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기억에 강렬히 남았을 소희의 후기입니다^^;
인성오빠의 후기를 보니 기억도 새록새록. 열심히 써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이 오산인 저는 수원에서 시외버스를 타는게 가장 가깝더라구요.
당일 오전 10시까지 가려니, 첫차가 9시 10분이네요.. 결국 전날 밤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수요일, 수업이 끝나고 민주와 함께 수원을 향했습니다.
같은 경기도인데도 왜 이리 먼지!! 한시간 반 넘게 걸려서 겨우 수원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밥도 못먹고, 날씨는 덥고...
우선 표를 끊고는 가까운 카페에서 시원한 스무디를 마시고 버스를 타러 갔습니다.
그런데 버스가 제 시간이 되도 안오는게 아니겠어요...
혹여나 일찍 가버린거 아닐까 초조하게 기다렸는데 십분 정도 늦게 도착했더군요.
차에 올라서 조금 떠들다 피곤해서 자고는 휴게소에서 음료와 호두과자를 사서 먹고 힘내어 면접준비를 했습니다.
전 준비할 수 있는 만큼 하라는게 제일 떨렸어요. 과제 낼 때도 항상 불안하거든요. 이게 최선인가................
여하튼 이래저래 생각하고 쓰다보니 11시 쯤 도착했어요! 성만오빠와 효민선생님이 같이 마중나오셨답니다.
처음와보는 거창은 시골과 도시의 가운데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생각보다 시골이 아닌데 그렇다고 도시도 아닌 느낌.
맑은 물가 옆 길을 걸으며 소소한 얘기를 나누었어요.
효민선생님은 학교에 오셨을 때부터 '함께 활동하면 정말 즐거울 거 같다'라는 느낌을 받았었지만
성만오빠도 만만찮았어요! 조잘조잘, 낯가림도 없이 밝게 대해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그렇게 사무소에 도착했어요. 간단히 둘러보고 매실차와 떡과 함께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아! 떡을 못먹는다는 성만오빠는 아몬드를 냠냠^^
아미쿠스?... 아직도 이름이 헷갈리는 그곳의 얘기를 듣다가 씻고 잠자리에 누웠네요.
코고는 소리에 못주무실까봐 나름대로 신경쓰여 여러번 깼지만... 잘 자는것처럼 보였을거에요....
다음날 아침,
7시 반 쯤 일어나 씻고 아침먹을 준비를 했습니다.
효민선생님이 밥을 하셨고 성만오빠가 계란후라이를, 제가 볶음김치를 준비했죠^^
이때 딱 느낌이 왔어요. 아 우린 주방멤버구나!!
그렇게 완성된 음식에 김도 꺼내었습니다. 민주에게 노래를 배워 부르고 맛나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마중나가는 길. 어이쿠, 그 참에 제 면접이 시작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여유있게, 하지만 진지하게 제 생각을 전했습니다.
하나하나 곰곰히 고민했던 질문들... 제 노력과 진심을 효민선생님이 알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농활을 위해 모든 일정을 뺐다는 어필도 강하게!!!! 전 꼭 할거니까요.
그렇게 면접을 마치고 도착한 터미널.
드디어 정기오빠, 인성오빠, 유나, 진영이를 만났습니다. 처음 만났지만 처음만난거 같지 않은 느낌.
도란도란 떠들며 사무소에 가서 인사도 나누고 점심도 준비했습니다.
마치 정해진 것처럼 각자 할 일을 하는 것을 보고 같이 활동하면 편할 사람들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렇게 금방 맛있는 주먹밥을 준비하고 출발했습니다!
거창군청에 있는 '그린씽' 자전거를 빌리고 신나게 달렸죠.
오랜만에 타서 힘들기도 했지만 너무 시원하고 좋았어요! 중간에 빵도 나눠먹고..
그러나 모두가 아는 그 사고가 발생했던 것이죠....
사실 다친게 아프고 놀라고 그렇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함께 온 사람들을 놀라게 해서 미안했어요. 괜히 즐거웠던 일정을 망친거같은 기분도 들고.
병원가는 길에도 내내 착잡했던...
다쳐서 멍해있는 저를 물가로 데려가 피도 닦아주고 털어주던 유나, 민주, 진영이..
그리고 잽싸게 이를 찾아서 우유에 담가준 오빠들.. 너무 고맙고 감동했어요. 정말로, 많이!
어느 누가 처음 만난 사람을 위해서 이렇게 해주겠어요?
효민선생님께도 말했지만, 이 말이 자꾸 떠올랐어요.
세상에 은혜받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돌아보면 모두가 은인입니다.
이번에 다친 일이 나쁜 일만은 아니더라구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은혜도 받고 걱정도 받으며
정말 난 복받은 사람이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또, 병원을 가면서 효민선생님이랑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하다가 강점도 발견했잖아요! 긍정적인 성격!^^
단지 면접만이 아니었던 면접. 사람들의 정을 느끼고 또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어요.
비록 앞으로의 치료가 많이 남아있지만 괜찮아요. 그 덕에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많다는것도 알았구요.
자전거를 타다 넘어져본, 인중이 찢어져본, 꼬매본, 이가 빠져본, 마취를 해본 사람들을 공감할 수 있는 경험을 얻었구요.
함께한 여러분의 마음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다들 너무 걱정해줘서 고맙습니다. 정말.
씩씩하게 치료받고 농활 꼭 갈거에요^^ 자전거도 씩씩하게 탈겁니다.
기말고사 잘보고 다같이 꼭 보길 바라요!!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니까 함께할 수 있으리라 믿구요.
늘 함께하는 막내 민주, 한살 어리지만 잘 챙겨주던 유나, 유일한 동갑내기! 밝고 잘 웃는 진영이, 유쾌하면서도 빠릿빠릿한 성만오빠, 면접준비 치밀하던 정기오빠!(나랑 비슷한 느낌을 받았어요) 다들 너무 즐거웠어요. 다치는 바람에 더 얘기못해서 아쉽지만 곧 만날테죠!?
그리고 취업한 인성오빠! 너무너무 축하드려요!! 문득, 특강시간에 다문화 이주 여성에 대해 발표하셨던 것이 생각나요.
관심 분야에 취직하신건가요?^^ 그렇다면 더욱 더 좋겠네요. 함께 하지 못해 아쉽지만 이렇게 알게된 것도 인연이고, 짧은 시간이지만 좋은 분이라는걸 알게 되서 좋아요. 앞으로도 연락하면서 지내요!!^^
덧붙여 아직 활동도 많이 하지 않았고 제 얼굴도 모르실텐데 많은 선생님들이 걱정해주시고 기도해주신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 사실을 알고는 정말 큰 위안을 얻었고 따뜻한 정을 느꼈습니다.
오늘 한덕연선생님께서 소개해주신 서울합정치과에 첫 치료를 갑니다. 드디어 실밥을 푸르러가는데 다 잘될 것 같아요.
앞으로의 치료도 잘 받겠습니다. 정말 너무너무 감사해요!
첫댓글 고마워요 박소희 학생~
아무 후유증 없이 완쾌하기 바라요.
아니에요! 저야말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
박소희 학생~ 뿌듯해요. 미소지으며 읽었어요. 곧 봐요. :-)
늘 부족한 글이네요 ㅎㅎㅎ 더 열심히 써야겠어요. 내일 봬요!
소희 참 멋지지요. 히히 고맙습니다.
고1 때 도로에서 자전가 타다 대형버스와 마주칠 뻔 하여 길가의 남의 집 가게로 굴러 떨어지다
통유리창을 깨고 그 유리에 손을 다쳐 본 사람으로서 박소희 님의 상처를 공감해요^^;;
박소희 님의 "자전거를 타다...해본 사람들을 공감할 수 있는 경험"만큼 여러가지는 아니지만,
이 글에 따뜻한 미소가 지어지고 그 마음이 무엇인지 잘 알겠어요.^^
돌아보면 모두가 은인이라...그래요.
더운 날 상처에 땀이 들어가지 않도록 뽀송뽀송 유지 잘 하세요.
박소희 님의 거창 농활이야기가 계속 이어지길 바라요.
긍정의 아이콘, 반갑고 고마워요~^^
박소희 님을 도와주신 은인분들, 고맙습니다~
전효민 선생님, 애쓰셨습니다~
소희학생 후기가 강렬히 다가 오는데요~ 머릿속으로 그려져요~
면접은 시작입니다. 앞으로도 쭈욱~좋은 추억들 아이들과, 동료들과,지역사회 주민분들과 그리고 효민선생님과 농활 기간 많이 만들어요
마지막으로 다친곳 빨리 완쾌하길!!!
합동연수때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