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우주에 출현한 이래 아직까지 진화가 거듭되고 과학이 진보해도 생명체, 기계를 포함하여 25억 번 이상 작동되는 수명을 가진 펌프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 펌프, 즉 심장의 수명이 다 되었다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
순환기계통을 가진 모든 동물의 심장이 평생 동안 작동되는 심박수는 20억 번 ~ 25억 번 정도로 비슷한데, 동물마다 수명에 큰 차이를 보는 것은 1분당 심박수가 다르기 때문이다. 심박수가 매우 빠른 쥐의 수명은 7년, 사람과 비슷한 코끼리는 60년, 느린 동물의 대표선수인 거북이는 100년을 넘게 산다.
이런 이론을 바탕으로 수명 계산하는 공식도 있는데, 25억을 자신의 1분당 심박수로 나누면 심장의 수명이 분(分)으로 계산된다. 이것은 년수로 환산하기 위해서는 525,600(60분*24시간*365일)으로 다시 나누면 된다. 심박수가 65회인 사람의 수명은 25억/65/525,600 = 73.2년이 된다.
보통사람의 평균 심박수는 65회-70회이다. 심폐기능이 향상된 스포츠 심장을 가진 사람은 1분당 심박수가 50회 이하이다. 이봉주는 38회, 박지성은 40회라고 한다. 필자는 작년 9월 회사의 정기 건강검진 때 50회로 측정되었다. 자신의 심박수는 잠자리에 들어 10분정도 안정을 취한 후, 손목이나 목쪽의 맥을 짚어 측정해야 오차가 없다.
등산과 같은 유산소 운동을 오랫동안 하면 심폐기능이 향상되어 1분당 심박수를 낮출 수 있다. 아무리 스포츠심장이라도 운동을 과다하게 하면 평생 사용할 심박수를 빨리 소모시켜 수명이 단축된다는 이론도 있다.
평상시 1분당 10회씩 절약한다면 10년은 더 살 수 있지만, 이런 스포츠심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절절한 운동을 해야 하는데 이때 심박수는 높아진다. 절약과 사용의 채산성을 맞추어야 한다.
호흡과 심장박동 그리고 페이스 조절은 불가분의 관계가 있고, 절절하고 충분하지 못한 호흡은 심장박동을 필요이상 빠르게 한다. 등산시 필요한 산소를 섭취하기 위해 들여 마셔야 하는 공기의 양은 1분당 약 150리터이지만, 코로만 들여 마실 수 있는 양은 57리터에 불과하다.
따라서 등산 중에는 숨이 가쁘지 않도록 코와 입으로 충분히 들여 마시는 것이 좋다. 그러나 원칙적으로 코로 호흡을 해야 폐로 들어가는 공기를 따뜻하게 하고 먼지, 미생물, 세균 등을 걸러주는 효과가 있으므로 심폐기능이 향상되고 페이스 조절능력이 높아지면 점차 코로만 호흡할 수 있게 된다.
페이스 조절에 실패하면 가쁘게 헉헉대는 폐호흡을 할 수 밖에 없으며 심장박동도 매우 빨라진다. 호흡을 할 때 가슴이 아닌 배가 불러오게 하는 복식호흡이 가능할 정도로 페이스를 조절해야 한다. 자동차를 오래 타는 요령이 잘 길들이고 과속하지 않는 것이다. 사람도 같은 원리를 적용하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