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맺힌 그리움, 못다 한 말들이
묵은 회한(悔恨)이 되어 바람처럼 부는 날.
넋을 불러 올리는 간절한 목소리,
소리 없이 흐느끼는 염불(念佛)의 가락이여.
하얀 명주 천 위로 밥 한 그릇, 국 한 사발.
망자(亡者)여, 이승의 마지막 잔을 받으소서.
생전에 밟지 못했던 깨달음의 길을,
이제는 홀가분히 빛을 따라 가시기를.
번뇌(煩惱)의 짐을 벗고 피안(彼岸)으로 건너는
저 꽃상여에 띄우는 눈물의 배웅.
태워 올린 지전(紙錢)이 연기 속에 흩날려
원한과 집착을 모두 재로 만들 때.
살아남은 자들은 용서를 빌고, 용서를 얻어
무거운 돌덩이 같던 가슴이 풀리네.
합장(合掌)한 손끝에 닿는 시원한 바람,
천 갈래 만 갈래 얽혔던 매듭이 풀리는 순간.
아! 극락정토(極樂淨土)의 문이 열리나니,
가벼워진 영혼이여, 부디 편히 잠드소서.
이제는 돌아보지 않고, 고통 없는 곳에서
영원한 안식(安息)을 얻어 꽃으로 피어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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