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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브랜드의 프리미엄 클럽
미국의 젊은 브랜드 빅4가 프리미엄 클럽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캘러웨이, 타이틀리스트, 테일러메이드, 핑의 프리미엄 전략을 분석했다.
글_류시환 기자, 사진_이종훈(스튜디오APPLE)
미국을 대표하는 브랜드이자 젊은 골퍼에게 특히 호응을 얻고 있는 4개(캘러웨이, 타이틀리스트, 테일러메이드, 핑)의 브랜드가 프리미엄 클럽 출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존의 라인에 프리미엄 클럽을 추가, 연령대가 높은 골퍼에게 어필한다는 전략이다.
빅4 중 프리미엄 클럽 출시 선두주자는 캘러웨이다. 2008년 ‘레가시’라는 이름을 단 프리미엄 클럽을 선보였고, 당시 미국 브랜드의 획기적인 시도로 평가됐다. 캘러웨이는 대중적인 브랜드로 합리적인 가격에 우수한 품질을 제시하며 골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었다. 브랜드의 프리미엄 전략이 자칫 기존의 타깃층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라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캘러웨이는 다양한 라인업 구축을 주창하며 레가시를 업그레이드해왔다. 그리고 올해 레가시 퍼플을 새롭게 선보였다.
캘러웨이에 이어 프리미엄 클럽 시장에 진출한 것은 핑이다. 핑은 2010년 말 K15라는 이름을 단 프리미엄 클럽을 선보였다. G와 I에 이어 K라는 프리미엄 라인을 추가한 것이다. 사실 핑은 빅4 중 프리미엄 전략이 가장 편한 브랜드였다. 프리미엄 브랜드와 대중 브랜드 사이에 놓여있던 핑은 전 연령대의 골퍼에게 호응을 얻고 있었다. 하지만 프리미엄을 화두로 K 시리즈를 출시하며 클럽의 다양성을 강조했다. 즉 초중급자에게 적합한 G, 중상급자에 적합한 I, 프리미엄을 원하는 골퍼에게 K를 제시했다. 그리고 올해 K시리즈는 핑을 상징하는 ‘앤서’를 타이틀로 해 새롭게 탄생했다.
세 번째 주자는 테일러메이드다. 흥미로운 것은 대중브랜드로 가장 큰 호응을 얻는 테일러메이드가 프리미엄 전략에 뛰어든 점, 경쟁상대가 즐비하고 애국심으로 무장한 일본에 먼저 선보인 점이다. 결과는 예상 외였다. ‘글로리’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테일러메이드의 프리미엄 클럽은 일본 JLPGA 투어 드라이버 사용률 1위를 기록하며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위풍당당하게 진출했다.
프리미엄 전략의 마지막 주자는 타이틀리스트다. 사실 타이틀리스트는 프리미엄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 없었다. 적어도 아쿠쉬네트컴퍼니(타이틀리스트 모회사)가 포춘브랜드 소유였을 때는 그랬다. 하지만 휠라코리아가 아쿠쉬네트컴퍼니를 인수한 후 달라졌다. 휠라코리아 윤윤수 회장은 “타이틀리스트가 선수지향형을 벗어나 좀 더 높은 연령대의 골퍼까지 공략해야 한다”는 말로 공공연히 프리미엄 클럽 출시를 예고했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VG3다. 아이언 출시 시점이 늦춰지고 있지만 늦어도 10월에는 모든 라인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미엄 전략, 배경이 궁금하다
젊은 골퍼에게 사랑 받는 미국의 빅4 브랜드가 프리미엄 시장에 적극 진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신규 골퍼의 감소, 그리고 골퍼의 고령화다.
현재 골프용품시장의 양대 산맥은 미국과 일본 브랜드다. 미국은 합리주의를 선호하는 특성상 저렴한 가격에 우수한 성능을 갖춘 브랜드가 많다. 반면 일본은 고품격을 선호하고, 품질이 뛰어나면 비싼 가격도 마다하지 않아 프리미엄 브랜드가 많다. 때문에 이들 브랜드가 우리나라에 진출한 후 나타난 가장 큰 차이는 ‘가격’이었다. 미국 브랜드는 중저가, 일본 브랜드는 중고가였다.
다음으로 스펙에 대한 차이가 나타났다. 동양인보다 체형이 크고, 근력이 강한 서양인에 맞춰진 미국 브랜드의 클럽은 너무 강했다. 미국 브랜드는 이러한 차이에서 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시안스펙을 별도로 출시하는 수고를 해야 했다. 반면 일본 브랜드는 동양인에 적합한 스펙을 갖춰 동질감이 강했다. 특히 미국, 일본 브랜드가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소개되던 당시 우리나라 골퍼 대다수가 40~50대였다는 점에서 스펙 문제는 클 수밖에 없었다.
정리한다면 미국 브랜드는 저렴하지만 스펙이 강하고, 일본 브랜드는 스펙은 적합하지만 비싸다는 인식이 생겼다. 이 때문에 젊을 때는 강해도 저렴한 미국 브랜드를 쓰고, 나이가 들면 조금 비싸더라도 약하고 품격이 있는 일본 브랜드를 쓰는 결과로 이어졌다. 미국 브랜드로서는 자사 클럽을 사용하던 골퍼가 나이가 들면서 일본 브랜드로 이탈하는 것에 고민이 많았다. 특히 근래 젊은 신규골퍼가 감소하면서 장기적으로 연령대가 높은 골퍼에게 어필하지 않으면 브랜드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결국 미국 브랜드는 프리미엄 클럽을 출시해 라인을 강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빅4, 프리미엄 시장 재편할까?
젊은 미국 브랜드의 프리미엄 전략이 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특히 미국을 대표하는 4개의 브랜드의 동시다발적인 적극적인 행보가 시장 구조를 서서히 바꿀 가능성이 크다. 프리미엄 클럽 판매량이 많은 서울 소공동 소재 골프숍 관계자의 말이다.
“부유층 고객이 주로 찾는 매장인만큼 가격대가 높은 클럽이 잘 팔린다. 대부분 일본 브랜드다. 대중적인 브랜드로 인기를 누리던 미국의 4개 브랜드가 프리미엄 라인을 확충한 것은 고무적이다. 시장 판도를 순식간에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분명 변화가 있을 것이다. 캘러웨이가 처음 레가시를 출시했을 때는 변화가 더뎠는데, 지금은 4개 브랜드가 함께 변화를 부추기는 형국이다. 특히 품격을 높임과 동시에 가격대를 그리 높지 않게 책정해 일본 브랜드 담당자들도 신경을 많이 쓰는 눈치다.”
우리나라 골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과 미국 브랜드가 프리미엄 클럽 시장에서 충돌하고 있다. 이들의 경쟁이 시장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Big 4 Premium Club
빅4의 프리미엄 클럽
우리나라 골프용품시장에 변화를 불러올 빅4의 프리미엄 클럽을 소개한다. 캘러웨이 레가시 퍼플, 타이틀리스트 VG3, 테일러메이드 글로리, 핑 앤서다.
캘러웨이 레가시 퍼플
레가시는 캘러웨이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모델이다. 전통적인 클럽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외관과 독자적인 하이테크놀로지가 결합됐다. 특히 리더, 고귀함, 품격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퍼플 컬러를 전면에 배치해 프리미엄 클럽으로써 가치를 강조했다.
레가시 퍼플 드라이버
높은 타출각, 스핀 최소화, 빨라진 볼 초속이라는 삼박자를 동시에 갖췄다. 2.5g부터 12g까지 5개의 웨이트 스크류로 무게중심을 조절할 수 있다. 새로운 하이퍼볼릭 기술이 적용된 크라운을 도입해 1세대 레가시에 비해 약 30% 가볍게 제작됐다. 이를 통해 여유 중량을 재배치함으로써 저중심, 심중심화를 실현했다. 열간단조 티타늄 제조 공법을 이용해 정교한 두께 제작이 가능해진 스피드 프레임 컵 페이스를 채택해 높은 반발력을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긴 샷거리, 정확한 방향성을 보여준다.
레가시 퍼플 아이언
레가시 퍼플 아이언은 큰 페이스를 채택했다. 그 결과 어드레스 때 안정감이 느껴지고, 임팩트 때 향상된 반발력과 부드러운 타구감을 제공한다. 하이 스트랭스 스틸의 인터페이스 설계를 통해 볼 초속을 높였고, 미세한 진동을 잡아주는 VAR 메달리온 기술을 적용했다. 부드러운 임팩트에도 볼이 멀리까지 날아가는 결과를 보여준다. 이와 함께 텅스텐 웨이트를 활용해 무게중심을 최대한 낮게 배치한 것도 특징이다. 따라서 쓸어 치는 스윙에도 강력한 백스핀으로 볼을 높이 띄울 수 있다.
타이틀리스트 VG3
선수지향형 브랜드 타이틀리스트의 야심작이다. 그동안 타이틀리스트를 사용하고 싶어도 접근하지 못했던 시니어를 타깃으로 제작됐다. 기존에 구축된 라인을 유지한 채 프리미엄 라인으로 VG3가 추가됐다.
VG3
젊고 뛰어난 실력을 갖춘 골퍼를 타깃으로 했던 타이틀리스트의 첫 번째 프리미엄 모델이다. 타이틀리스트는 VG3를 경량 메탈 프리미엄 클럽으로 소개하고 있다. ‘Variable Gravity’를 뜻하는 VG3 시리즈는 새로운 무게 시스템을 바탕으로 로프트별 무게중심을 달리해 어떤 상황에서도 최적의 관용성과 긴 샷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VG3는 기존 타이틀리스트 클럽이 지닌 최상의 퍼포먼스에 290g대의 가벼운 무게로 보다 쉽게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지난 2010년 일본 시장에 첫 출시된 후 보다 폭넓은 골퍼들에게 호응을 얻으며 제품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한편 VG3는 드라이버와 페어웨이우드, 하이브리드로 구성됐고 곧 아이언까지 출시할 예정이다.
테일러메이드 글로리
글로리(GLOIRE)는 ‘영광’을 뜻하는 스코틀랜드의 옛말로, 스윙스피드가 빠르지 않은 골퍼에게 쉬운 플레이와 샷거리 증대를 선언하고 있다. 가장 젊은 브랜드로 평가되는 테일러메이드의 야심작이 글로리다.
글로리 드라이버
글로리 드라이버는 가벼운 무게(282g)와 저중심으로 설계된 헤드가 특징이다. ‘극 초박형 딤플 크라운’ 디자인을 채택해 무게중심을 페이스 아래쪽으로 옮겼다. 그 결과 타출각이 높아져 샷거리 증대로 이어졌다. 테일러메이드의 대표적인 기술인 무게중심 및 비행 탄도 조절 기술을 채택했다. 또한 공기역학적 헤드 디자인으로 헤드스피드를 높이고, 새로운 역원추형 기술로 유효타구면을 확대했다. 헤드 성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일본 후지쿠라사와 공동 개발한 전용 사프트를 장착했다.
글로리 아이언
글로리 아이언은 4번 아이언부터 샌드웨지까지 구성된 풀아이언이다. 헤드 내부를 중공구조로 해 무게를 줄임과 동시에 반발력을 강화했다. 여기에 캐비티백 구조를 더한 듀얼 캐비티 디자인을 갖춰 관용성이 극대화됐다. 낮아진 무게중심에 얇고(1.8mm) 반발력이 높은 대형 페이스를 채택했다. 이에 따라 헤드스피드가 빨라지고, 임팩트 때 반발력이 극대화대 샷거리를 월등히 늘렸다. 무엇보다 헤드 좌우에 배치된 추가 무게를 통해 관성모멘트를 높여 미스샷 보완능력을 강화했다.
핑 앤서
앤서는 핑의 창립자 카스텐 솔하임이 “골프의 해답”이라는 뜻에서 붙인 이름이다. 핑 퍼터 중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이 앤서다. 핑은 프리미엄 클럽 K시리즈의 후속 모델에 앤서라는 이름을 붙이고 본격적인 프리미엄 시장에 진출했다.
앤서 드라이버
앤서 드라이버는 핑의 최첨단 기술력이 집중된 제품으로 피팅 테크놀러지를 결합한 튜닝 시스템이 가장 큰 특징이다. 로프트 조정기능이 장착된 어드저스터블 클럽으로 핑의 독자적인 최첨단 기술로 개발됐다. 가변 로프트(±0.5°)를 통해 탄도와 방향을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타사 튜닝 드라이버의 경우 10~14g의 무게가 호젤에 집중돼 무게 배분이 어려웠던 반면 핑은 4g으로 경량화하는데 성공했다. 한편 세련된 블랙 컬러에 크라운 부분을 매트블랙 마감 처리, 눈부심을 방지했다.
앤서 아이언
앤서 드라이버와 함께 ‘앤서’라인을 구축하는 아이언이다. 앤서 아이언의 가장 큰 특징은 핑이 최초로 출시한 단조 아이언이라는 점이다. 핑은 공법상 제품 간 오차가 거의 없고, 원하는 형태로 제작할 수 있는 주조 아이언을 출시해왔다. 실제로 뛰어난 성능으로 해외에서는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단조 아이언에 대한 선호도가 특히 높은 아시아 시장에서 주조 아이언으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그 결과물로 탄생한 것이 앤서 아이언이다. 솔 부분을 중공처리해 무게중심을 낮추고, 반발력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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