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부산, 더 푸른 녹색도시로 싱그러운 변신
부산 도심 숲, 전국 광역시 최고… 명품공원 ‘부산시민공원’ 첫 삽
부산시민들은 2014년이면 세계적 수준의 도심공원인 부산시민공원에서 자연과 함께 호흡하고 생활하며 삶의 여유를 한껏 누릴 수 있다. 부산시민에게 도심 휴식공간을 제공할 명품공원인 부산시민공원이 지난 8월 11일 첫 삽을 뜨고 본격 공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부산광역시는 2014년 말까지 옛 하야리아 부대 부지에 부산시민공원을 조성, 부산시민에게 선물할 계획이다.
명품공원 ‘부산시민공원’ 첫 삽
부산시민공원에는 ‘기억·문화·즐거움·자연·참여’ 5가지 주제의 다양한 숲길이 조화롭게 들어서 시민들이 도심 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호흡할 수 있다. 기억의 숲에는 일제 강점기와 미군 주둔기의 역사 자료를 활용해 역사 문화관, 랜드마크 폭포, 기억의 벽, 역사의 길 등을 조성한다.
문화의 숲에는 공원 중앙을 가로지르는 숲 주변으로 다목적 잔디광장, 미디어테크(첨단도서관), 문화예술원, 국립극장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즐거움의 숲에는 어린이놀이마당, 운동마당 등 다양한 테마 놀이공간을 조성한다. 자연의 숲은 자연체험장, 야생화초 단지, 생태호수, 음악 분수, 도심 백사장 등으로, 참여의 숲은 열린 참여의 벽, 참여정원, 모임·축제광장 등으로 각각 꾸민다.
시민들이 보다 편안하고 즐겁고 안전하게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4D 체험관, 동작 인식 가족 놀이공간, 수변공간을 이용한 워터스크린 등 첨단 유비쿼터스 공원 운영 시스템도 갖춘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세계 일류 공원들과 견줘 결코 손색없는 명품공원을 만들어 부산의 역사와 미래를 새롭게 활짝 열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1기 그린부산 사업, 푸른 부산 더 푸르게
부산이 푸르게 변하고 있다. 100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온 옛 하야리아 부대 부지에 세계적인 명품공원이 들어서고, 부산 도심 도로는 걷고 싶은 ‘그린 로드’로 탈바꿈하고 있다. 큰 도로에는 ‘메타세쿼이아 길’이 생기고, 꽃과 나무로 가득한 중앙분리대 화단이 들어서 ‘눈맛’을 시원하게 한다.
도로 옆에 자리 잡은 학교는 공원으로 변신, 시민과 보행자들의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고가도로 아래 콘크리트 기둥만 덩그렇게 놓였던 자리에는 화단이 생겨, 한층 산뜻하게 변하고 있다.
부산광역시의 ‘그린부산’ 만들기 노력이 하나하나 결실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푸른 부산이 더 푸르게 변한다. 부산시가 ‘그린부산’ 사업에 8천300억원을 쏟아 붓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내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8천300억원을 들여 ‘2기 그린부산 사업’을 펼친다. ‘2기 그린부산 사업’은 지난 2009년 7월 ‘그린부산’을 선언한 이래 올해 말까지 마무리하는 ‘1기 그린부산 사업’에 이은 대규모 푸른 도시 부산 가꾸기다.
부산시는 ‘1기 그린부산 사업’을 통해 12만7천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도시공원 2.39㎢를 새로 만들고 동서고가도로 등 고가도로 하부 3만6천654㎡에 나무를 심는 등 도심을 푸르게 가꿨다. 부산시는 1기 그린부산 사업의 하나로 올해 말까지 해운대구 재송동 좌수영교 일대를 친환경생태공원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수영강변인 이 일대 8천㎡에 올해 말까지 꽃과 풀이 어우러진 생태숲과 양서류 서식지, 생태습지, 관찰원 등을 조성하는 생태복원사업에 나선다.
좌수영교 일대 생태복원사업이 끝나면 시민 휴식공간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의 자연학습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공사 중인 수영강변 자전거도로 및 산책로와도 연결, 운동과 산책을 즐기며 청호반새, 가마우치 등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명품공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2기 그린부산 사업 8천300억원 투입
부산시가 내년부터 펼칠 ‘2기 그린부산 사업’은 △명품공원·녹지 조성 △생활권 공원·녹지 확충 △녹지 관리체계 구축 △도심 입체 녹화 △공원·산림 경영 체계 도입 △기능적 산림·녹지 조성 △범시민 그린부산 운동 등 7개 분야 총 38개 사업이다.
1기 그린부산 사업을 통해 푸른 부산의 기초를 다졌다면 2기 사업을 통해 보다 큰 열매를 맺겠다는 것이다. 2기 그린부산 사업을 마무리하면 푸른 부산이 더 푸른 부산으로 확실하게 변모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우선 명품공원·녹지 조성을 위해 3천790억 원을 들여 부산시민공원, 부산중앙광장(가칭), 낙동강 생태공원, 그린웨이 조성 등을 추진한다. 450억원으로 어린이대공원, 금강공원, 중앙공원, 용두산공원, 태종대유원지 등 부산을 대표하는 5대 공원을 새롭게 꾸민다. 285억원으로 해운대수목원 1단계 공사도 진행한다.
부산시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생활권 공원과 녹지 확충을 위해서는 60억원을 투자해 동네숲·쌈지공원 30곳을 만든다. 150억원을 들여 어린이공원 30곳을 리모델링하고 90억원을 들여 45㎞에 달하는 거리를 중구의 ‘메타세쿼이아 거리’ 같은 가로수 특화거리로 가꾼다. 45억원으로 학교 15곳을 작은 공원으로 탈바꿈시킨다.
도심을 삭막하게 만드는 콘크리트 고가도로 아래와 옥상 등에 나무를 많이 심어 푸르게 꾸미는 데도 57억원을 들인다. 인도가 좁아 가로수를 심을 수 없는 곳에는 24억원을 들여 ‘그린 트렐리스’를 설치한다. 가로수 18만 그루에 대한 전산화 시스템 구축 등 효율적인 녹지 관리를 위해서도 78억원을 투자한다. 이 밖에도 공단지역에 ‘생명의 숲’(습지 복원, 휴양림)·‘치유의 숲’을 만든다.
부산 ‘도심 숲’ 서울 4배, 전국 최대
한편 부산시가 1기 그린부산 사업을 통해 추진한 푸른 도시 부산 만들기의 성과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의 ‘도심 숲’이 서울의 4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림청이 최근 발표한 ‘2010 전국 도시림 현황 통계’에 따르면, 부산시민 1명이 누리는 생활권 도시림 면적은 12.36㎡로 서울의 3.05㎡보다 4배나 넓은 것으로 밝혀졌다. 전국 광역시 중에서도 가장 넓다.
전국 특·광역시의 1인당 생활권 도시림 면적은 부산에 이어 광주(11.36㎡), 인천(10.34㎡), 울산(9.74㎡), 대전(8.92㎡), 대구(5.27㎡), 서울(3.05㎡) 순이었다.
생활권 도시림은 시민이 별도의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고, 실생활에서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는 ‘도심 숲’을 말한다. 가로수 등 도로변 녹지, 하천변 녹지, 학교 숲, 옥상녹화, 소공원, 어린이공원, 문화공원, 수변공원, 체육공원, 유원지 등은 포함하지만, 도시자연공원과 묘지공원은 포함하지 않는다. 자연의 선물이 아닌 지방자치단체의 의지와 노력으로 일군 결실만을 말한다.
부산 갈맷길 공기, 전국 으뜸
1기 그린부산 사업으로 부산이 푸르게 탈바꿈하면서 부산의 걷기 좋은 길 ‘갈맷길’의 공기도 더 좋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최근 부산지역 갈맷길의 공기 성분을 분석, 몸에 좋은 생리활성물질 분포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21개 갈맷길 가운데 기장 임도테마길, 해운대 삼포길, 이기대 해안길, 백양산 숲길, 영도 해안산책길, 승학산 능선길, 송도 해안길, 가덕도 해안길 등 모두 8곳의 해안길과 숲길(총 길이 85.2㎞)에 대한 피톤치드 배출량을 조사한 것이다.
숲에서 배출하는 피톤치드는 살균, 생장촉진 등의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노폐물 배출을 활성화시키고 신진대사 및 심폐기능을 강화시켜 주는 대표적인 생리활성물질로 꼽힌다. 부산 갈맷길의 피톤치드 배출량은 기장 임도테마길 11.038~28.760㎍/㎥, 백양산 숲길 침엽수 인공림(성지곡수원지 일대) 1.977㎍/㎥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장 임도테마길의 피톤치드 배출량은 서울 걷기코스(0.59~4.66㎍㎥)나 경남 걷기코스(덕유산 제외 0.543~5.866㎍/㎥)보다 2~5배가량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오는 2014년, 2기 그린부산 사업을 마무리하면 푸른 부산이 더 푸르게 탈바꿈한다. 시민을 위한 녹지 공간은 더 많아지고, 도심 숲을 비롯한 부산 곳곳의 공원과 하천의 공기는 더 맑아지고 깨끗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