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크리스마스 이후 집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쓸쓸하거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다만 살짝 고독에 가까워져있을 뿐입니다.
고독은 사색과 친구니 사색하고 있으면 됩니다. 하지만 송년회 하며 사색과도 거리가 좀 있었습니다.
그 만큼 복잡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2014는 그렇게 만족스럽게 지나갔습니다.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있는것은 매우 만족스런 시간입니다. 다만 그런 시간이 계속 되는 것은 다른 무언가를 채울 시간을 갖지 못한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 우리 가족은 개인의 시간을 인정하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것은 우리가 그간 일반적으로 배운것이 아니다보니 다소 낯설은 모습입니다. ^^ 1월1일 혼자돌아다니는 아저씨를 누가 일반적이라 하겠습니까??? ^^
비워야 채운다는 생각으로 간단하게 출발합니다.
창조는 사색에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다녀온 후 네팔 타멜거리에서 사온 마크를 2014.12.31 타종식즈음 혼자 꼬매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2015 카운트다운도 못보고 ㅋㅋ 혼자 즐거웠습니다. 가방도 매우 오래된 건데... 낡아서 더 좋습니다.
10시 출발하는 해운대 차를 타고 부산으로 갑니다. 2015호는 이렇게 산뜻하고 가볍게 출발합니다.
혼자가는 버스여행 처음에는 다소 궁상맞다 생각했지만 이제는 시간과 기분의 풍요를 가져다주는 황금마차 같은 생각이 듭니다.
명당자리는 3번 2번 입니다. 간혹 다니다보면 아이맥스 영화관 같기도~
휴게소에서 찍은 설경
아 해운대 입니다. 갑자기 나타난 완소 아이템 2015에는 이녀석... 으로 하고 싶지만 좋은거라 타고 다니면 신경쓰일 것 같습니다.
국산 미라쥬 250cc나 살까 생각합니다. 그럼 넘어져도, 부서져도, 도둑맞아도 단지 씨익~ ^^
그러나 저도 물욕이 심한 인간인지라 뭘 살지는??? ㅠㅠ;
해운대 금수복국 집입니다. 식탁에서도 그분들이 생각하는 복어에 대한 열정이 살아 있습니다. 복어를 나전으로...
10,000원 내고 복국기본 먹었습니다. 기본기가 있는 집입니다. 복어도 분위기도 충분히 만족합니다.
물론 일출은 못 봤습니다. 하지만 첫해는 잘 보았습니다. 해운대 바닷가에서 올해도 충분히 즐겁고 풍요롭게 해주겠다는 약속의 해를 맞이했습니다. 날씨는 추웠지만 해는 충분히 따뜻했습니다. 실제는 금빛 물결이 풍요롭게 넘실겨리며 혼자 배회하는 아져씨의 마음을 살랑살랑 즐겁게 해주웠습니다. 가족 연인과 나온 많은 분들이 있어 제가 가장 궁상맞기도 했습니다. ㅋㅋㅋ
찬 바닷바람 뒤에는 해운대 온천으로... 아 뜨끈뜨끈하니 좋았습니다.
혼자하는 여행의 숙박지는 단연 게스트 하우스 입니다.
여기서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수도 있으며 간혹 썸이 생길수도 있습니다. 저는 응접실에서 아름다운 일본여행자와 핸드폰 충전에 대해 이야기 하는 ㅎㅎ 즐거움을 누렸습니다. 혼자다니다 보니 점심은 붕어빵 저녁은 스낵으로 때웠다고 말합니다.
삼겹살 좋아한다는데 저녁으로 사줄껄 그랬습니다. 물론 한국어, 영어, 일어 모두 버벅거리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녀석 새해 첫날 한가롭게 숙소 응접실에서 시간때우며 먹던 맥주와 새우깡을 탐하던 녀석입니다.
결국 새우깡 몇마리를 헌납했습니다. 2015 스킨쉽한 첫 친구입니다. 어찌나 핥아대던지 ㅋㅋ
사람에 따라선 도무지 싫을 수도 있지만 어차피 세상은 혼자사는 것이 아니니...
공유해서 비용은 가볍고, 여관에서 느껴지는 독방에 갇힌 느낌이 없어 좋습니다. 게다가 여행자들과 어울릴 수도 있으니~
간단히 아침 줍니다. 설거지는 각자가 해야합니다. 여기서 아름다운 일본분과 다시 만났습니다. 인사만 하고 먼저 나왔습니다.
(나중에 일본분 저녁 안사줬다고 식구에게 한마디 들었습니다. "삼겹살 값이 아까웠남?"이라는 뭐...너무 친해도 쉽지않습니다. ㅠㅠ)
서면이 좋다고 해서 왔지만 제눈에는 어런 굴다리가 더 좋습니다. 잔잔합니다. 누구라도 만날것 같습니다.
저 옆집얻어서 가게할까? 라는 생각도 합니다. 생각은 낭만을 어디론가 떠나게합니다.
영도다리입니다. 2015 둘째날 힘차게 다가오는 배를 보고 있으니 아... 더이상 놀기는 글렀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긴 뭐라도 열심히 하면 더 즐거울때도 많았습니다. 활기도 생기고, 놀러다닐 돈도 조금벌고, 즐거운 일 해야겠습니다.
2015도 충분히 만족스러울 것 같습니다.
영도다리 옆, 바로전에 할머니가 벗어놓고 들어가신 자리 입니다. 몇몇분들은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고 계실 겁니다.
아 후회 합니다. 여기서 점을 볼까했는데... 왠 점? 어짜피 믿지도 않을껄... 이랬는데... 들어가서 점 봐야 했습니다.
그럼 이집의 시간을 고스란히 점봐주는 분과 함께 느낄 수 있었을 텐데요... 그 분도 돈받아 좋구... 바보~입니다.
다행히 그 옆집에서 점심으로 회백반 먹었습니다. 회백반이라? 아마 주변 밥집일 겁니다. 저 이런집 좋아합니다.
니시가리인가 뭔가를 듬성듬성 썰어서 주셨습니다. 그냥 맛납니다. 그리고 바닷가 사람들 답게 회와 김치, 쌈을 싸서 먹게 줍니다.
나다니다 보니 알게 되었습니다. 회는 김치에 싸먹는 거라는걸^^
자갈치 시장입니다. 많이 사고싶었지만 배낭여행객에는 그리 공간의 여유가 많지 않습니다. 어묵과 솔치(청어)한상자를 삽니다.
할머니가 고등어로 예술하셨습니다. 죄송스러워 뒷모습만 담았습니다. 2015 건강하세요.
국제시장 오기전에 서면에서 조조로 국제시장 봤습니다. 부산분들 소리내어 크게 웁니다. 뭐... 실화니까... 할말도 없고... 역시 국제시장은 부산에서 봐야... 라며... 저도 주르륵 ㅠㅠ; 세상 뭐 있습니까??? 남들 슬프면 저도 슬픕니다.
자갈치시장 길 건너 국제시장과 깡통시장이 있습니다. 꽃분이네도~ 다 두루두루 다닙니다.
싸롸있네~!!!(부산사투리)
걸어다니다 보면 만납니다. 참 잘 그렸습니다. 돈주고 시킨 것 같은 퀄리티 입니다.
제가 본 그래피티 벽화중 최고점! 한참 봤습니다.
보수동 책방거리에서 드립커피 한잔 마시려다 40계단 후미진 곳에서 찾았습니다.
생강차 2,500원 한잔마시고 바로 생강차 한병샀습니다. 진짜는 역시 찾아야 나옵니다. 고아서 내린 생강차 강추입니다.
원하시는 분들 시켜드시길... 도메인 사진에 있습니다.^^ (모르는 가게 광고질도~)
2015의 출발 만족스럽습니다. 다소 쓸쓸하고 춥기도 했지만 비워야 채워지듯~ 생각했던 그대로 입니다.
가족의 품으로 갑니다. 해운대 온천의 냉탕 온탕을 다녀오는 느낌입니다.
모두 필요합니다.^^
첫댓글 저는 부산 사람 입니다.
쎈 사투리는 쓰지 않지만요. ㅎ
회사 송년회 때 '국제시장' 보면서 '진한 감동은 없는데' 엄청 눈물이 나는 이상한 경험을 했었습니다.
새해 근사하게 시작하신 것!
또 부럽습니다. ^^
저는 서울 태생 입니다.
충청도 고어를 서울억양으로 씁니다.
국제시장 감동 작더라도 부산에서 보니 현장감은 찐했습니다.
알고 있었지만 공감하지 못하던 역사의 일부분 좋은경험이었습니다.
새해는 혼자 고속도로에서 시작했습니다.
결국은 사색이란 사실을 알아가는 제가 부러우십니까? ^^
작년 봄에 해운대에 갔었어요. 해운대 근처 갤러리와 부산시립미술관엘 들렸지요. 갤러리들이 바다를 마주보고 있어서 창으로 보이는 풍경도 또다른 작품같았지요. 그게 이제 일년이되어가네요. 부산은 산 중턱 높은곳에도 건물이 빼곡히 들어차있어 답답해보이는데, 바다가 시원하게 뚫려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건축계획시 차경이라는 방법을 쓰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광경을 내 것으로 빌어오는 것이지요^^
부산~ 마음을 흔드는 소리가 들립니다. 전 그래서 좋습니다.
꽃분이네 사진 찍었군요? 사람이 많다고 기사에서 봤어요. 어릴때 남포동 깡통시장에 가면 못구하는 게 없었는데 지금은 많이 바뀌었죠.
꽃분이네... 일부러 간것은 아닙니다. 일부러 가는건 비추^^ 자갈치, 부평시장, 국제시장, 보수동책거리, 40계단... 걸어다니는 투어로는 매우 멋진 장소입니다. 살고 싶어요 1달만...ㅎㅎ
창희님 글은 왜 좋은 지 아세요.
전혀 다른 사람의 분위기 아닌 창희님만의 그 독특한 내음이
그대로 배어있어서 좋아요..
글쓰기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식으로 나가다보면 글쓰기 공부하는 사람의 글보다
훨씬 더 매력적이고 개성적인 글입니다.
글 좋고 생각과 행동의 시선의 감각 더 좋고
그리고 사진속에 느껴지는 그 빈 곳을 채우는
그 단정함,,단정함 싫어하시죠,,단정함은 틀속에 자신을
구겨놓는 것이 아닌 그 자유스러움 속에서 자신의
색깔을 오롯히 스미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더욱 더 마니마니 기대합니다
아 ~
저는 공돌이고 공간의 현상을 잘 기억하는 편입니다.
글도 그렇게 씁니다.
어딘가의 기억을 꺼내어 보이는 대로 느껴지는 대로 씁니다.
문과의 글쓰기는 감히 따라갈 수 없어서 이렇게 주절주절 씁니다.
잘 읽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감사합니다.
고등어로 예술하신 할머니를 알아봐 주신 창희님 눈길.. 맵습니다.^^
창희님 여행기 보며 2013년 겨울 태종대 등대숙소에서의 하룻 밤과 미술관을 두루 다녔던 부산여행도 되감아봤습니다!
^^ 그 할머님께서 오랜시간 살아온 경험의 지혜가 보였습니다. 메뉴얼이 있는 마트에선 볼 수 없는~
글 잘봤습니다. 부산도 가고 싶어요. 전에는 제주도에 가고 싶더니..^^
어디든 가세요... 도움이 필요하면 지원합니다.
팬층이 두텁습니다.^^
다음글도 기다립니다.
음... 제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뜻으로 알아듣겠습니다. 감사~
기대됩니다
무엇을 기대하던 그 이상을 보여주고 말겠습니다. 라고 적고 싶지만... 다 아시죠?
새해 첫 날 나홀로 여행 떠나는 아저씨라...
그렇게 다녀오라고 보내주시는 가족을 두신 것도,
그런 여행을 일과 연결시킬 수 있는 직업을 가지신 것도 참 부럽습니다. (정확히는 몰라요 ㅋㅋ)
서민적이고 서정적인 여행의 동선과 사진 속 모습들이 어우러져
편안하다는 느낌과 함께 나도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하네요.
음.. 사르르 녹았던 부산의 돼지국밥 맛도 떠오르공... ^^
^^ 특별한 날의 기념보단 오늘을 충실히 살아가려는 따로 또 같이의 노력이라 믿고싶습니다.
새해 움직임은 가볍고 싶었고 방문하는 곳의 삶에 얼켜보고 싶었습니다. 과거 저에게 만들어진 규범의 틀이 그 기능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진리를 논하는 건 너무 무거워 우선은 경험에서 나온 지혜를 찾아 헤매입니다. 다행이도 떠나면 소소한 지혜 몇 조각 얻어 옵니다. 여기에 중독되었나 봅니다.^^
편견을 갖고 있던 돼지국밥에 다음엔 저도 도전해 보겠습니다. 제주도 고기국수 같으려나요???
기분 좋은 글과 사진 잘 읽고 보았습니다. ^^
부산은 항상 마음에 품은 곳이었습니다.
작년에 혼자 다녀오려 했는데 친구가 같이 가자고 해서 부산을 서울처럼 즐기다 오고 꽤 후회를 많이 했습니다.
역시 마음에 품은 곳은 혼자서 가도 꽤 괜찮고 아름다울 것 같네요.
다음엔 섬으로 가볼까 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