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 우포늪
우포늪은 우리나라 최대의 자연늪지이다. 흔히 '늪'이라고 하면 가장 규모가 큰 우포늪뿐만 아니라 목포. 사지포.쪽지벌 등 네개의 늪을 모두 아우른다. 이 늪지대는 경남 창녕군의 유어·이방·대합면 등 3개 면에 걸쳐 있는데, 둘레는 7.5㎞에 전체 면적은 70여만 평에 이른다. 이곳에 늪지가 처음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억 4,000만년 전이라고 한다. 공룡 시대였던 중생기 백악기 당시에 해수면 (海水面)이 급격히 상승하고 낙동강 유역의 지반이 내려앉았다. 그러자 이 일대에서 낙동강으로 흘러들던 물이 고이게 되면서 곳곳에 늪지와 자연 호수가 생겨났고, 새로 생긴 호수와 늪은 당시 지구의 주인이던 공룡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현재 우포늪 인근의 유어면 세진리에는 그 당시 것으로 추정되는 공룡발자국화석이 남아있다. 일제시대까지만 해도 우포늪 주변에는 가항늪·팔락늪·학암벌 등 10개의 늪이 더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무분별한 개발과 농경지의 잠식으로 인해 모두 사라져 버렸다.
우포늪도 한때는 커다란 위기에 빠졌었다. 지난 1960년대초에 백조도래지(천연기념물제15호)로 지정됐다가 급격한 개발로 인해 백조 수가 급감하자 천연기념물 지정이 취소된 것이다. 그 뒤 이곳에 개발의 광풍이 거세게 불기도 했다. 다행히도 오늘날의 우포늪은 나날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특히 '생태계 보호지역'(1997년)과 '람사조약'에 의한 국제보호습지(1998년)로 지정된 이후로는 예전의 생태계가 빠르게 되살아나고 있다. 현재 우포늪 일대에는 430여 종의 식물이 분포한다. 우리나라 전체 식물종류의 10%에 해당된다. 그중에서 수생식물의 종류는 우리나라 전체의 50~60%를 차지한다. 이곳의 수생 생태계가 그만큼 건강하다는 증표이다. 이곳에서 가장 흔한 수생식물은 생이가래·마름·자라풀·개구리밥·가시연꽃 등이다. 이 식물들은 그 자체로도 귀한 생명체이지만, 늪의 수질을 정화해준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이기도 하다. 우포늪의 물빛이 의외로 맑고 깨끗한 것은 이 식물들 덕택이다. 조류는 쇠물닭, 논병아리 등 텃새와 천연기념물인 노랑부리저어새, 큰고니를 비롯하여 청둥오리, 쇠오리, 기러기 등 62종이 있으며,겨울철새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어류는 붕어, 잉어, 가물치, 피라미 등 28종이 서식하고 있으나 최근 황소개구리, 배스, 블루길 등 외래어종이 증가하여 자연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그 외 논우렁, 말조개, 잠자리, 소금쟁이 등의 패각종 및 수서곤충이 서식하고 있다. 우포늪은 아무리 깊어도 사람의 온몸이 잠기는 데가 거의 없다. 장마철에는 수심이 5m에 이르기도 하지만 평소에는 1~2m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또한 늪의 바닥에는 수천만 년 전부터 숱한 생명체들이 생멸(生滅)을 거듭한 끝에 쌓인 부식층(腐植層)이 두터워서 개펄처럼 발이 푹푹 빠지지도 않는다. 억겁을 세월을 간직한 이 부식층이 있기에 우포늪은 '생태계의 고문서', 또는 '살아있는 자연사 박물관'이라고 불린다.
우포늪은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자연환경보전법 적용을 받고 있어 낚시, 논우렁채취 등을 금지하고 있으며 위반시에는 처벌을 받게 된다. [정보: 창녕군청]
1억4천만년 동안 이어져온 우포늪 우포늪은 빙하가 녹아 낙동강 물이 범람하면서 형성됐다. 이때 실려온 모래와 흙이 토평천 입구를 막아 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갇히면서 커다란 호수가 만들어졌던 것. 이렇게 만들어진 호수가 세월이 흐르면서 지금의 우포늪이 됐다.
우포늪은 우리나라 최대의 내륙습지이다. 우포, 목포, 사지포, 쪽지벌 등 네 개의 늪으로 이루어져 있다. 원래 이름은 소가 늪에 머리를 대고 물을 마시는 것 같다 해서 소벌, 비가 오면 주변의 나무들이 많이 떠내려온다 해서 나무벌, 모래가 많아서 모래벌, 크기가 작다고 해서 쪽지벌로 불렸다. 일제시대때 이를 한자로 바꿔놓은 것이 지금까지 굳어지게 됐다. 이 가운데 우포가 가장 넓고, 그 다음으로 큰 것이 왕버들 군락지이자 아름다운 일출을 볼 수 있는 목포이다. 원래 우포늪 주변에는 크고 작은 늪들이 더 많았지만, 1997년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되기 전까지 무분별한 농경지 개간사업으로 과거의 장대한 모습을 많이 잃었다. 3분의 1밖에 남지 않은 우포늪의 현재 넓이가 70만평이라고 하니, 원래의 크기가 얼마나 어마어마했을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1998년 3월에는 람사협약(습지보호에 관한 국제협약)에 등록되어 뒤늦게나마 세계적인 습지로 보호받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지금도 육지화 과정을 거치고 있는 우포늪이 빠르면 300년 후, 완전 육지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살아있는 자연사 박물관’이라 불리는 우포늪이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깨끗한 수질과 건강한 생태계 보호만이 유일한 방법이다.어로활동을 허가받은 15가구를 제외하고는 낚시마저도 엄격히 금지된다. [경향신문]
○ 우포늪에서 생태관찰을 하려면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한다. 자연의 소리를 듣는 귀와 물체의 움직임을 민감하게 파악할 수 있는 눈을 가진 사람이라면 금상첨화.수면 위보다는 늪의 가장자리를 따라 새를 관찰하되 큰소리를 내거나 너무 가까이 접근하는 것은 금물. 우포늪 지도와 쌍안경(배율 7∼9배 정도),망원경,조류도감 등을 준비하면 더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다. 카메라는 200㎜ 이상의 망원렌즈와 삼각대를 준비하는 게 좋다.더욱 자세한 관찰을 하려면 창녕환경연합 생태학습원(055-532-7856)에서 생태교육과 안내를 받으면 된다.
교통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2004년 완전 개통된 중부내륙고속도로는 구마고속도로로 이어지며 진입한다. 창녕IC에서 내려 우회전, 10분 정도 달리면 전망대로 가는 회룡마을 우포늪 진입로가 나온다. 창녕IC에서 반대로 좌회전하면 창녕읍 방향이 나온다. 창녕읍내를 지나 1080번 도로를 타고 15분쯤 달리면 왕버들 군락지인 목포늪으로 들어가는 장재마을 초입이 나온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창녕 시외버스 터미널 하차후 영신버스 터미널에서 한터·세진 가는 버스를 탄다. 우포늪 주차장까지 바로 갈 수 있는 버스는 1일 3회 운영된다. 우포 북쪽이나 목포쪽으로 진입하려면 대지·이방행 버스를 타고 장재리에서 내리면 된다. (사)푸른우포사람들(055-532-8989)이나 창녕환경운동연합(055-532-7856)에 미리 예약하면 생태가이드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
1) 구마고속도로 창녕IC(20번 국도, 합천 방면) → 우포생태학습원(옛 회룡초등학교) → 삼거리(우회전) → 회룡마을 → 세진리주차장 → 우포늪 2) 구마고속도로 창녕IC(20번 국도, 창녕읍내 방면) → 창녕읍(5번 국도, 대구방면) → 교리 삼거리(1080번 지방도, 좌회전) → 주매리 → 소목 버스정류장(좌회전) → 소목나루(우포늪) ※ 우포늪 주변에 별도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지 않으며, 승용차로 관람 가능 관련 인터넷사이트:우포생태학습원(http://woopo.wo.to )
숙박 우포늪 주변에는 숙박시설이 없으며 창녕읍내에서 숙박을 하거나 부곡온천지대 숙박시설을 이용.
▶ 주변볼거리 ○ 우포늪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식물은 단연 가시연꽃이다. 넓은 늪을 가득 메우는 가시연꽃의 자태는 옛부터 이곳을 찾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시의 소재가 되는가 하면 사진전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우선 특이한 모습부터 예사롭지 않다. 가시연꽃 잎의 지름은 20cm∼3m. 잎의 윗면에는 가시들이 돋아 있어 커다란 ‘가시방석’을 연상시킨다. 안쪽 면에는 거북등 껍데기처럼 굵은 잎맥이 얽혀 있다. 이것이 일종의 공기주머니 역할을 해 물에 뜰 수 있다. 가시연꽃은 ‘물풀의 왕’으로도 불리지만 수련과의 한해살이풀. 어쩔 수 없이 그 생애는 짧고 강렬하다. 7, 8월경 가시투성이 잎 사이로 자줏빛 꽃을 피우지만 가을이 되면 자취를 감춘다. 가시연꽃은 생태계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척도이기도 하다. 충남 홍성군과 전북 임실군 등에서 가시연꽃 군락이 발견돼 환경부가 지정하는 멸종위기 야생식물에서는 해제됐으나 여전히 희귀식물의 하나다. 특히 종자의 발아율이 매우 낮고, 날씨와 수온의 변화에도 민감하다. ○ 주변 문화재 1) 창녕진흥왕척경비(국보 제33호) 2) 창녕 술정리 동3층석탑(국보 제34호) 3) 관룡사 약사전(보물 제146호) 4) 관룡사 대웅전(보물 제212호) 5) 창녕 교동고분군(사적 제80호) 6) 계성고분군(지방기념물 제3호) 7) 창녕박물관(소장유물 240종 706점) ○ 주변관광지 부곡온천, 만옥정공원, 화왕산군립공원, 관룡사, 산토끼 노래비(이방초등학교),고려 마지막 장군 조민수의 묘 등 ○ 지역특산물:이방단감(이방농협:055-532-6243~5), 우포늪에서 채집되는 우렁이, 미꾸라지 등
○ 우포늪을 말하지 말라 [경향신문] 당신은 우포늪에서 무얼 보고 가셨습니까? 혹시 아마존 밀림 같은 늪지대를 상상하고 가셨다가 실망한 채 돌아가진 않으셨습니까? 언뜻 보면 저수지 같아 보이는 평범한 그 모습에 그러실 수도 있었겠네요. 그래도 조금 부지런한 분이라면 아침 일찍 일어나,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물안개의 풍경을 놓치지 않으셨겠지요. 우포늪의 물안개는 1억4천만년전 물을 품고 가라앉은 땅이 수면위로 토해내는 신비스런 숨결입니다. 희뿌연 막이 드리워진 새벽의 원시늪. 그 깊숙한 바닥엔 태고의 신비가 숨겨져 있습니다.
당신은 우포늪에서 무얼 듣고 가셨습니까? 시끄러운 도시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뭘 또 들어야 하냐고요? 이곳에선 귀를 활짝 여셔야 합니다. 풀잎이 바람에 스치는 소리, 벌들이 꽃잎에서 웽웽거리는 소리, 자맥질하는 물고기 첨벙 소리, 이름 모를 철새의 울음소리…. 그리고 고요한 자연의 말 없는 위로의 소리. 우포에는 늪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곳에는 희망이 있습니다. 생명이 있습니다. 논갈이 하는 트랙터를 아장아장 따라다니며 곤충을 쪼아먹는 귀여운 황로가 있고, 아직 눈도 뜨지 못한 둥지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주는 어미뱁새가 있습니다. 언젠가부터 초등학교 문구점에서는 더 이상 잠자리채를 팔지 않게 됐지만, 이곳에는 지천이 잠자리와 나비떼입니다. 수면위엔 푸른 융단이 깔렸습니다. 사라져가는 가시연이 2m 가까이 되는 커다란 잎을 뽐내고, 노랑어리연의 샛노란 꽃도 수줍게 머리를 내밉니다. 그리고…. 그곳에 사람이 있습니다. 나룻배에 올라선 초로의 노인이 푸른 융단을 헤쳐가며 물고기와 고둥을 줍는 고즈넉한 풍경. 우포늪은 한때 2백만평에 달하던 자신의 몸을 농경지로 만들겠다고 3분의 1로 토막낸 인간마저도 그렇게 품안에 보듬어 줍니다. 그래서인가요. 이곳은 일출과 일몰의 햇살마저도 특별합니다. 태양이 어디에나 공평하단 말은 거짓인가 봅니다. 하긴 그렇겠지요. 꽃과 수풀과 새와 사람이 이렇게 아름답게 어우러져 살아가는데. 태양마저 편애할 수밖에요. 갈대숲의 낭만이 노을 속에 뉘엿뉘엿 져가고, 백로의 흰 깃털도 노란 석양빛에 물들어 갑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촌부의 나룻배는 반짝이는 수면위로 긴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우포늪을 방문하셨던 당신. 천의 얼굴을 가진 우포늪을 제대로 보고 들으셨습니까? 그 은밀한 생명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셨다면, 수고스럽겠지만 한번 더 먼걸음 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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