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려한 자연경관과 벗하며 누정문화와 함께 음식문화를 꽃피워온 선비의 고장 청죽골 담양에서 옛날 어머니들의 ‘손맛’ 그대로를 만끽할 수 있는 전통한과가 생산되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몇이나 될까? 광주에서 곡성, 옥과 방면 국도를 따라 10분 정도 가다보면 창평 외곽도로 예비군훈련장 앞 박순애 대표이사가 운영하는 담양한과 명진식품이 바로 그 옛날 손맛을 내는 담양한과가 만들어 지는 곳이다. 종업원 30여명에 연간매출액 25억원, 농림부 전통식품 지원업체, 전남도 유망중소기업 및 수출유망중소기업 지정업체, 이것이 전통 한과류 생산으로 세계를 열고 있는 담양한과 명진식품의 현주소다.

오늘날 담양은 죽세공으로 그 유명세를 지켜오고 있지만 담양에서도 창평은 인심이나 산세가 좋기로 이름나 옛날에 많은 선비들이나 객손들이 드나 들었다 한다. 또 창평은 창평 유씨 집성촌으로 그 집안 내력 때문인지 예부터 창편유씨 하면 전라도 지방에서는 알아주는 집안이었다. 창평은 예부터 진상됐다는 창평 쌀엿이 유명하다. 그리고 집집마다 담양한과를 만들어 먹을 줄 아는 내력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때문에 담양한과는 이곳 어머니들이 집안 대대로 내려오던 전통방식을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접목시켜 믿고 찾을 수 있는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박순애씨는 창평유씨 종갓집 큰 며느리로 잦은 제사, 혼례 등을 치르며 제례음식을 배우고 준비하면서 전라도 전통음식에 큰 매력을 갖게 됐다고 한다. 이를 본 지금은 고인이 된 남편(고 유영창)의 권유에 따라 한과, 약과 등 전통음식을 만들어 보던 것이 재미를 느끼게 되고 주위에 나누어 주던 한과 쌀엿 이바지 폐백음식 등이 맛이 좋아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솜씨를 인정받아 처음에 소량으로 만들어 반찬값 벌이 정도로 시작했던 것이 점차 주문량이 늘어나 이제는 연간 매출 25억원을 올리는 큰 회사로 성장하게 됐다
요즈음 대부분의 우리전통 한과류는 기계화 공정을 통해 대량생산되고 있다. 그러나 담양한과 안주인 박순애씨는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담양한과를 만들고 있다. 기계화에서 얻어지는 대량생산으로 생산비 절감에서 오는 부가가치는 더 있겠지만 우리전통 한과류가 지닌 깊은 맛과 의미를 상실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담양한과는 솜씨가 있는 동네 할머니들이나 아주머니들이 모여 정성껏 한과를 만든다.
‘담양한과는 정성이 깃든 제품이 아니면 만들지를 않고 일류제품이 아니면 생각지도 않습니다. 모든 원료는 이 땅에서 거둔 것만을 고집하며 제품 하나하나에 우리 고유의 맛과 향을 내는데 정성을 다 합니다.’ 담양한과 명진식품의 박순애씨의 말에서 전통한과의 문화적 가치와 그 맥을 지킨다는 일념을 알 수 있다. |
본래는 생과(生果)와 비교해서 가공하여 만든 과일의 대용품이라는 뜻에서 ‘조과류’ 또는 ‘과정류’라 하고 우리나라 말로는 과줄이라고 한다. 그러다가 외래과자(洋果)와 구별하기 위해 한과라고 부르게 되었다. 과(果)란 말은 삼국유사의 가락국기 수로왕조에 처음 나오는데, 수로왕묘제수에 果가 쓰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만들어진 한과류는 ‘엿’같은 것으로 추정되며, 고려시대에 이르러서는 뚜렷한 기록에 의해서 귀족 중에서 애용되어 온 과자로 유밀과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유밀과는 불교행사인 연등회, 팔관회 등 크고 작은 행사에 반드시 고임상으로 쌓아 올려졌다. 조선시대에 이르면 한과류는 임금이 받는 어상을 비롯하여, 한 개인의 통과의례를 위한 상차림에 대표하는 음식으로 등장하게 된다.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1763년경 <성호사설>에 조과가 제수로 쓰이고 있음을 기록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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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양한과 - 대대로 내려오는 창평쌀엿 만드는 솜씨 그대로 조청을 고아 유과와 강정을 만들기 때문에 바삭바삭 하면서 부드럽고 입에 달라붙지 않는 것이 특징이며 선물, 이바지, 폐백용으로 인기가 있다. 한과의 주원료는 옥토에 손수 농사지은 것이며 식용색소를 전혀 첨가하지 않아 소비자들이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다.
⊙ 담양쌀엿 - 조선 초 풍류아로 잘 알려진 양녕대군이 이곳 창평에 낙향해 있을 때 함께 동행했던 궁녀들에 의해 전수되었다는 쌀엿 기술은 맑은 물과 미질이 좋은 창평쌀이 잘 어울려 당대 최고 품질을 자랑, 궁중에 진상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한때 대체원료나 수입쌀로 엿을 만들 경우도 있었으나 박순애씨는 국산쌀과 엿기름을 직접 길러 쌀엿을 제조하고 있다. 각종 시험에 응시하는 수험생들의 합격을 기원하며 선물, 이바지용 등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 담양부각 - 지금은 김이 대량생산되고 있지만 예전엔 귀했던 김을 오래 보관하고 맛있게 먹기 위해 양반 대가집에선 예로부터 김부각을 만들어 손님 접대용, 안주용 등으로 이용했다. 담양부각은 특히 질 좋은 김과 찹쌀만을 사용, 햇볕에 자연건조시킨 식품이기 때문에 그 향이 감미롭고 쫀득쫀득한 맛이 일품으로 바로 먹을 수 있고 후라이팬에 식용유를 바르고 달군 후 살짝 구워먹거나 기호에 따라 설탕이나 고추장 등을 가미해 먹으면 더욱 맛있는 담양 전통 부각의 맛을 만끽할 수 있다.
발췌 : epostwebzine 2004/1월호 |
『 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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