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관련 상품 컬렉션
자녀 교육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40~50대 직장인의 절반 가량이 자녀교육비로 한달 평균 50~100만원을 지출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이를 겨냥해 증권×카드×보험사들이 재테크를 겸한 다양한 교육 관련 금융상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1. 어린이 전용 펀드
어린이전용펀드는 최소 매달 10만원 이상씩 불입하면 되는 적립식펀드로, 만 19세 이하 미성년자 명의로 가입가능합니다. 어린이전용펀드는 불입액 기준으로 1,500만원(10년간 불입기준)까지 증여세가 면제됩니다. 증여세 부과 시점 기준인 10년간 증여세 면제액인 1,500만원을 부으려면 매달 12만5,000원씩 적립하면 됩니다. 이 경우 부모는 원금 1,500만원과 수익금을 증여세없이 고스란히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20년간 3,000만원을 부어도 마찬가지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할아버지 또는 할머니가 증여할 수 있는 ‘한도액 10년간 1,500만원’은 부모의 증여와는 별도로 계산된다는 점도 고려할 만한 절세포인트입니다.
연 20%의 수익률을 올린다고 가정했을 경우 매달 10만원씩 20년간 투자한다면 2억4,760만원을 모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태어날 때 가입해 성년이 될 때까지 10만원씩 붓는다면 2억원대의 목돈을 증여세없이 물려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는 것입니다. 물론 조부모 몫까지 합친다면 액수는 두 배로 늘어납니다.
어린이전용펀드에 가입할 때에는 부가적인 보험서비스도 눈여겨 볼 대목입니다. 현대증권의 ‘사과나무통장’은 연령대별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보험을 자동가입해 줍니다. 만 0세에서 4세까지는 교통사고의료비(보험가입금액 50만원), 소아 3대암 진단비(100만원), 유괴×납치×인질 대비(일당 10만원), 응급입원비(1회당 10만원), 얼굴성형비용(1,000만원) 등 9가지 종류의 보험을 들어줍니다. 만 5세에서 19세까지는 왕따로 인한 정신피해위로금(200만원), 학생배상책임(1,000만원), 학교생활 의료비(100만원) 등 9가지를 가입해 줍니다. 현대증권 상품개발팀 심완엽 대리는 “보험서비스는 개인적으로 상해보험에 가입해 있어도 별도로 혜택을 주고 외국에서 사고가 나도 보상이 가능하므로 보험서비스 내용을 면밀히 따져보고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대우증권의 ‘자녀사랑 메신저’는 불의의 사고에 대비하는 상해보험에 무료 가입해 줍니다.
운용방식은 회사 별로 다양합니다. 현대증권의 ‘사과나무 통장’은 적립금 전액을 국채와 통화안정채권에 투자, 철저하게 안정성 위주로 운용합니다. 때문에 최근 채권수익이 떨어지면서 누적수익률이 다소 부진한 면이 있지만 자녀를 위한 상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안정성은 무시 못할 대목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대우증권 ‘자녀사랑 메신저’는 고객의 투자취향에 따라 4가지 운용방식 중 한가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인덱스형의 경우 KLCI(대표기업지수, 대우증권이 삼성전자와 POSCO, SK텔레콤 등 한국대표기업 20 종목으로 구성한 지수) 편입 종목에 전액투자하는 고수익형입니다. 증시활황기에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증시침체기에는 그만큼 하락위험이 있습니다. 시장중립형은 KLCI펀드와 KOSPI200 선물의 스프레드를 이용한 투자형태로 채권금리 수익 이상을 목표로 해 안정형에 가깝습니다. 이밖에 시스템형(KLCI 구성종목 대상으로 사전에 정해진 매매조건에 따라 운용)과 혼합30형(운용자금의 70%는 채권, 30%는 KLCI에 투자)이 있습니다.
대우증권 이남주 대리는 “이 상품은 고객이 수시로 운용방식을 바꿀 수 있도록 허용하기 때문에 시장상황에 따라 발빠른 대처가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리는 “고객이 가입시 목표수익률을 정해 놓으면 수익률 달성시 자동적으로 운용을 MMF로 바꿔 안정된 수익을 추구하는 특징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교보증권에서는 대학학자금 마련 펀드인 ‘교보 에듀케어 학자금펀드’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가입대상은 중학교 3학년 이하의 자녀를 둔 학부모이며, 교보증권이 연령별 대학학자금 소요 예상액을 계산해 가계상황에 따라 투자방법과 가입금액 등을 제시해 줍니다.
한국투자증권의 ‘어린이 알짜주식 모으기’는 자녀 계좌에 우리나라 대표 우량 주식을 실물로 모아주는 적립식펀드입니다. 자녀에게 목돈 마련은 물론 조기금융교육으로 경제자립을 도와줍니다.
현대증권 ‘사과나무통장’은 가입 도중에 일부 교육비 출금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눈에 띕니다. 만 5세와 7세, 16세, 19세, 22세 등 유치원 및 상급학교 진학이나 어학연수, 유학을 갈 시기에 적립액 가운데 일부를 출금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출금가능액은 적립액의 최대 50% 수준입니다.
현대증권 이동현 대리는 “교육비 출금서비스는 교육비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는데다 상품을 해지하지 않아도 목돈을 챙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 ‘우리아이 3억만들기’는 가입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금융교육도 실시한다는 방침입니다. 금융원리와 제도, 자산관리에 대한 교육은 어렸을 때 받을수록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입니다. 교육에 드는 비용은 펀드판매와 운용수수료 가운데 일부를 떼어내서 지출한다는 계획입니다.
대우증권 ‘자녀사랑 메신저’는 3년 이상 가입고객에게 생일이나 졸업일 등 특정기념일에 만기를 지정할 수 있게 해줍니다.
2. 카드사 교육상품
카드사들이 내놓고 있는 교육관련 상품은 이용실적에 따라 교육비를 지원하거나 교재비 등을 할인해 주고 있어 그만큼 교육비를 줄일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삼성카드의 ‘마이키즈카드’는 자녀들의 교육비 지원, 학습교재 할인, 소아암 보험 무료 가입 등의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카드사용액이 연간 5백만~1천만원이면 연회비(1만5천원)가 면제되고, 1천만~2천만원은 10만원, 2천만~3천만원은 20만원, 3천만원 이상은 30만원을 캐시백으로 지급합니다. 프뢰벨 등 아동교육 전문업체에서 교재를 싸게 살 수 있고, 전국 30여 곳 주말농장도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 자녀들이 백혈병, 뇌암 등 소아암에 걸릴 것에 대비해 1인당 2천만원까지 지급하는 보험에 무료로 가입해 줍니다.
LG카드의 ‘LG교육사랑카드’를 이용하면 전국 4만여 개의 학원과 1만4천여 개 서점, 9,000여개의 문구용품점 등에서 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넷서점 ‘모닝365’에서 책을 사거나 교육방송(EBS)의 유료 동영상 강의도 각각 5%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KB카드의 ‘e-패런츠카드’를 이용하면 미술×컴퓨터×외국어 학원, 입시학원 등 교육 관련 가맹점에서 2~3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받습니다. 사용실적이 우수한 고객은 연간 1차례 장학금을 받고, 이 카드와 제휴한 여행사를 이용하면 어학연수나 배낭여행상품을 3~5%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3. 교육보험
필요할 때마다 학자금을 지급하는 교육보험 상품은 교보생명의 ‘교보에듀케어보험’이 유일합니다. 대한×흥국×하나생명에서 비슷한 상품을 팔고 있지만, 부모 사망 등 특정한 상황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교보생명의 ‘교모에듀케어보험’은 자녀의 성장단계에 맞춰 학자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연세대학교 인간행동연구소의 발달진단×소양교육×진로지원 등 교육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국내 최초의 산학협력 보험상품으로 교보생명이 질병×재해에 대해 보장하고, 연세대학교와 교보문고가 성장단계별 교육서비스를 담당한다”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인 보장내용은 아이들의 성장단계에 맞춰 적성진단비×진로상담비×대학입학금 등 교육자금을 지급하고, 부모가 사망하거나 1~3급 장해×암 발병 때에는 보험료 납부를 면제받으면서 보장과 서비스는 계속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보험료는 월 10~50만원이며, 20만원 짜리를 가입하는 고객들이 많습니다. 만기는 자녀 연령 27세로 일정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으며, 자녀 연령이 18세가 넘으면 중도인출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