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잔티움 시대
유럽 대륙의 동남쪽 끝, 아시아 대륙 사이에는 보스포러스 해협이 흐르고 있다. 길이는 약 30km, 폭은 가장 넓은 곳이 3.7km, 가장 좁은 곳은 800m정도 된다, 북쪽으로는 흑해, 남쪽으로는 마르마라 해를 지나 에게 해와 지중해로 연결된다. 보스포러스 해협의 남쪽 끝 즉 마르마라 해 입구에 튀어나온 삼각형의 반도에 첫 도시를 건설한 민족은 그리스인들이었다. 이 반도의 북쪽에는 골든혼 이라고 불리우는 긴 만이 있는데 길이는 8km, 폭은 평균 500m 정도이다. 이 만 덕분에 이 도시는 수많은 침략을 대부분 성공적으로 저지할 수 있었다.
고대 그리스의 폴리스 중 아테네 서쪽에 메가라가 있었는데 이 도시의 시민들은 흑해와 지중해를 오가는 중개무역이 주업이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중간 근거지가 필요했고, 전승에 의하면 기원전 660년 경 비잔티스 라는 인물이 이 반도에 도시를 건설했다고 하며, 그의 이름을 따서 비잔티움이라고 불리우게 되었다. 그들은 오늘날 아야 소피아 대성당과 블루모스크가 있는 언덕을 아크로폴리스로 삼았다.
비잔티움은 천혜의 위치에도 불구하고 그저 그런 도시 중 하나였을 뿐 오래 동안 역사에서 별다른 역할을 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그 위치 때문에 페르시아 제국의 2차 그리스 침공 때의 통로가 되었고, 반대로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동방 원정 당시 시발점이 되었다. 제정 로마시대에 와서는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황제가 비잔티움이 라이벌 니게르를 지지한 보복 때문에 초토화되기도 했다. 그래도 전략적 위치는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었고 그 덕분에 세베루스의 아들 카라칼라는 아버지에게 도시의 재건을 건의하여 더 큰 규모로 재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