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ck.1 - Una Furtiva Lagrima
갓,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제일모직"에 입사를 했는데
고만 고만한 우리또래가 참 많았다.
그중 다섯명의 입사 동기들이 똘똘 뭉쳐 다녔는데
우리는 참으로 많은 산을 찾아 다녔다.
처음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산들을 다녔다.
지도를 펼쳐두고
머리를 맞대고 깔깔 거리며
세우던 여행의 설레임~~
그렇게 몇년을 다니다 보니,,,
뭐랄까? 산에 대한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유명한 산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조금 작은산이 주는 매력을 알게 된 것이다.
같은 산이라도
봄,여름, 가을, 겨울의 느낌이 다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 이유로 자주 찾은 산이
구미에 있는 "금오산"과 밀양에 있는 "가지산" 이었다.
내게, 안성에서는 "서운산"이 그런 산이다.
갈때 마다 조금씩 달라져 있는 산의 모습들!!
봄에는 정상 부근의 "진달래 터널"이 너무 예쁘다.
여름에는 연초록의 나뭇잎들 그리고 칡넝쿨과 칡꽃,
가을에는 서둘러 준비하는 잎고운 단풍잎들!!
겨울에는 발목이 푹푹 빠지는 낙엽과 잔설,,,
많은 산을 찾는 것보다
같은 산을 자주 가고 싶어하는
나의 이상한 등산 버릇은
우리집까지 서운산의 앞뜰 같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