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프로야구를 총결산하는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이 삼성을 4-2로 꺾고 3번째 패권을 차지한 가운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그간 막강한 전력으로 7번이나 한국시리즈에 도전했으나 그때마다 승리의 신은 삼성을 외면해 왔다. 한국 프로야구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단 한 번만이라도 삼성이 우승했었으면 하고 바라는 팬들이 적지 않지만 승부의 세계란 냉혹해서 절대 양보란 있을 수 없는 것.하지만
그렇다고 절망할 일은 아니지 않은가. 한국시리즈는 앞으로 계속될테니.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더욱더 갈고 닦아 도전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실을 맺지않을까? 삼성의 화이팅을 기대해 본다.
우승을 차지한 두산에게는 축하의 박수를, 석패한 삼성에게는 위로의 말을 전하면서 OB와 롯데가 격돌했던 지난 95년 한국시리즈를
되돌아 본다.
야구는 9회말 2아웃에서 다시 시작된다는 말이 있듯이 승부를 예측하기란 어느 스포츠보다 힘든 것이 사실이다.
당시 롯데는 3-2로 앞서 나가다가 6,7차전에서 연거푸 패배,OB에게 우승트로피를 헌납(?)하게 된다.
6차전에서 1번 김민호가 도루에 성공함으로써 승부는 OB쪽으로 기울게 된다.사진 왼쪽은 롯데 박정태 2루수
6.1이닝 동안 2실점으로 1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롯데 염종석선수가 경기종료 후 권두조코치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한국시리즈에서 빼어난 활약을 보여 MVP를 차지한 김민호가 2안타 1실점으로 쾌투,2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권명철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OB의 자존심 박철순 선수도 5차전에 중간계투(두 번째 투수)로 출전해 맏형노릇을 톡톡히 했는가 하면
그해 홈런왕 김상호가 방망이의 진수를 보였다.
해태 수석코치와 쌍방울 초대감독을 거치면서 3년 야인생활을 청산하고 OB지휘봉을 잡은 덕장 김인식감독,7차전에서
경기가 잘 안풀리자 묘한(?) 표정을 짓고 있다.
고진감래라! 전임 윤동균감독 시절 때 선수항명 파동이라는 전대미문의 아픔을 극복, 패권을 거머쥔지라 어느
시리즈 우승보다 값져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