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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캠핑하는 사람들 원문보기 글쓴이: 미리벌(김진호)
해마다 여름 철이면 섬을 찾아 헤매는 일이 습관처럼 굳어 지려나 봅니다.
제주도와 울릉도 캠핑을 이어 올해는 대마도를 가려고 일찌감치 생각해 보았습니다.
예로부터 일본과 우리나라의 사이에서 갈등 그리고 화합과 교류의 장이 되었던 그 곳
부산에서 50km도 떨어지지 않아 일본 본토보다 우리나라에 훨씬 더 가까운 섬
하지만, 여객선으로 두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그곳이지만 엄연히 여권이 있어야 갈 수 있는 그 곳
생활방식이나 문화도 완전히 틀린 이제는 잃어 버린 우리의 시간, 국경의 섬으로
여름의 끄트머리 한자락을 안고 다녀온 캠핑 후기를 올려 봅니다.
(F11을 누르시면 조금 넓어진 화면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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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초부터 대마도 캠핑 여행을 계획하며
대마도 부산사무소(www.tsushima-busan.or.kr)를 통해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우편으로 한글 및 일어판 지도와 관광 안내 자료도 받아 두었습니다.
(부산 이외의 지역민은 홈피나 전화로 신청하면 자료를 우편으로 보내줍니다.)
또한, 여러 후기를 검색해서 준비도 하고 (가자님외 여러분의 후기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권도 확인하고, 생전하지 않던 짐 목록표도 만들어 보고,
마지막으로 국제 운전면허증을 발급 받음으로 준비는 모두 마쳤습니다.
하지만, 이러 저러한 이유로 정작 제일 중요한 선표를 구하지 못해
'일본투어'를 통해 대마도 렌트카 자유여행 펙키지를 예약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대마도 캠핑장에 야영허가서도 이미 받아 두었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현지 대여텐트를 사용하는 조건으로.
8월 14일 이른 아침 집사람의 오랜 애마 마티즈를 끌고 창원서 1시간이 넘게 달려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합니다.
터미널내 주차비는 1일당 1만원이나 경차는 50% 할인이므로 사설 주차장보다 1일당 천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바로 주차.
텐트와 취사도구를 모두 제공받음으로 헥사타프와 릴렉스체어, 바베큐 의자 두개, 사이드테이블, 코베아 가스버너와 등,
자동주입 매트와 여름용 침낭 각 3개, 그리고 콜맨소프트쿨러에 간단한 먹거리, 카메라와 옷가지 등이 4박 5일간 사용할 주요 장비입니다.
부산항 여객선 터미널은 2층에서 출국 수속을 하고 1층으로 다시 내려와 승선하게 되는데(이즈하라도 마찬가지)
오르 내리는 곳에 자동 계단이 모두 있으므로 카트가 있으면 그리 문제될것이 없습니다.
실제로 카트를 들어서 이동하는 구간은 여행 내내 이즈하라 터미널의 2층으로 올라갈 때 한번 외에는 승선하기 까지 모두 바퀴로 끌고 갈 수 있습니다.
(특히, 부산항 탑승을 위한 게이트까지 100여m의 긴 구간이 있으므로 카트나 바퀴 달린 여행가방을 준비하는게 유리합니다.)
보안검색대에서 카트를 풀어 짐을 올려야 했고, 다른 후기와 달리 가스류를 모두 제지 당해서 조금 계획이 틀어졌지만
(기존처럼 통조림 포함 육류, 쌀, 흙묻은 야채 외에도 얼마전부터 가스류는 무조건 반입 금지입니다.)
예상했던대로 빈자리 하나 없이 채워진 대마도행 씨플라워2호에 무사히 승선합니다.
큰짐은 바깥에, 작은 짐은 가까이에 싣고서야 한숨을 돌립니다.
이제서야 부산항 전경이 눈에 들어 옵니다. ^^&
신비의 섬(!)으로 향하는 부푼 기대를 안고.... ^^&
1시간 50분을 달려서야 쾌속선은 히타카츠항에 도착합니다.
히타카츠항은 작은 항구로 입국심사장이 매우 협소합니다.
다행히 선내에서 단체객들은 여행사끼리 추첨을 통해 입국 순서를 정하고
개인 여행객들은 먼저 수속을 밟을 수 있어서 빨리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4박 5일의 일정이라 첫날은 렌트를 하지 않고 해수욕장에서 쉬기로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여행사의 조언으로)
택시로 이동해야 하는데, 처음부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내일 받아야 할 렌트카회사에 제출할 운전면허증 사본을 가져 오지 않아서 대략 난감...
복사할 곳은 없고, 터미널을 빠져 나온 사람들은 모두 삼삼오오 모여서 버스를 타고 흩어지고....
말 한마디 통하지 않는 곳에서의 어색함(나만 바라보는 집사람과 큰아이 얼굴이란!)
하는 수 없이 터미널 2층의 대아고속 사무실을 겨우 찾아서 간단히(!) 해결합니다.
이제는 택시를 불러야 할 차례...
다행히 터미널 앞에 반가운 택시 두 대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쓰미마셍, 미우따하마 캠핑죠~!" 머 일본말 별거 없습니다. (말 안통하면 지도 들이대면 되고~~ ㅎㅎㅎ)
고 가까운 거리를 택시요금 850JPY을 내고 캠프장 사무실에 도착합니다.
여행사에 준비한 봉투 속에는 예약증과 텐트대여료가 들어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무슨 말인지는 몰라도 대충 행동을 보아하니 예약이 안되었다는 이야기같습니다.
관리장부를 보아하니 야영장을 예약했다가 취소한 내이름에 줄이 좍~ 그어져 있고
새로이 텐트를 예약한 이름은 없다는 이야기인데...
분명 대마도 상대마지소에서 발급한 예약증이 있으니, 자기네들끼리 전화통화를 한참 하더니 캠핑장으로 안내합니다.
관리 사무소에서 100m 안팍의 가까운 거리이건만
차가 없는 우리를 위해 트럭에 짐을 싣고 올라 태워 줍니다.
역시... 듣던대로 매우 친절합니다.
원래는 2번 텐트를 배정받았지만, 우리 외에는 아무 사용객이 없으므로
큰 나무 그늘이 좋은 텐트로 옮겨서 타프를 걸치고 한숨을 돌립니다.
(관리하시는 할아버지 기본적인 영어 몇마디는 알아 들으십니다. 바디랭기지를 알아 들으시는건가? ^^)
그것도 두번이나 옮기는 바람에 면세 담배와 소주팩으로 위기를 모면.... ^^&
오후의 뜨거운 햇살을 피해 캠핑장 바로 아래의 미우라 해수욕장을 찾습니다.
왼편의 건물부터 샤워장, 화장실, 그리고 정자(파고라?)
파라솔이 없어도 타올이나 돗자리만 있어도 편히 쉴 수 있는 큰 정자가 있기에 편리합니다.
물론 샤워장을 비롯하여 모든 시설 이용은 공짜입니다. ^^*
일본의 100대 해수욕장에 든다는 이곳은 고운 모래에 얕은 수심으로 인해 가족끼리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솔지도 발을 담그며 이국의 해수욕장 간을 보기 시작하더니.
이내 두 모녀가 함께 즐거운 한나절을 보내기 시작합니다.
광복절 황금연휴를 맞아 막바지 피서지 인파가 넘쳐 날 국내와 달리 이곳은 조용해도 너무 조용합니다. ㅡ.ㅡ
놀면 뭐합니까? 뭐라도 건져야지.....ㅋ
우리나라 대부분 연안에도 전복, 소라 등의 해산물 채취는 불법이지만,
이곳 대마도 해역에서 수산물을 채취하면 벌금이 매우 쎄다는 여행사 직원의 협박(?) 땜시
지천에 널린 성게들과 저 멀리 갯바위에는 또다른 뭔가가 있을듯도 했지만, 걍 모래 해안에서 고둥 몇마리 건지는 걸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ㅎㅎㅎ
그렇게 한가로운 대마도에서의 첫날을 보내고 미우라 캠프장에도 어둠이 나립니다.
이따금 설것이 하러 오는 일본 야영객 외에는 인적드문 캠프장에서 저녁을 맞습니다.
화장실 불빛과 가로등 만이 빛나는 이국땅에서의 설레는 첫날 밤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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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평화롭던 저녁과는 달리 새벽녘 불어오는 바람과 집어 삼킬듯 무섭게 쳐대던 천둥번개
그리고 집중호우.... 거의 뜬눈으로 지새었습니다. ㅡㅡ"""
하지만, 아침이 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얼굴색을 바꾼 하늘.....
(실제 4박하는 동안 밤만 되면 어김없이 비바람이 불었습니다.
다행이 아침이 되면 그쳐주니 고맙다고 해야 할까요?)
미우라 해수욕장의 야영장에서 캠핑을 하는 십 수명의 일본학생들
특이하게도 밥때만 되면 저리들 몰려와서는 몇시간씩 불을 때서 밥과 국, 마실물을 끓여 가더군요.
(매 때마다 사용한 티끌하나 남기지 않고 쓸고 닦고 가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오우라(大浦)에 있는 벨류마트까지는 왕복 택시비가 3만원 정도 든다는 정보에
저녁과 아침은 미역국 끓여서 가지고 간 햇반과 반찬으로 간단하게 해결합니다.
커피 끓여서 한잔하고 빨래도 빨아 널고
땀나면 바닷물에도 뛰어 들고..... 역시나 한가로운 오전을 보냅니다.
이즈하라에서 오고 있을 렌트카를 인수하기 위해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
대여텐트촌 건너에 있는 일반 야영장에는 쌍둥이 타프를 걸친 한국인으로 보이는 캠퍼 가족이 보입니다.
대마도는 길이 험하고 왕복 1차선 정도의 국도, 지방도가 많기에 경차들의 천국입니다.
로마 이후로 이렇게 다양하고 많은 경차들을 본 것이 처음입니다.
렌트카를 받고 마트에 들러 요기꺼리를 구해 봅니다.
주먹밥과 삼각김밥을 샀는데, 해물과 유부가 들어간 주먹밥은 그런대로 먹을만 한데
삼각김밥은 우리나라와 달리 가운데 시큼한 우매보시 하나 딸랑 들어간게 전부입니다.
일본식 전통가옥이 인상적인 조그마한 사스나항을 지나
382번 국도를 달리다 보면 이런 잘생긴 삼나무 숲이 지천입니다.
우려했던것과 달리 우측 운전은 그리 낯설지 않습니다.
단, 처음에는 조금만 방심해도 나도 모르게 우측통행을 하려고 한다는 거...
방향지시등과 와이퍼의 위치도 반대인지라 깜빡이 대신 차유리를 필요 이상으로 많이 닦았다는것 외에는....ㅋ
이름없는 임도를 구비구비 지나기도 하고
앞이 한치도 보이지 않는 숲길 터널을 빠져 나오기도 하는 우여곡절을 겪은 후에라야
이쿠치하마해수욕장에 도착하여 렌트카 여행의 자유로움을 만끽합니다.
날씨 때문인지 '이국이 보이는 전망대'에서는 우리나라 땅을 볼수가 없었습니다.
기념 사진이나 한장 찍고 잘생긴 해안선을 바라다 보며 길을 나섭니다.
딱히 정해진 목적지도 코스도 없이
차 한 대 만나기 힘든 한가로운 해안도로를 끝 없이 달리며
모처럼의 자유로움과 여유를 누려 봅니다.
저 바위 곁에서 스노클링하는 이는 한층 더 여유로와 보입니다.
佐護灣의 해수욕장과 풍광을 뒤로 한 채
야생 동백나무 정원이 아름다운 사오자키 공원을 찾아 봅니다.
등대를 찾아가는 이곳 깍아 지른 해안가를 거쳐
야욕과 전쟁의 상흔이 채 아물지 않은 흔적을 지나 옵니다.
소형차로는 이곳 사오자키 등대까지 바로 오를 수 있습니다.
일본 최북서단을 가르키는 조형물 앞
바다 건너 국경의 땅에서 대한 해협을 조망해 봅니다.
포대 유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이곳 사오자키 공원의 한 가운데 앉아 있는 솔지는
그 옛날 일들을 알고 있을까요?
평화롭게만 돌아가는 멀리 센뵤마키산의 풍력발전소로
어렵사리 이어지는 길들을 바라 보면서
아픔을 딛고 조성된 이 곳 '평화의 광장'에서
두 번 다시는 어리석은 발자국 역사에 남기지 않기를 기원해 봅니다.
시오자키 공원을 내려와서 달리는 길은 평화로운 농촌 마을의 전형을 보여 줍니다.
그리고는 또 다시 아름다운 삼나무 숲을 지나 캠핑장으로 돌아 옵니다.
미우다에서 맞는 두 번째 날 저녁을...
마트에서 사온 음식들을 꺼내지도 못하고 후다닥 사발면 하나로 요기 한 이유는
캠핑장과 나란히 위치한 이곳 나기사노유 온천을 느긋하게 즐기기 위함입니다.
우리 나라와는 달리 오후 1시에 문을 열어 9시까지 영업을 하는 이곳은
일본 특유의 깨끗하고 정갈한 시설과 뛰어난 수질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온천은 이렇게 멋진 풍광을 바라보며 노천탕까지 구비하고 있습니다.
(입장권은 자동판매기 이용, 어른 500Y, 초 중학생 150Y)
8시가 지나서야 돌아 온 미우라 캠핑장
또다시 가로등만이 불밝힌 우리만의 그곳에서
괴기 한점과 맥주 몇 병으로도 행복하기만한 밤을 맞습니다.
그렇게 보름달이 휘영청 밝은 미우라 해수욕장에서의 두 번째 밤이 깊어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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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도 어김없이 비바람이 불더니, 캠핑장을 떠나는 아침이 되어서야 비가 개입니다.
세번째 날은 최남단의 아유모도시 자연공원까지 382번 국도를 통해 남하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길을 잘못 들어 이름 없는 아담한 해변도 지나쳐 보고
(실제 도로가 구불구불한 대마도에서는 네비게이션을 이용하지 않으면 방향감각을 잃어 버리기 일쑤입니다.)
국도에서 잠시 벗어나 한국 전망대로 향하는 길로 접어 듭니다.
(대마도에서는 이정표가 한글과 병기되어 있는 곳이 많아 길을 찾는데 도움이 되지만,
반면 이정표가 없거나 아주 작게 안내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최근에 세워진듯 그런대로 번듯한 이정표를 따라....
한국의 파고다 공원의 팔각정을 모형으로 철저히 한국풍(?)으로 만들었다는 한국 전망대
이곳에서 한국까지는 49.5Km, 대마 최남단에서 후쿠오카까지는 132Km로 한국에 훨씬 더 가깝습니다.
한국 전망대 옆에는 1703년 부산항을 출항한 108명의 역관사 일행이 탄 사선이
이곳의 앞바다에서 기상 악화로 전원이 사망하는 비참한 현장을 기리기 위해
'조선국 역관사 조난비'가 덩그러니 세워져 있습니다.
잔뜩 흐린 날씨로 이곳에서도 한국땅은 볼 수 없지만,
수려한 해안선 조망에 만족하며 돌아 서야 했습니다.
대마도 남북을 잇는 유일한 국도인 382번을 타고 남으로 남으로 내려 갑니다.
북대마의 산악지형을 지나면서 어김없이 펼쳐지는 삼나무 숲과 풍경들을 감상하며
일일이 이름도 다 기억할 수 없는 수많은 신사들을 지나
대마도에서 가장 유명세를 타고 있는 신사인 '와타즈미 신사'를 찾아 봅니다.
천신과 해신을 모신 해궁으로 잔잔한 아소만에 세워진 이곳은
마치 신화의 세계를 연상케 합니다.
모두 다섯 개의 도리이(鳥井)중 밀물이 되면 바다에 잠기는 두개의 도리이가 특징인 이곳은
고풍스런 본전을 향하는 석등들과 함께
본전의 건축 양식에서도 이국의 내음이 물씬 묻어 납니다.
이제는 제주에서도 흔히 보기 드문 일엽초나 콩재기 난이
들꽃처럼 지천에 널린 대마도의 잘 보전된 자연환경에 새삼 경탄합니다.
하지만, 정작 발길을 끄는 곳은
신사 옆을 소리 죽여 흐르는 개울가를 지나
신사 뒤편에 자리한 깊고 울창한 숲입니다.
해신인 오요타마히메노미코토(豊玉姬命)의 묘가 있는 이곳은
용궁전설의 신화와 함께 원시림이 태고적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이곳에서 한참을 보내 봅니다.
와타즈미 신사와 이웃한 '신화의 마을' 자연공원으로 향해 봅니다.
아담한 일본식 정원이 갖추어진 신화의 마을 초입
일본 전통식 가옥 구조를 엿볼수 있는 교류동을 살펴 봅니다.
다다미와 이로리가 있는 미로같은 방들로 만들어진 이곳은
아이는 물론 나에게도 옛 일본 민가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이번 캠핑을 계획하면서 1박 예정이었던,,,, 실제로 야영 허가까지 받았던 신화의 마을 캠핑장...
그리 크지 않은 규모이지만, 잘 꾸며진 공원 시설에 대마도 중앙에 위치한 지리적인 잇점.....
다음에 오게 된다면 꼭 한번 머물러 보고 픈 곳입니다.
(이곳 역시 예약이 필수이며, 일반 캠퍼들의 이용이 잦지는 않은 곳인듯 합니다.)
아소만에 위치한 신화의 마을을 떠나
에보시다케 전망대에 올라 평온하기 짝이 없는 리아스식 해안의
크고 작은 무수한 섬들을 천천히 가슴에 담아 봅니다.
그리고는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인 '아유모도시 자연공원'을 향해
좁고 굽이 진 고갯 길을 넘고 돌아
아유모도시 공원 캠프장에 여정을 마련합니다.
관리하시는 매점 아주머니도 퇴근해 버리고
우리 가족만이.... 그리고, 우렁찬 계곡 물소리와 풀벌레 소리가 점령해 버린
낯선 아유모도시에서의 밤이 깊어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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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라고는 믿어 지지 않는, 가도 가도 끝이 없이 펼쳐 진 숲 길을 따라
국경의 섬 대마도에서 보낸 처음 사흘은
때론 아픈 과거의 속살을 들여다 보며
마음 한 구석이 아려오기도 했지만......
이국의 풍광을 느끼기에 충분히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빛 바랜 신화의 이야기가 아직도 남아
신비로운 숲 한 자락을 물들이고 있기에
쉽지 만은 않은 길 떠난 보람과 더불어
다가 올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설레임이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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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8.14-18
대마도 캠핑 여행 이야기 (첫번째)