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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탑처럼 솟아 있는 아콤의 산들을 타고, 좁다란 벼랑길을 따라 올라가며
그들은 몇 시간이나 우진의 눈으로 힘들게 발걸음을 옮겼다.
두 번이나 엘드라지들을 피해 돌아가야 했으며, 자다조차도 가끔은 황폐해진 대지에서 길 잃은 듯 보였다.
그 와중에서도 자다는 다면체의 속성에 대해 계속 떠들어댔다.
하지만 제이스는 다면체가 힘을 보관할 수 있는지,
그 힘이 엘드라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그는 열심히 다면체의 속성에 대해 탐구해보려 했다.
갑자기, 자다가 동굴 입구를 가리키고는 안녕을 고했다.
“넌 안들어가?” 제이스가 말했다.
“당근.” 자다가 대답했다.
“아무도 여긴 안들어가, 나쁜 마법, 확실한 죽음. 잘 가!”
그녀는 바위들을 타고 넘어가버렸고, 제이스는 위협적으로 보이는 불길한 입구로 걸어들어갔다.
그는 바닥으로 추락한 거대한 다면체들을 피해서 천천히 아래로 내려갔다.
이곳은 고요했으며 생명이란 찾아볼 수 없었고,
그가 마지막으로 방문했을 때 이곳을 채우고 있던 힘은 모두 사라지고 없었다.
그가 소환한 환영 불빛만이 이 광활한 폐허에 기묘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만약 이 곳의 기능이 완전히 정지했다면, 여기를 움직이던 힘이 모두 사라졌다면,
그가 이곳을 방문한 것도 허사가 될 터였다.
차가운 청백색 빛이 머리 위에서 빛났다.
순간 그는 자신의 눈을 의심하며, 자신의 환영 불꽃을 더 밝게 했다.
맞아. 무언가 빛나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건... 뭐라고? 아직도 이곳에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뜻인가?
아니면 누군가 벌써 이곳을 먼저 방문한 것인가?
그는 불빛을 최소화한 채, 조각난 다면체 사이에 난 작은 길로 아주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겼다.
그가 점점 중심으로 다가갈수록 다면체는 좀더 정열되어 있었으며, 표면과 룬도 깔끔하게 고쳐져 있었다.
“잘 돌아왔네,” 누군가 인사를 했다.
그 목소리는 부드러우나 강력했고 마치 돌에서 울려나오는 천둥처럼 느껴졌다.
“자네 혼자 온게 아니면 좋을텐데, 난 이미 준비가 거의 다 끝나가거든.”
그 형체가 서서히 일어나자 광대한 동굴 안이 그의 그림자로 가득 찼다.
뿔이 빛나고 날개가 퍼덕였다. 그리고 용이 제이스를 노려보고 있었다.
제이스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동시에 그의 심장이 빠르게 고동쳤다. 볼라스?
아니, 볼라스가 아니었다.
그 용은 언젠가 제이스가 본 적이 있는 듯한 부드러운 빛 안에서 번뜩이고 있었다.
거대한 그림자가 날개를 활짝 펼치며 그를 향해 돌아섰다.
“흐음.....” 용이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자네는 내가 원하던 방문객이 아니군.”
“그건 내가 할 말인데.” 제이스가 말했다 “당신은 대체 누구지?”
용이 그를 지긋이 응시했다.
“자네는 이곳의 이름이 뭔지 알고 있나?”
“알아.” 제이스가 말했다. “하지만 그 대답은 내가 원하던 답과는 거리가 먼데? 당신 정체가 뭐지?”
용이 이빨을 드러내지 않으며 미소를 지었다.
“좋아.” 용이 말했다. “난 우진이야. 내가 오래 전에 이곳을 건설하는 걸 도왔었지.”
제이스는 우진이라는 사람이 오래 전에 죽었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실제로 우진은 죽기는 커녕 사람조차 아니었다. 지금 여기 번쩍이는 빛에 둘러싸여 당당히 서 있는 것이다.
제이스는 그 이야기가 사실인지 이 위대한 존재의 마음을 읽어보려 하였다.
하지만 부드럽게 반짝이는 수정으로 만들어진 벽만이 느껴졌다.
“난 제이스 벨러렌이야. 난 여기 다면체 연결망을 조사하러 왔어.
하지만, 이곳의 건설자를 만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는데.”
“자넨 예전에도 이곳에 왔었어.” 우진이 말했다. 불행히도 그의 말은 질문이 아니었다.
“아.” 제이스가 말했다. “그래, 한번, 음... 그땐 일이 잘 안 풀렸지.”
“자네가 엘드라지들을 풀어주었군.” 우진이 말했다.
“어... 나는...” 제이스가 말했다.
“그래, 우리 세 명이 그렇게 했지. 우리는 이 곳에서 싸움을 했었는데...”
“알고 있다네.” 우진이 말했다.
“자네와, 화염술사와, 용언술사였지. 모두 플레인즈워커였고. 자네가 눈을 열었었군.”
이걸 어떻게 다 알고 있는거지?
“어... 그래도 그건 온전히 우리 실수만은 아니었어. 왜냐면...”
“그래. 맞아. 조종당하고 있었지.” 우진이 말했다. “다른 플레인즈워커인 용에게, 나의 숙적인......”
'오... 설마.'
“......니콜 볼라스. 자네도 그를 아나?”
“몇 번 본 적은 있지.” 제이스가 말했다. “그리고 그 용이 나를 조종한 게 그때가 처음도 아니었어.”
“그게 그의 천성이라네.” 우진이 말했다.
“왜?” 제이스가 말했다. “왜 볼라스는 엘드라지들이 풀려나기를 원하지?”
“그건,” 우진이 말했다.
“아주 훌륭한 질문이로구만. 내가 대답하기에 적합한 근거를 말해주기 위해 노력해보지.
하지만, 그 전에 우리는 정확하게 볼라스가 우리에게 원하는 일부터 언급해야겠지.
엘드라지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는 것.”
“그래, 우린 서둘러야 해.” 제이스가 말했다.
“엘드라지 거신 중 하나가 지금도 바다 관문으로 진격하고 있어.”
“바다 관문?” 우진이 말했다.
제이스는 말문이 턱 막혔다.
눈의 창조자이자 강력한 용인 우진이.... 젠디카르의 가장 위대한 도시인 바다 관문을 모른다고?
“얼마나 오랫 동안 이곳을 떠나 있었지?” 제이스가 물었다.
"긴 세월이었다네.“ 우진이 세월이란 단어의 의미 자체를 음미하는 듯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난 억류 당해 있었어. 그런데, 바다 관문이라고?“
“타짐대륙 해안에 위치하고 있는 모든 문명의 정수와도 같은 곳이야.
거기에 다면체 연구시설이 있었지, 하지만 지금은 엘드라지에게 함락되었어.
지금 울라목이 그 곳에 집결하고 있는 생존자들을 다 쓸어버리기 위해 진격하고 있는 중이고.”
“엘드라지가 어떤 결심을 하고 있는 지에 대해서” 우진이 말했다.
“쉽게 추정하진 말게. 울라목은 자기가 내키는 대로 가서 자기가 해야 할 일을 할 뿐이야.”
“하지만 엘드라지들은 생명이 충만한 곳에 나타나잖아? 그들의 행동에도 규칙성이 있어.”
“그럴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겠지,” 우진이 말했다.
“하지만 생존자들이 바다 관문이라는 곳에 집결한다면, 울라목이 그들을 찾아 나설 수도 있겠군.”
“우리가 그 괴물을 막아야 해.” 제이스가 말했다.
“무력화 시키던지, 죽여버리던지 - 우리가 할 수 있는 뭐라도 해야만 해.”
“자넨 울라목을 죽일 수 없네.” 우진이 말했다.
“그럼 멈추기라도 해야지. 우리가 할 수 있는 뭐라도 해야만 해.
그것도 지금 당장!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어.
만약 당신의 다면체가 우리를 도와줄 수 있다면, 어떻게 지맥을 정렬해야 하는지만 알려준다면,
우린 최선을 다해 그걸 실행할 거야. 이제 우린 어떡하면 되지?”
제이스는 마나를 모으기 시작했다. 곧, 심오하고 차가운 지식이 자신에게 몰려오는 것을 느꼈다.
“나에게는 동료가 있었다네, 고대의 강력한 존재들이었지.” 우진이 말했다.
“그 둘의 도움으로 수천년 전에 엘드라지들을 봉인할 수 있었어...
그들이 도와줄 수 있네. 자네는 이제 다면체의 진정한 목적에 대해 약간이나마 이해한 것 같군.
엘드라지들은 봉인될 수 있네.”
“마지막으로 성공했을 때, 어떻게 작동했지?”
용이 몸을 살짝 떨며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제이스는 얼핏 용이 항상 자신의 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위화감을 느꼈다.
“완벽하게 작동했지,” 우진이 말했다.
“자네와 그 불한당 친구들이 그들을 놓아주기 전까지는...”
“아마 당신도 나를 용서할 거야,” 제이스가 말했다.
“그때 세 사람도 엘드라지가 보안 장치를 우연히 깨고 나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그냥 버려뒀었잖아?”
“그건 우연이 아니었어.” 우진이 말했다.
“보안 장치들은 섬세하게 설계되어 있었어.
자네가 생각하는 계획만이 유일하게 의미 있는 것이라 생각하는 우를 범하지 말게.”
“당신도 똑같은 우를 범하고 있는거 같은데?
당신은 누구도 엘드라지를 감옥에서 풀어주고 싶어하진 않을 거라 생각했었지.
하지만 볼라스는 그랬어. 그리고 만약 볼라스가 엘드라지들을 풀어주고 싶어 했다면,
그 역시 자신의 계획을 섬세하게 설계했을 거야.”
“자네는 아직도 가정에 근거해 이야길 하는군.” 우진이 말했다.
“볼라스가 무엇을 원했는지는, 그가 이미 그걸 이루고 나서야 알아차릴 수 있는 법이지.
그리고 자네 말처럼,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네.
자네가 불가능한 계획에 집착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우리가 바보처럼 시간을 허비할 수는 없어.”
“불가능이란 말은 그냥 헛소리일 뿐이야.” 제이스가 손가락을 딱 튕겼다.
“당신이 나보다 다면체에 대해 더 많이 알잖아?
하지만 하는 이야기라고는 계속 불가능하다는 말 뿐이지.
뭔가 더 좋은 계획은 없어?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지?”
위대한 용이 주문을 읊자 마나가 제이스에게 몰려들었다. 하지만 그것은 공격이 아니라 환영이었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연결고리를 따라 다면체 연결망이 부드럽게 곡선을 그리며 늘어서 있는 모습이었다.
제이스는 그 환영이 자신에게 다가오도록 내버려 두었다.
“다면체 연결망이네.” 우진이 말했다. “예전 모습이지.”
용의 목소리는 동굴의 거대한 벽면에 늘어서 있는 다면체들 사이로 무겁게 메아리치며 울려퍼졌다.
환영에서 보이는 도형은 점점 크기를 더해가며 밝아졌고 우진의 눈을 을씨년스럽게 밝혀주고 있었다.
제이스는 그것을 이해하려 시도해 보았으나, 연결망은 너무나 광대하면서, 복잡하고, 공허했다.
각각의 매듭은 우진이 스스로 만든 것으로 제이스의 유한한 삶의 기억으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수수께끼였다.
그러자, 연결망이 변했다. 연결고리들이 떠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일부는 사라졌다.
지맥의 곡선들이 변하기 시작했다.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연결망은 무질서해지다가 혼란에 빠져들었다.
“이 다면체들을 만든 암석술사는 오래 전에 사라지고 없다네.” 우진이 말했다.
더 많은 환영들이 용의 주위를 떠돌면서,
날카로운 눈과 서글서글한 미소를 지닌 코르 여인의 환영이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가버렸다네, 혹은 개의치 않는 거겠지.
그녀가 없이는, 다면체들은 그저 부유하는 바위일 뿐이야.
그러고.... 자네가 도착했지. 엘드라지들이 깨어났고, 그의 자손들이 젠디카르를 휩쓸고 있어.
하지만 내 안전장치는 여전히 제 위치를 지키고 있어.
엘드라지들이 아직 완벽하게 자유로워진 건 아니야.”
환영이 더 많이 변했다. 연결망은 스스로 다시 정렬되기 시작했다.
연결고리들이 완만한 곡선을 따라 나열해갔다.
부드럽고, 원형을 그리는, 우주적 규모의 함정이 나타나면서 점점 형태를 나타내었다.
제이스는 마치 가위에 눌린 사람처럼 환영의 한 점을 그저 응시하며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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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늦어서 죄송합니다. ^^
수능이 이틀 남았는데... 그것 말고도 이것저것 신경 쓸 일이 많네요 ㅎ
대구 매직에도 대격변이 찾아오는 거 같아요 ^^
덕분에 현기증 날꺼 같아요 ㅠㅠㅜ
느려터져서요?! +_+ ㅋㅋㅋ
플레인즈 워커들도 멀리 떨어지면 존재를 인지하기 힘든가 보군요
대면한 상태에서도. 말 안해주면 모르더라구요. ㅎ;;
기다린만큼 매력적인 스토리네요. 우진과 제이스의 만남, 같은 듯 다른 두 지식인의 만남처럼 느껴집니다^^
스2는 스토리가 폭망했는데 매직은 여전히 멋지네요
오 대애박
그럼 하늘 날던 모든 헤드론들이 원래는 구속을 위한거였군요
원래는 아루콘님 손을 보고 대지나 생물이 아닌 카드를 한장 버리게 하기 위한 거였...
@立(Rits) 꺄...
@아루콘 head loan 은 우긴이 창설한 제2금융 조직으로 공동 창업자인 나히리는 잠적 ... 제이스는 사실 금감원에서 파견되어... 사채업자 조직 통칭 엘드라지'를 조사하여 젠디카의 서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 한편 변호사 기디온과 니사는 ...
@Mr.M 이 개그로 부장님을 웃겨보겠습니다.
@아루콘 부장님이 헤드론을 아셔????!
음.. 그렇다면...예전부터 궁금한게 풀린걸로 봐야할까요..
멘딩이전 플워들도 전면전을 못했던 엘드라지인데..
멘딩이후 플워(기디온)가 엘드라지(물론 엠라쿨보고 ㅌㅌ했다지만.. 울라목까지)랑 전면전을 할 수 있었는지...
아직 완벽하게 자유롭게 된게 아니기에 아직은 멘딩이후 플워들로 상대할만한걸까요..
앞으로 스토리가 더욱 기대됩니다..
여기에 대한 대답이 바로 다음편에 나옵니다 ㅎㅎ
엘드라지 떡밥 대회수 편!
기대하세요 ^^
오래 기다린만큼 재밋게 봤습니다~번역감사합니다~
느긋한 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