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불산자락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탐방
(전남 장흥군 장흥읍 억불산자락)
다음 불 로그:-kims1102@
오랜 가뭄 끝에 갈증을 해소해 줄 반가운 비가 내렸었다.
전국에 100mm 내외의 장맛비가 내려 오랜 가뭄이 다소 해갈 됐지만
가뭄에서 완전히 벗어나려면,
앞으로도 같은 량(量)만큼의 비가 더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농사에 풍족할 만큼 강수량이 많지 않는 곳도 더러 있었지만
그래도 반갑고 고맙고 그리운 비였다,
깊어진 농민들의 시름이 다소나마 펴졌으니 얼마나 좋을까.
“거름이야 죽을 판 살 판 거루어 주었지만 / 비가 안 와서 원수 놈의
비가 오지 않아서 / 보리는 벌써 목이 말라 입에 대지도 않는다, /
이렇게 한참 동안만 더 간다면 / 그만 그만이다. 죽을 수밖에 없는
노릇이구나!” (이상화(1901-1943년)의 “비를 타고”에서)
대형차를 몰던 선배가 하이브리드 중형차로 바꿨다.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아 친환경을 실천하고 싶었다는 게 이유였다.
요즘 미국 부자들은 집에 친환경 자동차를 한 대 이상 갖고 있다고 한다.
일종의 “개념소비”다. (개념소비=충동구매의 반대용어)
소비뿐 아니라 요즘엔 연예인조차 개념이 있어야 인기를 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가치에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주말부터 주초에 비가 내렸던 것은 드디어 날씨가 정신을 차린 모양이다.
이번 비는 제법 개념이 있어 보인다.
비오는 거리 풍경이 물감이 번진 수채화라면 비가 그친 거리는 한 폭의
유화 같았다.
세찬 빗줄기로 질서가 흐트러진 거리에 도시의 공해를 씻어 내린
빗방울이 선명함을 더하고,
어지러운 간판이 짙은 색을 덧칠한 풍경은 투박하지만 강렬하기만 했다.
마치 과감하게 색을 뒤섞고 덧칠하고 다시 그려도 뭐라 말할 사람이 없는
유화(油畵)처럼 작은 실수 정도는 쉽게 용서 받을 것 같은 편안함을 주는
날이었다.
이번 주 금요산행이 전북 완주군 동상면 사봉里 연동마을에 있는
연석山(960m)이었다.
오지에 숨겨진 산으로 맑은 물과 울창한 숲이 자연 상태로 잘 보존 된
곳이라 했다.
그런데 어제 아침에는 하늘이 꺼질 듯이 비가 내리더니
한낮에는 해가 불쑥 나와 전혀 다른 딴 세상을 만들고 있더니,
늦게부터 구름이 몰려오면서 회색의 장막을 설치하고 있었다.
인터넷 날씨에서는 내일은 전국적으로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를 계속하고 있었다.
산행을 해야 하는 나로 써는 마음이 편치 못하다.
책임이라는 짐 때문에 잠이 제대로 오지를 않는다.
비가 오면 회원 확보가 어렵고 최악의 경우 산행을 취소해야하는 결정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농민을 위해서는 비가 더 와야 한다는 것은 일반적인 상식이지만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변덕스런 인간의 마음을 어찌해야 할까!
가랑비가 내리 던 주말 인생을 새로 시작하는 신랑 신부는,
작은 성당에서 서로에게 쓴 편지를 읽었다.
항상 서로 사랑하고, 이해하고,
늘 주변에 감사하며 변함없이 살자는 약속이었다.
가뭄에 단비가 필요하듯 삶의 고비마다 필요한 건 맨 처음에 한
서로의 다짐일진데,
정답은 너무나 단순한 것인데도
우리는 왜, 늘 어려운 고민을 반복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날씨와 우리 마음의 공통점이 바로 그 변덕스러움이기 때문이리라.
광주역광장,
산행목적지인 전북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는 정보가 있었다.
인터넷 날씨 뉴스가 마음을 심란하게 만들고 아침분위기가 우울하다.
산행을 취소할 것인가? 산행地를 변경할 것인가?
고심 끝에 비가 덜 올 것이라는 장흥 억불山 산행을 하기로 했다.
20명이 약간 넘는 인원으로 산행버스는 빗속을 달렸다.
억불山(億佛山)은
전남 장흥군의 안양面 기산里, 장흥읍 우목里, 수양里, 용산면 계산里와
모산里에 걸쳐 있는 산(518m)이다.
기암괴석들이 솟아 있는 모양이 모두 부처가 서 있는 것 같아 지명으로
유래되었다고 전한다.
(해동지도)장흥에 읍치 동남쪽으로 억불산봉(億佛山峰)과 억불山봉수
(億佛山烽燧)가 표기되어 있다 한다.
오늘산행은 편백나무 숲 우드랜드에서 출발:-
정남진천문과학관 -억불山 -며느리바위 -남도대학 -wood land로
되돌아오는 4시간 코스다.
치유, 휴양, 교육, 체험, 감흥이 있는 곳 억불산자락 편백나무 숲속에
위치하고 있는 정남진편백숲우드랜드는,
목재문화체험관, 생태건축체험場, 목공예건축체험場, 피부질환 치유
편백찜질방, 숲 치유체험場, 톱밥산책로 등으로 조성되어 있고,
건강치유 효능이 뛰어난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내뿜는 편백나무 숲이
잘 조성되어 있었다.
우드랜드지역을 벗어나자 천문과학관이 나왔다.
정남진 천문과학관(正南津天文科學館)은
전남 장흥군 장흥읍 평화리 산7번지에 있는 천문과학관이다.
억불山 자락 해발 274m지점에 있는 전남 최초의 천문과학관이다.
2006년 7월 7일 개관하였으며 3층 건물이었다.
7m의 원형 돔으로 된 주관측실에는 400mm 슈미트카세그레인式
반사굴절망원경이 설치되어 있고,
슬라이딩 돔의 보조관측실에는 6대의 반사망원경과 굴절망원경이 있어
낮에는 태양의 표면을, 밤에는 행성, 은하, 성운, 성단 등의 천체를
관측할 수 있다고 했다.
천문과학관을 지나니 곧장 목제 덱크 길이 시작되었는데 인부들이
새 길을 내는 덱크 설치작업을 계속하고 있었다.
덱크 길은 억불山정상까지 계속되어 산행이라 기 보다는 산책이었다.
비는 왔다, 그쳤다, 제멋대로이고, 이따금씩 해도 나왔다.
억불山 정상바위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산행이사 외 3명이 먼저 출발을 했는데,
뒤늦게 출발한 우리일행이 며느리바위로 가야하는데 길을 잘못 들어
정 반대방향으로 하산을 하게 되었고 전설이 담긴 착한 며느리바위를
구경하지도 못하고 잡목우거진 숲길을 해쳐가며 우드랜드로 내려왔다.
소금찜질방이 있어 잠시 쉬어가고 싶은 유혹에 빠졌으나 시간이 없어
곧바로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보호수인 수고(樹高)14m의 41년된 소나무(해송)도 있었다.
귀로에 강진군 군동면 풍등마을에 있는 南미륵사에 들렸다.
일반 사찰과는 다르게 거대한 코끼리석상 한 쌍이 서 있는 입구를
지나자 500여 나한상이 다양하고 흥미롭게 제작되어 있었으며
불상의 표정마다 닮은 것이 하나도 없었다.
상상을 초월할 만큼 큰 좌불이 정좌하고 있는 앞에는 높은 사각석탑이
서있었다.
사찰내부를 두루 구경하고 2만4천 불상이 모셔져있다는 불당도 보았다.
南미륵사주차장에서 떡라면으로 하산酒를 대신했다.
하산酒는 조촐했지만 억불山 대체산행에 모두들 만족했다.
특히 산행을 하지 못한 양동매씨들과 다른 회원들은 편백 숲에서 덱크
길을 걸으며 삼림욕으로 즐거워했고 南미륵사의 특이한 불상과 사찰을
구경하며 기뻐했다.
특히 우드랜드를 구경할 수 있게 해준 운영진과 최 사장에게 고맙다는
인사까지 해줘 마음이 흡족했다.
(2012년 7월 6일)
*일요일이 내 생일인데 부산과 군산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 금요일 늦은
밤부터 와서 일요일까지 있는 바람에 손자 녀석들에게 내 컴퓨터를
압수당하고 사고(思考)할 수 있는 공간마저 차압되어 늦은 산행記를
올립니다. (팡 팡)
첫댓글 늦게나마 생일을 축하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늦게나마 생신을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사나래님, 사랑합니다님 축하해주셔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생신을 축하 드립니다.건강하신 모습으로 오래 오래 산행합시다.
알았더라면 꽃다발이라도 드렸을 터인데 알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축하해줘서 고마워유! 5년동안 총무하느라 고생 많았는데 복 받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