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이 되었는데도 설레이면서 기다려지던 그날.. 초우회에서는 부산 서부지역은 송현수 전임회장이 승용차로 우인종 현회장과 임무승,류인경등 4명을 태우고 출발하고, 동부지역에서는 손순익 현 총무가 지하철 명륜역 4번 출구에서 엄영섭,권진동,류용수,류중환을태우고 오후 3시에 각각 출발하여, 언양휴게소에서 합류,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눈뒤, 타고 온데로 휴게소를 출발하여, 경주,포항을 지나, 동해안의 첫 휴게소인 화진포 휴게소에서 들뜬 마음으로 검푸르고 확트인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차 한잔을 마셨는데, 그 바다에 취해서 차가 코로 들어 갔는지 입으로 들어 갔는지도 몰랐는데 컵은 비워져 있더라.. 해안을 따라 강구를 지나고 나니 바다는 보이지 않았다. 산하에 지천으로 핀 아카시아 꽃향기를 맡으며 6시경에 축산의 차유(車踰)마을에 도착하니 매번 수고하시는 在鄕친구들과 먼저 도착한 대구 친구들이 반갑게 맞아 주었다. 안동에 있는 친구들 귀자.정일,진수,상연이등 친구들 너무 너무 고맙다.그대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우리 40회모임이 그렇게 성대하고,즐거울수가 없었을걸세. 고마우이...
늙은 어부가 느린 손짓으로 그물을 손질하는 차유마을 조그만 포구는,정말 아늑하고,고요하고,포근하고, 평화 스러웠다. 그런데 그날밤은 몸살을 했을거다.
정일이가 준 소주 한잔에 취기가 돌았는데, 서울 친구들이 타고온 버스가 도착,반가운 얼굴들이 하나, 둘씩 내려오고... 갈밭에서 같이 컷던 순희가 보였다. 참으로 오랬만에 만났다, 고생하면서 살던 옛날생각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집안인데도 참 너무 오랬만에 만난것 같았다.
저녁 먹고 젖가락 뚜드리며 흥겹게 한바탕 논것 참 좋았던것 같다,그집 상바닥 다 망가진것 아닌가 모르겠다, 망가졌다면 전부다 서울 상모 책임이다, 서울에 대광회 소원 풀었는지 모르겠다, 또 모이자꼬 하는것 보니 아직 덜 풀렷나? 노래방에서의 즐거웠던 시간... 아침에 본 일출은 참으로 장관이였다. 수면위로 어떤년 윗입술같이 살짜기 내밀더니만, 금방 수면위로 동그랗게 올라앉았는데.그 바알간 모습이 .... 어떻게 표현 할수가 없었다.늦잠 자고 못본 사람은 참 억울 할거다.
아침 식사후 안동으로 향하는 도중, 계절의 여왕이란 오월의 푸른 산천을 바라보고, 아카시아 꽃 향기에 취하기도 하고, 가뭄으로 하얗게 마른 거랑바닥을 보며 한숨도 나왔다. 신촌 약물은 이 가뭄에도 힘차게 용솟음치며 잘도 나오더구나.그 물맛은 그대로 있어 참 다행이였다. 유년시절 여름에 장떡 싸가지고 지리실 약물 먹으려 가던 추억이 생각났다. 그때는 사실 약물은 별루였다. 엿 얻어 먹는 재미로 따라간 것 같다.
학교 운동장에 도착하니 주관기 후배들이 명찰 달아주고, 기념품이든 봉투도 줬다.
고향친구들이 처 놓은 40회 천막 밑에서 우리들은 다시 둘려 앉았다.소맥이 한 순배 도니.또 어제 저녁 흥이 되살아났다, 옆집 후배(창수동생)장구 바람에 포항 상연이하고,연이는 쑈를했다. 아 어디서 이런 즐거움을 만날수 있으리...야들아 고맙데이...오랫만에 마음껏 웃게해줘서..그리고, 고향 친구들 고맙고, 수고 많았다, 장보고,안주 만들고,,
상연이가 해온 산나물하고,식혜는 지금 이 시절에 얻어 먹기 참으로 힘든 음식이였다. 진짜로 고향에 왔음을 만끽했다. 그 정성은 표창 감이다. 다음 동창회때 향리에 있는 친구들에게 감사패 하나씩이라도 해주는게 도리일것 같은데. 회장님들 한번 생각해보소.
그날 대구 창수가 노래자랑에서 2등했다는 소식은 부산 다와서 들었다. 잘했다. 그런데 그날 창수 가는 장구 치고 놀때는 꼼짝도 못하더라, 누가 무서운지????
교정은 낫설었고, 책거리 공고리도 보이지 않았고, 내려다 보이는 임하땜은 가뭄으로 엉크렇게 속살을 드려내고... 인걸은 다시 모였는데. 산천은 왜 그리도 낮설기만하던지...
5시경 부산 도착하여, 창성이 퇴임 위로겸 회식이있었다, 송현수 전임 회장이 내려오면서 온천장에있는 동신 참치 횟집을 예약해서,주방장이 대령해서 해주는 참치 최고의 부위를 소주,맥주,매취순 곁들어서,안동에서 식혜먹고 다 꺼진배 다시채우고. 노래방 주인 불러서 조건 까다롭게 준비시키고(그 조건이라 카는거는 상상만해래이) 그날 부산 뒷풀이가 좀 거했다네.그날 만찬은 송현수친구가 베풀었다네. 참 고마운 친구라네. 빈번히.. 이번 모임도 즐겁게 잘 보내고 무사히들 잘 돌아간것 같아 기쁘네. 안동 친구들 귀자,진수,상연이,정일이 등등 정말 고맙데이.
그리고 회장단 님들 명년엔 꼭 감사패준비하소. 그리고, 총 동창회에도 기수별로 많이 참석한(공식행사시에) 기수에는 표창같은거 뭐 없냐고 한번 물어보소,ㅎㅎㅎㅎㅎ
이번에 부산에서는 송현수,임무승,우인종,류인경,권진동,엄영섭,류용수,손순익,이창성,류중환등 11면중 김갑진 친구가 회사일로 참석을 못하고 전원 참석을 했다.
요즘 설송은 호구지책(糊口之策)으로 자주 나오지 못했네, 벗들께서 오해 없으시길 ...
첫댓글 설송대감님. 대단한 관찰력과 정성이네. 우리의 자랑스런 설송, 언제나 다들 좋아하지요. 참 류순희가 참석했지만 난 그 중대장님인줄은 몰랐네.
순희는 그 중대장이 아니다. 중대장 온다카면 나는 못간데이.순희는 우리 집안 질녀다.
그 중대장이 아니라고..그런데 내가 왜 순희를 잘 몰랐을꼬. 우리반이었는데 동창회를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어릴때 기억도 좀 나고 알것같아. 괜히 순희한테 미안하고...
와~~ 그날 함께 한거 같다요. 친구들의 행복해 하는 모습 눈에 선~ 합니다. 잠시라도 좀 자주 들리지.^^*
와서 같이 보냈으면 더 좋았을걸....잘 지내재?
계희야 그날은 전부 너만 찿더라. 다음번에는 절대 안가면 안되겠더라. 대구에는 계희씨가 아주 상징적인 인물이야.
설송은 순희를 만나니까 다른 사람은 안 보이는것 같더라~ 순희 소식을 전번에 알려준건 난데 술 한잔 주지도 않고, 그러면 원교 소식 안 알려준데이~ 어떻든 오랜만에 만나니 반갑더라~ 하는 사업 잘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