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른 봄의 아지랑이 속에서 정신을 채 차리지도 못했는데
기온은 벌써 한여름을 치닫고 있네요..
널뛰기 기온에 감기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기온의 심한 변화는 사람만 힘든 것이 아닌 것 같아요.
학교 농장에 튼실한 매실나무가 있어
해마다 300kg 정도는 거뜬히 수확하던 나무였는데
올해는 꽃피는 시기에 냉해를 입어
그 큰 나무에 매달린 꽃이 헤아릴 수 있을 정도랍니다.
비단 매실나무만 그런 것이 아니고
봄에 주로 꽃이 피는 과일나무도 피해가 많다고 하니
우리 같은 서민들은 올 여름 과일 먹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수많은 동식물로 이우러진 자연속의 생태계는 촘촘한 그물과도 같습니다.
먹이와 에너지 생식과 성장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그들은 서로 긴밀하게 의존해 살아가지요.
늘 4월에 잠에서 깬 애벌레가
이상기후로 인하여
식량으로 삼았던 꽃이 피지 않아 먹을 것이 없을 때
대거 멸종하게 되고 또 그 현상이 먹이사슬로 2, 3차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쳐
자연생태계에 큰 교란이 일어나게 됩니다.
추운 극지방으로 갈수록 몸의 표면적이 줄어드는 현상을
"버그만의 법칙이"라고 합니다.
열대지방에 사는 토끼는 귀와 다리가 긴 반면
한대지방의 토끼들은 귀와 다리가 짧고 몸도 통통하지요.
그래야만 극한 현실에서 체온을 빼앗기지 않고 살아남을 테니까요.
변온동물인 개구리를 뜨거운 물에 넣으면 뛰쳐나오려고 바동대지만
솥에 넣고 서서히 가열하면 빠져나올 생각도 못하고 죽게 됩니다.
우리 조상의 조상, 그 조상의 조상들이 수렵채취로 삶을 이어가던 때엔
자연환경을 변형하지 않고 그 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았지요.
그러나 요즘은
재생 불가능한 에너지를 과소비하여 불필요한 물건을 양산하고
순환 불가능한 폐기물로 생태계를 오염시키고
심한 경우는 생활의 터전까지 위협하고 있지만
서서히 죽어가는 개구리처럼 그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돌도끼 들고 사슴 쫓던 시대로 돌아가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사람도 생물인 이상 사람에게 맞는 환경이 필요한 것이지요.
삶을 편리하게 하는 개발도 필요하지만
자연 앞에서 좀 더 겸손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지요.
이상기후가 왜 사람 때문이냐고 반문하면
정확하게 답할 수 있는 근거는 갖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구상에 어떤 생물 개체도 100년이라는 짧은 세월동안에
지구 전체 온도를 1.5도나 올린 개체가 없었다는 것을 보면
우리의 손자의 손자, 그 손자의 손자들이
대대손손 행복을 영위하여 지내야할 터전인 이곳을
잘 관리하다 넘겨주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생각하게 됩니다.
어린이날 고석정에서 태양열조리기를 만들고 난 후..
신철원고등학교 정운복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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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풍요로움은 욕심의 그릇을 비워서 채우고
자신의 부족함은 차고 매운 가슴으로 다스리고
타인의 허물은 바람처럼 산들산들 흐르게 하라.
좋은 글에서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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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늘 교장 선생님도 비슷한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종의 법칙인가를 말씀하시면서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살아 남지 못한다고... 교사도 변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좀 무서운 말이었어요. 더불어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구나 생각은 했지만... 요즘 같아선 너무 힘들어서 울고 싶어요. 마음 편히 잠 잔 날이 언제였는지 모르겠어요. 매일 매일 내일 할 일에 대한 걱정으로 지내는 것 같아요. 문제는 걱정만 하고 몸이 빨리 움직이지 않는거 같은데... 머리도 좀 쉬어야 생각을 더 할 텐데...
댓글이 요점에서 벗어난거 저도 알아요... 그래도 주절 주절 하고 싶은 말이많네요.
반가워요.. 글은 누구나 편하게 쓰는 것이 좋아요.. 지나치게 과장하거나 포장하면 맛이 없지요. 내가 쓰고 싶을 때 표현하고 싶을 때 마음으로 쓰는 것이 참 가슴에 와 닿아요.. 선생님 글을 보면서 나도 돌아볼 수 있으니 참 좋으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