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료원 노사 감정갈등 심각
노조설문 결과 “원장 운영 잘 못해”
인천지역 유일의 공공의료기관인 인천의료원 원장의 운영평가를 둘러싸고 의료원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전 직원 330여명 중 270여명이 가입돼 있는 인천의료원 노동조합이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료원 운영 전반에 대한 설문조사’결과 직원 대부분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조사 결과를 둘러싸고 병원 측과 노조의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어 인천의료원 문제에서 지적되 온 ‘소통의 부재’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0일 노조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232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의료원장 임기 3년 동안의 운영평가 및 공약사항 이행정도를 설문조사한 결과, 81.5%의 조합원들이 의료원장의 운영이 비민주적이라고 답했으며 종합적인 직무수행에 대해서도 63.8%의 조합원이 ‘잘못했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부정적인 운영평가에 대한 이유로는 직원들과의 소통부족, 잘못된 인사 및 조직 내 질서파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의료원장이 추진해 온 경영과 관련해서는 우수 의료진 확보 및 개편이 긍정적인 평가를 얻은 반면 팀·실장에 대한 인사·적정인력 확보·노사간 단체협약 준수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는 ‘아주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병철 보건의료노조 인천시의료원지부장은 “조사결과 의료원장은 직원들의 신뢰와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의료원장은 지역거점 공공병원으로서의 공공의료 역할을 충실히 실현할 수 있는 의지와 높은 도덕성을 갖은 인물이 되어야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의료원 측은 설문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료원 관계자는 “설문 문항 자체가 현 인천의료원 운영에 대한 악의성을 갖고 진행됐기 때문에 평가 결과가 공정하지 않으며 공약 역시 시에 제출한 것이지 직원에게 약속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노조가 평가할 내용은 아니라고 본다”고 일축했다.
홍신영기자 cubshong@i -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