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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가 묵상 # 301
십자가를 질 수 있나
(Are Ye Able)
찬양곡: 461장 십자가를 질 수 있나
영어제목: Are Ye Able
작사자: 얼 바우맨 말렛(Earl Bowman Marlatt, 1892-1976)
작곡자: 해리 실버네일 메이슨(Harry Silvernale Mason, 1881-1964)
찬송곡조(Hymn Tune): BEACON HILL
찬송가사:
1.
십자가를 질 수 있나 주가 물어보실 때
죽기까지 따르오리 저들 대답하였다
[후렴]
우리의 심령 주의 것이니 당신의 형상 만드소서
주 인도 따라 살아갈 동안 사랑과 충성 늘 바치오리다
2.
너는 기억하고 있나 구원받은 강도를
저가 회개하였을 때 낙원 허락받았다
3.
주께 네 혼 맡기겠나 최후 승리 믿으며
걱정 근심 어둔 그늘 너를 둘러 덮을 때
4.
이런 일 다 할 수 있나 주가 물어보실 때
용감한 자 옛날처럼 선뜻 대답하리라
[찬송 묵상]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는 너희가 구하는 것을 알지 못하는도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그들이 말하되 할 수 있나이다” (마태복음 20:22)
찬송가에서 “십자가를 질 수 있나?”라고 묻는 가사는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마태복음 16:24)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배경 삼고 있다.
저 천국에서 주님과 함께 거하기 위해서는 어떤 걱정과 근심 가운데서도 자기를 부인하고 주님과 같은 모습으로, 주님의 인도를 따라 주님이 가신 십자가의 길을 걸어야 함을 노래한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주님께서 “십자가에 죽기까지 나를 따라올 용기가 있느냐?”고 물으신다면 과연 우리 모두는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지를 이 찬송을 부르며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내용이다.
복음서에 나타난 그런 상황 속에서 예수님의 제자가 “내가 할 수 있나이다.”라고 대답한 것 같이 자신있는 답을 할 수 있을지는 각자가 하여야 할 신아고백적인 문제이다.
작자사인 말렛이 오랫동안 이 물음에 대한 답으로 “이제 죽기까지 따르오리다.”라고 신앙고백적인 답이 나오기까지 가졌던 기도의 결과임을 알 때 오늘 우리도 이 찬송을 통해 진지하게 자신의 고백으로 찬송하기를 원하는 거쇼이다.
우리 찬송가에는 1967년 편찬한 <개편찬송가>에 처음 실렸다.
한국찬송가 역사에 있어서 이 찬송가의 가사는 원문에 충실하게 번역한 가사로 애창되어 왔었다.
그런데 21세기 새찬송가의 경우 번역 가사에서 의아하게 여겨지는 부분이 다수 발견되곤 한다.
이 찬송가 묵상을 연재하면서 간혹 언급하기도 했지만 이 찬송가의 경우도 지적해 보고자 한다.
먼저 1절의 경우 원래 번역 가사는 “십자가를 질 수 있나 주가 물어보실 때 죽기까지 따르오리 저들 대답하였다”인데 새찬송가에서는 “성도 대답하였다”로 표시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예수님이 물으신 질문에 제자들이 대답한 것으로 저들은 제자들인데 갑자기 ‘성도’라니 무언가 이상하지 않는가?
아마도 예수님의 질문에 대한 대상을 모든 교회의 성도들을 향한 물음으로 인식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는 있을지 모르나 원문 가사와 작사자의 의도를 무시하는 오역은 곤란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것뿐이면 좋겠는데 또 한 부분이 더 나타난다.
4절에서 “이런 일 다 할 수 있나 주가 물어보실 때 용감한 자 옛날처럼 선뜻 대답하리라”에서 ‘옛날처럼’을 ‘바울처럼’으로 고친 오역이다.
선뜻 대답한 사람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인데 갑자가 바울은 또 어디서 나타난 근거인지 의문이다.
바울이 이처럼 선뜻 대답한 상황이 바울 서신의 어디에 기록되어 있는지는 찾을 수가 없다.
찬송가 가사의 번역은 우선 원문 가사의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은 물론 작사자의 의도를 충분히 반영해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무조건 입맛에 맞도록 고친다고 잘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왜 이런 최악의 오역이 나왔을가 의구심아 들 정도이다.
다음 찬송가 개편 작업을 할 때 반드시 참고해야 할 사항이라 할 것이다.
작사자: 얼 바우맨 말렛(Earl Bowman Marlatt, 1892-1976)
얼 말렛은 1892년 미국 인디아나주의 콜롬버스(Columbus)에서 감리교 목사의 쌍둥이 아들로 태어났다.
1912년 디포대학(DePauw University)을 졸업한 후, 하버드 대학교, 보스턴 대학교,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베를린 대학교에서 학업을 계속했다.
미국으로 돌아온 후, 위스콘신주 케노샤에서 1년간 신문사에서 일한 후, 미국 육군에 입대하여 1차 세계대전 때 야전 포병 소위로 복무했다.
말렛은 20세에 디포(De Paw)대학을 마쳤고 보스톤신학교에서 공부했다.
이후 유럽으로 건너가 영국 옥스포드, 독일의 베르린대학 등에서도 공부했다.
그는 1923년 보스턴 대학교에서 철학 부교수로 교수가 되었고, 2년 후 교수가 되었으며, 보스턴 대학교 신학 대학원의 문학 교수와 1938-1945년 학장을 역임했다.
1946년 그는 텍사스주 댈러스에 있는 남부감리교대학교(Southern Methodist University)의 퍼킨스신핛대학(Perkins School of Theology)에서 종교철학 교수가 되었다.
많은 학회의 회원이자 저명한 시인이었던 그는 1925년 보스턴에서 열린 ‘메이데이 경시(競詩)대회’의 첫 번째 우승자이기도 하다.
보스턴 브라우닝 협회Boston Browning Society)와 보스턴 작가클럽(Boston Authors' Club)의 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산문과 운문을 쓴 작가로서 미국의 저널에 널리 기고했다.
말렛은 1920년대에 찬송가 시리즈를 편찬한 보스턴에 있는 버틀러대학교(Butler University) 찬송가학 교수 어거스틴 스미스(H. Augustine Smith)와 긴밀히 교류했고 그의 문학 고문이었다.
또한 동 대학교에서 출판한 <미국 학생찬송가>(American Student Hymnal, 1928) 편집 부책임자로 찬송가 편집을 담당하였고, 수년 동안 찬송가협회의 집행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그 중 대부분은 청소년을 위한 것이었다.
1958년부터 4년 동안, 뉴욕시 인터처치센터(Interchurch Center)에 있는 찬송가 박물관 관장도 역임하였다.
말렛은 1976년 인디아나주의 윈체스터의 랜돌프 카운티(Winchester, Randolph County)에서 세상을 떠났으며, 파운틴 파크 묘지(Fountain Park Cemetery)에 안장되었다.
작곡자: 해리 실버네일 메이슨(Harry Silvernale Mason, 1881-1964)
헤리 실버네일 메이슨은 1881년 뉴욕 글로스빌(Gloversville, New York)에서 태어났다.
1911년 뉴욕의 시러큐스 대학교(Syracuse University)를 졸업한 그는 오번신학대학(Auburn Theological Seminary)에서 오르가니스트(1916-39), 음악 강사, 그리고 예술과 종교학 부교수(1935-39)로 재직했다.
오번에 있는 동안 보스턴대학교에서 대학원 과정을 공부한 그는 제일장로교회(First Presbyterian Church) 오르가니스트로도 활동했다.
후에 그는 27년간 제2장로교회(Second Presbyterian Church of Auburn) 오르가니스트로 봉사했다.
찬송가 작곡자로서의 기록은 많이 찾아볼 수 없으나 ‘Are ye able’ 찬송의 작곡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메이슨은 1964년 코네티컷주의 토링턴(Torrington, Connecticut)에서 세상을 떠난 것으로 기록이 남아 있다.
찬송곡조(Hymn Tune): BEACON HILL
1924년 신학교 대학원 학생으로 해리 실버네일 메이슨이 한 악곡을 작곡하여 그의 급우나 다른 사람을 위하여 자주 연주해 주었다.
이로 인하여 많은 학생들이 다 이 곡을 외울 정도가 되었을 때 말렛 교수는 메이슨이 2년 전에 작곡한 곡에다 결합시켰다.
3일 후 계획대로 필그림홀에서 있었던 헌신예배 때 이 찬송을 불렀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헌신의 신앙을 새롭게 했다.
이후 다른 부의 헌신예배 때도 불러 이 찬송이 그 학교 헌신예배 찬송이 되어 버렸다.
이 찬송곡명 ‘비콘 힐(Beacon Hill)’은 작시자가 살고 있던 보스턴의 지명으로 이 이름이 찬송곡명으로 택해졌다.
[찬송 배경]
작사자인 얼 바우맨 말렛은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군에 입대하여 포병장교로 근무했고 전쟁 후 1923년부터 보스톤대학교 철학과 조교수로 부임한 것을 시작으로 1925년에 정교수가 되었다.
1926년 보스톤대학교의 종교교육학부가 헌신예배를 드리면서 이때 부를 수 있을만한 찬송시 한 편을 써 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었다.
이때 말렛교수에게는 오래 전부터 마음속에 깊이 인상지어진 어떤 계기를 통한 한편의 찬송시가 구상되어 있었다.
자신이 보스톤대학교 신학부의 학생시절인 1911년에 신약신학 강의 시간에 마커스 뷰엘(Marcus Buell) 교수의 열강이 있었다.
강의 내용은 마가복음 10장의 강해였다.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요한이 주님께 소청을 드렸다.
“선생님이여 무엇이든지 우리가 구하는 바를 우리에게 하여 주시기를 원하옵나이다.”
예수님께서 되물으셨다.
“너희에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그때 야고보와 요한의 요구는 후에 다른 제자들로부터 혹독한 비난을 받은 내용이었다.
“주의 영광 중에서 (새 왕국이 건설될 때) 우리를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앉게 하여 주옵소서.”
이들의 요구에 대해 예수님은 다시 물었다.
“너희는 너희가 구하는 것을 알지 못하는도다.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으며 (고난을 같이 하며) 내가 받는 세례를 너희가 받을 수 있느냐?”
이 질문에 우레의 아들들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들 형제는 선뜻 대답했다.
“할 수 있나이다.(We are able)”
바로 마가복음 10:35-39의 말씀이다.
이 강의를 들은 후 말렛의 심중에 주님의 요구가 어떤 것이든지, 심지어 목숨까지도 내어줄 만한 요구라 할지라도 ‘내가 그럴 수 있나이다.(We are able)라고 대답할 수 있겠는가?’라는 자신을 향한 질문이 생기기 시작했었다.
‘십자가를 질 수 있느냐?’라는 물음에 ‘죽기까지 따르리이다’(To the death we follow Thee)라는 자기 고백을 통해 해답을 얻은 말렛은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던 모든 상념을 털어버리고 거침없이 적어나갔다.
“Are ye able.” said the Master,
“To be crucified with me?”
“Yea!” the sturdy dreamers answered,
“Tothe death we follow Thee?”
...... Remold them make us like Thee!
“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힐 수 있느냐?”
주님이 말씀하시네.
“예, 죽기까지 주를 따르겠나이다.”
강한 꿈꾸는 자들이 대답하였네.
“...... 주님의 형상 만드소서.”
이보다 2년 전인 1924년 신학교 대학원생인 헤리 실버네일 메이슨이 한 곡조를 작곡한 것이 있었다.
이 곡은 진취적인 아름다움 때문에 많이 연주되었고 보스톤대학 학생들이 암기할 정도로 유명한 곡이었다.
이 곡에다 이 가사를 결합시켰더니 바로 이 찬송시를 위해 작곡된 듯 너무도 잘 맞는 찬송가가 되었다.
그 이후 이 찬송가는 급속도로 유행되었고 각종 헌신예배 때 헌신찬송가로 널리 불리워지게 되었다.
곡명인 BEACON HILL은 말렛교수가 당시 살고 있던 지명을 따서 붙인 것으로 이 찬송가의 곡명이 되었다.
[가사 영어원문]
Are Ye Able
1
"Are ye able," said the Master,
"To be crucified with me?"
"Yea," the sturdy dreamers answered,
"To the death we follow Thee."
“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힐 수 있느냐?”
주님이 말씀하시네.
“예, 죽기까지 주를 따르겠나이다.”
강한 꿈꾸는 자들이 대답하였네.
Refrain:
Lord, we are able. Our spirits are Thine.
Remold them, make us, Like Thee, divine.
Thy guiding radiance Above us shall be
A beacon to God, To love, and loyalty.
주님,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영혼은 주님의 것입니다.
우리 영혼을 다시 빚어, 주님처럼 거룩하게 만들어주소서.
위에서 비추는 주님의 인도는
하나님과 사랑과 충성의 등불이 되리이다.
2
Are ye able to remember,
When a thief lifts up his eyes,
That his pardoned soul is worthy
Of a place in paradise?
너는 기억할 수 있나,
한 강도가 눈을 들었을 때,
그 용서받은 영혼이
낙원에 들어갈 자격이 있음을?
3
Are ye able when the shadows
Close around you with the sod,
To believe that spirit triumphs,
To commend your soul to God?
너희를 둘러싼 무덤에 의하여
어둠 속에 갇힐 때에도,
영혼이 승리할 것을 믿으며
하나님께 너희 영혼을 맡길 수 있나?
4
"Are ye able?" Still the Master
Whispers down eternity,
And heroic spirits answer
Now, as then, in Galilee.
"너는 할 수 있나?" 여전히 주님은
영원을 넘어 속삭이시네,
옛날 갈릴리에서처럼 지금도
용맹한 영혼들이 대답하네
https://youtu.be/N9y8tLbhCQ0
첫댓글 장덕상: 참으로 두렵고 떨리는 고백입니다. 내 힘으로는 질 수 없고 오직 주 성령을 의지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