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절기
소한(小寒), 대한(大寒).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었다, 소한 만한 대한이 없다'는 말도 있다. 이런 말들은 소한 추위를 대한 추위보다 더 춥게 표현한 것인데 우리나라에서 1년중에 가장 기온이 낮은 때는 1월 16일 전후이므로 소한보다는 대한 쪽에 더 가깝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대한보다 소한이 더 춥다고 느끼는 것은 처음 닥쳐오는 추위가 뒤에 오는 추위보다 더 매섭고 차게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1월의 평균 최저 기온은 제주지방이 영상 2℃ 내외인 것을 제외하고는 전국이 영하의 기온을 나타낸다. 중부지방이 -6℃~-10℃, 남부 내륙지방이 -4℃~-6℃, 남해안과 동해안 지방이 -1℃~-4℃의 분포이다. 1월의 월 강수량은 전국 대부분의 지방이 20~30mm의 분포로 1년중 가장 적은 달이고 제주와 영동지방에서도 50~60mm로 적은 달에 속하지만, 울릉도에서만은 150mm로 1년중 가장 많은 강수량을 나타내는 것으로 되어 있다. 전국 대부분의 지방은 강수량이 적기 때문에 맑은 날이 많고 건조한 편이다.
겨울의 강수 형태는 눈이 내리는 것이 보통 이지만 때로는 비나 진눈깨비가 내리는 수도 있다. 지상의 기온이 3℃ 이상이면 비가 내리고 지상의 기온이 2℃ 이하이면 눈이 내린다고 보고 있지만, 기상상태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나는 수도 있다. 평지에서는 비나 진눈깨비가 내릴 때에도 산에서는 눈이 내리게 된다. 또 평지에서는 눈이 내려도 곧 녹아 버리는 수가 많지만 산지의 눈은 오래도록 녹지 않고 쌓여 있게 된다. 특히 그늘진 산지는 겨울내내 눈에 덮여 있게 되기 때문에 겨울산행에서는 눈에 대비한 아이젠 같은 장비를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기후란 어떤 지역의 환경조건에 의해서 나타나는 장기적인 기상상태와 그 변화를 종합하여 표현한 것이다.
독일의 기상학자 쾌펜(Koppen)은 세계를 다음과 같이 11개 기후 구로 분류했고, 그것을 다시 세분하고 있다.
①열대 우림기후 Af ②열대원야기후 Aw
③지중해기후 Cs ④온대 하우기후 Cw
⑤온대다우기후 Cf ⑥아한 대 다후기후 Df
⑦아한 대 하우기후 Dw ⑧툰드라기후 ET
⑨영구동토기후 EF ⑩초원기후 BS
⑪사막기후 Bw
이 밖에도 많은 학자들에 의해서 기후분류가 이루어져 왔는데, 여기서는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기후형태 몇 가지를 알아 보면
①열대 온대 한대기후:고대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서 최초로 분류되어졌다고 한다.
②열대:적도를 중심으로 양회귀선(23.5℃)사이의 지역으로 1년 중 두번은 태양이 머리 위에 오는 지역이다. 고온이고 계절 변화가 없고 강수량이 많다.
③온대:열대와 한대의 중간 지역으로 여름철은 열대기후와 별 차이가 없고, 겨울철은 추운 지역이라서 4계절이 나타난다.
④한대:극권(66.5걋㏊?에 둘러싸인 극지역으로 하루에 태양이 전혀 보이지 않을 때도 있는 지역이다. 여름이 없고 한랭하여 식물이나 동물의 생육이 곤란한 기후인데, 한대기후는 다시 툰드라기후와 영구동토기후로 분류된다.
⑤해양성 기후:해안이나 섬에 나타나는 기후로, 기온의 연교차가 적고 최고기온의 출현시각이 다른 곳에 비해 늦다. 또 온도가 높고 강우량이 많으며 겨울철에 비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⑥대륙성기후:기온의 일변화, 연변화가 현저하다. 겨울에 한랭한 대륙성 고기압이 발달하며, 맑은 날이 많고 바람이 약하다. 여름에는 고온을 나타내고 기압이 낮아져서 비가 많이 내린다. 습도는 낮고 대기 중에 먼지가 많다.
⑦동안기후(東岸氣候):온대지방 대륙의 동쪽해안에 나타나는 기후로, 겨울에는 대륙성 고기압으로부터 한랭한 공기가 유출되어 몹시 춥고, 여름에는 해양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고온다습하다. 기온의 연교차가 크게 벌어지고 강수는 여름에 집중된다. 대륙의 동안에서 전선이 자주 발달하는 것도 특색이다.
⑧서안기후(西岸氣候):동안기후에 비해 온화하고 남북간의 기온차가 적으며 고위도에서도 비가 많고 저위도에서는 비가 적다.
⑨계절풍기후:대륙과 해양의 사이에 위치하여 탁월풍향이 여름과 겨울에 정반대로 나타나는 지역의 기후를 계절풍기후라고 한다. 대륙에서 저온 건조한 바람이 부는 겨울이 건기, 해양으로부터 고온다습한 바람이 부는 여름이 우기가 된다. 계절풍기후는 열대六쨈融한대 등 각 기후에서 나타난다.
2월의 절기
입춘(立春), 우수(雨水). 1년중 1월 다음으로 추운 달이다. 상순과 중순까지는 한 겨울의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고, 연 최저기온이 나타나는 수도 있다. 하순이 되면 추위는 많이 누그러진다. 기압배치상으로도 한랭한 대륙고기압이 약화되어 이동성고기압으로 변질되면서 낮기온이 전국적으로 10 ~ 16℃로 상승하여 얼어붙었던 대지는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워밍업을 하게 된다. 간혹 강한 고기압이 남하할 때는 한기를 몰고 와서 여전히 겨울을 방불케하는 늦추위는 계절의 엇갈림으로 환절기 기상 변화를 실감케 하기도 한다. 환절기 악기상의 유발은 기온, 바람, 습도, 일조, 일사 등의 변화가 심할 때 한파, 폭풍, 폭설 등의 발생 가능성이 커 특히 산악에서는 한시도 방심할 수 없는 안전대책이 요구된다. 그러나 늦추위도 악기상의 발생도 봄의 문턱에서는 맥을 못추고 일순간 한 풀 꺾인다.
2월의 월평균 최저기온은 중부지방에서는 -7.7 ~ -4.6℃(대관령 -11.2℃)이나 영동과 남부지방은 -3.7℃이며, 울릉도는 1.3℃이고, 제주는 2.7℃이다. 월평균 최고기온은 중부지방은 3.3 ~ 5.1℃이고, 영동과 남부지방은 5.2 ~ 8.4℃, 제주도 8.5℃, 울릉도 3.9℃이다. 눈 덮인 설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과 같이 아름답기 그지없어 동경의 대상이 된다. 우리나라 2월은 1월에 이어 눈 오는 날이 많다. 특히 영동지방에서는 지형적인 영향으로 다른 지방보다 많은 양의 눈이 오므로 마지막 설경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쌓인 눈을 보고 있노라면 포근한 감이 들기도 하나, 눈은 종류와 쌓이는 정도에 따라 엄청난 위력을 나타내기도 한다.
쌓인 눈의 밀도는 0.1정도로 가벼우나 시간이 지나면 다져져서 0.4정도로 무거워진다. 눈의 평균밀도를 0.3이라고 가정한다면, 30㎝의 적설이 30㎡넓이의 지붕에 쌓일 경우 약 2.7톤의 무게가 된다. 높은 산에서는 해빙기에 눈사태가 발생하기 쉽다. 눈사태는 눈덩이 내부의 물체에 눈덩이 그 자체 무게 이상의 힘이 가세되어 구를 때 눈덩이가 커지면서 전체적으로 침강하여 강한 힘이 가속되어 발생하거나, 2월 하순 기온이 높아져 비가 오면 경사면에서는 빗물이 쌓인 눈덩이 밑으로 스며들면서 눈을 미끄러뜨려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눈사태는 2 ~ 3월에 잘 발생하며 하루 중에는 12 ~ 18시 사이에 잘 일어나므로 등반 중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하루 중 낮의 기온이 높아짐에 따라 눈이 쌓인 곳은 내부로부터 먼저 녹아 내리기 시작한다. 이때 적설 층은 얼어 있으나 눈이 없는 곳은 겉흙이 녹아 질척거리지만 땅속은 아직까지 얼어 있어 이러한 곳을 산행할 때는 미끄러지기 쉬우므로 낭떠러지가 있을 경우에는 되도록 안전한 등산로를 택하여 등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눈이 다 녹은 곳은 야간 복사 냉각에 의하여 얼음이 얼거나 서리가 내려 매우 미끄럽다. 특히 화강암으로 형성되어 있는 산은 겨울 동안에 얼었던 토양이 부풀어올라 푸석 푸석하여 서리가 내린 아침에는 미끄러워 아침등산은 매우 위험하니 산에 오를 때는 아이젠 등 겨울장비를 갖추어야겠다.
환절기인 2월은 항상 기상변화가 심해 한파, 폭설, 눈사태 등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등반 및 야영시 극히 주의해야 겠으며, 초보자일 경우 해가 지기 전에 평지에 도착할 수 있도록 일찍이 산행을 시작하여 일찍이 하산할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하여 등반에 임해야 하겠다. 이 때에 하천이나 저수지의 얼음이 녹아서 불의의 익사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2월의 일별 최저기온은 월초에는 제주지방을 제외한 전국이 영하의 기온을 나타낸다.
하순 말이 되면 남해안지방은 영상의 기온이 되지만, 그 외의 지방은 여전히 영하의 기온을 나타낸다. 바람은 북서계절풍이 강하게 불고, 강수량은 1월에 비해 다소 많아지지만, 전국이 30~80mm의 분포로 적은 편에 속한다. 습도는 낮고 건조하기 때문에 풍하측에 위치한 부산과 울산 등 남,동해안지방에서는 화재가 발생하기 쉬우므로 화재예방에 힘써야 하겠다.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의 눈은 1월에 가장 많이 내리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영동 북부의 산간지방에서는 2월에 더 많은 눈이 내리는 경우가 있으므로 설악산, 오대산 등을 등반할 때는 각별히 눈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3월의 절기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驚蟄),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춘분(春分). 겨울철 우리나라의 날씨를 지배하던 시베리아 대륙성고기압의 세력이 약화되고, 이동성 고기압과 기압골이 주기적으로 통과하게 되며, 한 난이반복되면서 기온이 서서히 상승하게 되어 본격적인 봄으로 향하게 된다. 춘분을 기점으로 낮의 길이가 점차 길어지고, 일출시각도 빨라져 3월 1일은 2월 1일보다 32분이나 일찍 해가 뜨고 30분 늦게 해가 짐으로써 2월에 비해서 낮의 길이가 1시간 이상씩 길어진다.
3월의 지표면 온도는 2월보다 4~6℃ 올라가 기온상승으로 인하여 해빙기를 맞게 된다. 날씨가 풀리면서 심신의 긴장이 풀려 나른함을 느끼게 되고, 신진대사가 느려져 몸의 반응이 둔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비교적 찬 성질을 가진 대륙성 고기압의 영향을 가끔 받는 날도 있으므로 기온의 일교차가 심하고 겨울을 방불케하는 날씨가 2~3일 지속되다가 회복되기도 한다. 3월은 바다와 육지의 열용량 차이와 열전달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근해에서 일중바람이 강하게 불고, 육지에서도 높은 산에서는 밤과 낮의 온도차에 의한 산곡풍이 강하게 불 때도 있으며, 날씨의 변화가 심하고 주·야간의 기온차가 커진 가운데 공기가 건조하여 정신적 피로감과 신체적 무력증을 유발시켜 건강을 잃기 쉬운 달이기도 하다.
겨우내 움추렸던 신체는 전반적으로 기온이 상승하는 가운데 10℃이상의 일교차 영향을 받아 자율신경 계통이 환경에 적응을 잘하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환절기 건강관리는 생체리듬의 조화와 함께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실내온도를 20 ~ 22℃, 습도는 50 ~ 60% 정도로 유지시키고 충분한 수면과 등산 등 적당한 운동을 통한 규칙적인 생활을 하여 신체의 왕성한 신진대사에 맞추어 영향 섭취에 힘써야 한다. 3월에는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실효습도가 낮아져 산불이 일어나기가 쉽다. 우리나라의 산불은 산이 메마른 봄철(3~5월)에 자주 일어나는데, 이는 낙엽이 많이 쌓여 있고, 수목에 아직 수액이 오르지 않아 수목자체가 상당히 건조한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하루 중 산불이 가장 일어나기 쉬운 시간대는 상대습도가 가장 낮은 오후 2시를 중심으로 정오부터 오후 4시 사이이고, 이 시간대에 70%정도가 발생한다. 또한 산불의 56%가 주말에 발생하고 있어 많은 사람이 산을 찾는 공휴일에 산불이 많이 일어남을 알 수 있다. 산불 진화 작업중 또는 등산시 불길에 휩싸였을 경우에는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바람의 방향이나 주위를 살펴본 다음, 불 끝이 가장 약하고 탈 것이 적은 곳을 찾아 탈출해야 한다.
`우수경칩에 대동강 물이 풀린다.' 는 말이 있다. 3월은 겨우내 꽁꽁 얼어 붙었던 대지가 서서히 녹아 시냇물이 불어 나고 버들강아지가 눈을 트며, 남녘 땅으로부터 매화, 개나리, 진달래의 순으로 꽃소식이 전해오는 달이다. 산과 들에는 봄의 정취를 맛보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게 된다. 그러나 점차 낮의 길이가 길어짐에 따라 기온의 일교차가 더 크고, 평지에는 비가 오는데 산간지방에서는 눈이 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한파와 눈보라, 폭풍이 발생하는 등 악기상 현상이 나타나기 쉽다. 3월의 산은 겨울과 봄이 공존하므로 산행시에는 장비 준비에 소홀함이 없어야 하겠다. 해빙기의 등산은 오히려 겨울철 등산보다 더 많은 위험요소를 지니고 있다. 왜냐하면 해빙기에는 날씨변화가 심하고 땅의 상태가 불투명한데다가 등산인의 마음자세도 해이해지기 때문이다. 따뜻한 햇살은 땅 표면이 풀림에 따라 산사태가 일어나기도 하고, 한 낮에 기온이 올라가면 땅이 녹아 질어져 미끄러질 수도 있고, 밤에는 기온이 내려가면서 땅이 얼어 미끄러지는 사고를 당할 우려도 있다. 한편, 경사진 곳을 오를 때 무심코 작은 나무나 마른 풀을 잡는 경우가 많은데 땅이 풀려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것들이 뽑히면서 추락 사고를 당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3월은 날씨변화가 심한 달이다. 봄이 시작되는 달이지만, 화창하고 따뜻한 날만 계속되는 것은 아니다.`꽃샘추위' 라든가 `봄바람은 첩의 넋이라 품속으로 스며든다'는 말이 있듯이 세차고 매서운 바람이 불거나 눈보라가 날리는 심술궂은 날도 있다.
우리나라의 재해발생조사를 보면 폭풍으로 인한 재해가 2월 다음으로 많은 달이 3월로 나타나 있다. 바람은 산 정상으로 올라갈 수록 더 심하게 분다. 일반적으로 산 정상의 바람은 자유대기 중에서의 바람보다 강하다. 특히 긴 능선의 골짜기 즉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의 낮은 곳에서는 풍속이 아주 강하게 되어 같은 고도의 일반 풍속보다 2배 이상에 달하는 수가 있다. 이러한 현상을 골바람(Mountain gapwind)이라고 한다. 소백산 부근, 죽령의 골바람은 특히 유명하다. 폭풍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기상현상은 태풍, 저기압, 계절풍, 전선, 용오름, 뇌전 등이며, 산악에서 폭풍으로 인해서 받는 재해에 대해서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①폭풍은 설치해 놓은 천막을 날려 버리거나 보행을 어렵게 한다. 심할 경우 사람을 넘어뜨리거나 날려 버리는 수가 있다.
②바람이 눈보라, 먼지, 황사, 모래, 돌 등을 날려서 시야를 가리거나 상처를 입히는 수가 있다.
③풍속이 강하면 강할 수록 사람이 느끼는 체감온도가 떨어진다. 이 온도가 떨어지는 원인은 바람이 체온을 빼앗아 가기 때문이다.
④바람이 불어 넘는 산의 풍하측에 기온이 높고 건조한 바람을 불게 하여 농작물을 교사시키는 등의 재해를 가져오는 수가 있다.
바람이 초속 14m 이상(폭풍주의보)이면 바람을 안고 걷기가 어려워져 주의하여야 하고, 초속 20m 이상(폭풍경보)이 되면 굴뚝이 넘어지고 기와가 날리는 등의 피해가 일어남으로 산행을 중지하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산은 평지와 달라서 3월이라도 한겨울에 속한다. 햇볕을 잘 받는 쪽을 제외하고는 겨우내 쌓인 눈이 그대로 남아 있고, 눈보라가 휘날리거나 매서운 폭풍이 휘몰아치는 겨울 같은 날도 있다. 또, 기온이 급 강하 하는 등의 악기상 때문에 장비가 허술한 등산객들은 조난의 위험이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하겠으며 장비는 겨울에 사용하던 대부분의 장비를 잘 손질해 겨울산과 동등한 수준으로 준비해서 산행에 임해야 하겠다.
4월의 절기
`부지깽이도 땅에 꽂으면 잎이 돋는다'는 청명(淸明), 농부들이 씨뿌리기를 시작하는 곡우(穀雨). 산과 들에는 온갖 꽃들이 피어나고, 새싹들이 돋아나며, 보리밭에서는 종달새가 우지지고, 먼산에서는 아지랑이가 가물거린다. 개나리, 진달래는 벌써 3월에 피기 시작했고, 벚꽃은 4월 초에 남해안에서부터 피기 시작해서 하루에 30Km씩 북상, 4월 15일경이면 서울에서도 개화가 시작된다. 4월은 계절이 겨울철에서 여름철로 바뀌어가는 환절기라 할 수 있다. 이동성 고기압과 저기압이 번갈아 지나가면서 날씨도 주기적으로 변화하는 것이 보통 이지만, 때로는 크게 발달한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때이른 집중호우를 가져오는 수도 있다.
때로는 저기압이 지나간 뒤를 한랭한 대륙성 고기압이 밀고 내려와서 때늦은 한파를 몰아오는 경우도 있다. 이것이 이른바 `꽃샘추위'이다. 이때 새로 돋아나던 새싹들이 늦서리를 맞아 시들어버려 농부들을 울리기도 한다. 4월은 바람이 많이 분다. 영동지방에서 `양강지풍(襄江之風)'이라고 알려져 있는 바람이다. 이 시기에 흔히 나타나는 바람이다. 갑작스런 돌풍으로 해상에서는 선박의 조난사고가 나고, 육지에서는 비닐하우스 등 허술한 시설물들이 바람에 날아가 버려 재해를 가져오는 수도 있다. 날씨가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달이다. 산림청에서는 3월 부터 5월까지를 봄철 산불 방지기간으로 정하고, 입산을 통제하는 등 각종 산불 예방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4월 기상특성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황사(黃砂)현상이다. 황사는 몽고나 중국 북부의 황토지대에서 저기압이나 돌풍에 의해 날려 올라간 다량의 흙먼지가 온 하늘을 덮고 떠다니다가 서서히 하강하는 현상이다. 하늘이 황갈색으로 보이고 햇빛이 흐려지며, 시정이 나빠진다. 노출된 지면이나 물건 위에 흙먼지가 쌓이는 수도 있다. 황사현상은 중국의 북동부, 산동반도, 양자강유역과 우리나라에 주로 나타나며, 멀리는 일본, 대만, 쿠릴열도에서도 나타나고, 태평양 건너 미국에까지 달하기도 한다고 한다. 황사현상은 3월에서 5월 사이에 주로 나타나며, 우리나라에서는 평균 1년에 1~3회 나타나고, 한 번 나타나면 24시간 이상, 길게는 4~5일간 계속되는 경우도 있다. 4월의 산악기상은 더욱 변덕이 심하다.
평지에서는 쾌적한 날씨에 꽃놀이가 절정을 이루고 있는데, 높은 산에는 겨울에 내린 눈과 얼음이 그대로 남아 있고, 때로는 변덕스런 날씨로 눈보라가 휘날리기도 하며, 돌풍이 몰아쳐서 조난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4월에 야영산행을 떠날 때에는 한겨울의 방한장비를 그대로 가지고 가야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질소가 5분의 4, 산소가 5분의 1로 섞인 공기로 둘러싸여 있다.
이 공기의 무게가 기압이다. 지상(평균해면)에서 단위면적(1Cm2)이 받는 기압은 평균1,013hpa(헥토 파스칼)이며, 이것을 1기압이라고 한다. 기압의 단위는 옛날에는 진공유리관 속의 수은이 기압에 의해 밀려 올라가는 수은주의 길이를 재어 나타내는 `mmHg(밀리미터Hg)'를 사용해 왔으나, 그 후 압력단위인 `mb(밀리바)'를 쓰다가, 최근에는 국제 표준 단위계(Si)에 따라서 `hpa(헥토 파스칼, 1hpa=100pa)'를 사용하고 있다. 이들 단위간의 관계는 다음과 같다. 1기압=760mmHg=1,013.25mb=1,013.25hpa hpa과 mb는 1:1의 관계로 같은 값을 나타낸다. 기압은 지면으로부터 고도가 높아질수록 낮아진다. 지면 부근에서는 1Km 높아지는데 대해 약 100hpa 낮아지지만 고도가 높아질수록 기압이 낮아지는 율이 점점 작아진다.
5km고도의 기압은 약 550hpa로 지상기압의 절반 값이고, 12Km에서는 약 200hpa로 지상기압의 5분의 1이며, 20Km 고도에서는 약 55hpa로 지상기압의 약 20분의 1에 불과하다. 고공으로 올라가게 되면 공기는 점점 더 희박해져서 수백 Km고도에 이르게 되면 공기가 거의 없어지게 된다. 지구의 최고봉인 에베레스트(Everest 8,848m)의 기압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상기압의 3분의 1정도인 약 300hpa이다. 공기는 기압이 높은 곳에서부터 낮은 곳으로 흐른다. 일기도는 각 관측지점의 기압값을 기입하여 등치선으로 기압분포를 나타낸 것이다. 주위보로 기압분포를 나타낸 것이다. 주위보다 기압이 높은 곳이 고기압이고, 주위보다 기압이 낮은 곳이 저기압이다. 일반적으로 고기압 역내에서는 구름이 끼고 비가 내리고 바람도 거세게 분다.
일년중의 일변화는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 높고, 여름철에 낮게 나타난다. 하루중의 기압은 오전 10시와 오후 4시경에 낮아진다. 인간은 대기층의 밑바닥에서 공기를 마시면서 살고 있다. 해발 900m의 대관령을 자동차로 넘다 보면 고개중간쯤에서 귀가 펑 하고 뚫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것은 우리 몸 안에 외부기압과 균형을 이루던 내부압력이 고지의 낮은 기압(약 900hpa)과 균형을 이루려는 데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1,000m가 넘는 고지에서 취사를 해보면 충분한 시간이 지났는데도 밥이 설익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고지의 기압이 낮아서 물의 끓는 온도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즉 기압이 낮은 곳에서는 물이 100℃가 되기 전에 끓게 되는 것이다. 3,000m정도의 고지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이 고산병증세를 느끼게 된다. 고산병의 초기증상은 머리가 아프고, 사지가 나른한 피로와 구토증세를 나타내는 것이다.
남한에서 제일 높은 제주도의 한라산은 1,950m에 불과하므로 고산병을 경험해 볼 산이 국내에는 없다. 오랜 시간 희박한 공기에서 몸을 단련하게 되면 사람은 순화능력이 있어 어느 정도 희박한 공기 중에서도 견딜 수 있게 된다. 네팔의 고산 족은 해발 4,000~5,000m고지에서 생활을 영위할 수 있고, 유능한 알피니스트는 8,000m급의 고봉에 인공산소공급 없이도 등반이 가능하다. 학자들의 보고에 의하면 인간이 우주복 없이 견딜 수 있는 고도는 12Km(약 200hpa)라고 한다. 15Km(약 120hpa)의 고도가 되면 인간의 폐활량으로는 공기는 흡입이 불가능하게 되고, 18Km(약 80mb)고도에서는 혈액이 체온(37℃)으로 끓게 된다고 한다.
5월의 절기
입하(立夏), 소만(小滿). 활동하기에 가장 적합한 달이며 아카시아, 라일락, 모란꽃 등이 피어나는 여름의 문턱에 들어서는 달이다. 산과 들의 초목들이 무럭무럭 자라나며 초록도 점점 짙어진다. 온갖 동물들은 사랑을 속삭이며 알을 까고 새끼를 낳는다. 등산인구도 일년 중 가장 많은 편이다. 한라산, 지리산, 소백산 등 큰 산의 철쭉도 5월 하순이면 활짝 피어난다. 기온은 4월에 비해 5~6℃가 높아져 월평균기온은 15~18℃를 나타내며, 한낮의 기온이 30℃를 웃도는 날(한 여름날, 眞夏日)도 중순이후에 흔히 나타난다. 바람은 겨울이나 봄철에 비해 현저하게 약해지지만 강수량이 적고 습도가 낮기 때문에 불이 크게 번질 염려가 있으므로 산불조심에 힘써야 한다.
5월 기압계의 특성은 따뜻한 성질을 띤 이동성고기압이 자주 우리나라를 지나가게 되며, 때로는 이동성고기압이 동서로 이어져서 동서 고기압대를 이루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를 동서 고기압대가 덮고 있을 때는 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이나 저기압이 북쪽이나 남쪽으로 비껴 지나가기 때문에 가뭄을 가져오는 수도 있다. 그러나, 때로는 발달한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통과하면서 100mm가 넘는 호우를 가져오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5월은 기온이 높아져서 공기의 대륙활동이 왕성하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보기 드물던 뇌전현상이 자주 나타나고 우박이 내리는 경우도 있다. 기온의 일교차가 커 낮 기온은 한여름처럼 덥고, 새벽녘의 기온은 많이 떨어져서 내륙산간지방에서는 늦서리가 내리는 경우가 있다.
산에서 야영을 하는 등산객들은 새벽의 냉기에 대비해야 한다. 야간 복사냉각이 원인이 되어 생기는 복사무는 봄과 가을에 많이 나타난다. 하천이나 호수 주변, 깊은 산골짜기에서 자주 발생하는 복사무는 자정 넘어서 생기기 시작하여 해뜰녘에 가장 짙어지고, 오전 9시나 10시경부터 걷히기 시작하여 정오쯤에는 거의 없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사람은 기상현상의 변화에 대해 어느 정도 적응능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기상현상의 변화가 적응능력의 한계를 넘거나 인간의 적응능력이 부족할 때는 신체적 또는 정신적으로 이상을 일으키거나 발병하게 된다.
기상변화가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병이 기상병(氣象病)이며, 특정계절에 집중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병이 계절병(季節病)이다. 한편, 좋은 기상현상은 건강한 삶을 영위하게 할뿐만 아니라, 질병의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 산림욕과 전지요양이라는 말은 예부터 알려져 있다. 대기오염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천식, 만성결핵, 호흡기 질환, 신경성이나 피로, 노인성질환, 내분비 또는 자율신경질환에는 전지요양이 큰 효과를 나타낸다. 예전에는 사람이 기후나 계절의 영향을 크게 받아 질병 발생이나 사망이 특정계절에 집중되는 경향이 두드러졌으나, 현대에 와서는 의료기술 발달, 좋은 약 개발, 의료제도 개선 및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이러한 경향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외국에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금세기 초반에는 질병에 의한 사망률이 여름과 겨울, 두 번에 걸쳐 극대를 나타냈으나 최근에는 전체적인 사망률의 저하와 함께 여름철에는 나타나던 극대는 사라지고 겨울철에 나타나는 것도 점차 완화되어 가고 있다고 한다. 기후가 다른 낯선 땅에 옮겨 살게 되면 우리의 몸은 그 지역의 기후환경에 점차 적응하게 되는데 이것을 기후순화(氣候馴化) 또는 기후순응이라 한다. 기후가 달라지면 사람의 생리기능에 변화가 일어나며, 안정될 때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게 된다. 달라진 기후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은 생리기능의 변화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고 의복, 주거환경, 생산활동 등을 통해 다양하게 이루어지게 된다.
기후순화능력은 인종에 따라 서로 차이가 있으며 개인차도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동양인은 기후순화능력이 크고, 유럽인은 작으며, 우리나라 사람보다는 중국사람이 더 크다고 한다. 더위를 이기는 힘은 땀샘수의 많고 적음이 척도가 된다. 우리나라 사람의 땀샘 수는 열대지방사람보다 적고, 한대지방사람보다는 많다. 어른이 된 후에 열대지방으로 이주한 경우에는 장기간 그 지역에 거주하더라도 땀샘수가 변화하지 않는다. 그러나 현지에서 태어난 2세의 경우에는 그 지역 원주민과 같은 땀샘수가 된다고 한다. 인체 내의 땀샘 수는 생후 2년 이전의 유아기에 형성되어지는 것이다.
낮은 지대에서 사는 사람이 해발 3,000m이상의 높은 산에 오르면 고산병증세를 일으킨다. 이 고산병은 기압(산소 분압)이 낮아지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고산병의 증세는 처음에는 호흡수나 맥박수가 증가하고, 이어서 두통, 어지러움, 메스꺼움, 코피, 정신활동의 둔화 등의 현상이 일어나고 심해지면 호흡곤란, 심장기능 약화 등을 일으켜서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고산병도 오랜 시간 희박한 공기와 낮은 기압에서 몸을 단련하면 기후순화능력에 의해서 극복되어 질 수 있다.
6월의 절기
망종(芒種), 하지(夏至). 우리나라는 일반적으로 6,7,8월을 여름으로 꼽는다. 그러나 일 최고기온이 25℃를 웃도는 것을 여름철의 기준으로 한다면 서울, 춘천, 청주, 대전, 대구, 전주, 광주 등 일부 해안지방을 제외한 대부분의 내륙지방은 5월 하순에 여름철이 시작되는 것이다. 하지 때에 북반구에서는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 위도가 높아질수록 낮의 길이는 더욱 길어져서 북극권(북위 66°33′이북)에서는 해가 지지 않는 날(백야현상)이 생긴다. 서울지방의 하지 때의 낮의 길이는 14시간 45분으로 동지(12월 22일) 때의 9시간 34분보다 5시간 11분이 더 길다. 또한 하지 때는 일남중시(日南中時)의 태양의 고도가 높아져서, 지면이 거의 직각으로 태양복사를 받게 되어 지면 부근의 기온이 높아진다. 태양복사는 하지 때에 가장 많이 받게 되지만 지구표면이나 대기가 가열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최고 기온은 8월 초에 나타나게 된다.
6월의 기온은 5월에 비하여 3~4℃가 더 높아져 월평균기온이 20~22℃를 나타내며, 평균최고기온은 24~28℃, 평균최저기온은 16~18℃를 나타낸다.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점차 강화되면서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주로 남동내지 남서풍이 불고 풍속은 비교적 약한 편이다. 또 기온과 습도가 높기 때문에 초목이 무성하게 자라고 곤충들의 번식과 활동도 왕성한 달이기도 하며, 음식물의 부패가 쉽게 일어나 식중독이 발생하기 쉬운 달이다. 중순까지는 맑은 날이 많고, 봄철부터 이어지는 강수량 부족현상이 누적되어 가뭄이 나타나는 때도 있다. 그러나 하순부터는 장마가 시작되어 우리나라는 약 1개월간 장마기에 접어들게 된다.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 많으며, 때로는 집중호우도나타난다.
해양성 아열대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과 해양성 북극기단인 오호츠크해 고기압 사이에 동서로 길게 형성된 정체전선을 장마전선이라고 한다. 이 장마전선이 북쪽 약 300~500Km 범위에서는 흐리고 비가 오는 곳이 많다. 또한 이 전선상을 1,000~2,000Km간격으로 저기압이 지나 가면서 정체전선을 활성화시켜 호우를 내리게 한다. 장마전선이 남해 해상에 걸쳐 있을 때 우리나라는 북동쪽에서 세력을 뻗쳐오는 오호츠크해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게 되는데 이때 특히 영동지방에서는 찬 북동기류 때문에 기온이 낮고, 구름과 안개가 끼며, 이슬비가 내리는 음산한 날씨가 계속되어 냉해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연 강수량의 약 3분의 1이 장마전선 중에 내리며, 이 장마는 7월 중순 말이나 하순 초까지 계속되는 것이 보통이다. 기온이 높아지면서 뇌전의 발생이 많아진다. 뇌전은 겨울철에도 나타나지만, 기온이 높은 여름철(6,7,8월)에 많이 발생한다. 특히 산지에서는 낙뢰의 피해를 입기 쉬우므로 대비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바람(風,Wind)이란 공기의 수평적인 흐름을 말한다. 공기의 수직적인 흐름은 상승기류 또는 하강기류라고 한다. 상승기류 또는 하강기류는 수평기류(바람)에 비해 아주 약하다.
바람은 벡터(Vector)이기 때문에 풍향과 풍속의 두 요소로 표시된다. 풍향이란 바람이 불어 오는 방향이며 16방위 또는 8방위로 나타내는 것이 보통이고, 세밀한 관측에서는 북쪽을 기준으로 한 시계방향으로 360도의 각도로 나타낸다. 기상관측에서 풍속이 0.2m/s이하일 때는 고요(Calm)라 하며 이때의 풍향은 측정하지 않는다. 바람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평균적인 값으로 나타내기 위해 10분간의 평균값으로 표시한다. 즉, 10시의 풍향輪낵湛繭?9시 50분부터 10시 00분까지의 10분간 평균값을 말한다. 풍속의 단위는 m/s(초당미터)를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Knot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풍속계가 없을 때는 지면이나 해면의 상태를 보고 바람의 강도를 나타낼 수 있는데, 이때에 `뷰포트 풍력등급표'가 이용된다.
이 표는 영국의 해군제독 프란시스 뷰보트(Francis Beaufort?774~1857)가 창안한 것으로, W.M.O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채택된다.
풍속이 13.9m/s이상이면 폭풍으로 인한 재해가 우려된다. 우리나라의 폭풍주의보 발표도 이것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인류는 오랜 옛날부터 바람을 인간생활에 이용해 왔다. 범선은 돛대에 바람을 받아 항해하는 선박으로, 기원전 4,500년에 이미 이집트에서 사용되었으며, 현대에는 증기기관의 발달로 쇠퇴일로에 있지만 지금도 레저용으로 요트가 이용되고 있다.
풍차는 고대 인도나 중국에서 탈곡이나 물을 퍼 올리는데 사용했으며, 중세에는 유럽에서 제분용 동력원으로 발달하였으나, 자연의 바람은 일정하지 못해 동력원으로 불안정하기 때문에 수력 등 다른 동력원으로 점차 바뀌어 왔다. 그러나 최근 지구환경의 보존문제가 대두되면서 풍력발전이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그 밖에도 공중을 나는 풍선이나 글라이더에 바람이 이용되고 있으며, 고공비행을 하는 제트기는 성층권 부근의 제트기류를 이용하여 경제운항을 하고 있다.
--여름철에는 비가 많이 내리므로 산행시 주의사항을 살펴 보면--
①우비를 항상 휴대해야 한다. 산지의 기상은 변덕이 심하다. 평지에서는 푸른 하늘에 흰 구름이 떠다니는 좋은 날씨라도 이 구름이 산에 걸리게 되면 지척을 분간할 수 없는 안개가 되기도 하고 비를 뿌리기도 한다.
②폭우 때에는 계곡물이 빨리 불어 나고, 급류 속에는 돌이나 작은 바위가 함께 떠내려가는 수가 있기 때문에 함부로 건너가면 큰 사고를 당할 위험이 있다. 계곡물은 빨리 불어 나는 만큼, 빨리 줄어들기 때문에 안전해 질 때까지 신중하게 기다리는 여유를 갖는 것이 현명하다.
③장마철의 안개는 오래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또한 녹음이 우거져서 길을 잃을 염려도 있으니, 컴퍼스 등 등산장비를 철저히 준비하자.
④`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이 있다. 에너지 소모가 많으므로 잘 먹도록 하고 여름철에는 모든 음식물이 부패하기 쉬우므로 식중독사고가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⑤야영을 할 때에는 폭우로 인해 계곡물이 불어 날 것에 대비해 야영지를 선정해야 한다.
⑥낙뢰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대피요령을 익혀 두어야 한다.
<한울 산악회 등산교실에서 인용한 자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