물인데 왜 그걸 못즐기고 요로고
있남?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대.그때부터 맘을 활짝 열고 그려요~ 주시는 것이니
받것습니다 ~하며 진정으로 주어진 현실에 감사하며 행복해했지.행복이 별거 아니
두먼.한개 주시믄 한개 주셔서 고마워유~!두개 주시믄 오머나 ~! 요로케나 많이
주셔유? 이도저도 안주시믄 하이고 신경 안쓰게 해주셔서 감사혀유~! 여건은
자기 맘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우선 순위로 볼때 건강,시간,돈은 젤 마지막.
시간하구 돈은 만들믄 되지만 건강은 때가있다..다리 떨리면 못댕기니 그 전에
맘껏 누리시기를...일단 건강하자구요...
그래도 명색이 공중파인데 구렁이 담넘어가 듯 할수는 없다.ㅎ저멀리 웅장한
것이 보인다.감옥소 였었단다.조~기 작은 구멍으로 밖을 내다 봤단다.ㅉ
템즈강 다리위를 걷는다 우린 강을 끼고 몽땅 아파트숲인데 이곳은 강을 끼고
모두 명소다.께임이 안된다.에고...2층 버스에도 올라보았다.좀 오래 타면 올라가
있을텐데 금새금새 내리니 올라가 앉지도 못했다.요 티켓 한장이면 죙일 런던
시내 버스를 탈수있다. ~런던 풍경 몇장 올립니다 ~ (후배님 글)
첫댓글4년전 서부유럽 여행 첫 행선지로 영국 런던을 간적이 있어, 기억을 더듬어 댓글에 사진을 보태도 되겠는지요~~ 런던의 시가지, 런던 브리지, 버킹엄궁전 근위대 교대식, 대영박물관등~~ 영국 런던의 이모저모~~ 런던의 상징인 빨간색버스와 빨간 우체통인데, 고층빌딩과 빨간색 2층버스만 찍었습니다. ,
와우!! 승희님! 반갑습니다. 늦은 시간 이렇게 많은 영상 올리시느라고 힘드셨겠습니다. 4년전에 다녀 오셨군요, 저는 10년 전에 영국 프랑스 이태리 스위스 네델란드를 패케이지로 여행했습니다. 이 글은 여행 무척 좋아하는 후배님 글입니다. 님의 영상을 보며 그때의 아련한 추억에 젖어 봅니다. 이 글을 접하는 분들이 추가된 님의 영상을 즐감하겠네요. 한번에 10여개의 댓글..대단하십니다. 감사합니다 고루지 못한 날씨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4년전 서부유럽 여행 첫 행선지로 영국 런던을 간적이 있어, 기억을 더듬어 댓글에 사진을 보태도 되겠는지요~~
런던의 시가지, 런던 브리지, 버킹엄궁전 근위대 교대식, 대영박물관등~~
영국 런던의 이모저모~~
런던의 상징인 빨간색버스와 빨간 우체통인데, 고층빌딩과 빨간색 2층버스만 찍었습니다. ,
버킹엄궁전 근위대 교대시을 보려고 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아쉽게도 길건너에서 볼 수 밖에..
세계 4대박물관중의 하나인 대영박물은 1759년부터 250년이 넘도록, 입장료가 무료인 국립 막물관으로,, 700만점이 넘는 많은 유물들을 보관하고 있고, 아시아관에서는 한국전시관도 마련되어 있다.
와우!! 승희님! 반갑습니다. 늦은 시간 이렇게 많은 영상 올리시느라고 힘드셨겠습니다.
4년전에 다녀 오셨군요, 저는 10년 전에 영국 프랑스 이태리 스위스 네델란드를
패케이지로 여행했습니다. 이 글은 여행 무척 좋아하는 후배님 글입니다.
님의 영상을 보며 그때의 아련한 추억에 젖어 봅니다. 이 글을 접하는 분들이
추가된 님의 영상을 즐감하겠네요. 한번에 10여개의 댓글..대단하십니다.
감사합니다 고루지 못한 날씨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늦은 밤, 올리느라고,,, 또 카페에 글 올리는 요령을 잘 몰라, 많은것을 올리다 보니,,, 지워진줄 알고,
오늘 또 올렸는데,, 중복이 되겠네요... ㅎㅎ 쑥스럽군요..
샤론님의 노력과 열정과 공로를 그 누가 모르겠습니까~
베테랑이 아닌 여느 사람들은
글 한줄 쓰는것도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데, 매번 글 쓰시고, 옮기는 작업~^
정말 대단하시고, 존경스럽습니다~^
더운 날씨에 건강 유의하시고,
쉬엄쉬엄 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저도 서부유럽여행으로, 영국.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등을 다녀왔는데~^
여행도 하기전 "두바이"에서
카메라를 공항 쇠 난간에 부딪치는 바람에 핸드폰으로
찍다보니, 사진이 형편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