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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인 행사가 있을때 마다 횟불을 켜던 원형 정상을
지나자 어여쁜 개꽃이 춤을 춘다.
신선한 충격을 주는 신령스러운 곳에 서니 아이러니컬하다.
참성단의 조망이 스치며 가고 우리들은 단군로를
따라 하산을 개시했다.
모 산악회에서 제를 올리고 건네준 떡이 제맛이다.
잘 정돈이 된 나무계단이 인상적이고 제법 가파른
하산길을 따라 무사히 주차장까지 당도했다.
참성단 내부는 봉쇄되어 볼 수 없어도 사진으로
보여준 행사내용이 이해를 도와주었다.
이곳에서 유명하다는 밴댕이 구이가 입맛을 돋군다.
바닷가 모퉁이에서 잡아올린 자그마한 고기다.
마니산 산행은 밴댕이 구이와 소주 한 잔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10시에 출발하는 석모도행 배를
타기 위해 부둣가로 향했다.
들은대로 살찐 갈매기들이 아름답게 유영을 하는 부두에
강화도의 봄은 짙은 내음으로 성큼 다가 선다.
배를 타기 위해 승용차들이 길게 즐비를 하고 있고
버스에 탑승한 채로 통째로 배를 탔다.
버스 31.000원 인당 800원의 요금이 부과 되었다.
석모도를 배경으로 단체 사진을 찍었다.
환한 그 모습이 아름답다.
버스는 좁은 포장길을 타고 가다가 공수부대를 침투시키고 유유히 사라지던 영화처럼 일행들을 진득이 고개에 내려놓고 보문사로 향했다. 30여명으로 줄어든 해명산 산행 산우들과 함께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제법 가파른 그곳을 오르는데 무지 걸음이 빠르다. 뒷 편에 오는 팀들은 규합하여 11시경 점심식사를
했다. 아침이 일찍이어서 그런지 시장하다.
도시락을 준비하지 못한 악우들도 함께 할 만큼
먹거리가 풍부했다. 아름다운 섬이 한 눈에 보이는
석모도를 가로질러 보문사 부근까지 2시간 걸렸다.
눈섭 바위가 있는 곳으로 더 올라갔다.
수 많은 인파들이 발 들일 틈을 주지 않는 보문사는
매우 복잡했고 점점 더 강도를 더해 갔다.
눈섭 같이 생긴 거대한 바위에 세겨 놓은 좌불이
위엄과 구원과 성령으로 나를 주시했다.
엎드려 구원의 기도를 하고 싶지만 큰 구도의
말들이 떠오르지 않는다.
행복함의 증표인지 구도의 무지인지 그곳에서
기도를 올리고 나는 바삐 그곳을 벗어났다.
부처님의 모습을 보았다. 거대한 암벽에 세겨진 자비의 얼굴이 자비로 들라 한다.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서 부처님은 그렇게
온화와 자애로운 미소로 화답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3대 해상 관은보살 중의 하나인 보문사 곁 거대한 바위굴에 불당을 모시고 있었다.
석굴에서 겉치레로 절을 하고 돌아섰다.
그래서인지 마음이 한층더 가볍고 상쾌하다.
봄꽃들이 만개한 절 주변의 화려함도 인파의 역동도
보문사의 중심에서 봄 노래가 되고 있었다.
석모도를 빠져 나오기 위해 차가 밀리는 것도 감수했다.
한 번에 승용차 50대, 버스 10대를 실을 수 있는 배가
5분 단위로 오가는데도 차가 밀린다.
젖갈을 사기 위해 시장으로 갔는데 단체로 주문을
하는 바람에 시간이 무척 지연되었다.
원망의 목소리가 넘치는 그곳을 벗어나 강화읍내에
있는 동선친구내 고향집으로 향했다.
친구인 내가 산악회 일을 하고 있다고 참으로 고맙도록 자신의 고향집 까지 안내하여 베풀어 준 우정에
나는 그저 감동의 마음 만 부둥켜 안고 있어야 했다.
낙농업을 하는 형님내외와 8순의 노모가 계신 친구집에서
형님이 구워주신 불고기 파티를 하면서 포식을 했다.
시장기가 있었는데 떡에다 저녁까지 제공하는
대접을 후하게 받았다.
간단한 방문과 축산체험으로 알고 있었는데 과분한 접대를 받고나니 미안하기 까지 했다.
다시 한 번 친구와의 깊은 우정에 감사를 드리고
형님내외와 어머님께 깊은 사의를 전해 주기 바란다.
식사를 마친 일행은
300여 두의 젖소를 키우고 있는 농장 구경도 겸했다. |
누구 보다도 자랑스러운 동생의 이야기하는 형님 내외가
보내준 성의에 깊이 감사를 드린다.
좋은 모습으로 멋진 추억을 남긴 여행의 대미였다.
두엄 내음이 코를 진동하는 그곳이 평화였다.
목가를 잃어버릴 법했던 몇몇 산우들에게는
참으로 소중한 체험의 시간이었으면 좋겠다.
여행은 이처럼 넓은 세상의 모퉁이에서 살아가는
어떤 문화를 체험하고 느끼는 것이 아닌가.
말로만 듣던 목가적인 풍경을 본 것이 기분 좋았다.
노모와 작별하며 우리는 그렇게 그곳을 벗어났다.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콧노래를 부르며 살아가는
꿈을 한 번 꾸어 봄직도 하다는 감흥을 받고 돌아간다.
뒤에서 애를 많이 쓴 수호 가이드와 치열한 참가 비율을 뚫고 함께 해준 고마운 산우들에게
깊은 감사와 이 글을 올린다.
인연으로 맺은 강화도 참가 산우들 모두에게
무한의 정회원 자격을 6월 부터 출범하는 제14대
임원단에게 추천할 참이다.
별도의 회비 없이 기회 있을때 자주 참가 하는 것이
정회원이 해야 할 일이다.
방어진 도착이 11시를 넘겼다. |
첫댓글 너무나도 감동있게 산행기를 읽었으며(산대장)기행글은 무한ㅁ인들의 대표적인 마음이라 생각되며 정에담긴 무한사악인들이 되어주시길 바랍니다...........감사글 잘읽었다오 대장아~~~~우리모두가 수고하셨습니다///감사
아.......차멀미만 아니었음 따라가는긴데.......강화도 언제쯤 가볼꼬??
연초록으로 장식된 아름다운 마니산 행복지수를 높였고 고동선님의 고향방문 너무감사했구요.형님내외분의 후한 대접에 거듭감사드립니다.고맙습니다.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