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일드명운’, 5연승 달성으로 외산 괴물탄생 예고
- 국내산마 절대강세 속 외산 거물급 마필로 성장가능성 보여
- 훌륭한 혈통 덕에 스피드와 스테미너 적절히 조화... 괴물탄생 예고
- 5연승은 김영관 조교사의 탁월한 경주운영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작품
미국산 3세 수말인 ‘와일드명운’(19조 김영관 조교사)이 지난주 일요 5경주(1800m, 핸디캡 경주)에서 5연승에 성공하며 스타탄생을 예고했다. 후지이 기수를 등에 태운 ‘와일드명운’은 경주가 시작하기 전부터 최고 인기마였다. 연승식 확정배당 1.0배가 말해주듯 거의 대부분의 경마팬들은 ‘와일드명운’의 5연승 달성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역시 경마팬들의 눈은 예리했다. 1800m로 치러진 장거리 경주였지만 ‘와일드명운’은 의식하지 않고 선두로 치고 나왔다. 1번마 ‘마이티히어로’와 7번마 ‘두드림’이 뒤섞인 불안한 선두였지만 자리싸움에서 뒤지지 않고 첫 번째 코너를 선회하면서 완연한 선두자리에 올랐다. 큰 순위변동 없이 4코너까지 선회하면서 경주는 싱겁게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5번마 ‘태풍질주’가 4코너를 선회하면서 무서운 기세로 치고나와 한때 ‘와일드명운’을 앞질러 선두로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와일드명운’은 직선주로에서 다시 추진을 시작해 선두탈환을 위해 온 힘을 다했다. ‘태풍질주’와 접전을 벌이던 ‘와일드명운’은 결승선 전방 100여 미터를 앞두고 선두로 복귀했으며 결국 ‘태풍질주’를 3/4마신 차이로 따돌리고 5연승에 성공했다.
‘와일드명운’은 사실 이번 경주에 점핑 출전한 마필이었다. 당초 2군 핸디캡 경주에 출전할 수도 있었지만 김영관 조교사는 1군 경주에 점핑출전을 강행했다. 해당마주인 김평갑 마주 등 주위에서는 “아직 성숙하지 않은 마필인데 상위군 마필과의 경합이 무리가 되지 않겠느냐”면서 우려를 나타냈지만 김영관 조교사는 “점핑출전을 해야만 부담중량에서 이점이 있다. 내가 체계적으로 훈련시킬 테니 걱정 말아 달라”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과연 허언이 아니었다. 53.5kg의 비교적 적은 부담중량을 받았고, 당일에 맞춰 마필상태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물론 후지이 기수의 탁월한 말몰이도 한몫 더했지만 역시 김 조교사의 타고난 경주운영이 빛을 더하는 순간이었다.
최근 몇 년간 부경경마공원은 국내산마가 외산마들을 압도하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와일드명운’이 외산마 중 기대주로 급부상하면서 그간 국내산마의 강세가 조만간 무너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꽤 많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본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와일드명운’의 혈통적 기대치라고 입을 모은다. 두 번째 이유는 부경의 최강마방인 19조에 둥지를 틀고 있기 때문인데, 19조의 수장인 김영관 조교사의 경주마 조련 노하우라면 ‘와일드명운’을 최강의 외산마로 키워낼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
첫 번째 이유인 혈통적 기대치에 대해 한 혈통전문가 김씨는 “모계와 부계 모두 기대치가 높은 케이스”라면서 “한국형 주로에서 폭발적인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경주마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선 부계라인을 살펴보면 ‘와일드명운’의 부마 ‘와일드캣’(D'WILDCAT)은 서러브렛의 능력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유명 씨수말인 ‘스톰캣’의 손자마로, 명문혈통을 자랑한다. ‘스톰캣’은 경주마시절 18전 5승, 57만 불의 경주상금과 함께 미국 1200m G1 경주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경력이 있으며, 씨수말로서도 명성을 이어가면서 1999년과 2000년에는 미국 씨수말순위 2년 연속 1위 리딩사이어에 랭크된 바 있는데, 그의 1회 종부료는 한때 50만 불(6억 원)을 기록하는 등 20세기 최고의 씨수말로 평가를 받고 있다.
‘와일드명운’과 함께 국내에서 활약하고 있는 ‘와일드캣’의 또 다른 자마 ‘싱싱캣’(서울경마공원, 수, 4세, 18조 박대흥 조교사)은 20전 9승의 전적과 함께 6억 1500만원의 경주상금을 수득하고 있는데, 지난 10월 21일 2000m KRA 클래식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해 혈통적 우수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와일드명운’의 모계 라인 또한 화려하다. ‘와일드명운’의 모마 ‘스타트 어플라우딩’(START APPLAUDING)은 비록 경주마로 출주한 경험은 없지만, 미국 최고의 씨수말 중 한 마리로 평가를 받고 있는 ‘A.P 인디’(A.P. INDY)의 손녀마로 ‘A.P 인디’는 경주마시절 미국 삼관경주의 하나인 1992년 벨몬트스테익스(2400m. G1) 우승, 별들의 전쟁이라 불리는 미국 브리더스컵 클래식(2000m. G1) 우승 등 11전 8승의 전적과 300만 불의 경주상금과 연도대표마, 챔피언 3세마 등에 선정된 바 있다. 그리고 씨수말로 활약하면서 최고의 교배료를 기록하면서 2003년과 2006년 미국 씨수말순위 1위 리딩사이어에 랭크된 바 있다.
현재 1200m 단거리에서 1800m 중거리까지 우승경험이 있는 ‘와일드명운’이 과연 연승기록을 이어가면서 장거리경주까지 우수한 능력을 발휘할 지는 미지수이나 ‘스톰캣’이 보여주었던 부계라인의 스피드와 ‘A.P 인디’가 보여주었던 모계라인의 스테미너가 적절히 조화된다면 앞으로 그 능력은 무궁무진하다는 게 혈통전문가들의 중론이다.
◆ 유현명 기수, 부경 최초로 400승고지 올라
- 100승, 200승, 300승에 이어 400승도 가장 먼저 올라...
- 기수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할 뿐 기록을 의식하지는 않아!
KRA 부산경남경마공원(본부장 이종대)에서 활동 중인 유현명 기수(33세, 2조 소속)가 지난주 23일, 금요경마에서 9회 경주에 출전해 3승을 솎아내며 부경 기수 중 최초로 400승 고지를 점령했다. 기수 데뷔 꼭 10년 만에 일궈낸 업적이다.
유현명 기수의 400승 경주는 지난주 금요 7경주(1400, 별정)였다. 400승을 합작한 마필은 국내산 2세 수말인 ‘강자의미소’(5조 유병복 조교사)였다. 출발 직후 처진 2위 그룹에 포진하면서 다소 불안했지만 3코너를 선회하면서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더니 4코너를 지나 직선주로에 접어들면서는 이내 선두로 치고 나왔다. 선두로 치고 나온 뒤에는 그 누구의 추격도 허락하지 않고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해 400승 달성에 성공했다. 후속마필과의 도착차이는 무려 8마신(약 19m)으로, 여유 있는 승리였다.
사실 유현명 기수는 부경경마공원 기수 중 매번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기수이다. 부경 최초로 100승을 달성했으며, 200승과 300승 때도 마찬가지였다. 누구나 그렇지만 기록을 앞두고는 기록달성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제대로 된 기량을 발휘하기 힘든 게 보통이다. 더욱이 매번 기록달성의 주인공이라면 그 중압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유현명 기수 역시 그랬다. 경주 직후 갖은 인터뷰에서 유현명 기수는 “사실 100승째부터 300승까지는 기록을 전혀 의식하지 않았어요”라면서 “그런데 이번에 400승은 자꾸만 신경이 쓰이는거에요”라고 밝혔다.
사실 유현명 기수의 400승 달성은 지난주 달성되리라 예상했었다. 지난 16일과 18일, 총 11회 경주에 출전했지만 그 주에는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주위에서는 “이번 주에 400승 갈 거지?”, “현명아 미리 400승 축하한다”는 등 심적 부담을 느끼기에 충분한 격려(?)의 메시지가 봇물을 이뤘다. 심적 부담이 컸던 탓인지 연승식 기준 1.1배, 1.3배 등 인기마의 말몰이에도 좀처럼 우승기록이 없었다. 결국 금요경마와 일요경마에서 6회의 인기마 기승에도 불구하고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그렇게 일주일이 흘렀다. 이번 주엔 반드시 400승을 채우겠노라고 다부지게 마음을 먹고 맞이하게 된 지난 23일 금요 1경주. 파이팅이 과했던 탓일까 13두 출전에 10등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들고 말에서 내려와야 했다. 지난주 지나친 관심 탓에 유 기수가 단 1승도 올리지 못했음을 잘 알기에 주위에서는 400승과 관련한 어떤 이야기도 없었다. 주위의 배려였을까? 이어진 2경주에서는 4위로 비교적 선전한 뒤 3경주에서 ‘마이키’(한, 거, 2세, 19조)에 올라 승수를 추가했다. 2주 만에 올리는 승수였다. 한번 올라간 페이스는 다음 경주였던 5경주까지 이어졌다. 5경주에서 유현명 기수는 ‘최신무적’(한, 수, 2세, 22조)에 올라 연속으로 승수사냥에 성공했다. 이제 400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둔 상태였다. 이어진 6경주에서는 5위로 숨을 고른 뒤 7경주에서 ‘강자의미소’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역사적인 400번째 승리를 달성했다.
유현명 기수는 400승 달성의 원동력을 주위로 돌렸다. “조교사와 마주님들의 믿음으로 많은 기승기회가 있었기에 가능했고, 제가 탈 말을 잘 관리해주신 관리사분들이 계셨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항상 관심가져주시는 경마팬분들의 성원도 큰 힘이 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서는 “기수는 매 순간 어떤 마필에 기승하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게 기본이다. 다승에 대한 욕심을 내지는 않지만 모든 경주에 최선을 다하면 그 결과는 분명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경경마공원의 대표기수로서의 속내는 숨기지 않았다. “부산 기수 중 가장 먼저 400승을 달성했는데. 앞으로도 다승을 개척하는 기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해 다른 기수들보다 앞서 다승기록을 개척해 나가겠노라는 의사는 분명히 했다.
경마계에서는 “다부진 승부근성과 성실성이 특급기수로 만든 원동력이다”라고 유 기수를 평가한다. 부산경남경마공원이 개장한 이래 유 기수는 매년 40승 이상씩 꾸준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벌써 66승을 기록하며 개인통산 연간 최다승을 갈아치우는 등 물오른 기승술을 뽐내고 있다. 이미 탑 기수로 성장했지만 유 기수는 항상 데뷔 때의 모습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신입 기수들과 함께 기승훈련기에서 땀을 흘리기도 하고 새벽조교에 늦는 법도 없다. 이러한 성실함이 ‘부경기수 최초 400승 달성’ 원동력이었으리라.
< 단 신 >
그랑프리(GI) 1차 출마등록 결과 ‘당대불패’, ‘터프윈’ 동반등록
별들의 전쟁으로 불리는 그랑프리(GI, 서울경마공원, 2300m, 별정, 12월 9일 시행) 1차 출마등록 결과 부경의 ‘당대불패’와 서울의 ‘터프윈’이 동반등록을 마쳤다. ‘당대불패’는 그랑프리 경마팬 인기투표에서 쟁쟁한 서울경주마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면서 국내산마의 자존심을 세웠다. 인기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터프윈’ 역시 그랑프리 디펜딩 챔피언으로 이번 대회에서 2관왕을 노린다. 많은 경마팬들은 ‘당대불패’의 1차 출마등록을 보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유는 지난 11월 4일(일) 대통령배(GI) 이후 컨디션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그랑프리 출전이 불투명했기 때문. 물론 1차 등록을 마쳤다고 해도 최종 풀마등록에서 미등록할 수도 있기는 하지만 아직 2주 남짓 시간적 여유가 있으므로 출전할 것이라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한편 2008년, 2009년 그랑프리 우승마 ‘동반의강자’도 등록을 마쳤다.
※ 보도 참고자료 : 그랑프리(GI) 1차 출마등록 결과
김영관 조교사 지난주 경마에서 입상률 100% 기록
부산경남경마공원(본부장 이종대)의 명장으로 잘 알려진 김영관 조교사(52세, 19조)가 지난주 부산경남 경마에서 ‘명장’다운 실력을 과시했다. 김영관 조교사는 지난주 총 5두의 소속마필을 출전시켜 이 중 3승을 솎아냈으며 2위와 3위를 각각 1회씩 기록해 입상률 100%를 달성했다. 김영관 조교사는 첫 경주였던 금요 3경주(1200, 마령)에서 마이키(한, 거, 2세)로 우승을 챙기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이어진 8경주와 10경주에서도 우승을 노렸지만 2위와 3위로 만족하며 금요경마를 마쳤다. 이어진 일요경마에서는 소속마필 2두를 출전시켜 모두 우승사냥에 성공했다. 일요경마의 포문을 연 마필은 와일드카드(한, 암, 3세)였다. ‘와일드카드’는 1400m로 치러진 일요 3경주에서 출발 직후 단 한 번도 우승을 내주지 않는 완벽한 승리를 연출해냈다. 이어진 5경주(1800m)에서는 ‘와일드명운’(미, 수, 3세,)이 승수를 추가하며 주말 입상률 100%를 완성했다. 김영관 조교사는 부경의 대표적인 명장으로 꼽히는 조교사로 지난 2004년 데뷔 후 지금까지 2733전 523승 2위 334회를 기록해 승률 19.1%, 복승률 31.4%를 기록 중이다. 대상경주 전적은 2009년 코리안더비(GI), 2010년도 그랑프리(GI) 등 10회의 우승 기록을 보유 중이다.
부경경마공원 12월 경마시행계획 발표
KRA 부산경남경마공원(본부장 이종대)이 12월 경마시행계획을 발표했다. 발표계획에 따르면 우선 연말 휴장기간 조정이 눈에 띈다. 우선 당초 휴장 일정이었던 12월 28일(금)부터 30일(일)은 정상경마를 시행하고, 21일(금)부터 23일(일)은 부산에서 경마를 시행하지 않는다. 대신 서울과 제주에서 시행하는 경주를 중계해 경마팬들은 경마를 즐길 수 있다. 한편 마지막주간인 5주차에는 부산에서 금요경마 대신 토요일(12.29)에 경마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12월 중 계획된 경주는 총 52개 경주를 편성했다. 경주당 편성 두수는 최소 7두에서 최대 14두(1000m는 12두)로 편성된다. 12월 중 부경에서 시행되는 특별-대상경주는 없으며 12월 9일(일), 그랑프리(GI)가 서울경마공원에서 치러진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KRA 한국마사회 경마정보 홈페이지(http://race.kra.co.kr/)에서 확인 할 수 있다.
□ 12월, KRA 한국마사회 3개 경마공원 경마일정표
KRA 한국마사회 2013년 기수후보생 12월 7일까지 모집!
KRA 한국마사회(회장 장태평)는 오는 12월 7일(금)까지 2013년도 기수후보생을 모집한다. 2013년도부터 기수 후보 모집요강에는 몇 가지 제도 개선 사항이 눈길을 끈다. 먼저 제주마 기수 조기 인원 배출을 목적으로 서러브렛과정 1년 이상 이수한 교육생을 대상으로 ‘제주마 특별과정’을 신설하였으며 과정의 응시연령을 16세~22세에서 25세로 완화하고 응시제한 기간도 폐지하였다. 이와 더불어 경마공정성강화 정책의 일환으로, 기수교육과정 졸업 후 경마비위를 이유로 조교사, 기수 등의 면허가 취소될 경우 장학금을 포함한 기수 과정의 교육비를 상환하는 제도를 본격적으로 도입하였다. 응시자격은 서러브렛 과정은 만 16세 이상 만 22세 이하(제주마 과정은 만 16세 이상 만 25세 이하)의 남녀로 신장 168㎝ 이하, 체중 49㎏ 이하, 나안시력 좌우 0.3 이상이어야 한다. 지원원서 및 서약서는 경마교육원 홈페이지(www.horseracingacademy.com >기수후보생응시 안내 >2013년 기수후보생 지원원서 작성 >지원서 보내기)로 제출가능하며 관련서류는 경마교육원에서 우편으로 접수한다. 합격자는 서러브렛 과정의 경우 2년의 기수후보생 교육과 2년의 수습기수 기간을 거친다. 제주마과정은 서러브렛 과정과 중복(동시)지원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KRA경마교육원(02-509-1682~4)으로 문의하면 된다.
<자료제공 : 한국마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