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골 버드나무
강현분
버드나무를 만나러 가요
풀이 좋아서
바람이 좋아서
개펄이 좋아서
산들산들 가요
사부작사부작 가요
부른 이 없어도 상관없어요.
버드나무를 만나러 가요
풀이 보들보들
바람이 살랑살랑
개펄이 소르르 할 무렵이면
치렁치렁한 머리 날리며
버드나무가 내게로 걸어와요
― 2023 『지하철 시 공모전 선정작 모음집』 (서울특별시 / 2023)
강현분
시인투데이 문학상 공모전 대상 (제1회). 한국사진 문학 우수상 (제1회 제2회 제6회). 계간 한국사진문학 우수작품상(3, 4, 5, 6회). NS 백일장 당선 (제3회, 제15회, 제22회, 제30회). 제1회 전국지역사랑 사진시 공모전 장려상. 제1회 한국사진문학협회 올해의 시인상 최우수상. 홍성 디카시 공모전 동상(2022). 신춘문예 디카시 공모전 우수상(2023). 시집 『시간도둑과 달팽이』(2015). 공동 디카시집 『사심가득』(2022). 디카시집『사계, 디카시에 스미다』(2022). 미니전자 디카시집 『버스킹』(2022).
첫댓글 어느 버드나무인지 알듯합니다. 가을 소풍 길이면 그 아래에서 늘 사진을 찍던,
그때의 사람들이 그리워지는 시간입니다~~
에고, 언제 이렇게~~~~~ㅎ 감사합니다.^^
시인코너에 실린 임샘의 '소금쟁이' 어찌나 반갑던지, 읽을수록 와 닿는 시 , 축하드립니다.^^
소금쟁이 / 임경묵
물의 거죽이 커터 칼날처럼 반짝인다
가라앉고 싶어도
가라앉을 수 없는 슬픔의 표면장력으로
한 발 한 발
물 위를 걷는다
물 위는
절망과 두려움에 주저앉지 않으려고 몸이 물보다 가벼워진 이가
홀로 걷기 좋은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