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7일 토요일 성미산 마을 탐방을 위해 사무실을 나섰다. 김기언 사무국장님의 안내로 '벗' 사무실을 나와 조금 돌아가니 '나루'라는 간판의 건물이 나왔다. (옆의 간판은 글자가 떨어져서 '니루'가 됐다.) 나루는 성미산 마을극장 등이 있는 성미산 마을의 중심 같아 보였다.
오피스텔 같기도 하고 사무실 같기도 한 '나루'의 겉모습
마을극장이 있는 건물 답게 주차장에는 무대나 소품에 쓰는 여러가지 집기들이 보였다.
성미산마을 길눈이(안내자, 해설자)를 해주신 '웅이 아저씨' 성미산마을에서는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별칭을 쓴다고 한다. 성미산 지키기 투쟁이 한창이던 어느 날 마을의 어떤 아이가 이렇게 말했단다. "웅이 아저씨 요즘 힘들지?" 어린아이들은 '웅이 안녕!' 하고 조금 크면 '웅이 아저씨'라고 부른단다. 별명이 참 잘 어울린다 이 분!
짜잔~ 성미산마을 슬라이드 탐방 시-작-!
도심 속 외로운 섬 성미산 고작 60미터 짜리 산 같지도 않은 산이 품은 이 성미산마을의 정체를 찾아서~ 성미산의 20%를 최근 홍대가 사서 건물을 짓게 됐다고 한다. 그러나 80%를 서울시에서 공원화하기로 했다고... 10여 년이 넘는 성미산 마을의 투쟁은 승리로 끝났다!
성미산마을의 규모와 커뮤니티~ 성미산마을의 가장 넓은 개념은 3,500세대의 생협 회원이란다. 세대니까 인구로 치면... 1만명이 넘을 것이다!
마을의 역사 연표!
공동육아를 위해 모여든 젊은 엄마 아빠들은 서울시가 만들려는 배수지 저지 투쟁, 성미산을 지키기 위한 투쟁에 나선다. 이게 성미산 마을을 확장시키게 된 계기! 100여 일이 넘는 성미산의 노숙 텐트 투쟁, 벌목 반대 투쟁 등을 하면서 낮에는 여성들이 수다를 떨고, 밤에는 남성들이 수다를 떨었단다. 그 수다 속에서 마을공동체의 여러가지 구상과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한다! 초등학교 있었으면 좋겠다, 카센타 있었으면 좋겠다, 유기농 아이스크림 가게 필요하다, 호프집 강추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필요한 것들을 상상하면서 공동체마을의 아이디어가 마구 쏟아졌단다.
다양한 구상들을 하나하나 협동조합을 만들어서 해결~ 내가 가장 맘에 드는 것 가운데 하나는 '마실'이었다. 마실은 여러 집에서 아이들을 품앗이로 봐주는 것인데 보통 밤 10시까지 하는데 다음날 아침을 먹여 학교까지 보내주는 '밤마실'은 참 매력적이었다! 나는 아이가 서너살 때부터 이웃과 품앗이 육아를 해왔는데... 여전히 아빠들이 성에 안 찬다. 맨날 밥 시켜먹고 숙제도 제대로 안 봐주고... 몇 집이 더 붙게 하면 이게 성미산의 마실같이 된다. 누구를 붙여 볼까?
열강하는 강사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우리 벗들!
메모도 열심히 하고! 시간 여행자 님은 역쉬 열공파~
나도 따라해 본다~ 사진 찍은 거 해설 달려면 열공해야 돼!
성미산마을의 4개의 공동육아 어린이집~! 넘 부럽다! 나는 이 어린이집 시기는 지났지만... 어린이집 내부는 가정집처럼 꾸며졌다고 한다. 울 학교 돌봄 교실도 이렇게 만들자고 해봐야쥐~
어린이집의 하루 일과 중의 중요한 프로그램은 성미산을 다녀오는 것이란다. 성미산은 이 마을과 뗄 수 없는 존재이다!
드뎌 오늘의 메인 성미산학교~ 초등부터 고등까지 12년제 대안학교이며 인가는 안 되어 학력인정이 안 된다고... 1천 5백만원의 출자금과 월 50만원의 수업료를 낸단다. 12년을 다니려면... 싼 값은 아니다. 아니, 사교육비를 치면 그리 비싸지는 않다!
수익사업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다양한 방과후 활동! 1억원이 넘는 수입을 낸단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의 아이들이 첫 성인식을 했단다. 물론 이 둘은 연인이 아니라고 웅이 아저씨가 얘기해 주신다. 성미산마을 아이들이 이 마을에 살아서 좋은 점~ 안전하고 또 모두들 보살펴 준다. 안 좋은 점은... 담배도 못 피고, 술도 못 먹고, 간섭을 많이 하는 눈초리들... 이 아이들이 다시 성미산마을로 되돌아올 것인가? 이것은 마을을 유지하는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집값이 많이 올라 걱정된다고...
골목에서 이루어진 마을 축제! 이 축제를 준비하며 여러 가지 동아리들이 생겼다고 한다.
아빠와 엄마들로 이루어진 '아(빠엄)마 밴드' 참 부럽네~ 리드 보컬이 락만 부른다고... 새로운 보컬을 언제나 환영이라고 하네요.
여성 인문학 모임도 부럽다. 여기서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을 들어주는 프로젝트가 있었단다. 한 엄마가 '내 손으로 김밥을 싸주고 싶다'고 했단다. 다들 그것을 도와주기 위해서 김밥을 같이 쌌다고... 작은 일도 함께 하는 정감있는 마을!
마을 극장에서 연극이 있을 때 꽉 찬다고 한다. 장기하도 100명이었고 장필순도 못 채운 120석을 연극동아리는 채운단다. 왜? 한 사람의 배우가 데려오는 사람이 여러 명이라...
'벗' 사무국장님 들으시며 사업구상 중!
이 마을은 꼭 학교 같다! 연중 할 일이 짜여 있다~ 참... 마을이 아이를 키우는 거쥐~
마포 두레 생협이 성미산마을의 베이스가 된다!
아름다운 가게와 같은 되살림가게~ 성미산마을에서 통용되는 지역화폐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고...
소행주 공동주택 1층에 자리잡은 공방! 여러 가지 물건들이 이이~뻐~!
소행주는 참 매력적인 커뮤니티였다! 9가구가 돈을 모아서 공동주택을 짓고 함께 모여서 살아간다. 평수도 다양하고 디자인도 다양하다고 한다. 뜻맞는 이웃사촌과 함께 산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일 것 같다. 사생활이 침해될 것 같은 느낌은 있으나 다양한 가족 형태의 현대에서는 꿈 같은 이야기다!
작은나무 까페도 협동조합 출자 방식으로 만들어졌단다.
우리의 점심을 책임질 '성미산 밥상 유기농 식당'
작은나무 안에 또 다른 미니가게 '풀방구리' 소품 가게
다양한 성미산마을의 여러 기능들과 커뮤니티를 표로~! ppt 주신다고 했으니 그거 더 자세히 보세요...
목공 공방도 참 부러웠다!
제2의 성미산 지키기 투쟁 결과 성미산의 20%가 홍대로 넘어갔지만 80%는 성미산마을과 사람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나루는 여러 단체들이 컨소시엄을 이루어서 만들어졌다. 단체들이 함께 마을로 스며들어온 것도 참 보기 좋다.
건물 규모에 비해서 '마을극장' 나루의 간판은 참 작았다~ 작지만 큰 공간, 나루! |
출처: 지민이가 행복한 교육 만들기 원문보기 글쓴이: 구름빵
첫댓글 서울 성미산공동체 탐방 기록입니다. 우리에게도 도움이 될까 해서..
아...너무 부러운 게 많아요~~
오호..... 저도 아직 못 가봤네요.... 덕분에 예습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