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그 무엇도 보여주지않던
정떨어지게 쌀쌀맞아보이는 겨울땅이
튤립 새싹을 내밀어보이며
배시시
어색하게 웃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지난 겨울동안
마음이 많이 힘들었어요.
하우스에 간간히 꽃이 피고 있어도
사진 한장 남길만한
의욕도 없었을만큼.
저는 아직 마음도 몸도 꽁꽁 얼어붙어있는데
봄모종 판매를 물어보시는 연락이 매일 옵니다.
답변을 드려야하는데
제 형편을 일일이 말씀드리고있자니
복잡한 심경이
자꾸 눈덩이처럼
보태지고 보태져서
버겁네요.
제 빈집이 걱정되어
한번씩 문열고 들여다보고 가시는
고마운 회원분들을 위해
오전 햇빛에 예뻐보이는 아이들 사진을 찍어
글을 써봅니다.
꽃수다를 좋아하는
저의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크고큰 행복이었는데
제가 다시 그 일상을 찾으면 좋겠습니다.
기분 제대로 내게
배경음악 하나 깔께요.
착한 사람한테만 들리는 배경음악인건 다 아시죠.
봄 봄 봄 봄이 왔네요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때의 향기 그대로
그대가 앉아 있었던 그 벤치 옆에
나무도 아직도 남아있네요
살아가다 보면
잊혀질 거라 했지만
그 말을 하며 안 될 거란 걸
알고 있었소
그대여 너를 처음 본 순간
나는 바로 알았지
그대여 나와 함께 해주오
이 봄이 가기 전에
다시 봄 봄 봄 봄이 왔네요
그대 없었던 내 가슴 시렸던
겨울을 지나
또 벚꽃 잎이 피어나듯이
다시 이 벤치에 앉아
추억을 그려 보네요
사랑하다 보면
무뎌질 때도 있지만
그 시간 마저 사랑이란 걸
이제 알았소
그대여 너를 처음 본 순간
나는 바로 알았지
그대여 나와 함께 해주오
이 봄이 가기 전에
우리 그만 참아요 이제 더 이상은
망설이지 마요
아팠던 날들은 이제 뒤로 하고
말할 거에요
그대여 너를 처음 본 순간
나는 바로 알았지
그대여 나와 함께 해 주오
이 봄이 가기 전에
외목대로 만들고 있는 제라늄 제니
꽃인심이 너무 헤픈
제라늄 살몬 프린세스
나의 보물
제라늄 페파민트 트위스트
라즈베리 분홍 변이
유럽제라늄이라고 키우고 있는 제라늄중에
가장 쉽고
꽃도 잘피고
꽃송이도 크게 피고
키도 쑥쑥 잘자라고
삽목도 잘되고
아무렇게나 키워도 죽지도 않는
불사신 유럽제라늄인것 같습니다.
외목대로 키우고 있는데
끝순을 찝어주고 머리를 키워야하는데
꽃대가 끝도없이 나오고 있어서
끝순 찝어줄 시기를 놓쳤습니다.
*이성:지금 피고있는것만 시들면 이발시켜야지.
*감성:아니 이렇게 호박만하게 크게 피고 있는데
이걸 자르겠다고?
여름 오기전에 꽃을 실컷봐야지
지금 꽃송이 다 떼내버리고
퍼렁 잎사귀나 보고 있으려고?
이성과 감성이 싸우는데
현재는 감성이 이기고 있습니다.
가을에 이발시기를 놓친
카랑코에 테사는
꽃이 피기 시작한 뒤로
자기가 수양홍매쯤 되는 줄 아나봅니다.
다알리아 문의가 많은데
택배보내야하는 몇개를 꺼내보니
많이 말라서
상태가 좋지 않아
조금씩 분무해줘보고 있습니다.
하우스를 거의 가온을 안해서
아직 싹눈이 안나왔어요.
제가 좀 늦게 심는편이기도해서
소형종 몇종류를 제외하고는
포트판매를 일찍 하기는 어려울거예요.
기타 봄꽃 일년생 초화류나
다년생 꽃모종 판매 준비는 전혀 하지 않았으니
햇살이네 정원
모정의뜰
들꽃마을 꽃모종
단양야생화
들러보세요.
연락주셨는데
개인적으로 답변 못받으신분들께
죄송한 말씀 드립니다.
몇일째 혼자 고추모종 9000개 가식하느라
도를 닦고 있는데
오늘은 오전내내 딴짓을 했으니
오후에는
손이 안보이게 휘릭휘릭 2배속으로
움직여야겠습니다.
첫댓글 올해도 고추가 꽃을 이겼나싶네요^^
저도 항상 이성보다는 감성이 우월하더군요~♡
살아감에 항상 고마운 요즘엔
반가운 마음으로 몇자 달었네요,
노크하는 바램을 후~~♡
사정은 모르지만 글에서 심정은 느껴집니다. 좋아하던 일이 무거운 일이 되어버리면 그땐 놓으셔도 됩니다. 나 자신을 보호하는 게 먼저지요. 결국엔 봄이 다시 오듯 히브리다님 마음에 촉촉한 봄비가 내려 몸도 마음도 가뿐해지시기를 바랍니다. 건강하세요.
궁금해서 가끔 둘러보곤했습니다.
무슨일이 있는건 아닌가 ....하면서요.
소식 전해주시니 반갑습니다.
작년 이맘때는 예쁜 사랑초로 눈 호강 시켜주셨는데...
힘내세요~
사실 저희도 요즘 힘들답니다.
건강도 잘 챙기세요~^^
히브리다님
그래도 또 봄은 오고 또 햇살도 그만큼 많아지네요
무언가에 자유롭지 못할때에도 애써 뿌리지못해도 혼자 발아해서 피어난 어린싹들이 큰 위안을 주지요
서로 돕는게지요 꽃도 사람도 서로에게요 사람이 지치면 꽃은 또 그렇게 말없이 위로해줍니다 🌷🌷🌷
캐럴님은 이 사진으로
제게 항상 위로를 주시고 있는걸요.
볼때마다 심쿵사진이예요.
@히브리다 ㅋㅋ저도 이사진 진짜 좋아해요!!♥
사정도 모르고 봄모종은 언제 판매하냐고 징징댄(?) 자신이 죄송하고 부끄럽내요. 훌훌 털고 일어나셔서 좋은 소식 전해지길 기도합니다.
또 고추를~
에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