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21 연중제16주간 화요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46-50
그때에 46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고 계시는데,
그분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그분과 이야기하려고 밖에 서 있었다.
47 그래서 어떤 이가 예수님께,
“보십시오, 스승님의 어머님과 형제들이
스승님과 이야기하려고 밖에 서 계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48 그러자 예수님께서 당신께 말한 사람에게,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하고 반문하셨다.
49 그리고 당신의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50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새벽 출근길. 장마로 구름 잔뜩 낀 궂은 날씨에 바람까지 분다. 여기 바람은 보통 바람이 아니다. 막 개장한 낙산해변, 설악해변, 정암해변, 물치, 대포, 외옹치, 속초해변의 해수욕장 개장을 알리는 현란한 깃발들만 찢어질 듯 비명을 지른다. 동명항 오징어 난전에도 바람소리만 요란하다. 바람이 심하게 불면 출근용 경차 레이는 흔들려 조심해야 한다. 이런 날은 지나가는 크고 좋은 차들이 더 무시한다. 사거리에서 좌회전 신호를 받아 들어서는데 BMW 대형차가 신호도 경차 레이도 무시하고 직진한다. 눈에 안보이는 모양이다. 식겁한 적이 있다. 카 센터에서도 무시하기는 마찬가지다. 어제는 거금을 주고 종합검사 前 점검 정비를 하고 정비된 차를 타고 나오는데 뭐가 툭 떨어진다. 전광등을 갈고 커버를 덮지 않았다. 작은 차라고 갓 정비를 배워 온 듯 처음보는 정비기사에게 배당할 때부터 좀 찜찜했다. 하기사 몇년 전에는 역시 거금을 들여 네 바퀴를 다 새거로 갈고 정비소를 나오는데 큰 길에서 한쪽 바퀴가 빠져 죽을뻔 한 적도 있다. 얘들도 작은 차는 장난감 정도로 무시한다.
예수님을 거부하는 이들과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이들. 거부하는 이들이 회개하여 믿고 따르도록 촉구하는 것이 마태오복음서의 세 흐름 중의 하나다. 오늘 복음말씀은 거부하는 이들에게 모범이 될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제자들, 형제, 누이, 어머니가 누구인지를 보여준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예수님의 제자요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임을 보여준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다섯 개의 설교들에서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신다. 그리고 사도 바오로는 오늘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며 그 안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바라시는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보여준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1테살 5,16-18).
그래도 이쁜 꽃들이 활짝 핀 급식소에 들어서면 나도 왕초가 된다. 신난다. 한 두시간 설치고 나면 땀으로 푹 젖는다. 꼴이 말이 아니다. 아침 미사를 가기 전에 상담실에서 땀으로 젖은 옷을 갈아입으며 변신을 한다. 미사를 드리며 나의 본래의 모습을 본다. 우리 아부지는 돌아가시기 전, 치매끼가 약간 있을 때 이 아들을 보고 왕자라 불렀다. 진심이었다. 우리 어무이는 말할 필요도 없다. 어릴 때부터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잘 생겼다 했다. 진짜다. 내가 누구인가? 예수님 친구고 하느님의 아들이다. 세상에 무서울게 뭐가 있노? 최강의 동력선, 무적의 든든한 뒷배가 있는데. 겉으론 거지 같아도 속은 꽉 차있다. 부족한 거 하나도 없이 꽉 차있으니 내가 최고 부자다. 명품으로 도배한 사나이. 진짜 멋쟁이. 어째 트롯 노래 가사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