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 소설을 접하게 동기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는 친구들이 하노이탑 때문에 고생하는 걸 보고 (친구말로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할 때 자주 언급되는 문제랍니다.... ) 하노이의 탑이란 단어는 알고 있었지만 그것이 어떤건지를 몰랐었는데 우연히 인터넷 서점에서 신간으로 나와서 궁금한 마음에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이신 네가미 세이야 님은 일본의 저명한 수학자이십니다. 단 이주일만에 영감을 얻으셔서 이 책을 지으셨다고 하네요... 읽어보시면 단 이주일만에 이 이야기들의 개연성있게 어떻게 지으셨는지 놀라실겁니다. 참 대단한 분인라는 걸 느끼실 겁니다. (스고이~~~)
사설을 줄이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하노이의 탑이란 사실 퍼즐에서 나온 것입니다. 세개의 기둥 A,B,C가 있는데 기둥 A에 차곡히 쌓여있는 탑을 B나 C의 기둥으로 다시 순서대로 쌓는 게 목적입니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는 하노이의 탑 자체 보다는 탑을 지지하는 세 기둥에 특별한 의미를 부과합니다. 한 기둥에는 물질의 원리, 다른 기둥은 인간의 원리, 마지막 기둥에는 미지의 원리 (제가 임의대로 미지의 원리라고 적어 보았습니다. 답은 책 마지막에 나오기 때문에 읽어 보시면 알 겁니다. 제가 밝히면 읽는 분이 재미가 없겠죠...^^ 소설이 이 원리의 의미를 찾는게 목적이기 때문에......)
태초에 탑이 물질의 원리의 기둥에 놓여 있다가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점점 미지의 원리 기둥의 도움을 받아 탑이 인간의 원리로 이동한다는 전설을 이 저자는 하노이의 탑에 부여합니다. 태초에 지구가 생성대고 물질만이 존재하던 세상,물질의 원리,에 인간이 자리잡게 되고 인간이 인간다워 지는게 인간의 원리에 탑이 다 쌓이는 것을 의미한답니다. 하노이의 탑을 옮기는 데 세기둥 중 한 기둥은 사실 단지 이동하기 위한 보조수단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 기둥에 미지의 원리를 부여하여 물질의 원리에서 인간의 원리로 탑이 이동해 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역활로 그 기둥에 의미를 부여하고 과연 그 기둥의 원리는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아 나아가는게 이 책의 전체 줄거리이죠...
소설 내에서 64 라는 숫자의 연관성, 하노이의 탑과 세계의 연관성을 짓는게 아주 자연스럽고 경이롭습니다. 억지 춘양 식이 아닌 개연성이 있게 소설을 이어가는 게 이 책의 저자가 수학자라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 제가 저번에 읽었던 수학소설을 있는 수학자들을 억지로 끌어들려 이야기를 전개한 것을 느꼈는데 ..)
이 책을 읽다보면 일본 수학 교육의 현실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일본 역시 우리나라의 수학 현실과 비슷한가 봅니다.) 수학은 공식 위주다 공식만 외우면 된다 는 현실을 안타까워 합니다. 아마 이 것이 동기가 되어 이 책을 쓰지 않았나라는 저는 생각합니다.
이 책의 단점이라면 처음에 하노이의 탑에 대한 내용을 전개하면서 수학적인 내용이 많이 나와서 좀 지루하다고 해야하나.... 저 같은 경우에는 책을 읽다가 수학적인 내용전개에 눈으로 따라가려고 하니 답답해서 같이 생각해 보려고 연습장과 연필을 가져오려는 충동을 자주 느꼈습니다. 소설은 그냥 술술 읽어야 하는 재미를 줘야하는데.... ^^
그래서 수학적인 내용이 나오는 부분은 일단 띄어 넘고 전체적인 스토리만 따라가면서 읽었지요. 읽으시면서 수학적인 부분은 빼고 읽으셔도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느끼실겁니다.
컴퓨터공학 전공하시면서 하노이의 탑 관련 프로그래밍을 해 보신 분들이라면 한 번 읽어 보시기를 권장합니다. 그 때 골머리 앓으면서 해결했던 문제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보고, 그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신 분들은 이 책을 통해서 어떠한 알고리즘이 하노이의 탑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지를 이 책을 통해서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글이 길어졌네요... 이만 줄여야겠습니다.
제가 글을 못써서 읽는 데 많이 불편하실겁니다. 지송... 꾸벅
p.s. 글제목에 MF는 SF(Science Fiction)이 아닌 Mathmatics Fiction이란 의미로 저자가 붙인 것입니다..... ^^
얼마전 기차 여행하기 전에 서점에서 심각하게 고려했던 책이네요^^ 저도 학부 1학년 때 하노이 타워 알고리즘을 그래피컬하게 표현하는 플밍을 했던 적이 있었죠^^ (플밍이나 수학적 논리에 훈련이 안되 있는)사람이 이 하노이 타워 알고리즘을 단번에 이해한다면 그는 대단한 인재일 겁니다.^^
첫댓글 '하노이의 탑'퍼즐 재미있네요. 어릴때 하던 그림 맞추기 게임도 마지막에 걸리는 문제가 배열을 허트리지 않고 2개의 배열을 바꾸는 것이었는데 관련이 있을꺼 같아요.
얼마전 기차 여행하기 전에 서점에서 심각하게 고려했던 책이네요^^ 저도 학부 1학년 때 하노이 타워 알고리즘을 그래피컬하게 표현하는 플밍을 했던 적이 있었죠^^ (플밍이나 수학적 논리에 훈련이 안되 있는)사람이 이 하노이 타워 알고리즘을 단번에 이해한다면 그는 대단한 인재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