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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스크랩 곰달래길
다물 추천 0 조회 158 10.04.26 17:36 댓글 13
게시글 본문내용

 

얼추 따져보니 화곡동으로 이사와 곰달래길을 벗삼아 산지가 18년 가까이 되가는 듯하다..

아는 이라고는 처가밖에 없는 이곳에 이사를 오게 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 가장 큰 이유는 직장문제 때문이었다.

 

당시 살던 곳은 중계동...여의도로 출퇴근을 해야되는 관계로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고...

그런 이유로 화곡동 곰달래길에 둥지를 튼지가 벌써 그렇게 되었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곰달래길은 찻집으로 유명한 동네였다...

 

끝없이 늘어선 찻집에선 '오빠!! 한잔 하고가...'라며 연신 유혹의 손길을 보내는 곳..

하지만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벚꽃이 무성한 길로 바뀌었다..

최근 서울시가 선정한 걷고 싶은 거리 100선에도 여의도 윤중로와 같이 당당히 선정된....

 

도로가 다소 비좁아 불편하기도 하고 벚꽃의 수령이 얼마되지 않았지만...

주말 쉬는 날 오후...뒷산 봉제산에 산책나갔다가 내려와 거닐로면...

막걸리가 생각나기도 하고 고즈넋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

 

그곳이 곰달래길이다...

 

물론 곰달래길에는 다음과 같은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전해온다.

 

아직 한강유역이 백제 땅일때 이곳에 서로 사랑하는 음소와 음월이라는 남녀가 살고 있었다.

신라가 백제를 위협하자 전국에 군대소집 명령이 내려졌고 이곳에 살던 청년 "음소"도 전쟁터로 나가게 되었다.

청년은 사랑하는 여인에게 말했다.

동산에 둥근달이 떠 오르면 백제가 이긴 것이니 자신을 기다릴 것이고,

칠흑같은 밤이 되면 백제가 싸움에 진 것이니 다른사람을 찾아 떠나라는 말을 한후 전쟁터로 떠났다.

몇날이나 계속 되던 신라와 백제의 싸움이 끝날무렵 동산에서 작은 조각달이 떠 오르다가 이내 커다란 둥근달이 되었다.

여인은 기뻐하며 사랑하는 사람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으나 먹구름이 지나가면서 캄캄한 밤이 되었다.

이에 놀란 여인은 산위로 올라가 아래로 몸을 굴려 스스로 목숨을 끊어 버렸다.

구름이 지나가고 다시 환하고 커다란 달이 나왔을때, 밤새 먼길을 달려온 청년이 도착하였으나 이미 여인의 목숨은 끊어진 뒤였다. 산꼭대기 달이 떠 오르는 곳에 자신의 손으로 여인을 묻고 돌아서며 청년은

"이제 끝이로구나, 거친 세상에 음월이의 목숨이 끝났구나" 라고 하며 슬피 울었다고 한다.

이 울부짓던 말이 고음월(古音月)이라고 한다.

고(古)는 옛글로 거칠다. 끝났다.(古)라는 뜻인데 바로 "음월이의 목숨이 끝났다"라는 말이며

그뒤 그마을 지명이 고음월리(古音月里)가 되었고 오늘날 우리말로 풀어서 "곰달래 마을"이 된 것이라 한다.

 

사랑의 아련한 이야기를 간직한 곰달래길.. 

한번쯤 찾아오면 자주가는 술집에서 껍데기에 쓴 쐬주잔을 기울여 줄수도 있다는..ㅎㅎ

 

 

국민약국 앞에서 화곡 4거리 방향으로 찍은 장면...오른쪽 바비헤어집 뒤 골뱅이집을 자주 애용한다...ㅎㅎ

왼쪽 2층에 보이는 보보스도 한참 자주 들락거리고 했었는데....

 

 화사하게 자신의 자태를 뽐내는 벚꽃이 자연스럽게 한 컷 찍고 싶은 유혹이 들게 만들었다..

 

목동사거리를 배경으로 한복집 건너편에서 찍은 장면..

 

한복집 앞에서 목동4거리 방면으로 찍은 장면인데 왼쪽의 농협간판 뒤에 감자탕집과 건너편 횟집이 종종 애용하는 곳이다..

아 물론 사진에는 안보이지만 뒤에 막걸리집과 왼쪽 건너편 실내포장마차도...ㅎㅎ

 

 

오른쪽에 보이는 마트뒤로 1분정도 걸어가면 살고 있는 집이 나온다...

 

이 횡단보도를 건너 왼쪽 위로 올라가면 봉제산에 오를 수 있는데 집에서 나와 이거리를 거쳐 위에서 본 국민약국앞으로 한바뀌를 도는 나의 산책로이다..소요시간은 50분 정도??? 

 

 

 

밤에 불빛에 반사된 벚꽃의 모습이 화사해서 한컷 찍었는데 핸펀으로 찍다보니 화상도가 좀 떨어진다.

 

집앞 화곡2동치안센터 버스정류장.... 

 

 

* 곰달래길

"곰달래길"라는 말은 "밝고 맑은 고운 달빛이 비치는 동네"라는 뜻으로 "고운(곰) 달빛의 내 - 곰달내 - 곰달래 길" 이라고 하였다. 『곱다(고움:古音)+달(月)』이라는 뜻의 한자음으로『고음월(古音月)』이라고도 표기하는데 곰달래의 원래 마을인 고음월리에서부터 "곰달래길"이라는 지명이 생기게 되었던 것이다.

 

* 곰달래길

서울 특별시 양천구 목동,신월동, 강서구 화곡4,2,8,1동을 통과하는 길이 3.27㎞, 너비 15m, 왕복 2차선도로이다.

길이 좁아서 가로명을 붙일 수 있는 도로 기준에 미달 되지만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므로 1984년 11월 7일 가로명이 제정되었다.

가로명은 신월동에 있는 3개의 큰 부락 가운데 곰달래부락에서 유래한다.

곰달래부락은 옛 지도에 고음월(古音月)로 표기되어 있는데, 달빛이 맑고 곱게 비친다는 뜻의 고운 달을 한자의 뜻과 소리로 표기한 것이다. 등촌로에서 갈라져 남부순환로와 이어지고 경인고속도로와 나란히 달리며, 지하철 5호선이 지나고 까치산역이 가까이 있다. 아파트보다 단독주택 및 다세대주택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거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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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0.04.26 17:36

    첫댓글 이제 벚꽃 다 질려나..비가 내리네요...찍어놓길 잘했네..ㅎㅎ..몇일전 저희집앞 곰달래길 풍경입니다....

  • 10.04.27 18:01

    이 좋은 동네를 이 아줌마는 뭐 하느라고 한번도 구경을 못했는지 모르겠네요
    한번 불러 주면 안될까요

  • 작성자 10.04.28 17:49

    벚꽃 다 졌네요...벌써 파란잎사귀로 변신시도가 완료됐는데...머 그거라도 구경하고 싶으시면 언제든지..ㅎㅎ 그런데 오리궁뎅이는?????

  • 10.04.27 10:04

    버찌가 달빛에 익어갈 즈음, 껍데기 안주를 청할까 하오^^

  • 작성자 10.04.27 10:54

    껍데기에 쐬주는 무료로 봉사합지요...

  • 10.04.27 00:00

    그런 전설이 있는 동네군요. 그런데 껍데기 안주는 어떤 안주인가요?

  • 작성자 10.04.27 10:54

    도야지 껍데기인데요...음...사실 전 껍데기도 맛있지만 그집 된장국이 그만이라...그거땜시 간답니다....

  • 10.04.27 08:23

    대한민국 어디가나 벗꽃길.........대지껍데기 안주인가요..ㅎㅎ 착한 맛입니다......

  • 작성자 10.04.27 10:55

    ㅎㅎ..한번 와야지???

  • 10.04.27 08:39

    그 처자... 성깔 있네.... 걍 있다가 끝내 안오믄 그때 쇼부를 봐야제... ㅉㅉㅉ.
    껍데기.... 그거 부산에서는 한접시 천원 하던디.... 일종의 서비스로 주는.... 서울은 돈을 받는모양....

  • 작성자 10.04.27 10:55

    서울은 비쌉니다...이집 껍데기가 삼겹살보다 더 비싼...ㅠㅠ 그래도 먹어본 사람은 그것만 찾지요....

  • 10.04.30 15:46

    사랑은 무서운 거네, 목숨도 버릴만큼, 난 그래서 사랑은 짝사랑만 한다. 껍대기는 이면수 껍대기가 맛있는데요.ㅎㅎㅎ

  • 10.05.14 01:26

    아, 이면수 껍질까지....나는 흑싸리 껍질만 보여 흑흑..다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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