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3,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1, 도스토예프스키, 1880, 김연경 옮김, 2007, 총593쪽
이 책에는 카라마조프적인 다섯 남자가 나온다. 그들 스스로 운명이라 받아들이고 카라마조프적的이라고 한다(482쪽). 카라마조프적에서 -적 的 이라는 것은 접사로 '그 성격을 띠는’, ‘그에 관계된’, ‘그 상태로 된’의 뜻하는 접미사이다. 카라마조프적이라는 것을 도스토예프스키는 이렇게 정의한다.
아버지 표도르 카라마조프는 지참금을 받으려고 마음에도 없는 여자를 아내로 보쌈해왔다. 그 아내는 아들(드미트리)을 낳고 남편을 가정폭력으로 학대하고 신학생과 바람이 나서 도망쳐버렸다. 그러자 아버지는 이번에는 지참금 없는 예쁜 여자를 데려와 아내로 삼아 그녀에게 굴종을 요구하고 학대하여 결국 두 번째 아내는 결혼 5년 만에 병으로 사망했다. 그녀는 두 아들을(이반, 알렉샤) 낳았다. 이 동네에는 히피처럼 살고 있는 자연주의 어린 여자아이가 한 명 있는데 아무도 그녀를 여자가 아니라 인간으로 보는데 표도르는 그 아이 조차도 여자로 보고 겁탈해서 아이를(스메르쟈코프) 낳았고 그 여자 아이는 아기를 낳다가 죽어버렸다. 이것이 이 책의 근간을 이루는 카라마조프 가의 그 기원 아버지 표도르의 삶이다. 여기서 부터 카라마조프적 특성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볼 수 있겠다.
그렇다면 카라마조프적인 특성이 무엇인지 우리는 모두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 책에는 카라마조프적 특성을 가진 다섯 남자 그러니까 아버지 표도르, 큰아들 드미트리, 둘째 아들 이반, 셋째 아들 알렉샤, 넷째 스메르쟈코프의 이야기 이다. 이 다섯 남자가 사랑과 분노와 갈등과 욕망과 이기심을 어떻게 다루어나가는지를 시베리아 벌판과 같은 감성으로 장황하게 크게 크게 보여준다.
이것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막장 드라마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주목할 만한 것은 1800년대 당시의 러시아 사회의 생활 모습, 종교적 가치관, 정치적 상황, 서민들과 귀족들의 서사 들이 호기심, 스서펜스, 스릴, 우스꽝스러움 등과 마음껏 혼합하여 흥미진진한 픽션의 세계로 독자들을 무자비하게 휘몰아간다는 것이다.
그래도 군살이 덕지덕지 붙은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읽기에 따분하다. 그러나 디테일에서 참신함을 발견하기를 즐기는 사람이나 바람결에 따라 움직이는 잎들의 춤을 감상할 줄 아는 세련된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무한한 웅장함과 위대함을 찾을 수 있다.
일단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1>은 여기까지!
2,3을 전부 다 읽고 조금 더 명백한 작가의 메시지를 살펴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