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경전 읽기]
《앙굿따라 니까야 》제5권 『아홉의 모음』
[제2장 사자후 품] <안거를 마침 경>
사리뿟따의 시자후(獅子吼) ➂
"세존이시여, 예를 들면 뿔이 잘린 황소가 유순하고 잘 길들여지고 잘 제어되어 이 골목 저 골목, 이 거리 저 거리를 누비지만 발굽이나 뿔로 어느 누구도 해치지 않듯이,
세존이시여, 그와 마찬가지로 저는 뿔이 잘린 황소와 같이 풍만하고 광대하고 무량하고 원한 없고 고통 없는 마음으로 머뭅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몸에서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확립하지 못한 자는 여기서 다른 동료 수행자에게 모욕을 주고 용서를 구하지 않고 만행을 떠날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예를 들면 여자나 남자가 어리거나 젊거나 간에 장식을 좋아하여 머리를 감은 뒤 뱀의 사체나 개의 사체나 사람의 시체를 그의 목 주위에 감으면 그는 전율을 느끼고 혐오스러워 하고 넌더리를 내듯이,
세존이시여, 그와 마찬가지로 저는 썩어문드러질 이 몸에 대해서 전율을 느끼고 혐오스러워하고 넌더리를 냅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몸에서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확립하지 못한 자는 다른 동료 수행자에게 모욕을 주고 용서를 구하지 않고 만행을 떠날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예를 들면 사람이 터지고 금가고 [기름이] 스며 나오고 뚝뚝 떨어지는 기름단지를 가지고 가듯이,
세존이시여, 그와 마찬가지로 저는 터지고 금가고 [오염원이] 스며 나오고 뚝뚝 떨어지는 이 몸을 가지고 다닙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몸에서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확립하지 못한 자는 여기서 다른 동료 수행자에게 모욕을 주고 용서를 구하지 않고 만행을 떠날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계속>
《앙굿따라 니까야》 제5권 『아홉의 모음』[제2장 사자후 품] <안거를 마침 경(A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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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뿟따 존자의 일곱 번째 비유는 뿔이 잘린 황소입니다.
황소는 힘이 세고 뿔이 늠름하여 성격이 거칠고 억세어 다루기 힘듭니다.
뿔은 황소의 자존심인가 봅니다.
그런 황소가 뿔이 잘리면 유순하고 잘 길들여지는 모양입니다.
존자는 뿔이 잘린 황소처럼 거칠고 교만을 잘라 버려,
풍만하고 광대하고 무량하고 원한 없고 고통 없는 마음으로 머물면서 마음챙김을 확립하였는데 동료 수행자에게 모욕을 주고 용서를 구하지 않고 만행을 떠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임을 밝혔습니다.
여덟 번째 비유는 시체의 비유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은 시체는 보기만해도 무섭고 떨리는데 하물며 목에 두른다고 생각하면 혐오스럽고 두려움과 전율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존자는 세속의 오욕락과 오온으로 이뤄진 이 몸의 무상함을 시체처럼 혐오하여 출리심을 내어 몸에서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확립하였는데 동료 수행자를 모욕하고 용서도 구하지 않고 만행을 떠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음을 밝혔습니다.
아홉 번째 비유는 기름단지의 비유입니다.
기름단지가 금이 가 기름이 새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존자는 마음챙김이 확립되지 않으면 유루(有漏)의 몸이 되어 번뇌의 오염원이 되어 가지가지 번뇌가 새어나오겠지만 마음챙김을 확립하여 무루(無漏)의 도를 이룬 사람이 동료 수행자를 모욕하고 용서도 구하지 않고 만행을 떠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음을 밝혔습니다.
이와 같이 부처님의 면전에서 사자후한 사리뿟따 존자를 모함한 비구는 어떤 행동을 취했을까요?
바른 법을 따르는 수행자는 다른 동료 수행자에게 모욕을 주고 잘못을 범하지 않습니다.
설사 잘못을 범하면 즉시 용서를 구할 것입니다.
도덕성이 갖추어지지 않은 어리석은 자들은 죄를 감추려 하고 구구한 변명으로 용서를 구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죄만 깊어질 것입니다.
어리석고 삿된 자가 결백한 사람을 아무리 모함하고 음해해도 결백한 바른 도를 행하는 정의로운 사람은 당당하게 사자후하는 법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불보살님의 은은한 가피 속에 심신의 안정과 건강, 그리고 안전에 유념하시면서 넉넉한 마음으로 정심정행하며 활발발한 한 주 열어 가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_()_ _(())_(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