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GIC Day 2017 행사가 10월 29일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아시아문화전당 5ㆍ18민주광장에서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우리 유네스코코나팀도 글로벌커뮤니티의 일원으로 당당히 이름을 걸고, 몇년째 중요한 입지를 차지해 온 것으로 전해 들었다.
부스에서는 우리팀을 소개하기 위하여 이른 아침부터 자발적인 참여속에서 벌써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고 나는 딸아이와 함께 10시쯤 도착해서 바쁘게 준비하고 계시던 교수님을 도와 우리팀 동화구연 명패를 제작하고 테이블 세팅등 우리팀이 오늘 행사를 잘 진행할수 있도록 작은 힘을 보탰다. 남편도 이른 시간에 행사장에 나타나 나에게 큰 용기를 실어주어서 큰 위안이 되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 개인적으로 우리전래동화구연을 위한 준비물을 손수 제작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애착을 느끼게 되었고 부족한 실력을 보완하기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되었다. 그런 힘든시간이 있었기에 GIC Day를 대하는 내마음이 더 각별했고 이 날을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한 페이지로 장식하고픈 마음이 간절했던것 같다.
예전부터 GIC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나를 이곳으로 이끌었던것같다. 행사장에서 만난 수많은 외국인들에게 한국고유의 문화를 조금이나마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내 개인적으로서는 보람되고 가치있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대견스럽게도 내 딸아이는 동화구연하느라 바쁜 엄마없이도 스스로 부스를 찾아다니면서 많은 경험을 해보고 나에게 경품까지 선사해주었고 남편은 하루종일 행사장을 쫓아다니면서 우리팀원들의 사진을 찍어주는 봉사를 해주었고 김밥전문점에서 따뜻한 김밥을 사와서 코나출신 외국인들에게 김밥을 건네주는 감동까지 선사해주었다. 그날이 우리부부의 결혼기념일이었는데 남편은 행사장에서의 서포트를 통해 나에게 무한신뢰와 사랑을 보여주었다. 늦은 나이에 교대에서의 영어독서지도사 도전에 큰 용기를 주고 힘을 실어주고 GIC Day 준비를 철저하게 해낼수 있었던 힘의 원천은 바로 가족의 사랑 덕분이었다.
내가 전래동화로 만난 외국인들의 국적은 캐나다, 네팔, 방글라데시, 미국까지 다양했고 3살 어린아이부터 학생 성인까지 다양한 인종과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특히 전래동화를 들으러 부모손에 이끌려 온 아이들에겐 인형을 만져보게하고 성인들에겐 요약본으로 줄이고 우리 나라 사람들에겐 더 비슷한 다른 책을
보여주며 나름대로 다양한 방식으로 내 전래동화를 소개하는 소임을 다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길에 나서서 테이블로 안내하기엔 유창하지 못한 내 회화실력에 자존감이 많이 낮아졌지만 내년을 목표로 또 다시 회화공부도 적극적으로 해야겠다고 굳게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날 유네스코코나의 모든회원들에게서 느낄수 있는 공통점은 바로 가족의 지원과 사랑과 응원에 힘입어 GIC Day에서도 큰 힘을 발휘하는거 같았다. 이른 아침부터 코나학생들의 부모님들께서 자발적으로 준비해주시고 행사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시는것을 접하면서 그 학생들의 나눔의 실천에는 부모님들의 확고한 의지와 무한한 희생의 힘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는것을 또 한번 깨닫게 되었다.
세계인들의 축제의 현장에서 그들과 함께 경험하고 그틀의 그윽한 눈빛과 마주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가슴 벅찬 행복을 주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교수님께서 특별히 마련해주신 작은음악회는 또 다른 감동의 시간이었다. 여학생의 맑고 청아한 음성에서 울려퍼지던 아름다운 선율은 청중들에게는 조용하지만 큰 울림을 선사해주었고 GIC행사의 품격을 드높이기에 충분한 시간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