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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을 꿈꾸는 카페 - 아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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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유 게 시 판 단상
purple 추천 0 조회 484 10.01.25 23:38 댓글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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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0.01.26 16:36

    첫댓글 맞는 말씀입니다. 댓글에 있는 월드비전 관련 논쟁에 대해 글을 적으신것같은데,,일단 공감합니다. 구호활동에 종교적 신념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건 사실이구요, 반대의견은 아니오나 -_- 뜬금없지만 개인적으로 기독교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 "교회 다니세요?" "어머! 왜 교회 안 다니세요? 교회다녀야해요" "하나님이 우리를 보살펴주시니, 하나님 믿어야 천국가요" "아, 교회다니시는구나, 어디 교회다녀요? 거기말고 우리 교회로 와요" // 제가 만났던 분들이 유별났던지 모르지만,,경험상 친구들 포함 기독교 신자 80%이상에게 들어온 말들이죠 //

  • 10.01.26 10:52

    저도 새인님이랑 비슷한 이유로 불편하고 거부감이 있습니다. 저희 친척들은 천주교,불교,기독교 다 있는데 유독 기독교 친척들만 '같이 교회가자..' 이야기하고(거의 강요수준) 명절 때 모이면 꼭 '00네 가족이 하나님을 믿게 해주시옵고..' 등의 기도를 하고..기독교 신자로서는 그게 당연한 선교활동인지는 모르겠으나 무교 또는 다른 종교신자임을 밝혔음에도 계속되는 선교활동에 무례하다고 느꼈습니다. 예전에 불교 믿는 나라는 다 가난하다고 했다가 지상파 퇴출당한 장경동 목사 이야기라든지 최근 메가처치 문제라든지 저는 유독 '순수한 개인의 종교생활'과 어울리지 않는 사례들을 많이 봐서 거부감이 생겼는지 모르겠습니다.

  • 10.01.26 10:50

    교회다니는 친구들은 소개팅 요청하거나 이상형 이야기할 때 '신앙 생활 같이 할 수 있는 사람' 을 부탁하는 경우가 꽤 많더군요. 그런데 저도 그렇고 꽤 많은 다수(저에게만 해당되는 사례일수도 있으나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음)가 '교회만 안 다니면 돼' 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불교,천주교와 달리 기독교는 왠지 불편한데 저는 이게 하루아침에 생긴 게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 10.01.26 16:39

    ㅎㅎ 맨즈헬스님 말씀에 100%공감합니다. 결혼 하기 전 시댁이 "기독교"라서, 그리고 "교회에서 결혼식 올리기 & 며느리도 꼭 교회 다니기"를 강요해서 고민하는 사람들 꽤 많더군요, // purple님은 "종교는 전파"라고 하셨지만,,글쎄요, 개인적으로는 다른 종교가 기독교만큼 "강요식, 폐쇄적"으로 전파하는 걸 본적이 없네요, ㅎㅎ / 휴~ 모, 종교얘기는 끝이없고 누가 옳고 그른것도 아니니, 그럼 이쯤에서,,,-_- // 제가 앞서 올린 글 취지는 그저 "후원하고싶다" 였는데 말이죠 ^^;;;;; ㅎㅎ

  • 10.01.26 00:08

    구호활동시 이슬람교 혹은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나라에 간혹 위한답시고 "억지로" 선교활동을 해나가는 일부가 있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면서도 기독교단체들이 살짝 불편하답니다.// 좋으면 알아서 믿을텐데, 왜 그렇게 선교활동이 있을까요,,,,항상 의문입니다. 그 분들은 "좋으니까 다 같이 알고 싶고 믿고싶다"고 하겠지만 말이죠, ㅎㅎ // 25년동안 저에겐 여전히 풀리지 않는 불편함-_-ㅎㅎ

  • 작성자 10.01.26 00:37

    이슬람교 국가의 경우, 천부인권적으로 인정되어야 할 종교의 자유가 인정되고 있지 않습니다. 이슬람교 국가에서는 기독교든 불교든 개종하는 건 사실상 금지되어 있고, 포교활동은 법률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저는 그러한 '억지' 선교활동의 폐해가 크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좋으면 믿는다' 는 종교선택의 자유가 그 나라에는 없기 때문에 종교 포교 방법이 아닌 포교 자체를 비난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종교를 강요해서 문제인데, 무례한 포교활동은 비난의 대상이 충분히 된다고 봅니다. 다만 종교의 본질은 포교라는 점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종교는 전파하는 것이 그 교리의 본질입니다.

  • 10.01.26 01:09

    글쓴분 기독교신자신가보군요. 구호활동이든, 선교활동이든 사람들이 '기독교'에 대해 가지는 반감의 근본원인이 '일부'(저 역시 신자고, 대부분의 기독교인이 그러지 않은 것을 알고있기에 강조합니다.) 기독교인들의 몰상식한 행태때문임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기독교에 가해지는 비판 혹은 비난을 이해하기는 어려울것 같습니다. 메가처치 논란에서 보듯 기독교지도자들의 진정성이 의심받는것도 한 원인이겠죠. 근본원인이야 이슬람과 마찬가지로 일신교인 기독교가 가지는 배타성이겠지만, 해결가능한 선에서 일부교인의 몰상식한 행태와 기독교의 진정성이 사회에 납득되지 못하면 이런 반감을 잠재울순 없을듯 합니다.

  • 작성자 10.01.26 01:22

    글쎄...저는 그 '일부' 가 사실 다수이자 주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무식함과 무례함)

  • 10.01.26 11:07

    저는 기독교인입니다만, 저 단체들에 후원을 하는 돈이 전부 후원하는 아이들에게 전달되지 않고 일부가 포교활동에 쓰인다면 타종교인의 경우 충분히 거부감을 느낄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부자의 의도대로 돈이 쓰이지 않는다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요. 정말 일부가 포교활동에 쓰이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 의혹이 있다면 기관에서 공식적으로 명확하게 밝혀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 10.01.27 02:44

    종교단체의 구호활동이 아니라면 이 세계의 구호활동은(혹은 그 총량은) 미비해질 것이다...네, 아마도 그럴 것입니다. 지금도 많은 종교의 교인들이 헌신을 다해 나눔과 돌봄을 행하고 있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종교가 아예 없었다면, 역사에서 있었던 그 참혹하고 끔찍한 대량살육...도 상당 부분 줄어들었을 것이다....는 생각은 저만 하는 것인가요?? 뜬 구름 잡는 이야기라고요? 구체적으로 들어가보죠. 지금 아프간 파병 문제에서 왜 종교인들은 침묵하고 있습니까? 그 전에 이라크 파병에서 왜 종교인들은 침묵하거나 오히려 지지했습니까? 왜 베트남 파병 구국기도회에서 '베트콩'들을 살육하러 가는 장병들의 '승리'를 기도했습니까?

  • 작성자 10.01.27 12:09

    침묵하지 않는 종교인이 있긴 있습니다. 아나뱁티스트나 평화주의자 등. 물론 소수입니다만. 소수여서 잘 나오지도 않았죠. 그 점은 구분해 주셨으면 합니다. 더 궁금하시면 경북대 로스쿨에 계신 김두식 교수님의 저서들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10.01.27 21:38

    구체적인 이야기가 아니네요. 국내 이야기도 아니고요. '우리나라의 기독교'는 베트남 전쟁, 이라크 전쟁, 아프간 전쟁에 군대를 파견하는 것에 대하여 왜 반대하지 못할 지언정 더 나아가 '국익'의 이름으로 기도하고 지지하느냐는 질문을 던진 것입니다. 한쪽에서는 배고픈 아이들을 위해 성금을 모으고, 또 한쪽에서는 살육을 위한 군대 파견을 찬성하는 기묘한 논리에 대한 의문입니다. 침묵하지 않는 종교인 있죠. 그러나 국익의 이름으로 생명 살상을 묵인 혹은 찬동하는 이들이 주류가 되어 다른 분들이 말씀하시는 기독교의 부정적 이미지가 형성된 것 아니겠습니까?

  • 작성자 10.01.27 23:03

    아나뱁티스트나 평화주의자 등은 국내에 있음을 분명히 밝혀두도록 하죠. 활동도 합니다. 개척자들이란 이름의 소식지도 냅니다. 우리나라의 기독교 운운으로 감히 일반화하는 건 삼가 주셨으면 합니다. 알고 말씀하시는 것인지 의문이군요. 지나친 일반화의 오류는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주류 주류 하시는데 저는 주류도 아니고 예수교의 본질이 주류의 행태로 도맷금으로 넘어가는 것도 기분이 나쁘군요.

  • 10.01.28 00:25

    지나친 일반화의 오류요? 제가 "기독교인은 다 그래"...라고 했는지요? 국내 대형교회 중에 반전 평화 기도회 한 곳 있습니까?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에 대해 지원운동 한 적 있나요? 그리고 주류란 표현 거슬리시는 지 모르겠는데, 그럼에도 대형교회라고 특정짓기 꺼려지는 이유는 반전평화를 왜 교회가 외쳐야 하는 지 조차 모르고 교회를 다니는 이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더 자세히는 방관이란 표현 관련해 아래 단 댓글과 연관이 되니까 생략하고요.

  • 작성자 10.01.28 11:41

    국내 교회 중에 반전평화기도회를 하는 곳들이 꽤 있습니다. 이 점은 알아두십시오. 물론 대형교회는 아닙니다.

  • 10.01.27 03:13

    물론 여기서 말하는 것은 종교 지도자들과 대형 교회들의 이야기입니다만...기독교 사회가 한국의 주류 종교로 자리잡았고, 공직사회에서도 종교를 가진 분들 중에는 기독교도가 가장 많죠. 구호를 얼마 하고 몇명을 살렸고(지금도 살리고 있는데) 왜 기독교에 대해서 못마땅한 시선을 타종교에 비해 더 보내는 지의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주류이고 많이 진출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반쪽 사랑을 하는데 그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어떤 대형교회 목사님은 '빨갱이'들에 대한 '적개심'을 항상 (지금도) 수만 신도 앞에서 설파하시죠. 분명 purple님을 비롯한 수많은 기독교인들은 타인이 보기에도 훌륭한 믿음과 그에 걸맞는 활동을 할겁니다.

  • 작성자 10.01.27 12:04

    반공주의의 망령이 한국교회를 지배하고 있다는 점은 재론의 필요가 없을 것 같고, 다만 그들과 도맷금으로 같게 취급되는 것은 썩 유쾌한 일은 아닙니다.

  • 10.01.27 21:57

    네. 불쾌하실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난 저들하고 다른 기독교이야...왜냐하면 그들과 뜻이나 행동을 같이 한 적이 없으니까..정도는 부족하지 않을까요? 반공보수적 교세가 무럭무럭 성장할때까지 나와는 상관없다며 '묵인'했다는 의미일 수도 있거든요. 파병이나 양심적 병역 문제에 대해서 단지 그들과 뜻을 달리했다가 아니라, 본인이 과연 그 당시 그리고 지금 적극적인 의지 표출을 했느냐부터 되물어야죠. 그런 의미에서 저는 '그렇지 않은' 교인들도 '방관'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 작성자 10.01.27 23:04

    방관이라...그 말씀은 마치 고 문익환 목사님이 한기총의 망발을 방치하고 묵인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로 들리는군요. '방관' 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들이 교세를 확장하는 동안 그것을 저지하지 못한 책임을 연대하여 지라는 취지인가요? 자기책임의 원칙에 반하여 부당하다 아니할 수 없군요. 그리고, 예수를 믿는 한 사람이 기독교 전체를 책임지라는 주장 역시 타당하지 않은 것 같고요. 김규항 씨도 그런 주장은 하지 않습니다. 단지 예수의 제자도를 실천하지 않는 자들을 개탄할 뿐이죠. 그 점에 대해서는 분명히 짚고 넘어갑니다.

  • 10.01.28 00:13

    제가 문제 삼는 것은 나름 꾸준히 문제제기를 하고 목소리를 낸 분들이 아니라, 그냥 보고도 별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파병? 그게 기독교 정신과 무슨 상관이야? 우리나라가(혹은 우리 우방이) 이기면 좋지...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교회 다니고 굶주린 아이들을 위해 돈을 내는 사람들. 전쟁이라는 살육에 대해 그게 문제인지 조차 인식하지 못하면서 기독교를 꾸준히 믿어의심치 않는 사람들에게 방관의 책임이 있다는 겁니다.

  • 10.01.27 03:16

    문제는 언론에 자주 비치는 그들은 적과 나를 확실히 구분하는 분들이란 말입니다. 그런 분들이 '우리 국민'을 위해서는 달동네까지 찾아가 돌봄과 나눔의 사랑을 하면서, 우리군 해외파병 가니까 이겨야 하고 미국이 우방국이니까 무조건 승리해야하는 논리를 펼칩니다. 일방적으로 살육되는 이들의 아픔, 슬픔은요? 종교구호단체가 살리는 이들보다 훨씬 많은 이들이 지금도 '바로 우리가 기도하고 이기길 원해 마지 않는 그 승리의 전쟁'으로 죽어 갑니다.(혹은 죽어 갔습니다. - 베트남의 경우) 종교적 이념(보통 사랑평화신뢰믿음 같은 로고스적 단어들을 선점하는)이 어찌하며 '구호활동'에만 그리 선명히 드러나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 작성자 10.01.27 12:07

    그 점은 저도 의문입니다. 하지만, 이른바 구호단체에 기부하는 돈의 액수만 따지고 보면 보수 교단의 교세가 커서 그런지는 몰라도 많이 하기는 하더군요,

  • 10.01.27 21:59

    네. 보수 교단의 교세가 커서 기부 많이 하죠. 인정합니다. 그건 규모의 경제죠. 그런데 수천억 들여 지은 세계 10대 대형 교회의 대다수가 바로 그 보수 교단이 기부를 받아 지은 것이고(빈자를 위해 쓴 것이 아니라), 실제 그 보수 교단이 기부받은 액수를 어떻게 집행하는 지 구체적인 내역을 안내놓고 있죠...예를 들어 순복음 교회나 금란교회가 구체적 회계 내용 공개한 적 있습니까? 규모가 커서 기부금 많이 쓴다는 게 현재 여기서 이야기하는 논의 핵심은 아닌 듯 합니다.

  • 작성자 10.01.27 23:01

    종교단체의 회계 공개 의무는 법률상, 신의칙상, 조리상으로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종교단체 회계 공개를 의무화하는 입법을 하시든지요. 교회는 민법상 비법인 사단으로, 사찰은 민법상 비법인 재단으로, 천주교는 재단법인인 유지재단으로, 민법을 준수할 의무는 있겠으나 회계 공개 의무는 없습니다. 예산 집행내역을 자발적으로 공개하면 좋겠지만. 강요할 것은 아닙니다.

  • 10.01.28 00:05

    입법이요? 하고 싶습니다. 국회의원 시켜 주시겠습니까? 어쩐지 감정적으로 대응하시는 것 같네요...공개 의무 없는 것 알고 있습니다. 지금 저희는 기독교의 이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고, 불투명한 회계처리 속에서 다른 곳으로 '전용'되는 돈들이 부정적 이미지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 겁니다. 그리고 대형교회가 그 논란의 중심처로 떠올랐음에도(매년 시사 프로그램의 단골 소재일 만큼)불구하고 뚜렷한 해명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예로 든 것이고요. 제가 언제 의무가 있는데(법이 있는데) 안 한다고(안 지킨다고) 했습니까? 그런 글을 쓴 것 같진 않군요.

  • 10.01.28 00:35

    purple/ 이야기를 하다보니 근본적인 질문을 안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이걸 먼저 묻고 이야기를 했어야 하는데 순서가 거꾸로네요. 이라크 파병과 아프간 파병에 대한 purple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만...(정치공학적 질문이 아니라는 것은 아시겠죠?)

  • 작성자 10.01.28 11:38

    네...이라크 파병과 아프간 파병이라....이라크 파병의 경우, 애시당초 명분없는 침략 전쟁이고, 소모적인 게릴라전에 우리 장병을 보내 희생시킬 실익도 없습니다. 따라서 반대합니다. 자이툰 파병의 경우 부시 정권의 집요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결국 별 일 없는 아르빌로 병력을 빼는 고도의 협상술을 보여준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당시로서는 피할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 작성자 10.01.28 11:42

    아프간 파병의 경우, 이번에는 전투부대를 파병해야 할 지도 모르는데, 결국 미군의 중동지역 패권을 장악하고 아랍지역 테러조직을 소탕하기 위한 목적이므로, 우리가 왜 거기에 끼어들어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참고로, 저는 이라크와 아프간에 친한 후배들이 부대원으로 파병되었다가 돌아온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파병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깊이 반응하고 있는 바입니다.

  • 10.01.28 21:31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는 종교적 신념에 파병이 반하느냐 아느냐를 물었습니다만...국익의 차원에서 말씀해 주셨네요.(제 이해가 틀렸다면 수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의 근본적 질문은, 파병이 당시로써 피할 수 있느냐 없느냐, 실익이 있느냐 없느냐, 관련 협상을 잘했냐 못했냐가 아니라...'파병' 자체가 purple님이 생각하시는 기독교적 신념에 비추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근본적인 질문이라는 것이었고, 그래서 아직 답을 듣지 못한 것 같습니다.

  • 작성자 10.01.28 23:24

    음...이것은 근본적인 질문이군요. 저는 정의로운 전쟁 이론을 현재까지는 지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거의 이상론에 가까우나) 근본적으로 평화주의자는 아닙니다. 사법제도와 마찬가지로, 무력 사용을 긍정하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이번 파병은 정의로운 전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라크 파병은 앞서 논리와 같이 침략 전쟁의 속성이 강하고, 아프간 전쟁의 경우 PKO라면 파병에 찬성하겠으나, PKO의 기능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의 종교적 신념에 비추어, 둘 다 저의 관념에서 정의로운 전쟁은 아닙니다.

  • 10.01.29 00:22

    아우슈비츠나 굴락, 히로시마의 도덕적 교훈 중 가장 충격적인 것은 우리가 철조망 안에 갇히거나 가스실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아니다. ‘적당한 조건이라면’ 우리가 가스실의 경비를 서고, 그 굴뚝에 독극물을 넣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머리 위에 원자폭탄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조건이라면’ 우리가 다른 사람들의 머리 위에 그것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지그문트 바우만의 <유동하는 공포>에서 좀 길지만 인용해 봤습니다. 국익을 위해서 라는 말이 얼마나 무섭습니까?

  • 10.01.29 00:44

    국운 운운 하는 말이 독실한 종교인의 입에서 나오면서 파병을 찬성한다면, 저는 그 믿음이 감히 자위의 믿음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반전에 조건이 있나요? 이라크에 대량 살상 무기가 실제로 있었다 한들 미국의 전쟁은 정의의 전쟁이 되는 것입니까? 정의의 전쟁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왜 아프리카의 그 수많은 독재국가에 개입 안 합니까? 수단 다르푸르 그 비참한 살육이 진행 될 동안 왜 보고 있었습니까? 왜 미얀마의 철권통치 20년 간 눈 뜨고 봅니까? 정의의 전쟁이요? 전쟁이 가능한 나라가 자기 나라의 입맛에 맞는 나라에 개입하는 전쟁입니다. 반전은 반전입니다.

  • 10.01.29 00:45

    평화평화 외치고, 평화주의 운동하는 사람들 많지만...그 중에서 진짜 평화주의자를 찾기 힘든 이유는, 이 조건 저 조건 달면서 이때는 전쟁에 찬성하고 이때는 폭력에 찬성한다고 이야기 하기 때문이죠. 그거 평화주의자 아닙니다. 다시 돌아와, 베트남 전쟁 구국기도회부터 시작해서 이라크와 아프간 파병 까지 종교인이라면 NO! 를 단호히 외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urple님의 종교적 신념이 현실정치와 다른 것이길 바랐지만, 그건 아닌것 같군요. 현실적이지 못하다고요? 평화는 평화죠. 억울하게 맞았는데 반격 안 하고 왜 왼쪽 뺨을 내밀어 줍니까? 악(인지도 불분명 하지만 어쨌든) 을 무력으로 진압하면 예수가 말하는 평화입니까?

  • 10.01.29 00:41

    전쟁하면 전쟁 그 자체를 비판하는 게 아니라,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를 위한 후원금을 모집하는 종교단체의 행동은 제가 볼 때, 전혀 평화적이지도 않을 뿐더러 그런 믿음으로 구호활동을 열심히 해 보았자, 또 다른 지역에서 빵빵 터지면서 구호활동 할 곳만 늘어나죠. 어떤 기도를 해야 겠습니까? 왜 전쟁 그 자체에 대해서 대형교회를 비롯해, 대다수 기독교계가 '공식적'인 목소리 내지 못하는 지 그것에 대한 근원적 해답 없이는 저는 지금도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가지고, 믿음이 공허한 집단으로 부를 수 밖에 없네요. 저를 참으로 냉소적인 인간이라 하시겠습니까?

  • 작성자 10.01.29 00:51

    음...전쟁론에 대해 잘못 이해하시는 부분이 있는데, 모든 종교에는 평화주의적 시각과 정의로운 전쟁을 옹호하는 시각, 크게 두 가지 시각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벤 샨 님은 비폭력 평화주의자이신지 모르겠으나, 종교가 반드시 비폭력 평화주의를 취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 작성자 10.01.29 01:25

    그리고, 벤 샨 님의 논리에서 한 가지 치명적이면서도 근본적인 오류는, 말 그대로 일반화의 오류입니다. 벤 샨 님은 계속 종교=평화주의란 도식을 스스로 설정해 놓고, 주류 기독교라는 도식도 스스로 설정해 놓았으며, 그와 다른 것들은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벤 샨 님의 시각과 달리, 기독교에는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합니다. 반전평화주의라는 도식은 어떻게 형성된 것인지 대단히 큰 의문입니다.

  • 작성자 10.01.29 01:26

    그리고, 제가 후원하는 단체들은, 비폭력 평화주의 노선을 따르면서 구호활동도 병행하고 있으며, 파병 반대를 위한 집회도 하고, 헌법소원도 냅니다. 뭔가 도맷금으로 싸잡아서 비판하고자 하는 건, 좀 아닌 것 같고요, 게다가 이른바 '주류' 구호단체들의 노선도 비폭력 평화주의입니다. 전쟁을 옹호하는 데가 구호활동을 할까요? 평화운동의 수단은 반전집회 뿐만이 아닙니다. 비판이 뭔가 시야가 좁다는 느낌이 듭니다.

  • 작성자 10.01.29 01:00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의 취지를 오독하시지는 않았나 싶은데, 저는 '이번' 파병에 반대합니다. 그러나 모든 전쟁을 다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국제정치학을 배우셨는지 모르겠는데, 정의의 전쟁은 이상에 가깝습니다. 현실주의적 국제정치학에서는 말도 안된다고 하죠. 그러나 저는 형사사법의 관점에서, 정의의 전쟁이란 담론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봅니다. 반전은 반전이란 말씀은, 국제정치학을 좀 더 이해하시기를 바란다는 말로 갈음하겠습니다.

  • 작성자 10.01.29 01:05

    벤 샨 님은 그렇다면 평화주의자이십니까? 저는 평화주의란 신념이 대단히 지키기 어려운 것으로서, 종교적 신념이 아니고서는 그러한 신념을 지킬 수 없기 때문에 존경하고 후원하는 바입니다. 저는 비록 정의로운 전쟁론자이기는 하나. (사법의 관점에서 본 justice의 연장선상입니다) 벤 샨 님이 진정한 의미의 평화주의자이시라면, 저는 깨끗이 승복하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종교가 없는 평화주의자는 본 적이 없어서. 역사상 무신론자 중 평화주의자는 없었습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 (아미쉬 교도 등도 포함) 나 독실한 불교신자 (오태양 씨 등) 였죠.

  • 작성자 10.01.29 01:12

    아, 그리고 다르푸르 사태나 미얀마 사태에 대해 왜 개입하지 않느냐고요? 개입하는 게 맞을 수도 있겠으나, 그렇다면 그 국가의 내정을 간섭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하지 않습니다. 이게 현실주의적 국제정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재자 피노체트가 국외에 나오는 즉시 체포하여 자국의 법정에서 재판할 수 있도록 하는 나라가 몇 군데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고위 관료들이 미국 외에 유럽에 못 나가는 이유가 그것 때문이죠. 이것이 이른바 국제정치에 있어서의 정의입니다. 다시 한 번 말하건대 종교를 비판하기 위한 수단으로 반전평화주의를 드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건 신학적으로도 논쟁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 작성자 10.01.29 01:19

    벤 샨 님의 주장은, PKO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신 것 같은데, 저는 고 함마르셸드 전 유엔사무총장의 UN 적극주의를 지지하는 사람으로서, 무력 사용이 필요할 때에는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형사사법에서도 정의 수호를 위해 필요한 한도 내에서 국가 공권력이 무력을 사용할 수 있으므로. 일례를 들어볼까요? 캄보디아의 킬링필드를 종식시킨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베트남군의 캄보디아 침공 덕이었습니다. 아프리카의 인종청소를 막을 수 있었던 건 아프리카 연합군 (주로 주변국 중 군사력이 월등한 국가가 주동이 되어 조직) 의 소탕작전때문이었습니다. UNIFIL(유엔 레바논잠정군) 은 오늘도 이스라엘군의 습격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합니다.

  • 10.01.29 03:06

    물론입니다. 내정 간섭하느냐 자주권을 인정하느냐의 문제는 여전히 논란 거리죠. 문제는 내정 간섭과 자주권 인정의 선택지는 사실 개입했을 때, 개입하는 국가들의 이익을 가리는 명분을 따질 때 하는 말이다. 차라리 이게 현실정치적이지 않나요? 또한 전쟁을 막는 것과 전쟁이 터진 후 PKO를 보내고 수습하고 하는 것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합니까? 그런 의미에서 전자를 이야기 한 것이지 전쟁이 터진 후 구호활동이나 평화유지활동을 비판하는 것은 아니고요. 그리고 캄보디아의 킬링필드를 종식시킨 것은 베트남의 침공 덕이 아닙니다. 여러 이유가 있죠. 폴포트 평전과 내용이 다르네요. 제가 평전을 잘못 읽었는지...

  • 작성자 10.01.29 10:20

    킬링필드를 종식시킨 것이 베트남 군의 캄보디아 침공과 그에 따른 강제수용소 '해방' 이었다는 점은 적어도 팩트입니다. 이건 캄보디아 역사나 외신의 각종 기록, 킬링필드에 대한 문서 등에서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바입니다.

  • 10.01.29 03:06

    그리고 아프리카 인종청소를 '막은 것'이라고...말...하실 수 있겠습니까? 엄청난 대량 학살을 어느 정도 대량 학살 수준으로 막았다...라는 말이라면 동의하겠지만...어쨌든 초기 질문으로 돌아가서, 여러 이야기가 가지를 치고 나가고 있는데 핵심은 이겁니다. 과연 한국의 기독교가 평화주의(제가 말한 평화주의든 purple님의 평화주의 정의든)에 입각했다고 사람들이 느끼지 않는다는 겁니다. 여기 무신론자가 있다고 치고, 언론을 통해 기독교를 봅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기독교=평화 라는 공식으로 알고 있죠.(정말 그런 지는 모르는 상태죠) 대다수 비종교인들은 이런 경로로 이미지를 생성합니다

  • 10.01.29 03:06

    그런데 purple님처럼 기독교의 심오함을 모르는, 저같이 이 무지한 일반인의 눈에 비치는 것은, 대부분 보수교회와 전쟁에 대해서 별반 언급하지 않는 교회들이죠. 저희가 길게 이야기 했지만, 사실 저의 이야기는 간단합니다. purple님에게 다음의 것을 인정하느냐는 것이죠. 한국의 기독교가 전쟁에 무관심 한 것(보수교회는 옹호하거나 찬성하는 쪽이었지만 제외하고요), 그리고 그것(타국의 전쟁)이 자신들에겐 중요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을 인정하시냐는 겁니다. 일부 교회나 몇몇 목사님은 하고 있다...는 말은 대답이 아닙니다. 아시죠? 물론 원래부터 한국 기독교는 평화주의와 거리 멀다 하시면, 제 의문은 여기서 멈추고요.

  • 10.01.29 03:03

    그리고 저에게 평화주의자냐고 물으셨죠. 저는 어떤 전쟁이든 반대합니다. purple님과 다르게 정의를 위한 전쟁은 현실정치적으로도 절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전쟁이 왜 일어나는 지에 대한 근본 문제 제기 없이 해당 전쟁이 어떤 참화를 막는데 효율적으로 기여했다는 일종의 결과론(하지만 피해를 줄였다, 살상을 줄였다 등등)도 전 잘 이해하기 힘든 부분일 듯 합니다. 덧붙여 말씀하신대로 평화주의가 종교의 전부는 아니죠. 과격한 종교도 있고...그러나 상당수는 평화(평화 스펙트럼의 다양성과 일반적 평화인식의 차이는 우리의 논의에 큰 영향이 아닐 듯 합니다. 적어도 한국 기독교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는)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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