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밝고 누구보다 건강한 아이였어요. 가장 좋은 집으로 갔으면 해서 입양하고 싶다는 친동생도 말렸는데…."
지난 17일 서울 양천구 신월동 한 가정집에서 온몸에 멍이 든 채 사망한 16개월 영아 정인이(입양 전 이름)의 위탁모 신모씨(62)를 만났다. 신씨는 정인이를 생후 8일째 되는 날부터 7개월 동안 길렀고 지난 1월 입양보냈다.
"몽고반점 많았지만 피멍과 달라, 치가 떨린다" 인터뷰를 자택에서 진행하게 되면서 아이방으로 꾸며진 안방으로 들어갔다. 매트 위에선 신씨가 키우고 있는 4개월 된 여자아기 지민(가명)이가 생글생글 웃으며 젖병을 빨고 있었다. 아기는 처음 보는 기자의 얼굴을 보고도 배시시 웃었다.
벽면에 걸린 커다란 액자에는 10년 경력의 베테랑 위탁모 신씨가 키워 보낸 십여명의 아기들의 사진이 모여있었다. 가장 아래쪽에는 반달 눈을 하고 웃는 정인이가 있었다.
신씨는 양부모와의 만남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신씨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 입양을 보낼 때까지 총 5번 미팅을 했다"라며 "양모는 밝은 성격이었고 부부 모두 좋은 사람으로 보였다"라며 "결혼 전부터 입양을 약속했었다는 마음이 예뻐 보였고 조건도 좋았기 때문에 너무 좋은 곳으로 잘 갔다고 생각했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서 "오(O)다리 때문에 안마하다가 멍이 들었다는 얘기는 완전한 거짓말"이라며 "오다리가 아니었고 다른 아이들보다 몽고반점이 많은 편이긴 했지만 멍든 것과는 확연하게 달랐다"라고 했다.
신씨는 인터뷰 도중 식사를 마친 지민이를 껴안아 트림을 시켰다. 또 인터뷰를 함께 한 둘째 딸 연경씨와 번갈아 가며 아이를 안고 돌봤다. 그러면서 "이렇게 작고 예쁜 아이가 때릴 곳이 어디 있어서 온몸에 피멍이 들게 한 건지 치가 떨린다"라며 "만나게 된다면 똑같이 해주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을 쏟아냈다.
또래보다 체격도 크고 식성 좋아…"감기 한 번 안걸렸는데"
양부모의 지인과 정인이의 어린이집, 병원 등에서는 지난 5월과 6월, 9월 세 차례나 경찰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다. 어린이집에서는 영양실조가 걱정된다며 병원에 아이를 데려가기도 했다.
신씨는 "정인이의 가장 최근 사진을 보는데 내가 알던 우리 아기가 아니었다"라며 "두 볼이 통통하던 아이가 광대뼈가 보일 정도로 핼쑥해졌고, 입에 염증이 생겼더라도 치료를 하면 금방 나았을 텐데 변명도 말이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유식 100g을 다 먹고 바나나와 간식을 물론 우유도 6번이나 먹을 정도로 식성이 좋던 아이"라고 회상했다.
정인이는 또래보다 유독 건강했다고 했다. 병원은 예방접종과 건강검진을 할 때만 갔지 감기 한 번 걸리지 않았다.
신씨는 "보채거나 잘 울지도 않았고 밝고 건강했다"라며 "같은 개월 수의 다른 아이들에 비해 체격도 크고 뭐든 빨라 7개월 때부터 뭐든 붙잡고 혼자 서기도 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입양을 보내면서 '두 번은 입어볼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옷을 사 보냈는데 입어는 봤을지 모르겠다"라고 말끝을 흐렸다.
"친동생에게 입양 보낼 걸 후회, 양부모 합당한 처벌 받길"
신씨는 "정인이가 워낙 건강하고 예쁘다보니 친동생이 입양하고 싶다고 했다"라며 "동생은 맞벌이였고 나이도 40대였기 때문에 온전히 아기 입장에서 더 좋은 조건의 집안으로 입양되길 바라면서 반대했다"라고 했다. 또 "동생이 찾아와 우겨서라도 입양을 할 걸 그랬다고 말하는데 너무 후회됐다"라고 말했다.
신씨와 딸 연경씨는 "정인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답답했다"라며 "정인이가 좋은 곳으로 잘 갈 수 있고 양부모가 합당한 처벌을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인이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아동학대 관련 법을 강화해달라'는 청원에는 17만명이 넘는 국민들이 동의했다.
정인이는 지난달 13일 서울 양천구 목동에 있는 병원 응급실에 멍이 든 채로 실려 왔다가 결국 숨졌다. 병원 측에서는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며 영아의 양어머니 장모씨를 경찰에 신고했고 부검결과 사인은 외력에 의한 복부손상으로 밝혀졌다.
첫댓글 생후 8일부터 키운거면 진짜 부모마음으로 키우신건데 가슴 찢어질거같아ㅠㅠㅠ
너무 슬프다... 저 분은 친동생에게 보낼 걸 후회하시겠지
당신의 잘못이 아니에요
왜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도 될 사람이 미안해하고 죄책감을 느껴야 할 사람이 당당한건데..
위탁모 마음은 얼마나 찢어지실까... 진짜 너무 맘아파..
와... 맞벌이 부부에 40대라고.. 친동생도 거절하고 젊은 부부에 전업주부 가정이니 믿고 보낸거구나... 그 정도로 아꼈는데... 시발..
순전히 아기만을 위해서 더 좋은 조건에서 살라서 친동생 입양도 거절한건데.... 진짜 그만큼 이쁨받는 애기였는데 어떻게 그러냐...
아..ㅠㅠㅠㅠㅠㅠㅠ
너무속상해서 숨이막혀.....진짜미안해정인아....
아 소름돋고 너무 진짜 눈물밖에 안나
아미친새끼들 진짜 개빡쳐!!!!!!!!!!!!왜입양햇는데 좋은집 갈 수 있는 아가를 ㅜㅜㅜㅜㅜㅜ하 열받아 진짜
세상에 진짜 얼마나 마음 아프실까 ..
죄책감 갖지
마세요....ㅠㅠ
아유 동생한테 보내기보다 더 좋은 집에 가길 원해서 그 집에 보낸건데...맘이 아프시겠다...ㅠㅠㅠ
진짜 가해자새끼들 천벌받아라
찍은 영상 보면 짧은 기간이지만 예쁘게 키우신 것 같던데... 겉모습만 보고 어떻게 알았겠어
진짜 얼마나 화나고 안타까우실까...하..
진짜 마음 너무 안좋으시겠다 ㅠㅠㅠ그래도 자책안하셨으면 좋겠다..ㅠ
알고 보낸것도 아니고 ... 가해자들이 개쓰레기인거니까
ㅠㅠ 눈물난다진짜... 정인이가 그 집에 안가게됐더라도 누군가는 그 집에 입양됐을거고 똑같았을거 아냐 ㅠㅠ 하... 진짜
진짜 어떡하시냐 ㅜㅜ 죄책감 갖지마세요.. 정인이 덕분에 7개월이라도 사랑만 받았으니까 ㅜㅜ 그기억만 안고 좋은곳 갔을거에요
죄책감 안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그 사람들이 진짜 못됐고 악마예요 합당한 처벌 받을 거예요
아가가 7개월동안 위탁어머니 품안에서 사랑받고 잘먹고 그 기억만 있음 좋겠다..정말 그 기억만 기억해줘 아가야
위탁엄마가 보여주시는 사진 영상만 봐도 엄청 이뻐했던게 느껴졌는데 .. ㅜㅜ 애기만 생각해서 친동생한테도 안보내준 아기였는데 얼마나 맘이 아프실까 ㅜㅜ
마지막 사진 진짜 손가락 하나하나 다 멍들러있잖아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미친거 아니냐고ㅠㅠ 진쩌ㅠㅠㅠㅠㅠㅠ
개 쓰레기새끼들 진짜 천벌받아라 애기 입양 전 시진에서 방긋 웃고있는거 보면 현실을 믿을 수가 없어서 너무 마음아프다..
그저 영상만 본 나조차도 지금 며칠째 이렇게 힘든데 키우신분께서 얼마나 힘드실지 가늠이 안된다ㅠㅠ..
자책하지 마세요 애기가 하늘에서 지켜드릴거에요
너무 속상하다... 하 ㅠㅠㅠㅠㅠ 자책안하시길 ㅠㅠㅠㅠ
양모부 싸이코패스들..짐승이라는 말도 아까움
너무 가슴아프다
정인아...... 하다못해 나한테라도 왔으면 내가 더 너에게 좋은 사람이었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 ... 천사일 거야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고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