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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526호 | |
| 포덕 158년 |
11월 둘째주 화요시일 | |
발행처:천도교 동천교구 / 발행인:강병로 / 편집인: 배영진/ 주소:부산남구못골번영로105(대연동) /전화(051)628-1300 FAX : 624-0519 |
시 일 식 순
집례 : 석암 유석운 경리부장
▶ 청 수 봉 전
▶ 개 식 심 고
▶ 주 문 3 회 병 송
▶ 경 전 봉 독 -- 동경대전 ‘영소’ 외(105~114쪽) ---- 성치호 학생동덕(1)
▶ 천 덕 송 합 창 ---------제13장 기념송(천덕송 30쪽, 1~2절)
▶ 설 교 ‘ 10월의 마지막 날 거제에서 동학을 이야기하다 ’덕암 성강현 종학실장
▶ 천 덕 송 합 창 ---송가, 새 세상의 노래(천덕송 83쪽, 1~2절)
▶ 폐 식 심 고
* 음악준비 : 김창훈 학생동덕(3)
시
10월의 마지막 날 거제에서 동학을 이야기하다
덕암 성강현 종학실장
모시고 안녕하십니까?
날씨가 쌀쌀해 졌습니다. 제 고향인 강원도에는 첫눈이 왔다고 뉴스에 나오는 것을 보면서 겢절의 변화를 실감합니다. 아직 남쪽은 가을 색이 완연합니다. 지난 주 경주를 가면서 산 정상부분에 단풍이 내려앉은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주말 정신문화유적지 탐방은 멋진 단풍 구경도 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신청하지 않은 학생들은 후회하지 말고 신청해 주십시오.
10월의 마지막 날. 학생들에게는 생소한 날이지만 우리 세대에게는 의미 있는 날입니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라고 시작하는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라는 노래 때문입니다. 피아노 선율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이용의 가냘픈 목소리로 애절함을 더하는 곡입니다. 쓸쓸한 가을의 이별을 주제로 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가을과 이별의 쓸쓸함을 담고 있어 큰 히트를 친 곡입니다. 이곡은 10월의 마지막 날이면 라디오의 여러 코너에서 흘러나옵니다.
이 10월의 마지막 날에 저는 ‘잊혀진 계절’을 들으며 거제를 갔다 왔습니다. 그 이유는 그곳에서 지난 여름에 낸 제 책 ‘6·25전쟁 시기 천도교 포로 연구’의 북 콘서트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인내천운동연합에서 추진하는 통일토크콘서트의 형식을 빌어서 거제 청소년문화센터에서 개최된 북 콘서트에는 거제도의 인문학당에서 공부하는 30여 분이 참석해 동학, 천도교, 포로, 통일을 주제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거제는 역사적으로 삼한에 속해 금관가야의 영향력 아래 있다가 신라로 귀속되었습니다. 역사 적으로 거제가 주목받았던 첫 번째 사건의 고려 무신정변 때였습니다. 정중부 등 무신들에 의해 하야한 의종이 거제로 쫓겨와 있었습니다. 제가 북 콘서트를 마치고 식당에 갔는데 고려음식라는 반찬이 나왔는데 거제분들이 이 음식이 의종 등 고려 사람들이 먹던 것에서 연유했다는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5~6종류의 나물과 해조류 그리고 두부를 소금 간으로 한 음식이었는데 담백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큰 사건이 임진왜란 때의 칠천량전투 패배입니다. 원균의 삼도수군 통제사로 선조와 권율의 강요에 의해 부산의 왜구를 치기 위해 출발했다 돌아오면서 가덕도에 들러 물을 실었는데 이때 왜구에게 습격을 당하고 급히 거제도의 부속 섬인 칠천량으로 들어옵니다. 일본 수군이 이 원균의 부대를 뒤쫓아 기습하자 지친 원균의 부대는 손한번 써보지 못하고 대패합니다. 원균도 이 전투에서 죽고 조선 수군은 큰 위기에 봉착하게 됩니다. 그리고 세 번째 큰 사건이 6·25전쟁 때의 포로수용소였습니다.
6.25전쟁은 초반기에 북한군에 의해 낙동강 유역만 남아 공산화를 염려할 정도로 심각했습니다. 그러나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가 역전되자 포로들이 급증했는데 그 숫자가 가장 많을 때는 15만명에 달했습니다. 처음 부산에 만들어졌던 포로수용소가 급증하는 포로를 감당하기 힘들어지자 포로수용소를 옮겨야 했습니다. 부산은 피난민, 임시정부 기관 등이 들어와 있어서 포로의 증가는 사회문제화 되었고 결국 거제도로 옮겨졌습니다. 거제도의 당시 인구가 10만 정도였는데 포로가 15만명이었으니 얼마나 많은 포로가 갔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포로수용소에서 친공포로와 반공포로의 갈등이 일어나고 급기야 수용소를 장악하기 위해 상대를 죽이는 참혹한 일이 발생합니다. 제가 쓴 책은 이 포로수용소에서 천도교 포로들이 남한을 선택하게 된 이유를 밝힌 것입니다. 천도교 포로들은 북한에서 분단을 반대하는 활동을 했기 때문에 분단 고착화의 책임을 가진 북한 정권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었지만 어쩔 수없이 전쟁에 동원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수용소에서 친공 포로들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1951년 9월 17일 친공포로들이 천도교 반공포로 15명을 85포로수용소에서 학살하였고 이를 계기로 천도교 포로들은 남한을 선택하였습니다.
거제에서의 북 콘서트에는 저의 형님인 성주현 청암대 교수도 참석해서 형제가 같이 거제 분들과 함께 동학과 통일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분 우성 거제 인문학당 훈장이 사회를 보면서 전체적인 콘서트를 이끌었습니다. 먼저 제 책에 관한 내용을 간단히 설명하고 성주현 교수가 동학과 천도교에 대한 기초적인 설명을 하고 질의 응답 순서를 가졌는데 거제 분들의 동학에 대한 관심에 놀라웠습니다. 동학이 우리 역사의 자주적 근대화를 지향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고 동학군이 일본군에 의해 패배하였듯이 지금도 우리의 정세가 미국과 일본, 중국에 의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면서 동학과 천도교의 역할을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동학과 천도교가 한말과 일제 강점기에 우리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왜 요즘은 교세가 줄어들었냐고 질문하면서 천도교가 분발해서 힘을 갖고 통일에 대비해야 한다는 따끔한 충고도 있었습니다. 또한 통일을 위해 천도교가 하는 구체적인 활동이 무엇이냐고 하면서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는 분도 있었습니다. 최근 남북간의 분위기가 경직되어 대화가 힘든 시기에 천도교에서는 3.1운동 공동 학술 조사 등을 하자고 북한의 천도교단에 요구하였다고 하면서 남북 화해 무드 조성에 천도교가 공을 들이고 있다는 말씀도 전해 격려도 받았습니다.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이나 더 진행된 북 콘서트에서 거제 분들이 동학과 통일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거제도에 갈 일이 있으면 서로 협력해서 일하자는 다짐도 하고 왔습니다.
거제 분들은 자신들이 역사에서 주목받지 못하고 있었는데 제가 가서 포로수용소를 통해 거제가 주목받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는 것에 자랑스러워 했습니다. 특히 전쟁과 분단의 상징인 포로수용소가 거제를 대표하는 역사 유적인데 거제에서 통일을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가슴 뿌듯하게 생각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전쟁의 상징인 포로들을 통해 통일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어 돌아오면서도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10월의 마지막 밤을 거제에서 불사르고 12시가 넘어 부산에 도착했지만 거제 분들의 진지한 분위기를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지난 여름 교직원 연수를 거제도에서 했었는데 그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거제를 느끼고 왔습니다.
거제에서 분단의 아픔을 뛰어넘어 통일을 이야기했던 10월의 마지막 밤, 동학이라는 큰 울타리가 거제를 감싸고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계명(四誡命)
1. 번복지심(飜覆之心) 두게 되면 이는 역시 역리자(逆理者)요,
2. 물욕교폐(物慾交蔽) 되게 되면 이는 역시 비루자(鄙陋者)요,
3. 헛말로 유인(誘引)하면 이는 역시 혹세자(惑世者)요,
4. 안으로 불량(不良)하고 겉으로 꾸며내면 이는 역시 기천자(欺天者)라.
임사실천 십개조(臨事實踐 十個條)
1. 윤리를 밝히라. 2. 신의를 지키라. 3. 업무에 부지런 하라. 4. 일에 임하여 지극히 공정하라. 5. 빈궁한 사람을 서로 생각하라. | 6. 남녀를 엄하게 분별하라. 7. 예법을 중히 여기라. 8. 연원을 바르게 하라. 9. 진리를 익히고 연구하라. 10. 어지럽고 복잡한 것을 금하라. |
☞ 제10회 한국정신문화유적지 탐방 실시(11/11~12) : 본교 특색 프로그램인 한국정신문화유적지 탐방이 11월 11일(토)과 12일(일) 이틀에 걸쳐 실시됩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하는 한국정신문화유적지 탐방은 본교 ‘한국정신문화탐구부’와 ‘역사인’(역사동아리) 중심으로 약 35명의 학생들이 참가하며, 충북 청주의 의암 손병희 성사 생가와 보은의 동학농민혁명 유적지, 속리산 법주사 등지를 탐방할 계획입니다.
☞ 2018학년 수능대박 기원 심고 및 찰떡 증정식(11/14) : 2018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을 맞이하여 종학실에서는 3학년 한국정신문화탐구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능대박 기원 심고 및 찰떡 증정식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날짜는 11월 14일(화)이고, 장소는 성화실입니다. 그 동안 열과 성을 다해 수능시험 준비를 한 본교 학생들과 한국정신문화탐구부 학생들이 이번 수능에서 좋은 결과 얻기를 심고합니다.
■ 다음 화요시일 안내 ■
집 례 | 경전봉독 | 천덕송 합창 | 설 교 | |
봉독자 | 내용 | |||
중암 김대석 교화부장 | 이찬용 학생동덕(2) | 용담유사 ‘교훈가’(117~123쪽) | 제15장 천일기념가(천덕송 35쪽, 1~2절) | 노암 강병로 교구장 |
송가, 영부의 노래(천덕송 84쪽, 1~2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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