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결생 전성시대
보결생이란 말 들어 보셨나요?
아마 우리 시대 분들이라면 대충 다 아실겁니다
중, 고등학교 입학할 때 뒷문으로 들어온 학생들
다시 말해 돈을 내고 무임승차한 학생들
아니 큰 돈을 내고 유임승차한 학생들
즉 뇌물을 바치고 비공식으로 입학한 학생들
실력은 미달이지만 돈으로 때웠다는 말입니다
우리 때는 거의 모든 학교들이 비슷하게
같은 숫자의 학생들을 모집했습니다
한 반에 60명씩 8반해서 480명을 뽑았습니다
그런데 일단 입학식을 마치고 교실에 들어가 보면
대충 64번까지 학생들이 채워져 있었습니다
한 반에 4명씩 총 32명이 보결생이라는 말입니다
아마도 교육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숫자였던 듯
보결생들이 낸 돈은 학교측에서 챙긴 것입니다
사립은 말할 것도 없고 공립도 그랬습니다
학교 서열에 따라서 가격이 달랐습니다
좋은 학교일수록 비쌌을 것은 당연합니다
누구누구는 아버지가 건설회사 사장이라서
학교 담을 몽땅 새 담으로 지어주고 입학했다
그런 소문을 들었던 생각이 납니다
재벌집 아들들 치고 좋은 고등학교 출신
아닌 사람이 거의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경기, 서울, 경복, 용산 등등
재벌집 아들들이 머리가 좋았거나
아니면 과외를 많이 받아서 그렇다?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보결생의 숫자는 해가 가며 계속 늘었습니다
학기 중간중간 새로 전학온 아이들
그 애들도 대충 다 보결생이라고 봅니다
가히 보결생 전성시대였다고 생각합니다
내 친한 친구 하나가 고등학교를 낙방해서
내가 나서서 중학교때 담임선생님에게 물었더니
얼마얼마를 가져와라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그때 내가 들었던 가격이 30만원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우리집이 통인동에 있었는데 한옥집이었고
그 집값이 아마 100만원도 채 안 했던 걸로 기억납니다
고등학교 등록금이 1850원인가 했었구요
EMI라는 영어학원 한 달 수강료가 500원이었습니다
버스타는 비용이 아마 4원인가? 5원인가?
30만원이면 아주 큰 돈이었습니다
그렇게 학교들이 보결생으로 돈을 벌었습니다
내가 고2때 우리 반이 69번까지 있었습니다
내가 66번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9명이 보결생이었다는 말입니다
다른 반도 비슷했었으니까 70명 정도가 보결생
70 x 30만원만 하더라도 2100만원이 됩니다
대학교에서는 청강생이란 명목으로 돈을 챙겼지요
왕십리쪽에 있던 H대에 가장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부끄럽지만 저의 사촌누이도 그랬습니다
손아래 사촌동생도 C대학의 청강생이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돈을 냈는지는 모릅니다
학교에서는 졸업장을 받았지만
문교부에 정식으로 등록은 안 된다고 들었습니다
내 절친도 D대에 다니다가 H대로 옮겼습니다
물론 청강생 신분이었지요
그 일로 평생을 마누라에게 구박받고 삽니다
부부싸움만 하면 너는 청강생 출신이라고...
친구 부인은 K대 간호학과를 나왔습니다
오늘 아침에 갑자기 보결생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어젯밤 꿈 탓인가?
요즘도 여전히 좋은 학교엘 가는데
기여입학제가 횡행한다고 들었습니다
그 가격이 무려 수억원을 호가한다고 합니다
제 처남이 대학교수를 해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좋은 대학일수록 비싸다고 합니다
교육계의 부조리가 많은데요
일단 보결생, 기여입학제부터 없애야 한다고 봅니다
입학단계부터 이런 식으로 한다면
우리 사회의 공정성은 담보하기 어렵습니다
첫댓글 그당시엔 학교을 제때 못드러가 야중에 보결생으로 드러오는 학생도 있었지요
그랬군요
저희 시대만 해도 그런 일은 드물었습니다
대부분 성적이 모자라서
돈을 내고 들어오는 애들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랬던가요?
학습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아이를 볼 때 의심쩍긴 하더군요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수상한 협상 ㅎ
미국에서는 기부를 확실히 밝히고
받던데요
우리나라는 쑥떡꿍 거리죠? ㅎㅎ
미국에선 내놓고 하지요
기부액수도 아주 많습니다
기부자의 이름을 붙인 건물도 많습니다
우리처럼 푼돈 받고는 안 받아주지요
스케일이 다른 사람들입니다
우리 동기들 중 70명 정도는 보결생입니다
528명 졸업했으니까 13.2%나 되네요
적지않은 숫자입니다
감사합니다
우리가 학교에 다니던 시절엔 보결로 다니는 애들도 좀 있었죠.
한반 정원이 육십명 이었는데 실제는 육십사명 그렇다면 네명이 보결로 들어온 것이 겠네요.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우리는 동창생!
만나면 반가운 친구...
씁쓸하네요.
맞습니다
입학하자마자 바로 네명씩 들어왔구요
학년이 올라가면서 숫자가 늘었습니다
관행이었다고 하지만
좀 그런 관행이었습니다
교육계가 그러면 안 된다고 봅니다
감사합니다
교육계든 어디든간에 사회는 알면 알수록 부조리 투성이 양파껍질 같네요
제가 보기엔 우리 사회 곳곳이 썩었습니다
특히 그러지 말아야 할 곳이 더 썩었지요
1. 교육계: 애들이 보고 배우는게 문제입니다
2. 법조계: 유전무죄, 무전유죄,
3. 의료계: 돈 없으면 죽는 세상입니다
4. 공직사회: 나라의 기강이 무너집니다
5. 경제계: 하청, 재하청 등 착취구조
예전에 청강생은 학번 부터가 달랐지요.
재 친구들 중에도 청강생으로 입학했다가
중퇴하는 친구도 있었어요.
특히 H대는 청강생 많기로 유명했지요.
제 친구도 국문과에 청강생으로 입학했다가
2학년 때 학교 중퇴하고 의사와 결혼했어요..
부잣집 외동딸인 그 친구는 일찍 의사와 결혼해
아이들을 5명이 낳았지요.
혼자 외롭게 커서 아이들을 많이 낳고 싶었다고~~
까마득한 옛날이야기네요
고등학교 때는 보결로 들어오는 아이도 있었어요
지금도 기억하는 이름이 인숙이라고 예쁘장하게 생긴 아이였는데
아버지가 아마도 학교 이사장이었던 거 같아요
학교 전기, 후기 다 떨어지고 힙학식도 다 끝났는데
우리 학교로 왔더라고요.
청솔님의 글 보면서 잠시 그 시절을 추억해 봅니다
그리움은 영원한 것이라지요..
학번도 달랐었군요
제가 다닌 대학엔 다행이 청강생이 없었습니다
학번은 다 같은 식으로 붙였습니다
제 학번은 71217 앞으로 해도 뒤로 해도 같았지요
네 H대가 유명했던 것 기억하시는군요
어느 과 할 거 없이 마구잡이로 받았지요
돈을 쓸어담는다는 소문이 자자했지요
중고등학교 때도 보결생 있었습니다
결코 적지 않은 숫자였습니다
초록사랑님도 다 기억하시네요
감사합니다
전엔 그런게 있었지요.
그걸 뒤엔 기여입학제라고도 했는데
어려운 학교재정을 돕는 의미도 있으니
일리가 있다는 생각도 해봅니다만
학교 운영자가 돈만 착복하는 경우가 문제겠지요.
어려운 학교재정이 아니구요
그 돈으로 땅사고 또 학교 짓고
학교재벌들이 많습니다
우리가 이름도 모르는 대학들이
전국 도처에 즐비합니다
요즘 하나씩 둘씩 문을 닫고 있습니다
지방소멸의 한 부분이지요
그걸 보고 이 글을 쓰게 됐습니다
조국의 웅동학원이 대표적입니다
토착비리의 온상이 지방대학입니다
감사합니다
이글을 보고 옛날 생각 납니다 저도 ..ㅎ
늦게 입학 했답니다
그러셨군요
무슨 까닭이 있으셨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