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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에는 동원시장에 가리라
비 오는 날에는 동원시장에 가리라
처마끝에 매달린 빗소리가 단조로운 날
찾아내고픈 하나의 욕망을 꺼내보려면
아무런 망설임 없이
면목동 동원시장에 가보리라
그곳에서
처음 만나는 또 다른 나
헝클렸던 비릿한 삶의 내음이
처음으로 진하게 풍겨주는 곳이 되어 줄 것이다
양평할매 넉넉한 덤으로
아내의 저녁식탁이 푸짐할 것이니
덩달아
세월 보낸 산나물의 푸른빛이 서성이고
고등어 한 손도 들썩인다
옆 좌판
고향이 호젓한 언덕배기 텃밭이라는 도라지도
해맑게 웃을 것이다
빗방울 소리 요란스런 천막 길
자라목 도둑걸음으로 옮기면
어설프게 진한 분장
입담 좋은 울릉도 호박 엿장수
만능가위에 잘리는 신명난 품바 타령도
오늘은
세상을 알려주는 생명의 진한 내음으로
한 걸음 더하여 다가올 것이다
적당히 흥정하던 삶
밑져도 본전이라던 인생
그냥 빗줄기에 씻어버리고
백 원짜리 한 닢 흥정하여보면
작은 실랑이도 정겹게 다가올 것이다
이제
비 오는 날에는 동원시장에 가리라.
- 청하 : 권대욱 -
* 동원시장 : 서울 중랑구 면목본동에 있는 재래시장.
동원시장 명물 無識蕩과 그가 이끄는 B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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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굴렁쇠님! "세상을 알려주는 생명의 진한 내음"이 절로나네요. 동원시장 명물 無識蕩과 그가 이끄는 Band또한 명물이군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