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가자 어서가자 꿈에본 산으로"
누가 그럽니다 올라가면 어차피 내려올 산 뭐 그리 아둥바둥 올라가냐고? 어차피 죽을 인생 왜 고생하면서 사냐고 반문 해볼까요 ㅋㅋ
그렇지요 올라가면 내려오지요 영원히 올라가지는 못합니다 산행을 하다보면 끝도 안보이던 오르막도 언젠간은 평탄한 능선길과 순한 내리막을 만나며 또다시 오름과내림 이어지나 결국은 바닥으로 내려옵니다
특히 한여름에 바람한점 없고 습도가 가득한 오르막 길이나 한겨울 사정없이 갈겨대는 칼바람의 능선길에선 정말이지 한걸음도 걷기 싫습니다. 어찌합니까 그렇다고 누가 대신 가주지 않더라구여 죽이 되든 밥이되든 몸뚱이로 자신이 움직여 걸어 가야합니다
아이 셋과 아이엄마 저 포함 다섯식구가 지금까지 다복 하게 살아 왔슴다. 그동안 막내넘의 사고와 아이엄마 근종으로 인한 애기집 적출 등등 크고 작은 굴곡이 있었습니다. 산에 갈때 마다 느껴봅니다 어쩌면 등산도 우리내 삶과 많이 닮은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혹 저만의 생각 일런지요? ....
ㅋㅋ 사설이 길어습니다
지난 주말 6/20.21 대전에 가까운 금산 진악산 비박산행 다녀 왔습니다. 서울,춘천서 1분 대구서 2분 ,대전서 저포함 3명 총 7분 함께 했습니다. 일개분대급 인가요?
토욜아침 야간근무후 퇴근하여 80리터 비박배낭을 꾸리며 절로 코노래가 끝이질않고 흥얼 댑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마눌 왈 " 식구들 놔두고 주말 산에서 보내면 마음이 편하고 기분 좋냐고"? ㅋㅋ 지송하고 또 지송합니다. 반성하고 있시유! 마눌의 야그가 귀에 들어올 턱이 있겠습니까? 마음은 이미 진악산 정상 데크에 있는걸 ... 그러거나 말거나 준비물을 배낭속에 꾸역꾸역 넣습니다
금산에서 올갱이탕과 인삼막걸리로 아침겸 점심을 먹고 바로 남이면 석동리 보석사주차장에 도착합니다.온산이 푸르름으로 덮힌 숲으로 들어서니 상큼함이 코끝을 찌릅니다. 보석사앞 까지 평탄한 길이며 수령이 약 1000년 가까이 되는 은행나무를 지나자 슬금 슬금 오르막이 시작 됩니다.
은근히 올라가는 산길에 몸속 물지꺼기들이 아우성을 치며 솟아 나와 이미 땀에 젖어 흥건합니다. 이미 알피엠은 치솟고 엔진은 헐덕이기 시작 하며 바람한점 없는 산중에 땀은 비오듯이 흐르고 계속되는 오르막과 등짝에 맨 80리터 배낭은 온몸을 짓누르며 죽을 맛이고 원수같이 느껴집니다. ㅋㅋ 그러게 누가 산에 오라고 했냐고요? ㅋㅋ
시간을 잊은듯 체념하며 천천히 사브짝 거리며 양손의 스틱과 두발에 의지하며 오르고 또 오름니다. 마지막 급경사를 겨우 올라서자 도구통 바위가 멋지게 서있는 능선에 다다름니다
능선 양쪽에서 시원한 바람이 온몸을 감아돕니다. 언제나 그렇듯 힘듬다음에 오는 상쾌함입니다. 암릉 좌우엔 조망이 시원하게 터지나 날씨가 흐려 시야가 좋지 않습니다. 이후 아기자기한 능선을 따라 물굴봉 지나 오늘 저녁을 신세질 진악산 정상 데크에 도착합니다
집 6채와 식당(타프)를 구축한후 서로가 준비한 만찬거리 꺼내 놓습니다. 주님 포함 훈제 오리, 소고기. 삼겹살 집에서 재배한 온갖 야채등등 어휴 이거 오늘 저녁 다 먹겠어? 걱정 말아유 누가 있는데 ! ㅋㅋ
그리고 오후 4시에 시작된 만찬이 6시간 가까이 진행 됩니다. 오늘 최고의 주님은 역시나 춘천 솔개형이 가져온 3년묵은 마가목주입니다. 30년 넘은 인위적인 양주와 비교 불가입니다.
그 많던 마가목주도 바닥을 보이자 이슬이에 매실을 넣어 술잔이 끊이질 않습니다. 어째든 살아 남아야 하기에 48살의 막내는 요령을 피우며 조금씩 천천히 받아 마십니다 ㅋㅋ
기대했던 별님들과 데이트는 흐린 날씨로 이루어지지 않아 서운할즈음 늦은밤 금산 읍내의 화려한 야경으로 잊어갑니다. 꿩대신 닭 인가요? 주어진 여건에 만족 해야지요
준비한 음식중 결국은 몇가지 고기류를 처분하지 못하고 지금껏 주님을 모시던 선배님들은 각자 집으로 들어가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을 벗삼아 꿈나라로 향합니다
새벽 텐트밖 날씨가 심상치 않습니다. 날씨가 흐려 해맞이는 물건너 갔습다 흐흑. 아무렴 어떻습니까 오늘만 날입니까 하고 스스로 자위도 해보지만 그래도 아쉬운것 어쩔수 없내유 ㅋㅋ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서서히 조망이 터짐니다, 진안의 구봉산과 복두봉 운장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구름에 언힌 덕유산과 계룡산 저멀리 보은의 속리산주능선이 보이고 한없이 이어진듯한 민주지산 훤히 보이는 대둔산과 그앞 천등산 등 대략 큰산 몇개만 적어봅니다 . 다른 산줄기는 ㅋㅋ 어휴 너무 많아 패쑤 할래유 ㅋㅋ
콩나물 소고기국으로 해장과 아침을 한 후 다 먹지 못한 주님(이슬이 2리터 1개 3홉드리 4병) 을 데크 아래 땅속에다 묻어 놓습니다. 하산 준비를 하고 1박2일간 찌증내지 않고 불청객에게 내어준 진악산 정상및 데크에다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수리넘어재로 하산을 합니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비박 산행은 운동량보다 많이 먹기에 아쉬움이 있습니다만 움직임 보다 소중한 산님들의 맛깔나는 정이 있기에 마눌의 눈총을 온몸으로 맞으며 다니는것 같습니다. 가능한 한달에 한번쯤 비박 산행을 다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보석사 주차장
보석사앞 은행나무
도구통바위
물굴봉
물굴봉에서 바라본 정상
금산 읍내및 개삼터 저수지
암릉
진악산 정상 (732.3m)
정상에서본 물굴봉
만찬중
금산읍내 야경
저멀리 구봉산-복두봉-운장산-연석산
가운데 서대산 우측으로 장룡산-대성산-천태산
대둔산
덕유산
저멀리 속리산
가운데 멀리 민주지산 우측 갈기산
파노라마사진
작별을 고하고
하산길
수리넘어재 하산완료
첫댓글 조망도 끝내주고 함께한 산우들도 끝내주는구먼유
흐흐 조망은 정말 좋은곳 이여유 좌- 대전 별땅이님, 대구 캐빈님, 춘천 아시죠 ㅋㅋ, 대전 신샘님, 서울 검정고무신님, 대구 노금정님 , 음 아시죠? ㅋㅋ
여름철에도 이리 조망이 좋은 날이 있네요.산행의 에센스가 다~~~~조망에 ,어울림에,한 잔에~~~힘들게 시간에 쫓겨서 맥산행을 다니는 것보다,이리 야영 산행도 좋아보입니다.많이 고민스럽게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한달에 한번 정도가 좋을것 같아유 형님도 이참에 비박을 ?
에구 재미있었겠네...
그럼유 나름대로 매력이 있는것 같아유
진악산에서 조망이 대단히 좋았었지...마가목주를 어떻게 3년이나 담구나..? 그전에 다 마시지...^^
형님하고 한참전에 금산 마이산 갈때 생각 나더라구요 수리넘어재에서 아줌니들에게 라면 얻어먹은 생각두유 ㅋㅋ
그때 트위스트 추었잖아...^^
솔개 님을 여기서 보네요.
역쉬, 신수가 훤하셔.
곰발톱 님도 반갑고요.
다 멎쟁이들이십니다.
추웅성 형님 안녕하시지요 얼굴 잊것시유 ㅎㅎ
내얼굴도 잊어겠지. 신샘님, 별땅이님 얼굴이 반갑습니다. 진악산가서 묻어 놓은 술을 찾아 마셔야지.
형님 잘 계시지요?
정말 얼굴 뵌지가 오래 되었습니다.
늘 건강하시기를...
@문필봉 문필봉님, 반가워요.
벽산님 누구셔요? 미워잉 아주 잊어 먹어시유 오시면 같이가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