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12 - 서영남
2월 11일(목) 눈이 내립니다.
고마운 분이 무농약 영양고추를 10포대나 선물해주셨습니다. 알록달록 예쁜 떡국떡을 선물해주셨습니다. 치자물을 들이고 쑥을 섞어서 예쁘게 썬 떡국떡입니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인천 예술회관에서 축하 화환 대신에 쌀을 받은 분께서 민들레국수집에 후원하시고 싶으시다고 했다면서 쌀을 가지러 오라는 연락을 주셨습니다. 부랴부랴 약속시간에 맞춰서 예술회관으로 갔습니다. 눈이 오는 길이 많이 막혔습니다. 약속시간 1분 전에 도착했습니다.
쌀을 싣고 부랴부랴 국수집으로 오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씨앗을 심는 사람"에서 선물을 많이 가져오셨는데 그냥 서울로 가신다는 것입니다. 또 전화가 왔습니다. 언제 오는지 물어봅니다. 곧 도착한다고 했습니다. 국수집에 도착하니 인천에서 중국을 왕복하는 페리호 회사의 고마운 분들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후원금을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민들레 꿈 어린이 밥집에 주문한 가스 렌지와 닥트 설치를 위해서 오셨습니다. 아주 예쁘게 설치가 잘 되었습니다.
민들레 꿈 어린이 밥집의 식탁은 마침 이일훈 선생께서 전화를 주셔서 여쭤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색깔이 흰색이라고 합니다. 흰색이 제일 좋고, 흰색이 없다면 집에서 보통 사용하는 나무색깔이 괜찮다고 하십니다. 의자는 흰색은 잘 더렵혀지니까 나무 색으로 하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마침 고마운 분께서 찾아오셨습니다. 민들레 꿈 어린이 밥집 식탁과 의자를 기증하고 싶다고 하십니다. 정말 희한합니다.
쌀을 내릴까 하다가 "희망을 여는 가게"에 쌀이 필요하실 것 같아서 그대로 싣고 갔습니다. 수녀님께서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국수집으로 돌아와서 호주산 사골과 한국산 사골과 잡뼈를 넣고 밤새 고으는 작업을 했습니다.
마침 민들레국수집 앞에 있는 화도감리교회에서 떡국떡과 소고기를 선물해주셨습니다.
모니카와 민들레 꿈 어린이 밥집 준비 멤버인 신학생 두 분과 고르넬리오 형제가 도로시 데이의 영화 "어둠속의 천사"를 비디오로 보았다고 합니다.
2월 12일(금) 눈이 내립니다.
늦잠을 자다가 민들레국수집에 나왔습니다. 밤새 사골국이 잘 고아졌습니다. 계속 잘 끓을 수 있도록 손질을 했습니다.
다시 집에 가서 아침을 먹었습니다. 민들레와 초롱이도 명절 준비로 목욕하고 털을 손질하기 위해 동물병원으로 갔습니다. 또 내일 동윤씨 딸 동아를 맞이하기 위해 예쁜 사물함과 아이 이불을 챙겨서 모니카 차에 실었습니다.
어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성호씨의 기브스를 풀었다고 합니다. 요즘은 베로니카가 이틀에 한 번씩 아침에 병문안을 갑니다. 마침 성호씨와 같은 병실에 바울라 할머니의 막내아들이 입원해 있어서 한꺼번에 두 명을 병문안하는 셈입니다.
두산 인프라 코어에서 쌀을 선물해주셨습니다. 정육점 재호씨에게 부탁해서 받아놓았습니다. 또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부산에서 고마운 분이 열 포나 선물해주셨습니다. 정육점에 받아 놓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부랴부랴 민들레국수집으로 왔습니다. 혼자 힘으로는 옮기기 어려워서 안드레아 형제와 안드레아 수사님께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런 다음에 펄펄 끓고 있는 사골 국물에 양지머리 쇠고기를 넣었습니다. 두세 시간 잘 익혀서 꺼내어 고명으로 잘게 찢어놓아야하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 오신 분은 아드님을 만났습니다. 모든 문제들이 해결되어서 아드님과 함께 살기 위해서 떠났습니다. 이제 수술만 잘 받으시면 됩니다.
덕적도 할머니는 폐지를 모아서 살림에 보탭니다. 오늘도 과일가게 일을 열심히 도와주시면서 빈 상자를 얻으시다가 저를 보고 하나로 마트에 같이 가자고 하십니다. 선물을 하고 싶다고 합니다. 민들레 꿈 공부방에 보낼 예쁜 그릇에 담긴 참치 캔을 선물해 달라고 했습니다. 12,600원입니다. 하루 온종일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입니다. 큰 선물을 받았습니다.
"민들레 꿈 어린이 밥집" 작은 간판에 "천주교 인천교구 민들레 꿈 어린이 밥집"이라고 해도 좋다는 드디어 허락을 받았습니다. 기분이 참 좋습니다. 사실 민들레 국수집도 천주교 인천교구 사회복지회 산하시설입니다. 아주 자랑스럽습니다.
2월 21일(일) 낮 12시에 제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막내 동생인 안젤로 신부가 "천주교 인천교구 민들레 꿈 어린이 밥집" 오픈 미사를 집전해 주기로 했습니다.
저의 어머니는 올해 아흔이 넘으신 극노인이십니다. 인천에 오고싶어하신답니다. 민들레 꿈 어린이 밥집 여는 미사에 참례하고 싶다고 하십니다. 아무래도 가장 자랑스레 생각하는 막내 아들이 보고싶어서 오시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어머니께서 오신다니 기분이 참 좋습니다.
첫댓글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시는 수사님의 삶을 접하면서 저 자신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2010년 좋은 계획을 세워 실천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민들레 꿈 어린이 밥집'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계속 수사님이 하실일만 늘어나는 것 같아 힘드시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나눔에서 기쁨을 찾고, 희망을 찾는 민들레 수사님이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