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치코입니다.
오늘은 조연같은 산수국(山水菊)으로 찾아뵙습니다.
산에서 자라며, 물을 좋아하고, 국화처럼 꽃잎이 많아 그런 명칭을 갖게 되었다는 군요.
거실 베란다 정원의 늘 같은 자리에서 있는 듯 없는 듯 하면서도 때 되면 꽃을 피워주는 산수국!
여유로운 시간이 좀 나야 관찰하면서 그 멋을 느끼게 되죠.
마음이 들떠지는 파티라도 열리는 날이면, 이런 산수국 꽃 같은 문양이 새겨진 섬세한 머풀러 하나쯤 챙겼던 것 같아요.
그런 파티들과 떠난지 벌써 4~5년이 되가는 군요.
그러나 요즘, 그런 파티가 없지만 날마다 산수국을 관찰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오히려 화려한 파티와 버금가는 나날이랍니다.
꽃이 없을 때는 파란 잎파리로 자신의 건재를 알리는 산수국!
꼭 깻잎같은 잎파리죠!
* * *
어느날, (네가 올 때가 됐는데... ) 하면서 산수국의 긴 줄기를 잡고, 꼭대기 가지의 잎을 자세히 쳐다보면 점점이 꽃망울이 시야에
포착되죠.
4월18일 촬영 4월18일 5월2일
"안녕?"
"네, 주인님! 제가 왔어요."
"그래 잘 왔다. 산수국!"
브론펠지어 쟈스민이 한창 개화할 즈음인 4월 18일에야 육안으로 확인되는 꽃망울들!
장미에 치이고, 만리향에 치이고, 철쭉에 치인체 영 주인장의 시선에서 소홀히 되었다고 생각하는 산수국!
그러나 마치코는 "분명히 너의 존재를 알고 있으니 염려하지 말거라."
원경에서 거실 베란다 정원 전체를 촬영하면 늘 보이지 않는 산수국!
화려하고 커다란 다른 화초들에 치여서 그렇게 눈에 전혀 띄지 않죠.
"그게 네 운명인데, 어쩌냐?"
그래서 주인장은 너를 포토존에 데려와서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지 않느냐? 1년에 한 번!
오늘이 그 날이다. 너에게는 영광스런 그런 날인 게다.
"네! 감사합니다"
5월13일 촬영
벌써 너와 같이 한지 6년이 다 되가는군아! 세월 참 빠르다.
이전 집에 살았을 땐 너의 꽃 송아리가 참 크게 피었었지. 그 땐 네가 노천 베란다에서
기거했었어. 그 때가 좀 그립긴 하다.
그러나 괜찮다. 심려 놓거라. 난 지금이 더 좋군아!
2015. 5.18
촬영 2012. 5.15
촬영 2012. 5.15
네가 외로울 것 같아 너무 화려하지 않은 수국을 작년에 들였었지. 연두색 수국 말이다.
아마 그 애를 살리려 무던히 애를 쓰지 않은게 오히려 좋은 경험으로 있어. 얘 말이다. 작년
4월 중순에 들였던 얘 말이다.
작년 4송이 수국에서 올해는 1송이 수국으로 퇴보한 애 말이다.
2016. 5. 13 촬영 2015.
4.20 2015.
4.17
기억 나느냐? 그럼요! 항상 저를 쳐다보고 있더라구요. 관심가져 주니 심심치는
않았어요.
주인님 덕택에 생명부지 한 것만 해도 감사하다는 눈빛이더라구요.
그러냐? 미안군아. 올 해는 내 잘 돌봐준다구 전해라.
그런 뜻에서 우리 한장 찍자군아! 촬카닥
5월 16일 촬영
어어~ 그런데 달랑 한 송이가 너무 예쁘군아!
그래서 한 번 더 독사진을 남깁니다.
5월 16일 촬영
달랑 한송이에다가 작지만 마치 자기가 주인공인냥 아름다운 연두 수국! 아직 충분히 개화하진
않았지만 예쁘네요.
저 항아리 화분에 심어서 안 이쁜 꽃을 못 보았어요....
오늘은 산수국이 주인공인데....
5월 16일 촬영
위의 세번째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처음에는 하얀 몽우리로 나오다가 4~6개의 꽃받침들이
꽃처럼 한 겹으로 가장자리에서 빙 둘러 개화한답니다.
그리고 차츰 차츰 하얀 몽우리들이 보라색 기미를 보이다가 탁 열리면서 보라색 암술과 수술들이
드러나죠.
이 아이들이 진짜 꽃이며, 꽃 받침은 병충해를 방제하기 위해 꽃잎처럼 위장하여 크게 진화했다는
군요.
섬세한 형색입니다.
목질화된 가지에 붙은 눈에서 잎파리가 나오고, 잎파리가 달린 맨 끝가지에서 꽃봉우리가
맺힙니다. 올 해에도 5송이가 피었습니다.
수형정리는 하지 않은 편이라 이렇게 늘씬해졌어요. 화분을 포함해서 90cm이며, 보통
산야에서도 1m 정도 자란다는 군요.
올 해는 꽃이 진 다음에 가지치기를 할까 생각합니다.
화려한 색상은 아니지만 자기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 모두를 발산하고 있는 산수국입니다.
푸른 빛이 도는 남보라색과 흰색이 적절하게 조화되어 있으면서 암술과 수술이 드러난 섬세한
형색은 다른 어떤 꽃에도 뒤지지 않는 모양새 입니다.
산수국의 잎파리는 말린다음 덖어내어 차로도 음용한다구 하는군요.
수험생 및 스트레스 많은 현대인에게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능이 있다는군요.
화분 포함 90cm의 산수국이 5송이를 개화했어요. 6년 둥이입니다.
물은 겉 흙이 마르면 주고, 요즈음은 이틀 간격으로 주고 있어요. 꽃눈 및 꽃대를 형성시키려면
햇살이 잘 비치는 장소에 자리를 마련해 주세요.
지금까지 마치코 였습니다.
첫댓글 감성도 풍부하시고 섬세하신것 같아요.재미있게 잘 읽었답니다~^*
고맙습니다. v단테님!
산수국 전문가 이시네요 너무 보기 좋습니다
키우다보니 저절로 관심이 가네요. 옆에 있으니 정말 제 지식이 되네요.
산.수.국. 뜻을 들으니 꽃이 더 예뻐보입니다^^
화초소설책을 읽은듯해요ㅎㅎ
앞으로도 종종 화초소설책~들려주세용^^
네~~ 인천강아지님 잘 계신 것 알아요. 수목원(농장)에도 갔다오고~~ 좋은 하루 되세요.
에세이집을 읽어내리듯..잼나요ㅎ
저도 베란다에서 키우다 잎이 너무 무성 감당이 안돼서 주택화단으로 옮겼는데 옆에 산이있어그런가 꽃대는 물고있는데 꽃은 아직이네요 산수국 참 예쁘죠 꽃도 오래가고 참 멎진녀석이예요~^^
많이 무성하네요. 조만간 개화하면 보여주세요. 풀꽃쟁이님! 그렇게 많은 종류의 화초들 돌보시느라 바쁘겠어요.
@마치코 수국은 꽃을 많이 보려면 이파리 밑장을 떼어내면 좋다는 얘길 들어는데 잎이 넘 무성하면 한번 해보셔요 그늘지면 옆에 애들이 싫어하더라구요 ^^
작년엔 요래피었었죠 ㅎ
@풀꽃쟁이♣ 네~ 밑에 가지는 목질화 돼서 잎파리가 별로 없어요. 우리 것은 잎이 전체적으로 그닥 많진 않아요. 풀꽃쟁이님!
미치코님 글 포스팅
넘흐 재미있어 프방에 부러 들락 거리게 됩니다
정성들여 올려주신 글 사진
정성 가득
미치코님 대단
블러그를 안하셔서 유감~ㅋㅎ
어머, 전 미치코가 아니라 마치코 예요. andngis님! 칭찬해주시니 고맙습니다. 마치코 이름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클릭하면 블로그로 이동돼요. 포스팅 글 끝나면 주소도 보입니다. ~~~랄랄 ~~ 즐거운 하루 되세요.
재미있는 얘기군요 감사합니다.
네, 꽃반지 끼고님!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