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학생 공적비 제막식에 즈음하여..
지난 2011,7.27일 천전리에서 인하대 학생 10명이 자원봉사 활동 중,
산사태로 인하여 희생된 학생들의 공적비 제막식이 4.11일 춘천 상천
초등학교에서 개최 되었습니다
젊음의 날개를 펴 보지도 못하고 아깝게 희생된 그들의 넋을 위로하며,
그들이 이 사회에 던진 "봉사의 정신"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며
오랫동안 기억 되어야 할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부모들은 다 그렇듯이 자식을 낳아 주고 길러 주고,
자라게 하면서도 소유하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자식이 이 세상을 먼저
보낸 천붕(天崩)의 마음과 슬픔의 시간을 보내신 유가족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삼가 머리 숙여 가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세상 만물사가 새싹이 돋으면 낙엽이 되어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새싹이 유(有)의 시작이라면 낙엽은 유의 마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젊은 학생들이 우리에게 던진 희생의 정신은 낙엽이 되어
봉사의 새싹을 널리 퍼지는 계기가 될 것이며, 각박한 오늘의 현세에서
추운 겨울이 되어서야 소나무의 푸르름을 알 수 있듯이 이들이 심은
"봉사의 나무"는 촛불로 승화되어 이 세상을 환하게 비춰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강원도민 모두는 학생들의 "못다 이룬 꿈"을 기억할 것입니다
이들의 꿈이 강원도를 넘어 온 누리에 퍼질 수 있도록 봉사의 마당을
마련할 것이며, 학생들이 심어 놓은 "봉사의 나무"에 물과 거름을
주고 가꾸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합니다.
인간세(人間世) 모든 이는 마음속에는,
사는 곳은 땅을 좋아하며, 마음은 깊은 곳을 좋아하고, 더불어 있을
시에는 함께 라는 의식이 있어야 하는 바, "자원봉사"야 말로 우리
사회가 좀더 성숙한 사회로 정착하기 시대적 정신인 것입니다.
혹자는 "자원봉사"란 남을 위한 배려의 행(行)이라 하지만,
봉사의 마음은 바로 자신을 위한 도(道)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세상
사람들은 도를 행하는 선비를 은자(隱者), 불법의 도를 닦는 선비를
거사(居士)라 부르는 것은 이처럼 선비가 걷는 길은 험난할 뿐만
아니라, 불 붙어 타는 장작개피 같은 마음속을 다 타 버린 재가
되도록 자아(自我)의 성찰이 절실히 요구된다 하겠습니다.
혼탁한 현대세(現代世)에서, 몸을 던져 행(行)하시고, 말로 가르치려
하지 않으시며, 만물이 이루어 지되 말꼬리를 달지 않는 "자원봉사자"야
말로 이 시대의 커다란 촛불의 역할을 담당할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말을 선택하라면,
저는 주저없이 저를 낳아 주신 "엄마"의 단어와 세상을 살면서 나의
귀중한 벗과 친구같은 존재인 아내와 자식에게 전하는 "사랑한다"는
말과,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봉사"란 3단어를 자신있게 말하겠습니다.
이 세 가지 단어 속에서는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고 남을 더 아끼는
마음과 사랑과 희생의 의미가 공통점으로 내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명절이나 제사 날이 오면 추구(芻狗)를 써서 조상을 정성껏 모시지만,
제사를 지내고 나면 추구는 길가에 헌 신작같이 버려집니다
공적비 제막식의 의미를 한때 내리는 빗줄기로 인해 생긴 무지개가
금방 사라지듯이 일회성의 행사로만 그쳐서는 안될 것입니다.
젊은 학생들의 희생의 대가인 영혼이 깃든 "자원봉사의 길"을 우리
모두는 기억하고 계승시켜 나가야 하는 막중한 책무가 주어진 것입니다.
그들이 발명캠프 봉사활동을 했던 상천초등학교에 공적비
제막으로 이 곳에 다니는 학생들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이 곳을
방문하게 됨으로서, 젊은 대학생들이 우리 사회에 던진 진정한 봉사의
실행과 정신은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모델이 될 것이고 이들의 숭고한
뜻은 모든 이의 마음속에 간직될 것입니다
저 하늘 나라로 떠난 인하대 학생들이여!
우리는 "너의 들의 꿈을 기억하기 위하여" 부모님들과 많은
사람들이 공적비 제막식에 함께하고 있고, 또한 너희들이 남긴 나눔,
배려, 온정, 희생의 큰 그릇은 온 세상에 메아리 되어 퍼질 것이며,
봉사의 영혼은 소양호에 녹아 북한강을 거쳐 한강에 이르러
온 국민들에게 생명수가 되어 이 사회에 재 탄생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이 동 춘 배상
첫댓글 공적비 제막식의 의미를 한때 내리는 빗줄기로 인해 생긴 무지개가
우리 주변에서 잊고 사는 것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중략)금방 사라지듯이 일회성의 행사로만 그쳐서는 안될 것입니다.
젊은 학생들의 희생의 대가인 영혼이 깃든 "자원봉사의 길"을 우리
모두는 기억하고 계승시켜 나가야 하는 막중한 책무가 주어진 것입니다.(중략)
이동춘선생님 오랜만이십니다. 고맙고 반갑습니다.
잘 계시지요...
언제나 마음속에 무진장님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늘 행복하시고 최선을 다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