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집값 6% 오른 지역은 그 동네 나 모르는 호재 있어?
매일경제, 이석희 기자, 2022. 12. 14.
연말까지 아파트가격이 역대급 하락폭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올해 들어 아파트가격이 가장 많이 떨어진 지역은 세종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국적인 하락세 속에서도 경기 이천, 강원도 강릉 등은 지난해 말보다 상승한 가격을 보였다.
12월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아파트가격이 가장 크게 하락한 지역 상위 3곳은 세종, 경기 수원영통, 대구 달서 순이었다. 세종의 경우 지난해 중순부터 하락세로 접어들어 올해 역시 내내 하락세를 보였다. 주간 시세를 기준으로 단 한주도 빠짐없이 하락을 기록해 이달 첫째주까지 12.94%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세종의 경우 올해 공급 물량이 많은 편이 아니었지만 과거 단기 급등에 대한 반작용으로 장기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세종의 경우 2020년 한해에만 약 42%의 상승을 기록한 바 있다.
경기 수원영통의 경우 -12.53%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GTX를 비롯한 교통호재에 따라 급등했던 거품이 광교신도시를 중심으로 빠르게 꺼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수원영통 뿐만 아니라 의왕, 시흥 등 교통호재에 영향을 받았던 수도권 지역들이 올해 하락률 상위 10곳에 이름을 올렸다.
대구의 경우 공급 과잉의 영향이 크다. 입주물량이 최근 3년간 연속으로 증가했고 내년엔 정점을 찍을 예정이다. 달서(-12.17%)뿐만 아니라 달성, 수성 등도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올해 아파트가격이 전국 평균 5.22% 하락하는 와중에도 상승을 기록한 지역도 있다. 상승률 상위 3곳은 경기 이천(6.41%), 강원 강릉(4.50%), 속초(4.38%) 순이었다.
이천의 경우 SK하이닉스 반도체공장 투자로 일자리수요는 증가한 반면 올해 신규 입주물량은 전무했던 점이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강원도의 경우 동서고속화철도 등의 개발호재로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면적별로 보면 전국적으로 전용면적 40㎡ 이하의 초소형과 135㎡ 이상 초대형 평형의이 중대형 평형보다 비교적 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소형과 초대형 모두 물량 자체가 적어 희소성이 있는데다가 초소형의 경우 주로 임대가 많아 거래량이 적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초대형의 경우 주로 고액 자산가들이 수요층이라 금리에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매일경제 이석희 기자의 기사 내용을 정리하여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