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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blog.naver.com/pokara61?Redirect=Log&logNo=150023011295
이 책은 원제 그대로 번역하자면 <빚쟁이 제국>쯤 된다. 나는 작년 2월에 애디슨 위긴이 쓴 <달러의 경제학>을 읽고 블로깅했었다. 그 때 설마 미국이 이 정도까지 망가졌을까하고 반신반의 했었다. 미국 다우지수도 줄기차게 올라갔고 아무런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달러의 경제학>은 뇌리에서 지워졌다. 이 책 <세계사를 바꿀 달러의 위기>는 바로 애디스 위긴과 그가 근무하는 잡지 <데일리 레커닝> 창간인인 빌 보너가 공저한 책이다. 나는 <달러의 경제학>을 읽었기 때문에 에디슨 위긴이 무슨 말을 하는지를 미리 알고 있어서 독서에서 큰 충격을 받지는 않았다. 이 책의 대요를 따라가 보자.
제국은 반드시 망한다 --- 미국은 제국이다.
미국은 제국주의 국가다. 로마제국이 있었고 그 뒤로 수많은 제국들이 등장했다 스러졌다. 국가를 정복하고 조세를 받는 것이 제국주의의 본색이다. 막강한 군대가 있어야 하고 정복한 국가에서 수탈을 해서 제국을 운용한다. 징기스칸은 복속한 나라에서 세금을 10% 받았다. 로마 역시 그러했다. 미국은 언제 제국주의 국가로 옷을 갈아 있었는가? 저자들은 1차 세계 대전에 참전을 결정한 윌슨을 시발점으로 본다. 미국의 경쟁력이 최고조를 이룬 시점에서 기고만장한 미국은 제국 본색을 드러낸다. 그 이후 루즈벨트를 거쳐 카우보이 영화를 찍다 불려나온 극렬 반공주의자 레이건이 본격적으로 나라를 망치기 시작한다. 레이건은 재임시절 전세계를 상대로 100 번이 넘는 전쟁을 치러낸다. 깡패로서 위용을 유감없이 드러내면서 국부를 탕진한 못난 대통령이다. 그 바통을 전쟁광 부쉬 부자가 이어받는다. 위대한 사기꾼 엘런 그린스펀 역시 부쉬의 공모자가 된다. GDP 5% 이상을 군비로 충당하면서 미국의 곳간을 축내는 부쉬는 틈만 나면 중동 국가를 조질 생각에 여념이 없다. 부쉬는 임기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어떻게 하면 이란을 손볼까 하고 고심중이다.
저자는 묻는다. 왜 미국이 지구방위를 책임지는 독수리 오형제처럼 행세해야 하냐구? 그리고 그 질문에 자답한다. 제국주의자 이기 때문이다,라고. 제국주의자는 자신이 최고의 가치를 갖고 있고 그 가치를 전파시켜야 할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기만한다. 어느 나라 사람들이 서로 같이 일하고 같이 나눠먹는 삶을 선택했다고 치자. 그렇다면 그 공동체를 미국이 까부수고 미국이 지향하는 국가관을 강요할 하등의 이유가 있단 말인가? 명분은 자유 민주주의의 전파???? 좃까는 소리다. 평화와 자유와 민주를 사랑하고 옹위하는 나라가 날밤을 지세며 미사일을 날릴 수 있는가? 다 헛소리고 제국주의자로서 수탈을 위한 자기 논리이 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런데 저자는 제국주의자로서 미국은 지지리도 못난 무녀리 제국주의자라고 비아냥거린다. 로마와 징기스칸은 나라를 정복하고 세금을 걷어 들여서 국부를 살찌웠다. 그런데 미국은 어떠했는가? 베트남전에서 5만명 이상의 미군이 사망하고 500 만명 이상 베트남 인민을 미국은 죽였다. 그리고 남은 것은 없다. 이라크도 마찬가지다. 지금도 매일 미군은 죽어나가지만 이라크는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챙기는 것보다 더 많은 달러를 쏟아 붓는다. 왜 그런 손해보는 장사를 하냐고 부쉬에게 묻는다면 부쉬는 자랑스럽게 대답한다, 전세계 자유수호를 위해서라고... 똥개 풀 뜯어먹는 소리다.
닉슨이 워터게이트보다 비난받아야 할 일은 --- 금태환 정지
브레튼 우즈체제는 금 1온스당 35달러로 고정거래 환율을 채택했다. 다른 나라 통화도 모두 이에 연동된다. 금본위제 하에서 지폐의 남발은 불가능하다. 각국 중앙은행에 금이 있어야 그에 상응하는 만큼 지폐를 찍어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무역수지 불균형은 금본위제 하에서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 항상 균형상태로 회귀한다. 그런데 미국은 전세계를 상대로 한 깡패행동을 하다보니깐 엄청난 재정 적자가 날 수밖에 없었다. 제국주의자로서 자존심을 세우다 보니 실속은 없이 그 잘난 자유민주주의 수호 댓가를 톡톡히 지불해야 했다. 견디다 못한 닉슨은 71년 금태환을 정지시키면서 브레튼우즈 체제를 발로 차버린다. 그 뒤로 미국의 달러화는 무한정 찍어낼 수 있게 되었고 팍스달러리움, 달러에 의한 전세계 지배와 평화(?)의 시대가 도래한다. 바야흐로 미국의 몰락이 시작되는 것이다.
미국의 죽은 대통령이 찍힌 푸른색 종이가 아무런 보증도 없이 남발되었고 미국을 상대로 한 무역 흑자국들은 달러를 결제통화로 받았다. 그 돈은 재무성 증권 구매를 통해 다시 미국 중앙은행 창구로 흘러 들어갔다. 금에 의한 보증이 없는 종이쪼가리에 불과한 달러를 덥석 덥석 받자 미국은 신났다. 레이건은 공급중시 경제학이라는 희한한 학문을 들고 나와 재정적자와 무역적자를 키우기 시작했다. 미국이 자국의 빈민 구호를 위해 돈이 필요하면 중앙은행은 달러를 찍어내면 그만이다. 중국, 일본, 한국 등에서 미국채를 사주기 때문이다. 개인들도 흥청거리기 시작했다. 미국의 저축율은 세계 최저수준이다. 아니 아애 저축을 하지 않고 빚을 낸다. 미국 GDP 구성의 70%가 민간소비로 충당된다. 한마디로 미국이라는 나라는 소비의 천국, 낭비마을이다.
미국이 소비를 하면 할수록 가난한 중국은 미국에 신발과 옷을 더 팔 수 있었다. 중국인민들은 꼬박꼬박 받은 월급의 40%를 저축해서 그 돈으로 미국의 국채를 사기 시작했다. 지금 중국은 1조 3천억달러를 보유하고 있고 이중 9천억달러로 미국 재무성 채권을 샀다. 그렇게 다시 미국으로 역류한 달러는 제국을 빚쟁이 국가로 전락시켰으며 미국인들은 중국이 계속 돈을 빌려주니깐 아무 생각없이 빚을 일상화 한다. 글로벌 무역불균형이 만들어낸 전세계 유동성 공급과잉이 결국 미국의 주택가격과 주식을 폭등시켰다. 지역별로는 한 해에 50% 집값이 폭등하기도 했다. 그린스펀은 이런 폭등을 염려하고 경고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타는 불길에 휘발유를 쏟아 부었다. “집값이 올라가는 한 가계부채는 염려할 필요가 없다!” 무슨 말이냐 하면 집값이 올라가면 오른 집값만큼 대출을 더 할 수 있고, 소비도 늘릴 수 있는데 그렇게 늘어난 가계부채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계속 소비를 해도 좋다,라는 뜻이다. 저자들은 그린스펀 호칭 앞에 붙는 ‘마에스트로’라는 수식어를 걷어내고 ‘사악한’ 이라는 단어를 걸어야 한다고 말한다. 집값은 계속 오를 수 없으며 집값이 떨어지는 시점에 개인들은 엄청난 고통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바로 그 사태가 저자들이 책을 쓰고 3년이 채 안되어 서브프라임 사태로 나타났다. 그들의 예지력이 감탄스러울 뿐이다.
서브프라임 사태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그렇다면 빚쟁이 제국 미국의 말로는 어떻게 될 것인가?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미국 전체 자산가치는 50조 달러에 불과하다. 현재 미국의 부채는 37조 달러에 달한다.(이것은 2005년 당시 수치고 이미 40조 달러를 넘어섰다) 현재 연방정부 부채까지 더하면 미국은 파산이고 무일푼에 지급불능 상태다. 빵도 없고 아무 것도 없는 것과 같다. 미국이 원한다해도 부채를 상환할 수가 없다.
사람들은 그들의 부채를 상환할 수가 없을 때 갚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 부채의 존재 자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부채는 단순히 누군가인 채권자가 대신 갚는 것이다. 외국에 대한 미국 부채의 경우 이것은 세 가지 방법으로 해결될 수 있다. 부채표시 통화를 다른 통화에 대해 평가절하 하는 방법과 인플레이션을 통해 통화가치를 떨어뜨리는 방법 또는 부채상환의무를 부인하는 방법이 있다. 이들 중 한 가지 상황 혹은 모든 상황이 다 발생할 수 있다.“ (432 페이지)
첫 번째 해결책은 인위적인 달러환율 하락이다. 1달러당 1,000원 환율이 갑자기 500원으로 된다고 치면 미국 부채는 절반이 줄어들게 된다. 미국 채권 보유자 입장에서는 채권 값이 똥값이 되는 셈이다. 미국이 중국에 위안화 환율 절상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이유다. 두 번째 인플레이션 방식 역시 마찬가지다. 인플레이션은 달러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미국 국민들은 고통을 감수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세 번째 방법은 모라토리움 선언이다. 인도네시아는 모라토리움 선언으로 빚을 탕감 받았다. 아마도 미국은 자존심이 있어 모라토리움을 선언하기 보다는 빚쟁이들에게 미사일을 쏘는 방법을 선택할 확률이 더 높다. 부쉬가 제일 좋아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머징 마켓 --- 거품목욕탕 물이 식기 전에
일단 미국은 서브프라임 사태를 금리인하로 탈출시도 하고 있다. 부채로 가득한 방죽의 둑은 터지기 시작하고 있다. 꺼지는 자산버블의 불씨를 다시 살리려는 작정인가? 저금리가 버블의 단초를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다시 금리인하라는 마약을 투입하는 것이다. 버블이 꺼지면서 다가온 고통을 견뎌내지 못하는 것이다. 월가의 투기꾼들이 일제히 금리인하를 합창하면서 샌님 버냉키를 압박하고 있다. 그린스펀은 대폭 금리인하를 잘했다고 버냉키를 칭찬한다. 요즘 그린스펀은 대왕대비마마처럼 미국경제와 버냉키를 수렴첨정한다. 미국을 파국으로 몰아넣은 주범인 그는 요즘 입이 근질거려서 참을 수 없는 모양이다. 책도 잘 팔리고 한번 연설로 벌어들이는 돈이 연준의장 시절 연봉의 절반이란다. 대박은 터지고 있지 책임은 없다. 전세계에서 마에스트로의 연설을 듣겠다고 한다. 이리저리 불려다니느라 그의 수첩은 일정이 빽꼭하다. 가끔 버냉키를 훈수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국제적 양아치의 본면목을 보려면 그린스펀을 보면 된다.
이머징 마켓은 미국의 과소비를 탯줄로 자양분을 뜯어 먹으면서 무럭무럭 자랐다. 이젠 걸음마도 가능하고 이유식 시기도 지났다고 한다. 힘이 펄펄하니 이젠 미국 없이도 스스로 자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친다. 자활의지로 충만한 이머징 마켓에 투기꾼들의 돈이 몰리고 있다. 버블은 결코 꺼져서는 안된다. 미국이 고전하고 있지만 이머징 마켓의 거품목욕탕 수온은 결코 낮아져서는 안되기 때문에 군불을 피우기 위한 땔감은 계속공급 되어야 마땅하다. 지금 이머징 마켓은 바로 이 모양이다. 소로스 오른팔이라는 실물경제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는 아애 미국에 있는 집을 팔고 북경으로 이사를 했다. 그는 말한다. 중국의 버블은 앞으로 2, 3 년간 지속될 것이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지금보다 두 서너 배쯤 오를 것이라고 그는 호언장담 한다.
투기꾼과 천사의 얼굴을 가진 소로스는 자신의 책에서 이런 비유를 한 적이 있다. “달리는 마차에 올라타라! 당신이 돈을 벌기 위해서는 달리는 마차를 타지 않으면 큰 수익을 낼 수 없다. 그런데 질주하는 그 마차가 가는 곳이 천길 낭떠러지라는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마차가 낭떠러지로 곤두박질치기 전에 마차에서 뛰어 내리는 것을 잊지 마라!” 버블이 두려워 거품목욕을 마다하는 당신은 수익을 향유할 자격이 없는 겁쟁이인 셈이다. 허나 이웃집 담을 넘는 사람들의 가장 가까운 이웃은 경찰서 철창이라는 것 역시 인간사 진리다. 어떻게 당신을 위치시키느냐는 온전히 자기 몫이다.
이 책의 15장 ‘월가의 무도회’ 말미에는 주식 투자자가 가져야 할 자세를 귀뜸해 놓는다. 여기서 장황하게 말을 늘어놓기는 어렵다. 책값이 좀 비싸지만 사서 읽어보는 수고로움이 당신의 지적 풍성함에 일조할 것이다. 참고로 저자 중 한명인 애디슨 위긴은 <달러의 경제학>에서 우울하고 험한 시대에 투자하는 자들을 위해 재테크 비밀 하나를 사알짝 공개한다. 바로 “금(GOLD)을 사라는 것. 이 책 <달러의 위기> 역시 책의 멘 마지막 문장은 이렇다. ”그리고 금을 사라“
뱀다리 --- 나는 요즘 미국의 돌아가는 꼬라지는 이해하기 위해 몇 권의 책을 읽고 있다. 대체적으로 미국에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인 책들이다. 내 글이 혹여 당신들의 투자를 멈칫거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동하지 않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용감한 자가 미인을 얻으며 리스크 없는 리턴은 없다. 다만 우리가 알고 당하는 것과 모르고 당하는 것은 천양지차다. 채권왕이라고 불리는 빌 그로스라는 작자가 요즘 금리를 3% 대로 내리라고 핏대를 올리는 이유 정도야 알고 투자에 임해야 한다. 그리고 투자에 있어서 부정적 시각과 긍정적 시각이 혼재하는 시점에 섰다고 치자. 나는 부정적 시각에 서라고 말하고 싶다. 동전을 던졌을 때 서로 다른 면이 나올 확률은 50 / 50 이다. 그러나 투자자는 언제나 한쪽 면만 나올 것이라는 데에 베팅한다. 나는 그 점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이 책은 만연체와 수사가 너무 남발하고 자칫 주제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꼼꼼한 독서는 저자들의 일관된 시각을 금새 알아차리게 만든다. 이 책이 지루한 반면 <달러의 경제학>은 감미료를 최소한으로 요리해서 담백한 맛을 낸다. 부피도 가볍고 저자도 같기 때문에 먼저 <달러의 경제학>을 읽고 그래도 아쉽다면 <달러의 위기>를 읽으시기를..... (기홍이 책을 빌려 읽었는데 사서 소장해야 할지 무척 갈등 때린다)
첫댓글 고맙습니다~~잘읽을께요~~~^^
고맙습니다. 담아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